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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서울 밤샘 '물폭탄'에 곳곳 난리

새벽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2천여세대에 전력 공급이 한때 끊기고 주택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8가구 79명이 한밤중에 집에서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13일 오후 9시45분께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도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20가구 46명이 심야에 긴급대피했다.서울 각지의 반지하 거주민 등도 침수를 우려해 일부 대피하면서 이틀간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서울에서 총 38가구 79명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현재까지 27가구 61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피 중이다. 대피 가구에는 재해구호물자와 비상식량 등이 지원됐다. 이날 자정께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천세대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14일 아침까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도봉구 쌍문동, 금천구 시흥동 등지에서도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에서 이뤄진 소방 안전활동은 총 75건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47건은 단순 배수 지원이며 주요 피해 28건은 시설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가로수·가로등 8건, 외벽·펜스 2건, 낙하물·간판 1건, 기타 17건이다.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광진구 중곡동, 강동구 암사동, 은평구 불광동, 성북구 성북동 등 4곳에서는 주택 등 건물 옹벽이 파손됐다.암사동의 경우 한 상가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담벼락과 붙어있던 상가 화장실 유리창이 깨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이날 오전 1시23분께 성동구 어린이공원에서는 조경석이 이탈했다.도봉구 쌍문동, 마포구 성산동, 강남구 역삼동, 강서구 가양동, 은평구 불광동, 노원구 상계동 등 가로수가 쓰러진 곳은 8곳이었다.관악구 사당역과 동작구 여의대방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 등 임시 조치를 완료했다. 여의대방로는 추후 하수관을 교체할 계획이다.노원구에는 이날 오전 4시46분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전 7시9분 해제됐다. 구는 오전 5시47분께 공릉동과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오전 7시45분 현재 통제 상태인 도로는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IC,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 서부간선도로 철산대교 하부(양방향) 총 4곳이다.서울 시내 하천은 27곳 전체 통제 중이다.서울 전역에는 전날 오후 9시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5시 호우주의보로 경보 단계가 하향됐다. 이어 오전 6시30분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탄천 대곡교 지점에 14일 오전 5시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도 6시30부로 해제됐다.서울시 868명·자치구 6503명은 전날 오후 8시께부터 2단계(경계) 비상근무를 했으며 이날 오전 5시부터는 1단계(주의) 대응에 들어갔다.서울 시내 빗물펌프장은 총 120곳 중 17곳이 현재 가동 중이다. 강우량이 많았던 시간엔 최대 79곳을 가동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4 09:14
연예일반

케빈오 “♥공효진은 최고의 산책 메이트”…달달한 러브스토리 공개

가수 케빈오가 아내인 배우 공효진과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TBS ‘원더 버스킹’ 봄 특집 ‘바람이 불어오는 곳’ 편에는 가수 정인, 수란, 케빈오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3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배경으로 한강에서 펼쳐진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쇼와 함께 노을부터 야경까지 시시각각 아름답게 변화하는 한강의 풍경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케빈오가 처음 등장한다. 케빈오는 기존 멤버 정인, 수란의 호소력 깊은 음색에 새로운 색깔을 더하며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케빈오는 과거 산책을 싫어했으나 최고의 산책 메이트인 공효진을 만나 산책이 좋아졌다고 밝히며 고백부터 프러포즈에 이르기까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케빈오는 공효진과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원더 버스킹’ 봄 특집 ‘바람이 불어오는 곳’ 편은 오는 26일 오후 8시 TBS TV, 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에서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4 19:05
생활문화

잠수교 장악에 이어 소음 뒷풀이까지...루이비통·구찌 '민폐도 명품급'

'루이비통'과 '구찌'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에서 패션쇼를 열면서 시민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K컬처의 파워가 커지자 한국을 아시아의 중심지로 여기고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톱스타를 동원해 화려한 쇼만 기획하고 브랜드 홍보에만 바쁠 뿐, 정작 한국인을 생각한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찌는 지난 16일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년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하는 패션쇼를 열었다. 한국 전통의 미와 어우러진 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구찌는 쇼가 끝난 뒤 인근에서 새벽까지 소음과 화려한 불빛이 동원된 뒤풀이를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구찌의 뒤풀이와 관련해 들어온 신고만 50건 이상이었다. 구찌는 논란이 커지자 일부 언론 매체에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한 줄짜리 입장을 냈다. 명품 브랜드의 민폐 사례는 더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4월에는 한강 잠수교의 교통을 통제하고 패션쇼를 열었다. 잠수교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멋진 연출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요 도심 다리를 하루 동안 통제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때마침 근로자의 날 연휴와 맞물리면서 잠수교 북단부터 남단, 용산과 서초 간 이동이 통제돼 시민의 불편이 컸다. 패션가 관계자는 "최근 한류가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전역에 번지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가 앰버서더부터 패션쇼까지 K컬처와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애쓰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가장 많은 돈을 안기는 나라 중 하나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소비를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9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를 1인당 지출액으로 환산하면 325달러(약 40만4000원)다. 중국의 55달러(약 6만8000원)의 약 5.9배이고 미국의 280달러(약 34만8000원)보다도 45달러(약 5만6000원) 더 많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에서 명품 브랜드가 돈을 쓸어가는 배경으로 한국 연예인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명품업체들이 유명 인사를 활용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거의 모든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은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홍보대사)"고 했다.반면 이들 브랜드가 한국을 위해 쓰는 돈은 짜다. 루이비통코리아, 샤넬코리아,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 프라다코리아 등 5개 해외 명품 브랜드가 제출한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 브랜드의 기부금 총액은 15억932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샤넬(10억1584만원)'과 '에르메스(5억6117만원)'가 대부분 기부한 것이었다. 이번 민폐의 주인공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구찌는 국내에서 기부금을 한 푼도 안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연예인이 동원해 홍보하고 이들이 SNS로 과시욕을 부추기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패션쇼는 명품이었는데 뒤풀이는 싸구려였다"며 "진정성있는 사과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9 07:04
연예일반

‘욘더’ 충무로 거장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좋은 영화란 [일문일답]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욘더’가 끝날 때 이야기가 시작됐으면 했습니다.” 충무로 대가 이준익 감독이 자신의 첫 OTT 작품이자 드라마이기도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소개하며 꺼낸 말이다.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사도’, ‘동주’, ‘박열’ 등 이준익 감독은 그동안 대중성, 작품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대한민국 영화계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 분)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 재현(신하균 분)이 아내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32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SF와 멜로를 결합한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시도는 그만의 견고한 연출력과 만나 다시 한번 독보적인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과 죽음을 되새기게 하고 진일보한 과학과 죽은 자의 기억으로 설계된 욘더를 통해 ‘영원한 행복이 진정한 행복인가?’ 자문하게 했다. SF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했다는 이 감독은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전 세계에 공개됐을 때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마인드였다”고 작품의 기획의도와 의미를 조목조목 짚었다. -첫 OTT 작품으로 글로벌 팬들을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한데.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제작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연출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 해외에서도 공개 예정이 되어있다고 한다. 살짝 걱정도 된다. 전 세계에 공개됐을 때 ‘적어도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마인드였다.” -첫 드라마 연출 도전인데 영화와 다른 점이 있었나. “OTT, 드라마는 처음이다. 함께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 스태프라 그런지 현장에서 차이를 못 느꼈다. 인풋은 같았고 아웃풋인 플랫폼만 달랐다. 시청자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현실에 있는 공간을 그대로 옮겨 기억과 감정의 연장선이 이격되지 않게끔 했다. 두 주인공의 감정이 더 밀도 있고 깊이 들어갈 수 있게 연출에 중점을 뒀다.” -미드 폼 형식의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 “다양한 플랫폼이 관객에게 더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게 추세라는 걸 들었다.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해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러닝타임과 회차에 구애받지 않았다. 영화가 가진 위대함도 있지만 한정성도 있는데 그게 러닝타임이다. 압축 스트레스가 심했다.” -SF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했는데. “SF라는 그릇만 서양 것이지 ‘욘더’의 내용은 우리 것이다. SF, 즉 근미래에 대한 설정은 그들이 개발한 세계관이다. 흉내만 내면 분명히 조롱당할 것이지만 SF의 근거성을 배제하면 황당할 것이다. 애매한 경계선이 있다. 무리하지 않게 수용할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인지 조심했다. 취향, 개인차도 많아서 아주 면밀히 고민해 결과를 냈다.” -후반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 시는 재현의 이상, 낭만주의적 성향을 나타낸 것이다. 재현은 세상을 바라보는 이상주의적 자세가 있다. 이 시가 나오는 장면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재현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결정적인 순간이다. ‘동주’를 하면서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을 좋게 읽었다. 이후의 아픔을 같이하려는 재현의 낭만주의적 표현을 하고자 백석 시를 빌렸다. 백석에 죄송하고 감사하다.” -존재론과 인식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매트릭스’를 의식하진 않았다. 의식했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모든 창작자는 선행된 결과물을 가능하면 피하려고 한다.” -재현과 이후의 이름에도 의미가 있나.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원작을 봤을 때 이런 과격한 설정을 소설의 소재로 다룬 게 신선했다. 원작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김홀인데 작년에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름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현재를 재현으로 바꾸면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변경했다.” -기획 의도는 무엇이었나. “맨 마지막 대사가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다. 수천 년 전부터 종교에서 영생을 꿈꾸듯 인간은 불멸은 꿈꿔왔다. 차곡차곡 (이야기를) 밟아가다 보니 ‘불멸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오히려 누군가의 소멸이 있어 우리는 존재한다면 누군가의 생성을 위해서 내가 소멸하는 것이 올바른 세상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기심 때문에 인간은 더 불행해지고 불행을 끝내는 방법은 유한성에 기인한다는 어법을 작품에 펼쳤다.” -‘영원은 과연 아름다운가’, ‘소멸의 소중함’ 등의 이야기로 어떤 공명을 주고 싶었나. “최근에 OTT 작품이 대중에 많이 소개된다.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이야기의 세계를 폭넓게 보고 있는 시대다.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욘더’가 끝날 때 이야기가 시작됐으면 했다.” -안락사 소재를 다루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나. “외국에서는 이미 안락사가 합법화되고 있다. 10년 후에는 내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공포 영화라고 하는 사람들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 -CG 작업에 있어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CG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잠수교 장면도 CG다. 만약 그 장면을 실제로 찍었다면 뉴스에 나왔을 것이다. SF라고 하면 긴 촬영 기간, 엄청난 볼거리, 큰 예산을 대게 떠올리는 데 ‘욘더’는 그런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제와 일치하는 CG가 정교하게 드러나야 한다. 인물의 감정을 CG가 방해하면 안 된다.” -이전에 ‘욘더’ 제작을 시도했을 때와 최종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나. “7~8년 전에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 그때는 완전히 SF, 판타지로 썼다. 망할 것 같아서 다 덮었다. ‘자산어보’를 찍고 난 이후 사극에서 멀어지고 싶어서 ‘욘더’를 다시 꺼내봤다. 초반의 시나리오와 지금의 ‘욘더’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욕심을 덜고 본질에 충실히 하는 것, 가장 작은 이야기 안에서 가장 깊은 것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가장 공들인 캐릭터는 누구인가. “당연히 첫 번째 주인공 신하균이다. 메인 주인공의 배역을 먼저 고민하는 게 감독으로서 가장 정직한 태도다. 시나리오를 쓸 때 재현이 나오지 않는 장면은 ‘욘더’에 없어야 한다고 기획했다. 실제로 신하균이 나오지 않는 신이 없다. 재현의 역할은 관찰자, 주체로 계속 변하지만 시청자가 그의 시선을 계속 따라가야 한다.” -공개된 이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영화의 피드백과는 확실히 달랐다. 영화는 시사회, 제작보고회도 가니까 개봉 전날 감독이 탈진할 정도다. ‘욘더’는 영화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신하균, 한지민과 함께한 소감은.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 바닷가 캠핑장에서 재현이 이후에게 ‘네 뒷모습이 제일 좋아’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신하균, 이거 멜로가 되네’ 싶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남매 같았다. 애정 어린 눈빛이 각자의 독립된 존재로서 빛났다. 내가 생각하는 멜로는 우회적으로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후의 “나 여기 있어”라는 대사가 반복되는데 이를 심어둔 의도가 있나. “모든 생명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간다. 존재 증명의 방식은 다 다르다. 그 존재가 사라졌을 때 부재가 온다. 과거 오프라인 시대에는 존재가 사라지면 부재였지만 지금 세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쪼개졌다. 이제는 스스로 기억 못 하는 것도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욘더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7 09:33
연예일반

‘욘더’ 신하균, 또 한 번의 이름값 증명 “연기 인생 가장 큰 도전” [일문일답]

‘하균신’(神)이 ‘욘더’로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했다. 배우 신하균은 지난 14일 티빙에서 1~3회가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서 아내의 죽음 이후 공허한 삶을 사는 남편 재현으로 차원의 깊이가 다른 열연을 펼쳤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 분)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편 재현(신하균 분)이 그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품은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신하균은 극 중 과학 전문지 기자 재현으로 변신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인물의 덤덤하면서도 애절한 감정선을 유려하게 표현했다. 어느덧 데뷔 25년 차를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인 그는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며 “항상 도전에 놓여있다. 새로운 작품을 접해야 연기자로서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고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작품인데 시나리오 첫인상은 어땠나. “흥미로웠다. 대본은 금방 읽었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도 좋았다. 캐릭터에 대한 도전의식도 있었다. 근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지 궁금했다.” -도전적인 재현 역할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이 작품은 1인칭 심리극이고 큰 사건이 없이 한 인물의 심리를 따라간다. 이 감독이 나에게 ‘배우가 살면서 이런 역할을 맡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생각이다. 감정을 많이 보여줄 수 없었다. 다만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게 숨소리, 눈동자 떨림, 고갯짓 하나하나 미세하게 표현해야 하니까 그 부분이 숙제였다.” -극 초반 아내를 떠나보내는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생각보다 담담하게 연기했다. 재현이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눈물을 흘리지만 안락사 결정 이전 아내와 떠날 준비를 오래전부터 했다. 그 시절 안락사가 일반화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선택을 내린 것이라 준비된 사람의 입장으로 표현하려 했다.” -2003년 드라마 ‘좋은 사람’ 이후 한지민과 19년 만에 한 작품으로 만났는데. “처음 만난 기분이다. 이전에는 나도 그렇고 한지민도 조용해서 대화도 많이 나누지 않았다.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날 정도였고 매우 예쁘고 소녀 같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기억했다. 이번에 부부 연기를 하면서 더 애틋하고 편하고 좋았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 아름다운 사람이고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는 등 배울 점도 많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였는데 어땠나. “이 작품으로 영화제를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큰 화면으로 다 같이 모여 관람할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좋았다. 관객들도 굉장히 집중해서 본 것 같다. 많은 질문도 받았다.” -촬영 현장은 어땠나. “영화 현장 같았고 여유롭게 촬영했다. 서울, 경기, 충청, 전라, 강원까지 전국을 다 돌면서 아름다운 장소들을 다 봤다.” -‘욘더’의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소재와 던지는 화두가 좋았다. 이 이야기를 내가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더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고 극 안에서 내 몫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잘 전달되게끔 하는 게 목표였다. 재현의 감정을 통해 관객이 욘더까지 따라올 수 있게 가이드할 필요가 있었다. 감정 표현을 일정한 선 안에서 과하지 않게 표현하되 내재된 재현의 아픔을 서서히 보여주고자 했다.” -이준익 감독과 함께한 첫 작품인데. “사실 ‘욘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이준익 감독이다. 항상 궁금했다. 많은 배우가 이 감독과 함께 했을 때 만족감을 표했고 다른 연출작 메이킹을 볼 때마다 현장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도 좋았다. 영화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20대에 이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는 제작사 대표였는데 그 모습과 이번 현장에서의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감독의 세계가 더 확고해졌다.” -작품 주제인 안락사에 대해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안락사를 결정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면 결정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통과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여긴다. 앞으로 나올 4~6회에서 ‘이 결정이 맞는지’와 관련한 질문을 던진다.” -원작 소설 ‘굿바이 욘더’는 읽어봤나. “읽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 톤도 다르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다르다. 설정은 비슷하다. 금방 잊어버려서 원작에서 참고한 것은 없다.” -정진영, 이정은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희한하게 이번 작업을 함께 한 사람들은 다 만났던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너무 존경하는 선배다. 이정은 선배는 20대 때 연극을 하며 만났다. 당시 연기자로서 생각이 정립 안 되고 힘들어했는데 힘을 줬던 누나다. 정진영 선배와는 드라마 ‘브레인’ 촬영을 할 때 만났고 역할 관계가 앙숙이었다. 이번에 다시 만나 너무 좋았다. 두 배우가 가지고 있는 신뢰와 공력 때문에 욘더라는 공간에 설득력이 생겼다.” -욘더라는 세계가 실제로 있다면 만나고 싶은 존재가 있나. “그렇게까지 그리운 사람은 아직 없다. 부모님도 건강히 잘 계신다. 오랫동안 같이 생활한 강아지들을 보고 싶다. 18년 정도 키웠고 우리 가족을 즐겁게 해주던 친구들이었다. 욘더가 실제로 있다면 강아지들과 공놀이를 하고 싶다. 그렇다고 욘더에 바로 참여하고 결정하진 않을 것 같다. 먼저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것이다.” -욘더 공간이 CG를 많이 사용한 것 같았는데 몰입이 어렵지는 않았나. “작품에 나오는 핸드폰도 아크릴판이고 잠수교가 나오는 장면도 CG다. 그저 상상력에 맡겼다. 어려운 건 사실이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인데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기대만 하고 있다. 부담을 가진다고 작품이 잘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4~6회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 “3회까지는 갈등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담는다면 이후에는 결정하고 답을 내린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데뷔 25년 차인데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행보가 인상적이다. “기질이다.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어렸을 땐 지금보다 더 조용했고 키가 크고 잘생긴 외모도 아니라 사람들이 의아해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지 않나. 돌이켜 보면 ‘어떻게 나 같은사람이 연기한다고 결정했을까’ 신기하다. 항상 도전에 놓여있다. 새로운 작품을 접해야 연기자로서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인생의 큰 활력소다.” -팬들이 ‘연기의 신’이라는 의미로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자주 붙이는데. “과분한 별명이다. (연기를)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봐줘서 고맙고 부끄럽고 민망하다. 만족을 잘 못 하는 편이다. 항상 연기하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욘더’가 시청자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나.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남은 4, 5, 6회에 재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대해주면 좋겠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9 09:05
산업

레깅스 입고 잠수교 뛰던 '루시', 쌍용차 토레스 소개 나선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기업 홍보, 광고, 드라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가 지난 24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루시는 우선 케이블TV '케이스타'의 방송을 안내하는 광고에 먼저 출연한다. 내달 중에는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신차발표회 프리젠터로 나선다. 이어 하반기에는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TV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시장이 올해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루시 활동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의 콘텐츠를 활용해 루시의 엔터테이너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형 디지털 휴먼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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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경수진X화사, 도심 속 '리틀 포레스트'

경수진과 화사가 상반되는 매력의 일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잠시의 휴식도 허용하지 않는 배우 경수진의 요절복통 막걸리 제조 일기와 가수 화사의 평온하고 소소한 휴식 타임이 펼쳐졌다. 경수진은 지친 하루의 끝에 힐링을 선사할 막걸리 제조에 나섰다. 좋은 막걸리는 좋은 물에서 나온다는 꿀팁에 서둘러 약수터를 찾았으나 생각보다 힘겨운 등산길에 지쳐 "약수통이 깨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주를 준비하던 그녀는 도구를 사용, 작업을 순식간에 끝냈다. 하지만 뒤집기를 실패해 안주의 모양이 엉망진창이 되는 등 2% 부족한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힘겨운 사투 끝에 완성된 막걸리와 안주를 맛 본 뒤 감격한 듯 눈시울을 붉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쉴 틈 없이 달려온 화사는 장기 휴가를 얻은 후 밤낮이 바뀌어 버린 올빼미 족의 모습으로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따뜻한 일상을 보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집을 나선 그녀는 좋아하는 노래들을 크게 틀고 드라이브를 하는가 하면, 연습생 시절 위로를 받았던 잠수교를 찾아 자신만의 힐링을 만끽하는 등 삭막한 도시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휴식을 취하며 지친 일상을 달랬다. 휴가 중에도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등 혼자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리코더 스승의 영상을 보고 감명 받은 듯 리코더를 꺼내들어 환장의 '음이탈 리코더'를 선보여 금요일 밤을 달궜다. 음이탈을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실수로 꽃이 과하게 들어간 꽃차를 마신 후 인상을 찌푸리는 등 엉뚱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336회는 1부 8.5%, 2부 11.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금요일에 방송된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1부 5.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부가 7.7%로 금요 예능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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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화사, 밤낮 뒤바뀐 흥부자의 새벽 드라이브

화사가 스웨그 넘치는 새벽 드라이브를 즐긴다. 오늘(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장기 휴가를 얻은 후 밤낮이 바뀌어 버린 올빼미족 화사의 하루가 그려진다. 어두운 새벽 집을 탈출한 화사는 속이 뻥 뚫리는 드라이브를 선보인다. 과거 어리바리한 운전 초보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 소울 가득한 즉석 단독 콘서트를 펼쳐 금요일 밤 흥을 돋운다. 한강을 찾은 그녀는 잠수교를 바라보며 과거 연습생 시절의 추억에 잠긴다. 연습생 시절 위로를 받았던 잠수교가 이제는 힐링의 장소로 바뀐 것에 감회가 새로운 것. 또 과거 데뷔를 향한 간절했던 마음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향수로 물들인다. 그런 가운데, 갑자기 괴물을 소환하는 휘파람을 불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엉뚱미(美)를 선사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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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예고편 공개..폭발 막기 위한 불가능한 작전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이자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백두산'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근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보도하는 뉴스 앵커의 목소리와 함께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재난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강남역부터 해일에 휩싸인 잠수교까지 점차 아비규환이 되어가는 재난 현장은 압도적 볼거리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 가운데 전역 당일 얼떨결에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작전의 책임자가 된 조인창(하정우)과 비밀 작전에 합류하게 된 리준평(이병헌)은 서로 다른 목적과 개성을 가졌지만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어떻게든 작전을 수행하려는 조인창과 남측의 작전이 그저 무모해 보이기만 하는 리준평, 그리고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작전을 계획하는 전유경(전혜진), 반드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지영(배수지)의 모습은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불가능한 작전이 시작된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상 초유의 재난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재난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리준평과 조인창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백두산'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05 08:06
무비위크

'백두산', 충무로 대표 실력파 제작진 모였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이자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백두산'이 충무로를 대표하는 정상급 제작진의 참여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다룬 적 없었던 사상 초유의 재난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백두산' 제작진들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현실성과 역동성이 살아있는 재난 현장을 완성했다. 먼저 '밀정', '남한산성'에 이어 2018년 에너가 카메리마쥬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 개구리상(최고 촬영상)을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한 김지용 촬영감독은 인물과의 거리를 최소화한 촬영으로 바로 옆에서 실제 재난을 체험하는 듯 몰입도를 높였으며 특수 장비를 활용해 실제 지진이 일어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해 배우들의 열연을 보다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의 전면 통제 촬영을 통해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장면을 완성했다. '설국열차', '변호인'의 김병한 미술감독은 화산재, 건물의 파편, 파손된 차량 등 디테일한 세팅을 통해 실제 재난이 일어난 듯한 현장을 재현했다. 특히,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해 황폐화된 북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춘천에 대규모 오픈 세트를 4개월간에 걸쳐 제작하고 장식과 소품, 색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여 리얼한 공간을 구현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덱스터스튜디오는 촬영 전 구상한 이미지를 컴퓨터 상에 구현해보는 사전 시각화 작업인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시스템을 구현, 긴박감 넘치는 압도적 볼거리를 완성했다. '백두산'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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