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방출-교통사고-대수술…‘불사조’ 이형두, 부활 날개짓 ‘활짝’
프로배구 이형두(31)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삼성화재에서 사실상 방출됐다. 라이벌 현대캐피탈에서 공격수 강화를 위해 데려왔다. 이형두는 올해부터 함께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문성민과 최태웅에 비해 별로 주목은 받지 못했다. 시즌 초반 출장 기회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출전 시간이 늘면서 문성민과 소토를 받치는 3번째 공격수로 코트에 자주 나서고 있다. 23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깨소금같은 활약으로 1~2세트 승부처에서 귀중한 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형두는 이날 7점을 올렸다. 1세트 22-21에서 서브 에이스를 내리꽂아 세트를 따냈다.이형두는 1라운드 5경기 9득점, 2라운드 3경기 7득점에 그쳤지만 3라운드 들어 4경기에서 27득점을 올리고 있다. 레프트 자리에 이철규, 장영기 등과 경쟁에서 비교 우위 에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형두가 공격력은 좋은 선수다. 공격 강화를 위해 출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는 2007년 교통사고로 경추를 다쳐 2007~2008 시즌을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예전만큼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지만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웠다. 이형두는 "초반에 리시브가 불안했다.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예전보다 안정되고 자신감도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두는 "(2007년)큰 수술도 했고 나이도 한살 먹어가면서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비교한다면 80% 정도라고 느끼지만 이것이 현재의 최고치"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에는 동료들이 많아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 이형두는 "권영민, 장영기, 오정록 등이 동기다. 그 친구들이 우스개소리로 나에게 '우승팀을 잘 찾아다닌다'고 놀렸다"며 "김호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에 부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우승 이외에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1.01.2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