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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많이 울었다” 방탄소년단 RM도 감동한 지민 ‘픽’ 영화 ‘코코’ [IS추천]

스타들은 쉬면서 뭘 볼까요? 배우들과 가수들이 시청자로서 빠진 작품은 무엇일까요? 넘쳐나는 콘텐츠에 뭘 봐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스타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은 지난해 9월 디즈니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민은 무슨 영화를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사실 고르기 힘들다”면서 애니메이션 ‘코코’를 추천했다. 이를 듣던 다른 멤버 RM은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슈가는 “디즈니는 진짜 음악을 진짜 잘 만드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뮤지션을 꿈 꾸는 소년이 망자의 세계로 떠난 이야기로, 지난 2018년 국내에서 개봉됐다. 영화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12살 소년, 미구엘의 처지를 설명하며 시작된다. 전국민이 사랑하는 가수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뮤지션을 꿈 꾸지만, 대를 이어 구두를 만들어온 가족들은 ‘음악’을 ‘저주’라고 여기면서 질색한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미구엘은 멕시코 대표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맞아 열리는 뮤지션 경연대회에 참석해 실력을 인정 받으려 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기타까지 부숴버리자 절망에 빠진다. 것도 잠시, 또다시 힘을 낸 미구엘은 경연대회에 나가기 위해 델라 쿠르즈의 묘지에 있는 기타를 훔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묘지에서 발견한 기타의 줄을 튕기는 순간, 예기치 않게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버리고 만다. 영화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멕시코의 마리골드(천수국) 오렌지 빛을 배경으로 황홀한 색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미구엘이 ‘죽은 자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디즈니-픽사 특유의 휘몰아치는 비주얼이 눈부시게 이어진다. 축제가 한창인 망자의 세계는 폭죽이 쉴새없이 터지고, 길가를 수놓은 환한 조명들로 가득차 있다. 도시 전체를 가득 메운 해골들도 공포스럽기보다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정 등으로 오히려 친숙함을 안긴다. 영화는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미구엘의 여정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저승의 화려한 비주얼과 어린 소년의 발랄함으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미구엘은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을 쫓는 무리로부터 도망치면서 델라 쿠르즈를 만나기 위해 애쓰고, 망자의 세계에서 우연히 만난 외로운 뮤지션 헥터의 도움을 받으며 ‘죽은 자들의 세계’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꿈이 뮤지션인 만큼 경쾌하거나 감동적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야기의 절정에 등장하는 메인테마 ‘기억해 줘’(리멤버 미)는 영화의 주제까지 모두 아우르면서 큰 감동을 안긴다. 실제 영화는 멕시코의 전통 풍습인 ‘죽은 자의 날’을 모티브로 삼았다. ‘죽은 자의 날’은 망자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로, 매년 10월과 11월 사이에 열린다. 이날 고인을 기리는 곳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포함해 해골 모양의 공예품, 금잔화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또 멕시코인들은 이 기념일을 슬퍼하기보다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축제로 여긴다. 영화는 이러한 멕시코의 전통 풍습이 행해지는 분위기와 기념일의 의미를 그대로 차용하는 동시에 ‘가족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덧붙여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환상의 동물 알레브리헤, 대사에 등장하는 스페인어,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 등은 멕시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로움을 높인다. ‘코코’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시리즈 등을 기획한 리 언크리치가 감독을 맡았고, ‘겨울왕국’의 ‘Let It Go’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가 또 한번 작곡에 참여한 작품이다. 제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장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2 12:30
연예일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감독 7년만 신작 ‘3000년의 기다림’

‘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이 2023년 새해를 여는 판타지 위시버스터 ‘3000년의 기다림’으로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3000년의 기다림’은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를 깨워내며 펼쳐지는 판타지 위시버스터. 특히 조지 밀러 감독이 월드 와이드 흥행은 물론 아카데미 6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이끈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선보인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지 밀러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매드 맥스’ 시리즈는 물론 각본 및 제작에 참여한 ‘꼬마 돼지 베이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쥔 ‘해피 피트’ 등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성공시킨 바 있다. 제69회 칸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감독이자 영향력 있는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조지 밀러는 신작 ‘3000년의 기다림’을 통해 3000년이라는 긴 시간과 광활한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를 선보일 전망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1990년 후반 처음으로 A.S. 바이어트의 단편 ‘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s’를 접했고, 마침내 20여년이 흐른 뒤 원작을 바탕으로 한 ‘3000년의 기다림’을 탄생시켰다. 그는 원작에 대해 “인생의 모든 신비와 모순이 담긴 이야기였다.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독창성을 느꼈고 천일야화처럼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단번에 이야기에 매료되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는 제작자 더그 밋첼, 존 실 촬영감독, 마가렛 식셀 편집감독 등을 비롯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호흡을 맞춘 다수의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한다. 여기에 할리우드 대표 배우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가 각각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와 3000년 전 사랑한 여인 때문에 인간들의 소원을 이뤄줘야 하는 정령 지니로 분해 완성도를 높인다. ‘3000년의 기다림’은 오는 2023년 1월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1 19:50
영화

[OTT위크] 왓챠, 오스카 노미네이트 ‘나의 집은 어디인가’ 독점 공개

아카데미 영화상 최초로 장편애니메이션상, 장편다큐멘터리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3개 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된 애니메이션 ‘나의 집은 어디인가’를 왓챠에서 만날 수 있다. 독점 공개된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러시아를 거쳐 덴마크까지 떠돌아야 했던 난민 ‘아민’이 간직했던 아픔과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집을 만나게 되는 여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다. 2020년 칸영화제 공식 선정을 시작으로 2021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안시국제영화제 3관왕 석권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감독이 실제 지인이 겪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아카이빙 영상을 함께 활용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독특한 장르임에도 사려 깊은 연출력을 통해 따뜻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나이트 크롤러’,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베놈’ 등에서 열연한 배우이자 래퍼, 연출가인 리즈 아메드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6.08 09:00
무비위크

넷플릭스의 꿈 애플이 이뤘다… ‘코다’ OTT 첫 아카데미 작품상[종합]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들의 면면을 크게 바꿔놨다. 2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돼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빌리 아일리시, 비욘세 등 굵직한 팝스타들의 축하 공연과 약 3년 만에 돌아온 호스트 시스템으로 북적하게 치러졌다. 올해 시상식에서 크게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넷플릭스 등 OTT 작품의 강세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OTT는 영화를 소비하는 주요 매체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후보 10작품 가운데 무려 5 작품이 OTT 작품이라 ‘어떤 작품이 수상해도 OTT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으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애플TV 플러스가 제작한 ‘코다’ 역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을 받으며 선전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인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가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거머쥔 OTT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가 꿨던 오랜 꿈을 애플TV가 먼저 이룬 것이다. 당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 수상에 그쳤다. 이로써 ‘코다’는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타미 페이의 눈'은 1970~19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작품에서 타미 페이 베이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트로피를 받은 뒤 제시카 차스테인은 함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경쟁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올리비아 콜맨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또 ‘타미 페이의 눈’을 연출한 마이클 쇼월터에게 “창의성, 사랑, 용기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차스테인은 또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내 가족도 영향을 받았다. LGBTQ 커뮤니티의 많은 분이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차별적인 법안이 우리나라에 만연해지고 있고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다. 폭력, 증오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며 “이런 시기를 지나며 나는 타미를 생각하고 그가 어떻게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했는지를 생각한다. 그의 연민을 원칙으로 삼아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 방송을 보고 외롭고 고립됐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정체성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윌 스미스는 3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봉과 함께 HBO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함께 공개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무대에서 “리차드 윌리엄스는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에 나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 내가 이런 시기에 이런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을 명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또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나는 일종의 통로가 되고 싶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테니스선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언급하며 “윌리엄스 자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우는 건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한국 배우나 작품은 안타깝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들지 못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미나리’의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나서 한국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윤여정은 “엄마가 내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며 “작년에 내가 내 이름이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한마디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남우조연상 후보들을 보니 발음하기 쉽지 않더라.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남우조연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들어갔다. 청각장애인인 코처의 이름을 윤여정은 수화로 호명했다. 자리에 앉은 배우들은 농인식 박수(양 손의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형태)를 보냈다. 코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지금은 우리의 순간”이라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이휘태가 출연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역시 한국의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이 영화는 당초 부산에서 촬영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히로시마로 로케이션지를 옮겼다. 작품상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은 무대에서 한국 배우들을 비롯한 출연진의 이름을 호명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할리우드의 역작 ‘대부’는 올해로 공개 50주년을 맞았다.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한 쇼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됐다. 팝스타 디디가 무대에 올라 ‘대부’의 50주년을 축하하며 기념 쇼를 소개했다.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을 비롯해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무대에 오르자 시상식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와준 두 친구에게 감사하다. 50년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기념하러 올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전설적인 동료들이 함께해줬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모두 호명하기에 시간이 모자라서 두 명에게만 감사하겠다. 한 명은 내가 여러 번 이미 감사 인사를 한 마리오 푸조다. 다른 한 명에게는 한 번도 감사를 표하지 못 했다. 그의 참여와 결정 덕분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로버트 에번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007 제임스 본드’ 60주년 기념 쇼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볼거리였다. 시상식에서는 1대 제임스 본드를 비롯해 가장 최근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007 제임스 본드’의 역사를 훑어보는 헌정 영상이 상영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007’ 시리즈는 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모두 25편의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계에서 사랑받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음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될지도 영화계의 관심사다. 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의 첫 라이브 무대도 펼쳐졌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의 마법의 힘을 가진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작품상, 감독상, 주연상 등 23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코다 남우주연상=윌 스미스 여우주연상=제시카 차스데인(타미 페이의 눈)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코다) 여우조연상=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독상=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 각본상=케네스브래너(벨파스트) 각색상=시안 헤더(코다) 촬영상=그레이그플레이저(듄) 편집상=조 워커(듄) 미술상=듄 의상상=제니 비번(크루엘라) 분장상=타미 페이의 눈 음악상=한스짐머(듄) 주제가상=노 타임 투 다이(007 노 타임 투 다이) 음향상=맥 루스, 마크 맨지니, 테오 그린, 더그헴필, 론 바렛(듄) 시각효과상=듄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 마법의 세계 단편애니메이션상=더 윈드쉴드 와이퍼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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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칸토: 마법의세계'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디즈니의 정점"

디즈니가 내놓은 작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난 10일 개최된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뮤지컬 '엔칸토: 마법의 세계(바이론 하워드 감독)'는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주토피아' '겨울왕국 2'의 연출과 '모아나' '코코'의 음악을 맡았던 디즈니 최고의 제작진들이 뭉쳐 탄생시킨 작품이다. 골든 글로브 음악상과 주제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다수의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중독적인 매력의 멜로디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OST 'We Don't Talk About Bruno(입에 담지마 브루노)'는 빌보드 핫100 차트 5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78회,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던 디즈니·픽사의 '소울'과 '코코'는 그해 이어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장편애니메이션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바 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 또한 이 기세를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드리갈 패밀리 중, 유일하게 평범한 주인공 ‘미라벨’이 마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 ‘엔칸토’와 가족을 구하려는 이야기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지난달 디즈니+에 공개됐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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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새 역사→'노매드랜드' 3관왕…팬데믹 뚫은 아카데미(종합)

돌비 극장이 아닌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새로운 분위기의 아카데미 시상식이 완성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시국에도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 등에서 대면 형식으로 치러졌다. 매년 2월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가량 연기됐다. 앞서 오스카 레이스 기간 치러진 대부분의 시상식은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로 일컬어지는 아카데미는 최종 대면 시상식을 결정했다. 후보들은 메인 시상식 장소 외에도 런던, 오스트레일리아 등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상식을 즐겼다. 방역과 안전 예방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프닝 무대에서 시상자로 나선 레지나 킹은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는 인원 수를 제한했고, 참석자들은 최소 세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차별점은 본식에서 특별공연을 볼 수 없었다는 것. 매년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작품의 OST로 한편의 영화같은 공연들을 완성했던 아카데미 측은 올해는 해당 무대들을 사전녹화했고, 레드카펫 행사 때 소화했다. 이로 인한 긍정적 변화는 수상자들의 소감 시간이 늘었다는 것. 정해진 시간으로 인해 소감 중 늘 음악을 틀어 소감을 멈추게 만들었던 아카데미 측은 올해는 아무리 길게 소감을 이야기 해도 끊지 않아 수상자들의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를 모두 전달받게 했다. 시상도 돋보였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은 수화로 진행해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변화와 색깔을 확연하게 보여줬고, 전년도 수상자인 봉준호 감독과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은 각각 감독상과 시각효과상을 시상, 눈길을 끌었다.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기생충(봉준호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한예리·윤여정 등 국내 배우들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 시상식 진행 과정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을 여럿 탄생시켜 'K-무비'의 힘을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의 한국어 시상과 브래드 피트에게 상을 받은 윤여정은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기억되는 컷으로 회자 될 전망이다. '미나리'는 최종 윤여정 1관왕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오스카 수상으로 윤여정은 전 세계 시상식과 영화제, 비평가협회에서 총 42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휩쓸며 글로벌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동시 석권한 아시아 최초의 배우로 등극, 1958년 열린 3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라는 기록도 세웠다. 정이삭 감독은 물론 스티븐 연, 아역배우 노엘 김이 후보이자 '미나리' 주역으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고, 한예리와 윤여정도 미국까지 날아가 '미나리' 팀과 재회했다. 윤여정은 모두의 축하 속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시상식이 '기생충'에 의한, '기생충'을 위한 분위기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작품상이 아닌 남녀주연상이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배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제일 마지막에 호명된 남우주연상 안소니 홉킨스는 비대면으로도 참석하지 않아 소감한 줄 없이 막을 내렸다. 올해의 작품상은 '노매드랜드'에게 돌아갔다. '노매드랜드'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메인 3관왕을 휩쓸었다. '사운드 오브 메탈'은 편집상, 음악상, 음향상 등 기술상 3관왕에 올랐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남우조연상 다니엘 칼루야와 주제가상 'Fight For You', '맹크'는 촬영상과 미술상을 가져갔다. '미나리'는 오리지널 미국 영화로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국제장편영화상은 덴마크 영화 '어나 더 라운드'에게 돌아갔다. ◇제93회 아카데 미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노매드랜드') 남우조연상=다니엘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여우조연상=윤여정('미나리') 감독상=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각본상=에머랄드 펜넬('프라미싱 영 우먼') 각색상=플로리안 젤러 외 1명('더 파더') 촬영상=에릭 메세츠미트('맹크') 편집상=미켈 E.G. 나일슨('사운드 오브 메탈') 미술상=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외 1명('맹크') 의상상=앤 로스('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분장상=세르지오 로페즈·리베라 외 2명('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음악상=니콜라스 베커 외 4명('사운드 오브 메탈') 주제가상='Fight For You'('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음향상=니콜라스 베커 외 4명('사운드 오브 메탈') 시각효과상=앤드류 잭슨 외 3명('테넷') 국제장편영화상= '어나더 라운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소울' 단편애니메이션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영화상='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장편다큐멘터리상='마이 옥토퍼스 티처' 단편다큐멘터리상='콜레트' 진 허숄트 박애상=Motion Picture & Television Fund / 타일러 페리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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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78회 골든글로브 장편애니·음악상 노미네이트[공식]

따뜻한 위로를 건넨 '소울'이 올해의 애니메이션으로 트로피까지 거머쥐게 될까. 영화 '소울'은 제78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성을 또 한번 입증시켰다. 피트 닥터 감독과 캠프 파워스 공동연출, 제작자 다나 머레이는 “전 세계 모든 세대의 관객들과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기쁨이었다. 지난 한 해는 도전으로 가득했지만, 조 가드너의 여행을 통해 이 복잡하고 아름다운 삶의 매순간이 단순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음악상 후보에 오른 존 바티스트 역시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대할 때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게 한다. 나는 내 인생의 매일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영감을 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기발한 상상력의 절정으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 유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스토리까지 모든 면에서 ‘픽사가 만든 이 시대 최고의 영화’ 라는 호평을 받은 '소울'은 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뉴욕 타임즈,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가디언지, AFI(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10 으로 손꼽히며 존재감을 높였다. 또한 68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한차례 음악상을 수상한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존 바티스트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소울'의 음악 역시 미국 4대 비평가협회 중 하나인 LA 비평가협회를 비롯, 제33회 시카고 비평가협회, 2020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협회, 제19회 콜럼버스 비평가협회 등 각종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휩쓸고 있어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78회 골든글로브시상식은 28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며 '소울'에서 22를 연기한 티나 페이가 에이미 포엘러와 함께 사회를 맡는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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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역사·쏟아진 기립박수"…'기생충' 오스카 4관왕 주인공(종합)

한국을 넘어 아카데미 시상식,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시장의 '새 역사'가 된 '기생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기생충(PARSSITE·봉준호 감독)'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이 됐다. 특히 11개 최다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조커'가 2관왕, '기생충'과 함께 유력 작품상 후보로 꼽혔던 '1917'은 3관왕에 머무르면서 '기생충'은 주요부문 싹쓸이는 물론 최다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생충'에 의한, '기생충'을 위한 '기생충 DAY'가 완벽하게 완성됐다. '로컬 시상식'의 심장을 저격한 '기생충'의 기념비적인 성과는 비단 한국영화의 경사가 아니다. 한국영화 최초,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최초의 기록을 모조리 썼다. 이쯤되면 아카데미 시상식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기생충'이라 봐도 무방하다. '기생충'은 할리우드 중심에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물론, 발전과 변화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5월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최초의 길을 연 '기생충'은 국내 개봉 후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전무후무 꿈의 기록을 완성했다. 10월 북미 개봉은 아카데미 시상식 피날레의 시발점이었다. 오스카 레이스를 달리며 영미권에서만 56개 시상식에서 125개 트로피를 휩쓴 '기생충'은 글로벌 수익 1억6311만9346달러(약 1945억 원)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BEST PRODUCTION DESIGN/이하준), 편집상(BEST EDITING/양진모)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그중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로, 배우 송강호·최우식·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 등이 열연했다. "아카데미 92년 새 역사…반세기만 획기적 사건"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새로 쓴 사건이나 다름없다. 그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외국어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다양성을 외치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 잔치' '로컬 시상식'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역대 11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성공, 새 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사례도 세계 영화 역사상 단 한 작품 '마티'(1955)가 유일했다. '기생충'은 반세기를 넘은 65년만에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를 홀린 '기생충' 신드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한번 확인케 했다. 이는 오랜시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상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에게 수여된 감독상 역시 전율을 불러 일으켰다. 봉준호 감독 스스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장들 앞에서 살아있는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아시아 감독으로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기생충'은 비 영어 영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 첫 오스카 각본상…이변없는 국제장편영화상 쾌거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첫 오스카는 각본상이었다. 각본상은 국제장편영화상 다음으로 '기생충'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부문.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로 오스카를 거머쥔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다. '기생충'은 가능성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수상까지 이뤄냈다.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내내 수상이 유력시 됐던 부문. "'기생충'이 받지 못하면 이변이다"는 반응이 쏟아졌을 정도로 작품성, 흥행성, 인지도, 화제성 면에서 모두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가치를 증명했다. 지체없이 '기생충'이 호명되자 장내는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일원인 배우, 스태프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지목했고,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기생충'의 주역"임을 알리며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다만 노미네이트만으로 깜짝 선물과 같았던 미술상과 편집상은 각각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바바라 링·낸시 헤이그, '포드 V 페라리' 마이클 맥커스커·앤드류 버클랜드에게 돌아갔다. '1917' 최종 3관왕…'조커' 호아킨 피닉스 남우주연상 오스카 시즌 내내 '기생충'과 양강구도를 이뤘던 '1917'은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상을 휩쓸며 3관왕으로 마무리 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무관에 그쳤고 브래드 피트의 남우조연상과 미술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키워드가 되면서 배우들에 대한 주목도도 다소 떨어졌다. 예측 가능했던 결과라는 점도 한 몫 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 르네 젤위거가 오스카를 품에 안았고,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 로라 던이 가져갔다. 이와 함께 장편애니메이션 상은 '토이 스토리4', 주제가상은 '로켓맨' 버니 토핀·엘튼 존의 'Love me again'이 받았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한국영화 '부재의 기억'이 후보에 올랐던 단편다큐멘터리상은 '러닝 투 스케이드보드 인 어 워존'에게 돌아갔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총 24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자(작) *작품상(BEST PICTURE)= '기생충' 남우주연상(ACTOR IN A LEADING ROLE)=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ACTRESS IN A LEADING ROLE)=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ACTOR IN A SUPPORTING ROLE)=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ACTRESS IN A SUPPORTING ROLE)=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DIRECTING)= 봉준호('기생충') *각본상(WRITING (ORIGINAL SCREENPLAY))= 봉준호·한진원('기생충') 각색상(WRITING (ADAPTED SCREENPLAY)= 타이카 와이티티('조조래빗') 촬영상(CINEMATOGRAPHY)= 로저 디킨스('1917') 편집상(FILM EDITING)= 마이클 맥커스커·앤드류 버클랜드('포드 V 페라리') 미술상(PRODUCTION DESIGN)= 바바라 링·낸시 헤이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의상상(COSTUME DESIGN)= 재클린 듀런('작은 아씨들') 분장상(MAKEUP AND HAIRSTYLING)= 츠지 카즈히로·앤 모건('밤쉘') 음악상(MUSIC (ORIGINAL SCORE))= 힐더 구드나도티르('조커') 주제가상(MUSIC (ORIGINAL SONG))= 버니 토핀·엘튼 존 'Love me again'('로켓맨') 음향편집상(SOUND EDITING)= 도널드 실베스터('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SOUND MIXING)= 마크 타일러·스튜어트 윌슨 ('1917') 시각효과상(VISUAL EFFECTS)= 기욤 로셰론·그랙 버틀러·도미닉 투오히('1917') *국제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상(ANIMATED FEATURE FILM)=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이션상(SHORT FILM (ANIMATED))=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SHORT FILM (LIVE ACTION))=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DOCUMENTARY)=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DOCUMENTARY SHORT SUBJECT)= '러닝 투 스케이드보드 인 어 워존'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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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美자본주의 심장, '기생충' 뜨거운 반응 예견" 수상 인터뷰[77회 골든글로브]

봉준호 감독의 입담이 '기생충'처럼 빵빵 터졌다. 영화 '기생충(PARASITE·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개최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HFPA)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정은이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로피를 들고 수상 인터뷰 현장에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면서도 진심어린 속내를 거침없이 전해 또 한번 박수와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칸영화제에서 경사가 있었고, 101년째를 맞이하자마자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게 됐다. 해를 이어서 좋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 수상멘트할 때 무척 정신이 없어서 간결하게 서브 타이틀에 관한 이야기만 했는데,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과 스태프, 바른손이앤에이와 CJ, 네온 측에 감사의 말을 못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북미 개봉 후 신드롬급 반응을 불러 일으킨데 대해 "10월 개봉 후 박스오피스에서 되게 좋은 결과를 얻었고,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줘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이 영화가 결국 가난한자와 부자,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 아닌가.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런 정치적 메시지나 사회적 주제도 있지만, 그것을 아주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주는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 때문에 미국 관객들의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완벽한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이후 각종 국내외 영화제를 비롯해 오스카 시즌 북미 지역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할리우드 메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세컨드 러너-업), 38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슈퍼채널 관객상, 43회 상파울로국제영화제 관객상(국제영화), 23회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필름메이커상, 1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85회 뉴욕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4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아시안 블록버스터 영화상, 18회 워싱턴 비평가협회상 작품상·외국어영화상·감독상, 45회 LA 비평가협회상 남우조연상·감독상·작품상, 32회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40회 보스턴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감독상 등에서 줄줄이 수상의 기쁨을 맛 봤고, 골든글로브 직전까지 전미비평가협회(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에서 작품상(BEST PICTURE)과 각본상(BEST SCREENPLAY)을 받아 2관왕을 추가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뿐만 아니라 26회 미국배우조합상 캐스팅상, 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외국어영화상·편집상·미술상·각본상·각본상·앙상블상·작품상, 31회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최우수 국제영화(어워드 버즈) 등에서 후보 지명을 받으며 2020년까지 '기생충' 신드롬을 이어갈 전망.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시작으로 한국영화 최초 아카데미 입성 및 수상까지 현실화 시킬지 '기생충'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영화부문 작품상(드라마): '1917' 여우주연상(드라마):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주연상(드라마): 호이킨 피닉스('조커') 작품상(뮤지컬코미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아콰피나('더 페어웰')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태런 애저튼('로켓맨') 여우조연상: 로라 던('결혼 이야기') 남우조연상: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외국어영화상: 봉준호('기생충') 감독상: 샘 멘데스('1917') 각본상: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음악상: 힐두르 구오나도티르('조커') 주제가상: 'I'm Gonna Love Me Again'('로켓맨') TV부문 작품상(TV드라마): '석세션' 여우주연상(TV드라마): 올리비아 콜맨('더 크라운') 남우주연상(TV드라마):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작품상(TV뮤지컬·코미디): '플리백' 여우주연상(TV뮤지컬·코미디): 피비 월러-브리지 ('플리백') 남우주연상(TV뮤지컬·코미디): 라미 유세프('라미') 작품상(TV미니시리즈·영화): '체르노빌' 여우주연상(TV미니시리즈·영화): 미셸 윌리엄스 ('포시/버든') 남우주연상(TV미니시리즈·영화): 러셀 크로우('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여우조연상: 패트리샤 아퀘트('디 액트') 남우조연상: 스텔란 스카스가드('체르노빌')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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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회 골든글로브] "역사적 1관왕"…'기생충' 외국어영화상 안기고 성료(종합)

'기생충'에게 역사적인 1관왕을 알린 골든글로브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HFPA)이 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영화 드라마부문 작품상은 '1917', 뮤지컬코미디부문 작품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가 각각 차지했으며, 드라마부문 남녀주연상은 '조커' 호아킨 피닉스, '주디' 르네 젤위거, 뮤지컬코미디부문 남녀주연상은 '로켓맨' 태런 애저튼, '더 페어웰' 아콰피나에게 돌아갔다. 또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케 한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브래드 피트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호평돼 감격에 겨운 소감을 남겼다. 애니메이션상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은 '조커'와 '로켓맨'이 받았다.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어느 해보다 주목받은 이유는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존재했기 때문.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수상 쾌거를 안으며 골든글로브 입성 신고식을 영예롭게 치렀다. 다만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감독상은 '1917' 샘 멘데스가 받으면서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은 노미네이트 영광에 만족했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기록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할리우드 메인 시상식의 문턱을 넘었고, 첫 입성에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더 페어웰'(출루 왕 감독),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경쟁작도 쟁쟁했던 만큼 수상의 기쁨은 더욱 크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많은 멋진 세계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 우리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시네마'"라는 임팩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와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은 현지 시상식에 직접 참석, 축하의 박수를 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물론 각본상과 감독상의 아쉬운 불발은 '로컬 시상식'의 벽을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몇 관왕의 수상을 떠나 남의 집 잔치라고만 생각하며 TV로 지켜보던 그 현장에 '기생충' 테이블이 당당히 자리를 꿰찼다는 것, 세계적 영화인들과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있던건 분명 흥미진진한 시간이자 국내 영화 팬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됐다. 이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을 실시간으로 감명깊게 듣는 케이트 블란쳇의 미소는 잊지 못할 한 컷으로 남았다. 지난해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이후 각종 국내외 영화제를 비롯해 오스카 시즌 북미 지역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메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골든글로브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골든글로브 수상이 아카데미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한국영화 최초 아카데미 입성 및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고 있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영화부문 작품상(드라마): '1917' 여우주연상(드라마):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주연상(드라마): 호이킨 피닉스('조커') 작품상(뮤지컬코미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아콰피나('더 페어웰')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태런 애저튼('로켓맨') 여우조연상: 로라 던('결혼 이야기') 남우조연상: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외국어영화상: 봉준호('기생충') 감독상: 샘 멘데스('1917') 각본상: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음악상: 힐두르 구오나도티르('조커') 주제가상: 'I'm Gonna Love Me Again'('로켓맨') TV부문 작품상(TV드라마): '석세션' 여우주연상(TV드라마): 올리비아 콜맨('더 크라운') 남우주연상(TV드라마):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작품상(TV뮤지컬·코미디): '플리백' 여우주연상(TV뮤지컬·코미디): 피비 월러-브리지 ('플리백') 남우주연상(TV뮤지컬·코미디): 라미 유세프('라미') 작품상(TV미니시리즈·영화): '체르노빌' 여우주연상(TV미니시리즈·영화): 미셸 윌리엄스 ('포시/버든') 남우주연상(TV미니시리즈·영화): 러셀 크로우('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여우조연상: 패트리샤 아퀘트('디 액트') 남우조연상: 스텔란 스카스가드('체르노빌')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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