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21건
프로야구

RC/27 20.24…고향에서 맞이한 '서건창의 봄' [IS 피플]

'서건창의 봄'이 오는 걸까.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타점)에 성공, 시즌 8경기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최근 두 시즌 타율이 0.216(329타수 71안타)에 머물러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전성기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도 1.247로 수준급이다.5일 기준 서건창의 RC/27은 20.24. 최소 2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93명의 타자 중 3위(1위 한화 페라자·24.49)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서건창의 지난 시즌 RC/27은 1.93이었다. 최근 몇 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입지전적인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크로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2014년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후 활약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적 신세'가 된 서건창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키움도 그중 하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 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취를 고민한 서건창의 최종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주전 2루수로 김선빈이 버틴다. 유격수(박찬호)와 3루수(김도영) 자리도 주인이 있어 파고들 공간이 좁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기도 어려웠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서건창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그라운드 밟는 횟수를 조금씩 늘렸다. 1루수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라인업(3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서 쓰임새가 늘었는데 타격까지 안정되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서건창은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야구가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진 거 같다"며 "나 또한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한 거 같다. 그게 (성적이 반등한) 첫 번째"라고 말했다. 달라진 서건창이 KIA 고공행진(8승 2패)에 힘을 보태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6 09:41
프로야구

굳은살 박힌 손이 증명한 서건창의 절치부심, 고향 KIA행 이끌었다

“얼마나 스윙을 열심히 했는지 굳은살이 배겨있더라고요. 비시즌 선수의 손이 아니었어요.”서건창이 광주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 내야 선수층 강화를 위해 서건창의 영입을 논의했다. 그의 몸 상태와 반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서건창에게 손을 내밀어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연봉 2억원을 받고 뛰었던 서건창은 최저 연봉이나 다름없는 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고향 팀에서 뛰게 됐다. 이유는 명확했다. 서건창은 2019년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20년 타율 0.277로 주춤한 그는 2021년 투수 정찬헌과의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16. KBO리그 최초 200안타(2014년 201개)의 주인공답지 않은 실력이었다. 결국 서건창은 2023시즌 후 LG로부터 재계약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러브콜도 있었고, 김선빈과의 FA(자유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고향팀 KIA와 연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소식은 해를 지나도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 4일 KIA가 김선빈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같은 2루수인 서건창의 고향행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열흘 후 서건창은 다소 극적으로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절치부심의 결연한 의지, 부활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통했다. 서건창은 광주에 내려와 몸을 만들고 있었고, 이를 모니터링한 KIA의 부름을 받았다. 입단 계약이 결정된 후 심재학 단장이 서건창의 손을 잡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심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시즌 선수의 손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손이었다”라며 서건창을 대견해 했다. 서건창도 “이번이 내게 마지막 기회 아닌가”라면서 “이 팀(KIA)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찾았지만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200안타의 영광은 더 이상 없고 보장된 ‘주전 2루수’ 자리도 없다.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지금으로선 팀 내 붙박이 2루수 김선빈의 백업 멤버 중 한 명이다. 연봉 5000만원이 서건창의 현 상황을 대변한다. 하지만 옵션 금액이 7000만원이다. 서건창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억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서건창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이 옵션 금액을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 서건창이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면 윈-윈 아닌가. 팀 우승까지 이끄는 베스트 시나리오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심 단장은 “이제 서건창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200안타 타이틀을 버리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치진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해야 한다.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그의 부활을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6 06:04
프로야구

서건창 손 맞잡은 순간 KIA는 알았다, "마지막 아닙니까, 우승하고 싶습니다"

“너 운동 많이 했구나?”(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저한텐 마지막 아닙니까.”(서건창)입단 계약이 결정된 후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서건창의 손을 잡았다. 묵직하고 거칠었다. 심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시즌 선수의 손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스윙하고 준비한 손이었다”라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연봉 2억원을 받고 뛰었던 서건창은 베테랑에게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고향 팀에서 뛰게 됐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주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나온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 히어로즈와 LG를 거쳐 총 13시즌 동안 1256경기에 출전, 1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4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개)를 밟으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 대기록을 작성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 타율 3할을 맞춘 서건창은 2020년 타율 0.277로 다소 주춤했다. 2021년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 돼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활하지 못했다. 경기에 결장하는 일이 잦았고 2군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결국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 새 팀을 물색하던 중 고향 팀 KIA가 손을 내밀었다. 절치부심의 의지가 강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건창이 광주에 내려와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었다. 몸이 좋다는 의견을 듣고 내부 회의에 들어갔고, 서건창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계약 후 심 단장과 만난 서건창은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면서 부활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는 후문이다. 커리어 내내 주로 2루수를 본 서건창은 팀내 주전 김선빈과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이라는 주전 2루수가 있지만 쉴 타이밍에 누군가를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서건창이 그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심 단장은 최저연봉으로 서건창과 계약하는 대신, 옵션 7000만원을 걸어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이 옵션 금액을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의 말대로 잘해서 우승하면 윈-윈 아닌가. 베스트 시나리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심 단장은 “이제 200안타 타이틀을 버리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치진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경쟁해야 한다.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서건창의 부활을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5 18:10
프로야구

서건창, 키움 아닌 KIA로 "고향 팀에서 부활 기대" [공식발표]

내야수 서건창이 결국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광주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나온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 히어로즈와 LG를 거쳐 총 13시즌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1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4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개)를 밟으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 대기록을 작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이후 주춤했던 그는 2021년 투수 정찬헌과 함께 트레이드 돼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활하지 못했다. 결국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됐고, 새 팀을 물색하던 중 고향 팀의 부름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커리어 내내 주로 2루수를 본 서건창은 팀내 주전 김선빈과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1.15 11:13
프로야구

LG 방출 서건창, 히어로즈 다시 유턴? 낭만과 현실 사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34)이 '영웅 군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서건창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2014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2루수지만 성적이 급락, 2024년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원소속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의미.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미뤘으나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은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두 시즌 그의 타율은 0.216(329타수 71안타)에 불과하다. 전성기 보여준 정교한 타격은 온데간데없다. 올 시즌에도 44경기 타율이 0.200(110타수 22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60)과 장타율(0.282)을 합한 OPS도 0.542로 리그 평균(0.712)과 차이가 컸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민재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시즌 뒤 짐을 쌌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포지션별 세대교체가 가속한 LG로선 막연하게 그의 반등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벼랑 끝에 몰린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한 뒤 가장 빠르게 '함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2008년 LG에서 데뷔한 서건창은 방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2012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14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안타를 기록, 전인미답의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LG로 이적했다. 당시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큰돈 쓰기가 쉽지 않아 서건창을 매물로 활용했다. 키움의 러브콜을 받은 서건창은 장고에 들어갔다. 키움 복귀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팀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은 현재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포지션 전환을 선언한 상태.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김휘집, 김태진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버틴다. 최근엔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최주환을 영입했는데 그의 주 포지션도 2루다. 서건창으로선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08:00
프로야구

FA ‘3수’ 서건창, LG 보류 명단서 제외…송은범·이천웅·정주현도 결별

프로야구 LG 트윈스도 겨울을 대비해 선수단 정리 단계에 돌입했다. LG는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출신 서건창·베테랑 송은범·이천웅 등과의 동행을 마쳤다.LG는 25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12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 결과 투수 송은범·이찬혁·김태형(왼손)·성재헌·임정우, 내야수 서건창·정주현·김성현·최현준, 외야수 이천웅·최민창·이철민이 팀을 떠난다. LG에 따르면 정주현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12명의 명단 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서건창이다. 그는 신인왕(2014) 2루수 골든 글러브 3회(2012·2014·2016) 정규리그 MVP 1회(2014) 타격·안타·득점 1위(2014)를 기록한 내야수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방출된 뒤 현역 입대하며 선수 생활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1년 말 넥센(현 키움)에 입단, 이듬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서건창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이었다. 그는 KBO 역대 최다인 201안타를 기록, 타율 0.370을 마크하며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 128경기 체제에서 터진 200안타여서 기록의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MVP도 당당히 그에게 향했다.하지만 이듬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나 30대에 접어들자 기록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런 서건창은 지난 2021년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다시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해 타율 0.254에 그쳤다. 그의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성적이었다.이후 서건창은 3차례나 FA 재수를 택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2022년 77경기, 2023년 44경기로 기회는 더욱 줄었다. LG가 2023년의 주인공이 될 때, 서건창은 타율 0.200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다. 시즌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선수 생활 기로에 선 모양새다. 베테랑 송은범 역시 40세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그는 2023년 4경기 3과 3분에 2이닝 출전에 그쳤다. 평균자책점(ERA)은 2.45로 뛰어났으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편 이천웅은 시즌 초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로 선수단과 분리된 뒤 자취를 감췄다. 그는 LG에서만 10시즌 동안 622경기 564안타 18홈런 58도루 211타점 타율 0.289 OPS 0.737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5 15:22
프로야구

[IS 포커스] '사상 초유' 완봉의 낭만이 사라진 KBO리그, 가을엔 다를까

가을에는 '완봉'을 볼 수 있을까.완봉(完封)의 사전적 의미는 투수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투하는 일이다. 정규이닝 기준 1회부터 9회까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 다음으로 달성하기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매년 완봉이 나왔다. 1986년과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1995년 김상진(당시 OB 베어스)은 단일 시즌 최다 8번의 완봉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런 면에서 올 시즌 KBO리그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하나 남겼다. 정규시즌 720경기(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명의 투수도 완봉을 해내지 못했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완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 5명(심재민·오원석·정찬헌·뷰캐넌·산체스) 중 국내 선수 3명은 강우 콜드에 따른 '행운의 완투'였다. 지난 7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이닝 1실점 한 뷰캐넌이 그나마 완봉에 가장 근접한 사례였다.일본 프로야구(NPB)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완봉승이 총 41회(퍼시픽리그 17회·센트럴리그 24회)에 이른다. 특히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스) 구리 아렌(히로시마 도요 카프)은 각각 3번의 완봉승을 해냈다. 완봉승이 아닌 완봉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수가 더 늘어난다. NPB는 지난해에도 완봉승이 양대 리그 합쳐 30회 이상이었다. 올해 NPB 완투는 총 63회. 완투가 많으니, 완봉의 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KBO리그에선 왜 완봉이 자취를 감췄을까. 김수경 NC 다이노스 투수 코치는 "예전과 달리 투수들을 관리해 주려고 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코치는 "8회까지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0개 정도 된다면 완봉을 고려해 보겠지만, 안정적인 팀 승리와 투수의 컨디션·피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투수들의 분업화가 뚜렷해지고 완투형 투수가 부족하면서 불펜의 역할이 확대됐다. 올해 KBO리그 선발 투수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7.2개. 등판마다 100구를 채우지 않는 투수가 부지기수다. 완봉의 전제 조건인 '9이닝 소화'를 충족하기 어렵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BO리그에선 적정 투구 수를 100개 정도로 보기 때문에 완봉을 떠나 완투조차 어렵다. (100구 기준으로) 경기당 20~30개를 더 던지면 7이닝 무실점 기록이 9이닝 무실점으로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과거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며 경기당 100구를 기본으로 맡겼다. 2014년 SK는 김광현(107.5개) 조조 레이예스(104.8개) 트래비스 밴와트(106개)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가 세 자릿수였다. 최근 KBO리그에선 국내 투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많은 투구 수를 주문하지 않는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전력이 크게 휘청거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룬다.올 시즌 경기당 투구 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뷰캐넌으로 99.5개. 펠릭스 페냐(한화 이글스·90.2개)와 웨스 벤자민(KT 위즈·90.9개)의 경기당 투구 수는 90개를 겨우 넘었다. 윤희상 위원은 "일본은 (완봉을 해낼 수 있는) 선수층이 탄탄하다"며 "KBO리그는 NPB와 달리 외국인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 난다. 국내 선수 자원도 몇몇 구단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NPB와 벌어진 격차를)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포스트시즌(PS)에서도 완봉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올해 가을야구 첫 6경기 선발 투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0개 미만이다. 어느 선수도 한 경기 100구 이상(최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98개) 던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선 다를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2 05:30
프로야구

정찬헌까지 이탈...키움 5선발 때아닌 쇼케이스

KBO리그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에 또 악재가 생겼다. 베테랑 선발 투수 정찬헌이 허리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것이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정찬헌은 올 시즌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할 때마다 투입됐다. 정규시즌 초반 5선발로 낙점된 장재영이 부진하자 그가 대신 자리를 메운 뒤 전반기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후반기 시작 직후 장재영에게 다시 5선발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달 29일 4선발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공석이 생기자, 선발진에 재합류했다. 그렇게 궂은일을 맡아 하던 정찬헌마저 이탈한 것이다.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최원태까지 이적하며 급격히 전력이 떨어졌다. 24일 기준으로 리그 최하위(10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경기는 꼭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기 경험을 부여해 성장을 유도하는 게 낫다는 시선도 있다.실제로 그동안 야수진은 리빌딩 행보를 시작했다. 최원태를 내주고 영입한 외야수 이주형을 8월 내내 주전으로 쓰고 있다. 3년 차 내야수 김휘집을 4번 타자로 투입하기도 했다. 신인 포수 김동헌도 후반기 베테랑 이지영보다 선발 출장이 더 많았다.선발진도 본격적으로 새 얼굴 찾기에 돌입한다. 에이스 안우진과 후반기 안정감이 생긴 3년 차 기대주 장재영은 고정. 선발진 남은 한 자리와 대체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가장 먼저 홍원기 감독에게 어필한 투수는 김선기다. 그는 정찬헌이 등판할 순번이었던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나서 4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3회 초 수비에서 1루수 김웅빈이 실책을 연달아 범한 탓에 고전했지만, 삼진 6개를 잡는 등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홍 감독은 오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김선기 투입을 예고했다.키움이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오상원도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그는 이번주 롱릴리버로 대기한다.키움에 중요한 건 남은 시즌 선발 한 자리를 메우는 게 아니다. 롱런할 수 있는 젊은 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다. 1991년생 김선기는 상대적으로 1군 등판 경험이 많지만, 리빌딩 기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최원태를 내주며 이주형과 함께 데려온 김동규,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주승우, 2022년 2차 2라운더 노운현 등 유망주들이 현재 퓨처스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도 남은 정규시즌 1군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5 07:30
프로야구

[IS 고척] 우여곡절 끝에 1군 생존→투지 발산...허리 수술 소견 받은 정찬헌

우여곡절 끝에 프로 무대로 돌아온 정찬헌(33)이 다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비보를 전했다. 팀 마운드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베테랑 선발 투수인 정찬헌이 부상으로 이탈한다. 홍 감독은 “안타깝게도 (허리) 수술 소견이 나왔다. 지난겨울 혼자 어렵게 시즌을 준비하고 전반기 잘해줬던 선수”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추지 못했다. 정찬헌은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선수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키움 그리고 다른 9개 구단과 협상이 원만하지 않았다. 독립야구단에서 홀로 현역 연장을 준비했고, 결국 개막 직전 키움이 내민 손을 잡았다. 정찬헌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대체 선발 임무를 잘 해냈다. 하지만 후반기는 3경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전반기 페이스가 꺾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허리는 정찬헌을 프로 생활 내내 괴롭혔던 부위다. 키움 구단은 “22일 병원 검진 결과 황색인대 제거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은 뒤 수술 일정과 재활 치료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수술이 진행되면 개인 세 번째 허리 수술을 받게 된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 선발 투수 최원태를 보냈다. 에릭 요키시의 대체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의 페이스도 크게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찬헌까지 이탈했다. 젊은 투수의 선발 등판 기회가 늘어날 수 있지만, 당장 순위 경쟁에선 고전할 수밖에 없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2 17:52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3.29→5.45...'선발' 야구마저 무너진 키움

최하위(10위)까지 떨어진 키움 히어로즈는 반등 동력이 사라졌다. 10개 구단 상위권 전력이었던 선발진마저 무너졌다. 키움은 지난 1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12로 패하며 2021년 4월 27일 이후 835일 만에 순위표 가장 밑으로 내려앉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달 22일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진은 8월 6점(6.87)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지난달 23일부터 치른 18경기에서 3승 1무 14패에 그쳤다. 키움은 전반기 선발진 힘으로 버텼다. 5월까지 이정후의 타격감이 안 좋았고, 셋업맨 김태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뒤 불펜진도 흔들렸다. 부상자도 많았다. 이 시기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최원태, 1~4선발이 힘을 냈다. 전반기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1위(3.29)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56번)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6월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8월 현재 키움은 ‘선발 야구’마저 사라졌다. 균열은 ‘장수 외국인 투수’ 요키시의 이탈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6일 LG 트윈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왼쪽 내전근 파열 진단을 받았고, 구단은 순위 경쟁을 위해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대신 자리한 이안 맥키니는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이후 7월 1일 SSG 랜더스, 7일 두산전에서 QS를 해내며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후반기 등판한 4경기에선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바로 전 등판이었던 12일 LG전도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4선발이었던 최원태가 이적하며 선발진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유망주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2024 1라운드)을 받고 최원태를 내줬다. 베테랑 투수 정찬헌이 최원태가 빠지며 생긴 자리를 메웠지만, 그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지키지 못하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에이스 안우진은 체력 저하로 공 끝이 무뎌진 탓에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잠시 휴식을 부여받았다. 3년 차 기대주 장재영은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복이 문제다. 계산이 서는 투수는 후라도뿐이다.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해 주던 최원태가 이적한 탓에 다른 선발 투수들의 부담도 커졌다. 불펜 투수뿐 아니라 선발 투수도 자신이 더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는 심적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요소는 팀 사기와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연쇄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키움 선발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 이 기간 이 부문 10위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3 10: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