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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CC, 차세대 항공기 도입 속도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1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9일 자사의 8번째 여객기로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HL8544)를 도입했다.이는 올해 3월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4번째 B737-8 기종이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6월 4호기를, 지난달 6·7호기를 B737-8 기종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이들 4대의 항공기는 모두 보잉사에서 제작한 뒤 항공사에 처음으로 인도한 신규 항공기다.이스타항공은 연내 9, 10호기까지 도입을 마치고 이를 토대로 노선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제주항공도 이달 B737-8 2대를 순차 도입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 50대를 확정 구매 40대, 옵션 구매 10대 형식으로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국적 항공사가 단일 기종 기준으로 항공기 40대 이상을 계약한 첫 사례다.다른 항공사 역시 추가 기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올 상반기 B737-8 2대를 이미 도입했고, 진에어는 지난해 1대에 이어 연말 2대를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항공사들이 차세대 항공기를 적극 도입하고 나선 데는 연료 효율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B737-8 기종은 기존 LCC들이 이용하던 B737-800NG의 후속 기종으로, 연료 효율이 15% 이상 개선됐다.기존 B737-800NG의 경우 인천~방콕 노선 운항 시 평균 1만5400㎏의 연료가 소모된다. 반면 B737-8 기종은 이보다 약 18% 절감된 1만2600㎏의 연료가 소모되는 점이 특징이다. 절감된 2800㎏의 연료는 부산~제주 노선을 1편 운항할 수 있는 수준의 연료량이다.여기에 B737-8 기종의 운항 거리는 B737-800NG 보다 1000㎞ 이상 더 긴 6570㎞에 달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비행할 수 있다. 기내에서 들리는 엔진 소음도 절반 수준으로 완화된다.항공기 교체로 인한 훈련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B737-8의 경우 B737-800을 조종하던 조종사들이 기본적인 훈련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조종이 가능하다. 또 B737-8은 정비 주기가 길고 B737-800NG 기종과 부품이 70% 이상 호환돼 정비와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단거리 노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온 LCC 업계가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찾고 있다"며 "해외 여행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를 위해 앞다퉈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12 07:59
산업

일본길 열렸다…항공·여행업계 '준비태세' 돌입

일본이 2년 6개월 만에 무비자 여행 및 입국자 수 제한을 해제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이때를 기다린 듯, 항공편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수요는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인터파크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예약데이터를 전주 동기(9월 16~18일)와 비교한 결과 일본 항공권 예약건수가 268% 증가했다. 수요와 비례해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3배가량 비싸지만, 눌러왔던 일본 여행 욕구를 분출하며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항공권 가격은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을 늘려가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12회로 기존 대비 2회 더 증편하기로 했다. 오사카는 주 7회에서 10회, 후쿠오카는 주 3회에서 7회, 나고야는 주 2회에서 3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앞으로 수요 분석을 통해 삿뽀로, 미야자키 등 관광 노선의 운항 재개 시점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일본 노선의 운항률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1일부터 인천~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로 증편했다. 이달 30일부터는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2년 7개월만에 재운항하고,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역시 부산~후쿠오카, 오사카 노선을 매일 왕복 1회로 증편 운항하고 17일부터는 매일 왕복 2회로 늘린다. 인천공항에서도 오사카 노선을 10월 20일부터 매일 왕복 1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여행사는 일본 여행 패키지의 홍보를 시작했다. 교원투어 여행 브랜드 '여행이지'는 일본 여행 수요를 겨냥해 최근 자유여행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여행이지는 오사카∙교토 3일, 오사카 3일, 후쿠오카 3일 등의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자유여행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일본의 각종 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일본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미 11월에 출발하는 3박 4일 일정의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여행상품을 완판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최근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까지 겹치며 일본 패키지 여행을 비롯한 항공권과 숙소만 묶은 에어텔 관련 문의가 지난달보다 300%가량 급증했다"며 "특색 있는 일본 여행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5 07:00
경제

너도나도 제주도로…항공권 동났다

올 설날 연휴에도 제주도에 가는 발길은 계속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제주도 항공기를 증편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0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관광객 1023만명보다 17.4%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설 연휴가 닷새간 이어지고, 제주도 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다소 진정 양상을 보이면서 귀성객과 관광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설 연휴에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5편을 비롯해 좌석 수 10만 석에 달하는 총 13편의 임시편을 편성했다. 에어부산도 김포~제주 20편 등 총 130편의 임시편을 투입했다.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 7편을 28일부터 임시 투입하고, 제주항공도 설 연휴 국내선에 대해 1만600여 석을 증편했다. 하지만 김포~제주 노선은 이미 좌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 연휴 전날인 28일 저녁부터 29일 사이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은 대한항공 31개 편, 아시아나 41개 편, 진에어 16개 편, 제주항공 20개 편, 에어부산 9개 편 등 총 117개 항공편 예약이 완료됐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 모 씨는 "제주행 티켓을 진짜 겨우 구했다"며 "부모님을 뵈러 못 갈뻔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 제주발 김포행 항공편도 마찬가지로 매진이다. 여행업계는 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해 2월에만 79만명이 제주도를 찾았는데, 올해는 이를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추가 증편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제주 도착 편 기준, 설 전날인 31일을 제외한 28일부터 대부분 좌석이 사실상 매진돼 임시편 특별기를 투입을 고려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에 가족 단위 관광객을 중심으로 항공좌석 예약률이 높다"며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 예약도 전쟁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26 07:00
경제

괌·사이판부터 여행 가능해진다…대한항공·제주항공 '꿈틀'

대한항공이 11월부터 괌 노선 운항을 준비한다. 제주항공도 사이판을 시작으로 여객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8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괌 노선도 운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이판은 이달 8일 1회 운항만 확정된 상태"라며 "괌 노선의 경우 아무런 방향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11월 인천~괌 노선 운항을 위한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에서 계획 중이다. 항공사들이 괌과 사이판의 노선부터 개시하는 데는 해당 노선 이용객 상당수가 우리나라 관광객이라는 데 이유가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현지인 수가 적어 방역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괌·사이판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격리 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음성인 경우에만 격리가 해제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01 14:18
연예

[#여행어디] 해외여행 가는 듯? 면세 쇼핑도 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2라운드

지난해 9월 한국관광공사가 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제주 상공 여행상품이 출시한 지 4분 만에 완판됐다. 이 상품을 구입한 대만 관광객 120명이 탑승한 비행기는 타이베이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제주 상공을 떠돌다 대만으로 회항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됐다.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이 만들어낸 '웃픈(웃기고도 슬픈)' 상품인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상공을 떠돌기만 하다가 다시 인천공항으로 착륙하는, 기분만 내는 '가상 출국여행'이다. 이를 '무착륙 관광비행'이라 부르며 항공사들이 이런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여행에 목마른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다. 비행기 타고, 면세 쇼핑하는 여행 항공업계가 지난해 연말연시를 노리고 야심 차게 내놓았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해 신정(1월 1일)에 탑승률 90~100%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그 이틀을 제외한 다른 기간에는 20~40%대의 저조한 탑승률을 보였다. 크리스마스이브, 12월 31일 등 나머지 기간도 탑승률 대부분이 30~40%대에 그쳤다. 그런데도 올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또 한 번 내놓았다. 먼저 제주항공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오전 10시 30분 항공편을 운영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방역지침에 따라 비행기에 탑승해 일본 후쿠오카를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고 돌아오게 돼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또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입·출국은 없지만, 국제선으로 인정된 여행상품이라서 탑승객은 일반 해외 여행자와 같은 면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행 면세범위는 기본 600달러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다. 면세점 혜택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은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을 위한 할인·적립금을 주고, 롯데면세점도 1월 말까지 해당 고객에 한해 특가 세일을 진행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진에어 관광비행을 다녀왔다는 30대 인 모 씨는 "개인적인 관광비행의 목적은 면세 쇼핑이었다"며 "항공사에서 면세점이랑 같이 프로모션을 많이 했는데, 사고 싶었던 상품이 있던 면세점과 협업한 항공사의 관광비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사별 상품 가격대가 다 비슷해서 면세점을 보고 고를 수 있었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권 가격을 19만8000원에서 12만8000원으로 약 35% 낮췄다. 지난해 에어부산이 연말 무착륙 비행관광 상품 중 가장 낮은 가격인 9만9000원을 선보인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2일 첫 운항을 시작으로 총 6편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항공편을 운영한 바 있다. 5차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한 진에어도 이달 매주 토요일마다 일본 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비행편을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는 15만8000원에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나카드로 결제 시에는 3만8000원을 할인해 12만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0~31일 관광비행 상품을 준비했다. 티웨이항공은 새해 첫날(1일)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돌고 오는 관광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는 면세품 구매 시 최대 50%까지 할인율을 제공했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할인율을 최대 58%까지 늘려 혜택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무착륙 비행'을 최초 시도한 에어부산도 23일, 30일 대마도를 선회한 뒤 돌아오는 항공편을 제공한다. 가격은 최저가인 9만9000원을 유지했다. 여기에다 기존 럭키 드로우 이벤트에 경품 품목을 추가하는 등 혜택도 추가했다. 무착륙 관광비행? 코로나19 돌파구로는 '아직' 정부가 올해 12월까지 국제 관광비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부터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6개 사에서 국제 관광비행을 준비해 왔다. 이에 항공포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진에어·아시아나 등 항공사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수요를 겨냥해 내놓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12편이 운항했다. 제주항공(3편)과 진에어(6편), 에어서울(1편), 티웨이항공(1편), 에어부산(1편) 등이다. 진에어의 경우 작년 12월 24일 오후 4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상공을 비행한 뒤 저녁 7시 5분 돌아오는 일정으로 탑승객은 비행기에 탑승해 여행하는 기분을 즐기며 면세품을 구입했고, 제주항공도 지난해 12월 18일과 20일 등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국내 코로나19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예정됐던 국제관광비행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당초 26편이 운항할 예정이던 관광비행은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해 기대에 부풀어 진행된 무착륙 관광비행은 탑승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지만, 1차 운항 기간 평균 탑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는 탑승률 70% 기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1편 운임으로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여 원까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상 절반 수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놀리는 것보다야 띄우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1.20 07:00
경제

제주항공도 무급휴직 돌입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도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 만료가 다가오자 결정한 사안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3∼6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연 180일 한도인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8월 말로 끝난다. 만약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월 최대 198만원)을 받으려면 휴직 1개월 전에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추후 정부가 유급휴직 지원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면 다시 유급휴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미 티웨이항공은 이에 대비해 지난달 2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한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28일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 60일 연장과 고용유지지원금 90% 상향 지원 기간의 3개월 연장을 포함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01 07:59
경제

'손해 볼 수 없다'는 정몽규, 아시아나 인수 시각 달라졌다

“손해를 볼 순 없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이상 현산)이 사석에서 한 발언이다. 현산이 산업은행 측에 ‘원점 재검토’ 카드를 꺼냈듯이 정 회장이 아시아나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인수 입찰 때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계산법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읽히고 있다. 대외적인 인수 압박에도 정 회장이 사업가적 계산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정 회장을 만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현산이 공식적으로 요구 조건을 밝히진 않았지만 산업은행과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역시 “수용 가능한 대안 제시해달라”고 정 회장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가치가 달라진 게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육해공 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했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은 뒤 재계 10위 진입까지 꿈꿨던 정 회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이 거의 ‘셧다운’ 되다 보니 접근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제주항공도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1000억원가량을 마련해 선행조건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인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러시아의 해외 기업결합 최종 승인도 떨어졌다. 대외적으로 모든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는 등 장애물이 모두 없어졌다. 게다가 김 장관이 발 벗고 나서 명확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현산은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대신 물밑에서 요구사항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매도인 등의 진술 및 보장이 사실이어야 한다. 또 확약과 의무 모두 이행됐다는 등 다른 선행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며 “그래야 현산의 거래 종결의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1만6126%나 급증하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산을 둘러싼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다. 지난 6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현산의 공모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싸늘했다. 모집금액이 3000억원이었지만 11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 3사가 현산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현산의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A로 떨어지게 될 전망이다. 현산의 올해 분위기는 좋다.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만약 현산이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산의 선행조건 제시 등 요구 조건이 많아지고 있고, 입찰 당시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협상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0 07:00
경제

일본의 ‘보이콧’…항공업계, 일본 노선 '중단'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위기다. 일본이 지난 5일 한국인 입국자를 14일간 대기 조치하도록 하는 등 입국 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1990년 서울~도쿄 노선 첫 취항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 7회)을 제외한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제주항공도 9일부터 일본 노선 10개 가운데 ‘인천~나리타’와 ‘인천~오사카’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노선의 운항을 멈추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9일부터 ‘인천∼나리타’, ‘제주∼나리타’, ‘인천∼오사카’, ‘제주∼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6개 일본 노선 전체를 중단한다. 진에어도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부산∼나고야’ 노선 4개를 9일부터 중단함에 따라 모든 국제선이 올스톱된다. 이스타항공도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접으면서 모든 국제선이 멈추게 됐다. 에어서울 역시 국제선이 모두 차단됐다.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마저도 예약률 저조로 결국 운항을 중단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07 11:21
야구

[IS 이슈] '코로나19' 귀국 비행기 결항됐던 키움, 대체 항공편 확보

일단 한숨을 돌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키움이 대체 항공편을 구했다. 키움 구단은 26일 '1,2군 선수단이 당초 일정대로 귀국한다. 비행편(아시아나항공→에바항공)만 변경됐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날 오전 항공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대만 가오슝에서 훈련 중인 1군 선수단은 3월 10일, 대만 타이난에 캠프를 차린 2군 선수단은 이틀 앞선 3월 8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귀국 비행기가 결항됐다는 통보'를 항공사 측으로부터 받았다. 한국은 2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중국에 이어 감염자가 가장 많다.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을 비롯한 20여 국가에선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이미 금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대만도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 지난 20일 한국에 1단계 전염병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23일에는 여행경보를 2단계로 상향했다. 한국발 입국자를 막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키움이 이용하려고 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인천-가오슝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제주항공도 26일부터 29일까지 부산-타이베이, 인천-가오슝 노선을 중단했고 대한항공도 27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운항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취소 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난감한 건 구단이었다. 올해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대만으로 캠프지를 변경한 키움은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날씨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환경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25일 오후에는 가오슝 등청호 야구장에서 대만 프로팀 중신 브라더스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급박해졌다. 갑작스럽게 귀국행 비행기가 취소되면서 대체 항공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수십 명이 한 번에 이동하고 짐이 많은 선수단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타이베이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비행기 편은 취소되지 않은 게 있었지만, 가오슝에서 차로 4시간이나 걸려 난감했다. 비행기 표를 구하는 사람이 몰릴 경우 한 번에 선수단이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구단이 확보하는 비행기 표에 맞춰서 캠프 일정을 수정할 여지도 충분했다. 그러나 발 빠르게 움직여 파장을 최소화했다. 일단 키움은 선수단 귀국 날짜는 유지한 채 항공편만 아시아나항공에서 에바항공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항공편 결항이 확대될 수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26 13:44
경제

'우한폐렴' 우려에 '중국 노선' 운항 중단하는 항공사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자 항공사들이 잇따라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29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과 인천~하이커우 노선, 내달 3일부터는 인천~창사 노선 운항을 각각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8개 중국 노선(25개 도시)을 운항하고 있다. 이번에 운항을 중단한 세 곳은 중국 정부가 도시 내 관광지를 통제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1일부터 무안에서 산야로 가는 노선 운항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 제주항공은 부산과 무안에서 각각 장자제로 향하는 2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이날 인천~산야, 대구~장자제, 대구~연기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3월 28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 신규 취항을 연기한 데 이은 조치다. 티웨이항공은 중국에서 6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청주~장자제 노선에 이어 제주~상하이, 청주~하이커우, 인천~정저우 3개 노선 운항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서 7개 노선을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은 일단 다음달 29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를 연장한다. 에어서울도 지난 28일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 등 업계 최초로 우한이 아닌 중국 전 지역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의 운항만 중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른 것이다. 한편, 정부가 중국 교민을 송환하기 위해 30~31일 띄우는 전세기에는 대한항공 승무원 3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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