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승, 안우진, 토종 선발…부담감 맞서 싸워야 하는 LG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려는 큰 부담감과 싸워 이겨야만 한다. LG는 지난 24~25일 홈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은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는 아담 플럿코의 부진(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6실점) 속에 6-7로 졌다. LG의 마지막 KS 우승은 1994년이다. 2002년을 끝으로 지난 20년 동안 KS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윈나우'를 천명하며 우승에 도전 중이다. 네 시즌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켈리는 "팀 전력이나 분위기 모두 올해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선수들도 하나같이 '우승'을 외친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LG는 KT 위즈와 준PO 5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키움보다 체력 면에서 유리하다. 객관적인 전력도 앞선다는 평가였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도 LG가 10승 6패로 우위였다. 켈리와 플럿코가 선발 출격한 1~2차전이 상당히 중요했다. 3~4차전은 국내 투수가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약점이 국내 선발진이다. 팀 내부에서도 이런 사정을 고려 "준PO를 거쳐 누가 올라오든 1~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졌다. PO 1~2차전은 외국인 투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LG가 좀 더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LG는 키움과 1승씩 주고받았다. 3차전 키움 선발 투수가 안우진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2.11)·탈삼진(224개) 2관왕에 오른 안우진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89(1승 1패)로 잘 던졌다. 총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0개. 개인 통산 PS 성적도 17경기 5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0으로 좋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우진은 난공불락이다. KT와의 준PO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0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자랑했다. LG가 안우진의 무서운 기세를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3차전의 포인트다. LG는 부담감과 징크스를 동시 탈출해야 한다. 2002년 KS 이후 세 차례 PO에 올랐지만, 한 번도 이를 통과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3년 연속 PO 직행 팀이 준PO를 거쳐 올라온 팀에 시리즈를 내줬다. LG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3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4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에이스' 켈리를 투입해야 한다. 이 경우 KS에 진출하더라도 제대로 힘을 못 쓸 수도 있다. 박해민은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면 조급증이 생긴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나씩 착실하게 하다 보면 목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10.27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