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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자유형 강자' 조기성, 주 종목 아닌 배영 50m에서 뜻깊은 은메달 [여기는 항저우]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배영 5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남자 배영 100m 결선에서 49초9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5초20를 기록한 저우리안캉(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조기성의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이었다. 조기성은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대회 첫 메달인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틀 뒤 주 종목이 아닌 배영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조기성은 APG에서 7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모두 주 종목 자유형에서 땄던 메달들이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 메달도 자유형에서 수확했다. 지난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영으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배영으로 국제대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배영은 개인혼영 준비를 하면서 훈련했던 종목인데, 이렇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S4 등급의 개인혼영은 한 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자유형 3가지 영법을 모두 구사하는 종목인데, 이번 대회에선 출전 선수 부족으로 종목이 사라졌다. 조기성은 "배영 개인 기록도 1.1초 정도 단축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파리 패럴림픽 개인혼영 종목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두 개의 메달을 수확한 조기성은 27일 자유형 50m에서 세 번째 메달을 노린다. 그는 "마지막까지 힘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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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없었는데..' 돌발사태가 전화위복, 9년 만에 가족 앞에서 '은빛 역영' [여기는 항저우]

오후였던 결선 경기가 갑자기 오전으로 당겨졌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법도 했지만 조기성은 값진 은메달(남자 S4·지체장애 100m)을 따냈다. 그리고 이 모습을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이 지켜봤다. 조기성은 9년 만에 국제대회 ‘직관’을 한 가족들 앞에서 뜻깊은 은메달을 따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전화위복이 됐다. 조기성의 결선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오후 입장권은 이미 동이 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가족들은 25일에 돌아가야 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가족들은 아들의 경기를 보지 못하고 허탈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관중이 별로 없는 오전으로 경기 시간이 바뀌었고, 입장권을 구한 가족들은 관중석에서 조기성의 은빛 역영을 볼 수 있었다.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힘차게 흔들며 조기성을 응원했다는 어머니 김선녀(53) 씨는 “아들의 국제대회 경기를 보러 온 건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본 뒤로 처음이다. 아들이 메달을 따서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과 2018 인도네시아 APG는 가족이 이동하기에 너무 멀었고,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참관하지 못했다. 조기성은 지난 5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자식을 보는 가족의 마음은 편치 않았을 터.하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조기성을 믿었다. 김선녀 씨는 “아들이 자기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엄마 아빠 속상한 일은 얘기 안하고 ‘괜찮다’고 하면서 넘어가곤 한다. ‘너무 힘들면 은퇴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기도 했는데, 이제 종목(평영)을 바꾸고 기록이 조금씩 만들어지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더라.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한 번 더 해보자’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아버지 조명환(59) 씨도 “워낙 성격이 밝은 아이라 걱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먼 발걸음을 한 가족들은 경기 후 조기성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조기성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은메달을 따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가족들도 곧 돌아가야 하기에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생겼다. 누나와 어머니, 아버지의 손을 차례로 맞잡은 조기성은 짧지만 뜻깊은 응원을 받았다. 조기성의 시상식이 이날 저녁에 열리는 바람에 아들이 은메달을 목에 건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후 입장권이 구해지지 않았기 때문. 25일에 출국해 26일 열리는 조기성의 경기도 지켜볼 수 없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쉬움의 크기만큼 그에게 기운을 불어주고 돌아갔다. 김선녀 씨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하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아들을 응원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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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항저우] 주 종목 나선 수영, '일정 변경' 난관에도 은2·동1 수확(종합)

장애인 수영 대표팀이 24일 경기에서 메달 3개를 수확했다.수영 대표팀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2일차 경기에서 은메달 2개(조기성·이인국)와 동메달 1개(계영)를 목에 걸었다. 수영 종목 2일차를 맞은 이날 한국은 대부분의 선수가 주 종목에 나서 메달을 노렸다.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인국(S14·안산시장애인체육회)이 배영 1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임은영(S8·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여자 배영 100m 결선에서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날 조기성과 임은영은 대회 조직위측 사정으로 경기 일정이 바뀌는 난관에 부딪쳤다. 오후로 예정됐던 경기가 오전으로 앞당겨졌고, 선수들은 전날 저녁에 인지해 컨디션 관리에 나섰다.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대에 열린 200m 예선을 기권하기도 했다.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선에 나선 조기성은 남자 자유형 100m(S4)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게 도착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APG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50·100·200m)을 한 개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 수확한 바 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부터 은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오후 12시에 여자 100m 배영에 나선 임은영(S8)은 중국 선수들에 이어 네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분32초65로 도착한 임은영은 출전 선수 다섯 명 중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오전에 열린 남자 배영 100m(S14) 예선에서 1분01초83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한 이인국은 오후에 열린 결선에서 야마구치 나오히데(일본)에 0.80초 늦은 2위(1분01초41)로 도착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이 하나 더 나왔다. 이인국-강정은(대구광역시)-이다은(대한항공)-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 S14(지적장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자유형 계영 4X100m에서 선두 홍콩에 11초85 뒤진 4분05초48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배영 100m(S14) 결선에 나선 강정은은 5위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고, 남자 개인혼영 200m(SM9) 결선에 나선 염준두(경기도장애인수영연맹)와 김세훈(대한항공)은 나란히 7, 8위에 머물렀다.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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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평영→다시 자유형 '부활의 은메달' 조기성, "자유형 계속 해야 하나 봐요" [여기는 항저우]

“아무래도 저는 자유형을 계속해야 할까 봐요.”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50·100·200m),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에서 동 종목 은메달 3개를 수확한 그였기에 메달 소식은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메달 의미는 남달랐다. 한동안 부진을 거듭하던 자유형에서 얻은 쾌거였기 때문이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게 도착한 조기성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APG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을 한 개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 수확한 바 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부터 은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조기성은 2016 리우 3관왕에 오른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장애가 심해지면서 기록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조언과 새로운 영법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자유형이 아닌 평영에 도전해 지난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 제2의 전성기에 돌입했다. 고전을 거듭하던 자유형 역시 배형근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상체에 의존하는 게 아닌, 허리를 쓰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기록을 조금씩 단축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는 이번 항저우 APG 은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1분31초대였던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그동안 평영과 IM(혼영) 위주로 운동해서 자유형이 조금 걱정이었는데 은메달을 땄다. 이전보다 좋아진 게 느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역시 나는 자유형을 포기하면 안되나 보다”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쾌거라 조기성은 더 기뻤다. 조기성은 대회 시작 전부터 잇단 불운을 맞았다. 자신의 주종목인 평영과 자유형 200m가 선수 부족을 이유로 폐지·통합됐다. 자유형 200m는 선수 부족으로 스포츠 등급이 통합(S1~S5)돼 열렸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한데, S5와 함께 붙는 조기성에겐 불리한 조건이었다. 또 이날 열린 자유형 100m 결선도 갑자기 오후에서 오전으로 앞당겨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 결선에 집중했다. 메달 하나를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조기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조기성은 오히려 자신의 경기와 비슷한 시간에 열린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모처럼 여기까지 응원하러 와줬는데, 오후엔 입장권이 없어서 내 경기를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오전으로 경기가 앞당겨지면서 경기장에 들어오셨다고 한다”며 웃었다. 첫 경기를 마친 조기성은 26일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조기성은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배영 등) 다른 종목도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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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4위' 임은영, "가족들 앞이라서 더 아쉬워요" [여기는 항저우]

장애인 수영 임은영(스포츠등급 S8·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임은영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여자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32초65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참가 선수 5명 중 4위로 도착해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그는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고 말문을 연 그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중국 선수들과 응원단의 기에 눌린 것 같다. 정말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선에 나선 다섯 명 중 세 명이 중국 선수였다. 세 선수가 나란히 금·은·동을 차지했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치른 경기라 더 아쉬웠다. 잠시 숨을 고르던 그는 “하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서..”라고 말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임은영이 고개 숙여 울자, 팀 동료 조기성이 다가와 놀리면서 그를 달래주기도 했다. 사실 임은영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왼쪽 다리 후방 십자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재활에 매진하고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 생각했지만, 레이스 끝까지 다리가 버텨주지 못했다. 임은영은 “경기 막판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며 아쉬워했다. 재차 눈물을 훔친 임은영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제 배영 기록이 괜찮게 나왔다. 2018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배영 기록이 많이 안 좋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1분31초대였던 내 기록에 가깝게 나와서 그럭저럭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임은영은 앞으로 접영 100m와 단체전 및 혼계영, 자유형 50m 등 4개 종목에 더 출전한다. 그는 “이제 대회 첫 경기를 치렀고, 남은 경기에서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고여있던 눈물을 닦아냈다. 한편, 여자 배영 100m 결선 금·은·동메달은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쩡팅팅이 1분22초25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 웨이유안이 은메달(1분22초30), 저 후이가 1분24초3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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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간판' 조기성 100m 은메달, 오후→오전 돌발 상황에도 메달 전선 이상 무 [여기는 항저우]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게 도착한 조기성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APG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을 한 개 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 수확한 바 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부터 은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한국 대표팀에게도 다섯 번째 메달(금2·은3)을 안겼다. 경기 후 조기성은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1분31초대였던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1등한) 스즈키 선수가 정말 잘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선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오전으로 앞당겨 열렸다. 전날 저녁에 통보받은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 결선에 집중해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200m가 그의 주종목이었지만, 선수 부족으로 스포츠 등급이 통합(S1~S5)되어 열리면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 조기성은 장애인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국제대회에 데뷔한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를 모두 제패, 한국 패럴림픽 최초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지난 8월엔 평영으로 종목을 바꿔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첫 경기를 마친 조기성은 26일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희망을 봤던 평영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부족으로 종목이 제외됐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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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0.12초 차' 이인국, 자유형 100m 4위…주종목 배영에서 금빛 역영 도전 [여기는 항저우]

이인국(스포츠등급 S14·안산시장애인체육회)이 자유형 100m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주종목 배영 100m서 금메달을 노린다.이인국은 2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2분00초77를 기록, 4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금메달은 대회 신기록을 세운 탕와이룩(홍콩·1분56초76)에게 돌아갔다.출발은 순조로웠다. 이인국은 예선 1위(2분00초03)로 결선에 당당하게 올랐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했고, 1위로 터치패드에 도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함께 출전했던 이주영(S14·대한항공)은 5위(2분09초04)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이인국은 결선에서도 2위(27초09)로 50m를 통과했다. 하지만 100m 구간부터 3위(57초69)로 처졌다. 150m구간까지 3위(1분29초24) 자리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10m쯤에서 웡홍인(홍콩·2분00초64)에게 따라잡혀 0.12초 차이,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이인국은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는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특히 배영 100m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2014 인천대회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비록 이날 자유형 200m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오는 23일 주종목 배영 100m에서 다시금 금메달을 정조준한다.한편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섰던 박수한(S8·대한항공)은 6위(5분12초44)로 결선을 마무리했다. 남자 개인혼영 장종윤(S8·서울시청)은 예선 2위로 결선 무대에 올랐지만 6위(2분50초18)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남자 자유형 50m에 나선 권용화(스포츠등급 S10·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예선 6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여자 자유형 200m 강정은(스포츠등급 S14·대구장애인수영연맹)과 이다은(S14·대한항공) 각각 예선 5, 6위에 그치면서 결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배형근 수영 대표팀 감독은 “오늘은 대부분의 선수가 부종목에 나서 자신의 기록을 잘 줄였다. 내일부터 조기성(자유형), 이인국(배영) 등 주종목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은데 힘내서 좋은 성적 내보겠다”라고 말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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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PG] "쌤, T에요?" 은퇴 기로 섰던 리우 3관왕이 평정심을 되찾은 사연

장애인수영 스타 조기성(27)은 지난 8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체육 역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조기성이지만 이번 메달은 의미가 남달랐다. 무려 8년만에 따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자, 주종목 자유형이 아닌 평영(50m)으로 따낸 쾌거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좌절 끝에 찾은 새로운 영법으로 도전에 나선 조기성이 다시 세계무대 정상에 올랐다. 은퇴 기로에서 조기성 일으킨 ‘대문자 T’들조기성은 2016 리우 패럴림픽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은메달 3개에 그친 조기성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장애가 심해지면서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다. 좌절한 조기성은 급기야 은퇴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섰다. 특히 대회 현장에서 함께 한 심리 코치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조기성은 “나는 MBTI(성격유형지표)가 ‘INFP’라서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땅굴로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문자 T(극도로 이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인 코치님들 조언 덕분에 현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엔 일희일비하고 자신보다 승부에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건 내버려 둬”라는 심리 코치들의 조언을 들은 후 달라졌다. 자신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여유도 생겼다. 최근 자신의 부진도 ‘과거형’으로 내버려 두는 여유도 찾았다. 그는 “예전엔 금메달을 못 따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패럴림픽 3관왕이 APG에서 은메달만 3개 땄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메달 못 딴다고 3관왕 업적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도쿄 패럴림픽 노메달도 내 전부를 수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려놓고 보니 이젠 경쟁을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 배형근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상체 의존이 아닌. 허리를 쓰는 방법까지 터득한 조기성은 자유형 기록을 조금씩 단축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조기성은 "주변에 이렇게나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항저우 넘어 파리로” 조기성은 오는 22일 열리는 항저우 APG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기성의 부활을 이끈 평영과 주 종목인 자유형 200m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부족으로 제외된 것이다. 조기성은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세 종목에만 나선다. 조기성은 “주 종목이 사라져 아쉽지만, 내년 파리 패럴림픽의 전초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아시안게임(AG)에서 황선우·김우민의 금빛 역영을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다”라고 말했다. 조기성은 “이번 APG에서 메달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즐기려고 한다. 하지만 부담감만 내려놨을 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건 변함없다. 수영 커리어를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장애를 딛고 패럴림픽 3관왕 새역사를 쓴 그는 은퇴 위기를 딛고 평영이라는 새 영법에 도전해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APG에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도전의 아이콘’인 그에게 ‘도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조기성은 "도전이라는 거창한 말보단 나는 그저 수영이 즐겁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이라는 게 다르게 생각하면 별 건 아니다. 모두가 도전 중이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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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PG] 레전드가 레전드에게, "커피 한 잔 할래요?" 수줍은 고백

장애인수영 스타가 나란히 앉은 보치아 전설에게 수줍게 고백했다. “커피 한 잔 할래요?”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선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 나서는 선수단의 결단식이 열렸다. 결단식 후엔 주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회 각오를 전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돌발’ 고백이 이어졌다. 장애인수영 선수 조기성이 나란히 앉은 보치아 선수 정호원에게 “저랑 커피 한 잔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한 것. 조기성은 “(정호원 선수가) 장애인체육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선순데, 인터뷰를 보면서 운동에 대한 자세를 많이 배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얘기하는 거지만 팬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37세를 맞는 정호원은 보치아 종목에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2년 2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21년째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호원은 네 번의 패럴림픽과 다섯 번의 APG(항저우 포함)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패럴림픽에선 2연패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의 패럴림픽 9연패에 일조한 바 있다. 하지만 조기성도 장애인수영의 전설 중 한 명이다.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장애등급 S4)를 모두 제패하며 한국 패럴림픽 최초 수영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2014 인천 APG 금메달(자유형 200m), 2018 인도네시아 APG 은메달 3개 등 국제대회에서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전설이 전설에게 고백을 한 것. 뜻밖의 고백을 받은 정호원은 “남자한테 고백을 받아서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웃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라고 조기성을 응원했다. 조기성도 “언제나 (정호원을) 존경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치아를 잘 이끌어주셨으면 한다”라는 당부의 한 마디도 덧붙였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수확한 두 선수지만, 이번 APG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정호원은 수많은 국제대회 중에서 유일하게 APG에서만 2관왕에 오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개인전(장애등급 BC3·사지마비, 보조 선수 및 장비 필요)과 혼성 2인조에 나설 정호원은 첫 APG 2관왕을 노린다. 자유형으로 패럴림픽 3관왕에 오른 조기성은 이번 APG에서 9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최근 평영으로 종목을 바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해당 종목 일본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종목이 폐지됐다. 주종목이었던 자유형 200m도 마찬가지.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세 종목에서 지난 대회 은메달 3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 정호원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기성 역시 “내가 준비한 것을 대회에서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장애인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APG에 21개 종목 345명(선수 208명·임원 13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를 노린다. 선수단은 오는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출영식을 갖고 당일 오후 결전지 항저우에 입성한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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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PG] 목표는 하향 조정 됐지만…"몸 부서지라 막을게요" 의지와 열정은 '최고'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종합 순위 4위를 목표로 출정식에 나섰다. 대표팀은 13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대회 결단식을 치렀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 간 열리는 대회에 대표팀은 시간 축구를 제외한 21개 종목 348명의 선수단을 파견, 종합 순위 4위를 목표로 경쟁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목표로 한 금메달 개수는 39개. 직전 대회인 2018 인도네시아 APG대회에서 금메달 53개·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한 것보다 하향 조정됐다. 직전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휩쓴 주력 종목 볼링이 빠진 것을 감안해 조정했다. 김진혁 선수단장은 결단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하향 조정됐지만, 탁구와 론볼, 골볼 등 다른 강세 종목들이 있다. 선수단장으로서 동메달이 은메달이 되고, 은메달이 금메달이 되는 등 메달 색이 바뀌게끔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종철 선수촌장 역시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육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과 기초 종목 선수들을 발굴해 종합 성적을 끌어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바둑과 체스, 태권도, 카누 등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거나, 대표팀이 처음 출전하는 종목들이 포함돼있다. 박 촌장은 “국제대회가 있는 종목이 아니라 애로사항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고 파이팅이 넘치더라. 성과와 성취감, 보람을 느꼈으면 하고 힘껏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체스 대표팀 김민호는 “여기까지 오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의미가 많은 시간이었다. 훈련도 e스포츠 계열이라 전술 위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빠르게 잘 인식하고 있어서 차차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태권도 대표팀 주정훈(장애등급 K44)은 “세계랭킹 1~4위 선수가 모두 아시아 선수들인데. 세계대회 뛰면서 1~10위 선수들과 모두 겨뤄봤다. 못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꼭 1등하겠다”라며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휠체어펜싱의 권효경(장애등급 A·에페)도 항저우 AG에서 2관왕을 차지한 최인정의 영상을 보며 대회를 철저히 준비했다. 권효경은 “최인정 선수와 올해 초 만난 적이 있다. 같은 에페 종목이라 좋은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영상을 보면서 펜싱 기술들을 본받으려고 노력했다. APG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3관왕을 달성했던 수영의 조기성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주력 종목들이 인원 부족으로 폐지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그는 “내가 준비한 것을 대회에서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여자 골볼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얻은 만큼, 이번 APG에선 더 높은 곳을 보고자 한다. 주장 김희진은 “세 번째 APG 출전인데 아직 메달이 없다. 그만큼 골볼 강국이 아시아에 몰려 있는데, 중국과 일본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늘 그랬듯이 몸이 부서지라 막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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