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3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메이저리그

'이정후는 흥미로운 미스터리 박스'…현지 매체도 놀란 176.5㎞/h '벼락 홈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보여준 '파워'에 미국 현지 매체도 놀랐다.미국 야후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나온 다양한 데이터의 의미를 분석하면서 이정후의 파워를 주목했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는 시즌을 앞둔 MLB의 가장 흥미로운 미스터리 박스 중 하나'라며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1510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에서의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견수 부문에서 잠재적인 골드글러브 후보가 될 수 있는 완벽하고 다재다능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선 MLB 경쟁자들을 상대로 충분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부연했다.이정후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국가대표 외야수다. 프로야구를 평정한 교타자지만 빅리그 생존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엇갈렸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타율(0.769)과 출루율(0.533)을 합한 OPS가 1.302에 이른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짜릿한 손맛을 봤는데 당시 타구 속도가 109.7마일(176.5㎞/h)이었다.야후스포츠는 '이정후가 기록한 109.7마일 홈런은 최소한 그가 MLB 평균 수준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은 모두 생산적인 빅리그 타자지만 지난 시즌 그렇게 강한 공을 치지 못했다'며 '이정후가 지속해서 강한 공을 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지만 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중견수가 될 기회를 가진 선수에게 환상적인 출발'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이정후는 6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를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장단 19안타를 쏟아내 13-8로 승리, 시범경기 3승(6패)째를 따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6 09:35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구멍 뚫린 SF 중원, 이정후 성공 키워드 '중견수'

공격만큼 중요한 건 수비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성공 키워드는 '중견수'다.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 공식 입단한 이정후의 내년 시즌 포지션은 중견수가 유력하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입단식에서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는 게 현재 계획"이라고 밝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와 함께 중견수 포지션 강화가 오프시즌 최우선 목표였다.중견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약점 포지션'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DRS(Defensive Run Save)는 –7. MLB 전체 30개 팀 중 23위(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36)에 머물렀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고민은 스티븐 더거(30)가 팀을 떠난 뒤 가속했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더거는 2021년 팀 내 가장 많은 66경기를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해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DRS는 리그 6위(8). 더거를 지난해 6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한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자리를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3)에게 맡겼다.야스트렘스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로 운동 능력이 강점인 외야수다. 하지만 올 시즌 야스트렘스키가 우익수로 복귀, 신인 루이스 마토스(21)의 중견수 출전 횟수가 늘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마토스는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이 –5.5로 최악이었다. 40인 로스터 내 외야수 자원으로 베테랑 마이클 콘포토(30)와 미치 해니거(33)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에 특화된 자원. 마토스의 성장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와 야스트렘스키가 중견수와 우익수를 맡고 좌익수는 오스틴 슬레이터가 유력하다"며 "콘포토(왼손 타자)와 해니거(오른손 타자)를 외야수로 기용하면서 지명타자로 번갈아 쓸 거 같다"고 전망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콘포토와 해니거는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선수단 구성이 유동적인데 외야 포지션은 슬레이터-이정후-야스트렘스키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우중간이 깊은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특성을 고려하면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송재우 위원은 "야스트렘스키는 발이 빠른 스타일이 아니다. 슬레이터도 마찬가지"라면서 "오라클파크는 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지면 정말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라면 3루까지 뛴다. 중견수의 부담이 크다. 이정후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휘문고 시절 이정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할 때도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대를 이을 유격수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입단 직후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져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꿨다. 주로 우익수를 맡았던 이정후는 2020년부터 중견수로 뛰었다. 수비 부담이 커졌지만 2018년부터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샌프란시스코는 2016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번에 그친다. 11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중견수 옵션으로 이정후를 선택한 자이디 사장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더 완벽한 선수나 타깃은 없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6:01
메이저리그

SF행 이정후, 우려보다 높은 기대 "LEE, 샌프란시스코가 찾던 바로 그 선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찾던 바로 그 선수다(Lee is exactly what Giants have been searching for)."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미국 ESPN,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전했다.초대형 계약이라 우려도 있으나 호평이 더 많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를 두고 "샌프란시스코가 찾던 바로 그 선수"라고 칭찬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더 젊어지고 활동적으로 변해야 했다. 지난 10년 동안 규정타석 3할 타자가 단 2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을 맞히는 타자가 부족했다. 외야수로도 중견수가 되면서 코너 수비수를 도울 수 있는 이가 필요했다"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목표 중 하나"라며 "구단은 1년 내내 이정후를 따라다녔다. 피트 푸틸라 단장은 한국으로 날아가 그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구단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준 것(활약)을 이정후가 그들에게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한국 최고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현지 매체들은 모두 이정후의 콘택트 재능을 인정했다. MLB닷컴은 "그의 콘택트 능력은 한 가운데 실투에만 통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확장해 칠 수 없는 공을 쳐 낼 때 기뻐한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20홈런 타자보다 3할 타율 타자를 훨씬 좋아했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0을 쳤고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만 18세부터 1군에서 뛰었다는 걸 떠올리면 더욱 인상적"이라고 전했다.다만 디애슬레틱은 "지난 2017년 황재균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빅리그서 홈런을 쳤고 한 달 뒤 MLB 생활을 끝냈다. 그는 KBO리그에서 꽤 잘했던 선수고 지금도 뛰고 있다. KBO리그 성적은 분석하기 어려운 편"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4 08:23
메이저리그

[IS 이슈] '한·일 에이스' 서부에서 뭉쳤다…이정후, 오타니-김하성과 맞대결 '기대만발'

이정후가 내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다.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둥지를 틀면서 같은 지구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총 8차례 월드시리즈(WS)우승을 차지한 MLB 명문팀이다. MLB 30개 팀 중 5번째로 우승 경험이 많고, NL 팀 중에선 LA 다저스와 함께 가장 많이 WS에 진출(20회)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0년대엔 세 차례(2010, 2012, 2014년)나 W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엔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NL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년 동안 지구 3위와 4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엔 79승 83패 승률 0.488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확실한 주전 중견수가 없었다. 전력강화가 절실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외부로 눈을 돌렸고, 지난가을부터 이정후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끝에 그를 영입했다. 당초 이정후는 6000달러 선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 나온 것은 서부지구 경쟁 구도와 관계가 있다. 2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른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오타니를 품고 전력을 더 강화하면서 같은 지구 경쟁팀 샌프란시스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샌프란시스코도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다저스에 밀렸다. 같은 지구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도 빠르게 이정후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오타니도 서부로 왔고, 이정후도 서부로 왔다. 한·일 야구팬의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동일 지구의 팀들은 총 13번 맞붙는다.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면서 두 선수가 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도류(투·타 겸업)’ 오타니와 이정후의 투·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오타니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당분간은 타석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올 시즌엔 타격 천재들의 방망이 맞대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의 MLB 맞대결도 흥미롭다. 샌디에이고 역시 같은 NL 서부지구 팀으로, 샌프란시스코와 13차례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KBO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이정후가 리그에 데뷔했던 2017년부터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같은 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이적설도 있었으나, 샌프란시스코를 택하면서 김하성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윤승재 기자 2023.12.14 07:04
메이저리그

日 요시다도 제치고 亞 최고로, 이정후는 어떻게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나

이정후(25)가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총액 1억 1300만 달러(148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이정후에게 유리한 '4년 뒤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간 합의 하에 계약해지를 하는 것)' 조항도 포함돼있다. 당초 이정후는 4년 600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가을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샌프란시스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정후를 품었다. 1억 1300만 달러는 종전 한국인 포스팅 총액 최고 금액인 3600만 달러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6년 3600만 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4년 2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한국인 최고 금액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요시다 마사타카가 5년 총 9000만 달러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총 금액에서 이정후가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어떻게 일본의 4번타자보다 더 많은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었을까. 우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잭폿' 계약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2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른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오타니를 품고 전력을 더 강화하면서 같은 지구 경쟁팀 샌프란시스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은 지구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정후 영입을 위해 뛰어든 타 팀들의 경쟁을 뿌리치기 위해 더 나은 금액을 제시하며 그를 품었다. 더 나아가 야구 전문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나이와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해 계약을 맺었던 중장거리 타자 요시다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KBO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요시다를) 이정후의 기록보다 더 좋게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정후를 더 선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나이다. 25세에 불과한 야수와 계약하는 일은 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정후의 수비 능력이 요시다를 앞선다고 매체는 판단했다. 매체는 “요시다는 계약 전 좌익수 전문 선수로 여겨졌고, 보스턴에선 글러브워크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시다는 이번 시즌 좌익수로 87경기, 지명타자로 4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중견수는 물론, 좌익수·우익수 경험도 많아 외야수로서 기용 범위가 넓다. 이에 매체는 “이정후는 야수로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무난한 중견수가 될 수 있고, 좌익수와 우익수 코너 수비에 더 적합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13일 MLB닷컴의 토마스 해리건 기자도 이정후의 영입을 반겼다. 기자는 MLB닷컴에 '한국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날개를 달아주길 바란다'는 기사를 게재, "25세의 이 외야수는 (7시즌 동안) 0.340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0.318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18:04
메이저리그

'1억달러 자이언츠맨' 이정후, 이적하자마자 중견수·리드오프 '찜'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외야수가 될 수 있을까. 이정후(25)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6년, 총앤 1억 1300만 달러(1483억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당초 현지 매체들의 예상에 따르면, 이정후는 5000~6000만 달러 수준에서 MLB 계약을 맺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정후를 잡기 위한 팀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이 중 피트 푸릴라 단장이 한국을 찾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샌프란시스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정후를 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보강에 혈안이 돼있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리그 전체 28위에 불과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우리 팀이 좀 더 운동신경이 좋고 수비 능력을 갖춘 중견수를 찾는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는 루이스 마토스(21)였다. 6월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마토스는 중견수로 57경기(총 76경기)에 출전, 타율 0.250, 2홈런, 14타점, 3도루, OPS 0.661을 기록했다. 팀에서 탑급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이나,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2)가 마토스 다음으로 많은 54경기에 중견수로 출전했고, 오스틴 슬레이터(30), 브라이스 존슨(28)이 각각 39경기와 28경기에 중견수로 나섰지만 자리를 잡은 선수는 없었다. 중견수 자리가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이정후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마토스와 야스트렘스키 등을 코너 외야수로 돌리는 방안도 가능하기에 이정후가 붙박이 주전 중견수를 차지할 수 있다. MLB닷컴의 토마스 해리건 기자는 "25세의 이 외야수는 (7시즌 동안) 0.340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0.318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중견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 외야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거라 기대했다.MLB네트워크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리드오프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네트워크는 2024시즌 이정후가 1번타자·중견수를 맡고 경쟁자 야스트렘스키가 3번 지명타자, 마이클 콘포토(30)와 미치 해니거(32)가 각각 4번타자·좌익수, 6번타자·우익수로 외야를 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11:11
메이저리그

'1억1300만 달러' 잭폿 이정후…美 매체 "SF팬, 20홈런보다 3할을 좋아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은 20홈런 타자보다 3할 타자를 훨씬 좋아한다."이정후(25)가 서부로 향한다.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48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엄청난 액수다. 종전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액은 일본프로야구(NPB)를 제패했던 요시다 마사히로(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 9000만 달러였다. 1억 달러를 넘긴 건 아시아 야수들 중 이정후가 최초다.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라 더 눈에 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내내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가장 강하게 드러낸 곳이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 10월 이정후를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한 선수는 이정후가 유일하다.당연히 기대치는 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젊고 역동적인 선수였다.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비에 대한 평가는 '중견수가 가능하다' '나중에는 코너 외야수일 것'이라는 등 다양하지만, 콘택트 기술은 확실하다"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20홈런보다 3할 타자를 훨씬 좋아했다. 오라클 파크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로는 배리 본즈, 버스터 포지, 제프 켄트, 파블로 산도발, 리치 오릴리아, 랜디 윈, 마퀴스 그리솜 등이 있었다. 이 팀이 갈망하는 게 콘택트 기술"이라고 전했다. 본즈, 포지, 켄트 등 대부분 시대를 풍미했던 타자들이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한국에서 통산 타율 0.340을 친 이다.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만 18세부터 1군에서 뛰었다는 걸 떠올리면 더욱 인상적인 성적"이라고 기대했다.파워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파워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조금이라도 통해 15홈런을 친다면, 배트 컨트롤이 그를 계속해서 뛰어난 선수로 있게 해줄 것"이라며 "아직 25살에 불과하다. 신체적 전성기에 접어든다면 다음 단계의 파워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기대만 하는 건 아니다. 매체는 "2017년 6월 28일, 황재균이 홈런을 쳤다. 처음이자 마지막 MLB 홈런이었다. 한 달 뒤 황재균의 MLB 생활이 끝났다"며 "그는 KBO리그에서 꽤 잘해온 선수고, 지금도 뛰고 있다.샌프란시스코를 떠난 후 KBO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시즌도 보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정후가 황재균과 같다는 얘기가 아니다. 같은 곳에서 왔다. KBO리그의 성적은 분석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KBO리그 FA 시장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없다. 최근 성공한 사례는 메릴 켈리인데, 계속 나오는 사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중견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예상, 홈런을 치기 어려울 거라는 디 애슬레틱의 예상도 소개했다.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의 판단을 믿어보자는 말로 이정후 평가를 마쳤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대해 꽤 많은 걸 조사했다. 만약 구단이 스카우트의 분석을 신뢰한다면, 나도 하겠다"며 "그들이 이정후와 계약한 건 그의 기술이 MLB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일 거다. 그의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나 OPS가 아니라 자이언츠의 스카우트들이 결정한 이유가 있을 거다. 그는 아직 25살에 불과하다"고 기대를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3 09:20
프로야구

[IS 잠실] '10연속 20도루 달성' 박해민, 역대 2호 대기록 수립+경기 흐름까지 바꿨다

KBO리그 대표 ‘대도’ 박해민(33·LG 트윈스)이 10년 연속 20도루를 해냈다. 박해민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LG가 1-0으로 앞선 5회 말, 2사 뒤 타석에 나선 박해민은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으로부터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 타자 홍창기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포수가 공을 잡기 전 이미 1-2루 사이 반을 넘어섰다. 투구의 투구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박해민의 올 시즌 20번째 도루였다. 10시즌 연속 20도루 이상 달성한 순간이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정근우(은퇴·2006~2016시즌)에 이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2014년,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능력을 앞세워 주전 중견수가 됐다. 독보적인 강점을 앞세워 이후 10년 동안 주전 자리를 지켰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20도루는 빠른 발만 갖췄다고 가능한 기록이 아니다. 꾸준히 출루해야 한다. 박해민은 올 시즌 타율 0.294·출루율 0.359(15일 기준)을 기록했다. LG는 박해민이 2루를 훔친 뒤 타석에 있던 홍창기가 우전 안타를 치며 2-0으로 앞서갔다. 2번 타자 신민재, 3번 김현수도 연속 안타를 치며 1점 더 날아났다.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6 18:25
메이저리그

'헬멧 벗겨진 채 전력질주' 배지환 MLB 개인 첫 3루타 기록, 결승타로 기쁨 두 배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개인 첫 3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승타여서 기쁨은 두 배였다. 배지환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배지환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한방'을 터뜨렸다. 3-3으로 맞선 7회 말 1사 1루에서 밀워키 오른손 투수 엘비스 피게로의 시속 14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시속 177km)가 빨랐고, 상대 중견수가 다소 좌측으로 치우친 수비를 한 탓에 타구가 중앙 펜스까지 굴러가는 행운이 따랐다. 배지환은 1루를 밟고 2루로 달리다가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했다. 2루를 돌고 잠시 멈췄다가, 상대의 중계 플레이를 확인하고선 3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배지환은 더그아웃을 향해 기쁨을 표현했다.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서 3루타 18개를 쳤지만, 빅리그에선 이날 처음 기록했다. 이후 미겔 안두하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배지환의 3루타로 4-3으로 역전한 피츠버그는 결국 5-4로 승리, 결승타의 주인공은 배지환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선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3루 땅볼(1회), 유격수 땅볼(3회), 유격수 뜬공(6회)으로 물러났다. 배지환은 시즌 타율 0.241(270타수 65안타)을 유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07 07: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