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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단독] 이제훈 유해진 주연 ‘모럴해저드’ 감독, 시나리오 탈취 논란 휘말려

영화 ‘모럴해저드’ 최윤진 감독이 시나리오 탈취 의혹에 휘말렸다.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은 이번 사건을 제2의 ‘검정고무신’ 사태라며 “악행을 고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최근 시나리오작가조합은 2018년 영화사 F 대표 최OO이 자신이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공모전에 김기용 작가가 단독으로 집필해서 제출한 ‘해인’ 트리트먼트를 보고 마음에 들어 접촉한 뒤 시나리오 작가 계약을 맺고 몇가지 설정을 바꾼 뒤 ‘심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하고 “당신은 글재주가 없는 것 같다. 영화 말고 다른 업을 찾아보라”며 중도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시나리오 작가 조합은 최OO이 윤색을 가한 자신 버전의 ‘심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계약 해지 후 한국저작권협회에 자신을 ‘심해’ 시나리오 ‘단독 저작자’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작가조합은 최OO 버전의 ‘심해’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김기용 작가가 단독으로 집필했던 ‘해인’ 트리트먼트에서 몇 가지 설정을 바꾸어 완성한 것이므로 최OO 대표가 ‘심해’ 시나리오 단독 저작자가 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영화사꽃 최윤진 대표가 ‘모럴해저드’란 시나리오로 연출 계약을 ‘택시운전사’ 등을 제작한 더 램프와 체결한 이후에 불거졌다. 더 램프에서 최윤진 대표가 갖고 있던 ‘심해’ 공동제작 계약도 체결했기 때문이다. 최윤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모럴해저드’는 부도 위기에 처한 국내 1위 소주회사와 그 회사를 노리는 글로벌 투자회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제훈과 유해진이 주연을 맡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더 램프 측은 제작 과정에서 ‘모럴해저드’ 원안자를 확인하고, ‘심해’ 원안자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한 뒤 김기용 작가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김기용 작가는 일간스포츠에 “더 램프에서 내가 쓴 초고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후 나도 살폈는데 사실상 내가 쓴 것에 윤색만 했더라. 그런데 최윤진 감독이 그 시나리오를 자신이 단독 저작자로 저작권 등록을 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용 작가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시나리오작가조합에 문의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시나리오작가조합은 각본 크레딧 2개 이상을 보유한 세명의 판정위원을 선발해 사안의 배경에 대해 일체 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채 어떤 것이 누구의 버전인지 알 수 없도록 A작가, B작가로만 저자를 기재한 시나리오를 전달하고 판단하게 했다. 세 명의 판정위원은 만장일치로 A작가가 95%를 창작했고, B작가의 창작 기여도는 고작 5%에 불과하다고 판정했다. A작가가 김기용 작가이고, B작가가 최윤진 감독이다.김병인 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는 “신의 순서가 거의 동일하며 말만 바꾼 수준”이라며 “문해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누가 읽어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현재 후반 작업 중인 ‘모럴해저드’도 원안 논란이 진행 중이다. 당초 최윤진 감독은 박현우 작가에게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시나리오를 의뢰해 공동으로 ‘에너미’라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이후 최윤진 감독은 론스타 사건을 소재로 한 ‘블랙머니’가 개봉하자 소재를 진로소주와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결로 바꿔 ‘모럴해저드’란 시나리오를 다시 써서 완성했다. 이후 이 시나리오로 더 램프와 연출 계약을 체결했다.이와 관련해 박현우 작가는 “2018년 영화사꽃과 계약을 맺고 ‘에너미’ 시나리오 2고를 완성했다”면서 “더 램프가 최윤진 감독과 ‘모럴해저드’ 시나리오 2고로 각본, 연출 계약을 맺었다고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느끼기에 ‘모럴해저드’ 2고는 제가 쓴 ‘에너미’ 초고, 2고가 소재가 바뀌었을 뿐 적극 활용되고 변주된 시나리오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박현우 작가는 “최윤진 감독이 ‘모럴해저드’가 ‘에너미’와 완전히 다른 창작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이런 아이템이 있으니 발전시켜볼 수 있겠냐고 제안을 받고 용역을 제공했고 원고료도 모두 받았다. 또한 2019년 8월에 작가 계약 해지 합의서를 썼으니 다른 부분들은 모두 개의치 않는다. 다만 크레딧 순서는 제가 주장한 대로 제 시나리오가 정말 활용되고 변주되고 취사선택 됐는지, 전문가들의 판단을 구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나리오작가조합은 ‘모럴해저드’와 관련해 박현우 작가가 1각본, 최윤진 감독이 2각본이라고 판단했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최윤진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김기용 작가와 ‘해인’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공동으로 트리트먼트를 작성했다”면서 “그 트리트먼트를 바탕으로 김기용 작가 버전 ‘심해’ 시나리오와 내 버전 ‘심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원안을 김기용 작가에게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해인’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기에 ‘심해’ 시나리오를 내 단독저작으로 등록한 게 전혀 문제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윤진 감독은 “이건 영화계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최윤진 감독은 “시나리오는 누가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누가 아이템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산업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여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무조건 처음 썼다고 크레딧 1번으로 올라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다른 작가와 감독이 발전시켜서 투자, 캐스팅을 한다면 기여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진 감독은 “‘심해’는 공동저작물인 트리트먼트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각자 썼으니 유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시나리오작가조합이 저를 작가가 아닌 제작사 대표로 보는 시각이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진 감독은 “‘심해’ 저작권 문제를 영화인신문고에 접수했으나 김기용 작가가 민소 소송 진행 중이란 이유로 사건 조사 유보를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윤진 감독은 “‘모럴해저드’는 박현우 작가의 존재를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 크레딧은 영화가 완성된 뒤 최종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에너미’와 ‘모럴해저드’가 다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에 박현우 작가를 제일 배려한 건 크레딧에 공동각본으로 올리는 것일텐데 내가 1번, 박현우 작가가 2번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최윤진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작가조합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 중단 요청의 건’으로 통고서를 보낸 상태다. 이 통고서에서 최윤진 감독 측은 “더 램프가 김기용과 접촉하면서 김기용의 원안 트리트먼트를 토대로 단독으로 별도의 영화 제작을 진행하고자 하는 상황으로 생각된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는 힘없는 1인 제작사(영화사꽃)을 상대로 대형 제작사(더 램프)의 횡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더 램프 측은 “통고서에서 더 램프를 대형 제작사의 횡포로 칭했는데, 더 램프는 최윤진 본인의 각본도 아니고 최윤진의 단독저작물도 아니라고 판단되는 시나리오 ‘심해’를 각본료 1억(이중에서 4000만원 집행)에 공동제작지분 30%에 계약을 체결한 피해자”라면서 “‘모럴해저드’도 유사한 방식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 램프는 김기용 작가 편에 설 것을 명확히 하며 공동제작지분 30%를 최윤진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꽃이 수취하지 못할 경우 그 지분은 영화진흥위원회에 위탁해 공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 램프 박은경 대표는 “‘심해’ 최초 계약 당시 최윤진 감독이 ‘해인’ 트리트먼트 저작권을 구매했고 본인이 초고부터 다 썼다고 주장해 계약을 했다”면서 “‘모럴해저드’도 단독 각본이라고 하여 연출을 맡긴 게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김기용 작가와 박현우 작가가 쓴 모든 시나리오를 다 읽었다. 두 사람 편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용 작가는 최근 최윤진 감독을 ‘심해’ 저작자가 아닌데도 단독저작권자로 등록했다며 저작권법 위반으로 형사고소했다. 이에 서울종로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으나 저작권법 위반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기용 작가는 “경찰이 저작자와 저작권자 개념을 혼동하는 것 같다”며 18일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오는 27일까지인 터라 법원의 조속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또한 시나리오작가조합과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는 공동으로 이에 대한 항의서를 서울종로경찰서에 전달했다. 김병인 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는 “경찰이 저작자와 저작권자 개념 조차 혼동하고 있다”면서 “만일 이게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남이 쓴 걸 약간 윤색해서 자기 창작물이라고 주장해도 된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되면 산업에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인 대표는 “재정신청 결과에 따라 종로경찰서 담당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심해’와 ‘모럴해저드’를 둘러싼 논란은 한국영화계에서 고질적으로 불거지는 시나리오 탈취 문제다. 영화를 다 찍은 제작사가 개봉을 앞두고 감독의 편이 아닌 작가들의 편에 서고, 이에 대해 감독이 대형제작사의 횡보라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이기도 하다.최윤진 감독은 이 논란에 대해 “순리대로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박은경 대표는 “모두가 본인이 한 만큼 대가와 명예를 가져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4일 한국저작권위원회는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창조한 고 이우영 작가와 나란히 캐릭터의 공동저작자로 이름을 올렸던 세 사람에 대하여 저작자 등록 직권말소 처분을 확정했다. ‘검정고무신’ 캐릭터는 고 이우영 작가가 단독으로 창작한 것인데 후속으로 참여한 두 명의 작가와 제작자가 공동저작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심해’와 ‘모럴해저드’ 논란이 제2의 ‘검정고무신’ 사태가 될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순리대로 풀리게 될지, 한국영화계에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19 14:02
산업

'소주 세계화' 겨냥 하이트진로, 3세 경영 승계도 시험대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하이트진로그룹은 2024년 창립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3세 경영 승계와 신사업 개척 등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100주년 앞두고 3세 경영 시험대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 오너가 3세들은 경영 시험대에 올라있다. 박문덕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은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은 일본 법인을 맡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표면적으로 지주사 하이트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9.4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27.66%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진로 INC.의 6% 이상 지분도 오너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배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영이앤티가 우회로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서영이앤티는 오너가가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3세 박태영 사장이 58.44%로 최대주주다. 동생 박재홍 부사장이 21.62%, 박문덕 회장도 14.69%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옥상옥’ 구조 때문에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아들들에게 증여한다면 산술적으로 안정적인 3세 경영 승계가 가능한 상황이다. 서영이앤티는 2000년 맥주 냉각기 제조 및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서영이앤티의 자본금 25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로부터 2021년과 2020년 배당금으로 각 25억7000만 원, 22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 오너가에게 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서영이앤티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를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로 시정 명령과 함께 하이트진로에 79억5000만 원, 서영이앤티에 15억7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불복해 시정 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이 심의 중이다. 이뿐 아니라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박태영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영이앤티를 맥주캔 제조·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43억 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기소된 박태영 사장은 2020년 5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이 1심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3세 경영 승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한 ‘편법 증여’라는 도덕성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도 당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박태영 사장과 함께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문덕 회장도 지난 1월 공정위에 기업 현황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 회사 관련 사항 등을 누락한 혐의로 1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5개사(연암·송정·대우화학·대우패키지·대우컴바인)를 누락한 혐의다. 글로벌 시장 개척, 소주 세계화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소주·맥주·기타 주류를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에는 소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200만 달러(약 1290억 원)로 전년 대비 36.3%나 증가했다. 수출액과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치다.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제품에 대한 분석과 저도주 및 과일리큐르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등 가정시장 내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자몽에이슬·딸기에이슬·자두에이슬)를 입점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 시음대 설치 등 소비자 행사에도 적극 나섰다. 또 온라인 소통이 활발한 MZ세대(1990년대~200년대 초반 출생)와의 소통을 위한 유튜브 글로벌 페이지도 추가 개설하며 힘을 쏟았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는 아시아 전략국가들에서의 성장과 브랜드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적극 발굴해 유럽·북미 지역으로까지 판매를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소주의 통칭 브랜드 ‘진로(JINRO)’는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브랜드로 선정됐다. 영국의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의 2020년 판매량이 23억8250만 병을 기록하며 2019년보다 약 10%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모든 세계인이 ‘소주’에 대해 인지하고 브랜드 진로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세계 넘버1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분석한 해외 현지인 구매 비율이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로 2배 증가했다. 최근 4년간 현지인의 소주 구매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1위 홍콩, 2위 인도네시아다. 4년간 60% 이상씩 증가했다.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이 포함됐다. 미국이 8위로 22.9%, 중국은 9위로 22.3% 증가세를 보였다. 참이슬, 과일리큐르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 현지 유통망을 본격 개척해 현지 젊은 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024년까지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구매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주 외에는 마땅한 신사업이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맥주 시장의 매출 한계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식음료·먹거리 분야 외의 신사업이 없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플랫폼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6 07:00
경제

소주도 오른다...하이트진로 참이슬 등 3년 만에 7.9% 인상

'국민주' 소주 가격이 인상된다. 하이트진로는 18일 오는 23일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의 공장 출고가는 7.9% 오른다. '진로' 제품도 출고가가 7.9% 인상된다. 다만 프리미엄 라인인 '일품진로'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등의 상승에 따라 다각적인 검토 끝에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업계가 제품 가격을 연이어 올린 가운데 주류 업계도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처음처럼'을 제조하는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8 10:55
경제

하이트진로,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 싱가포르 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하이트진로는 '오츠(乙)'와 '참이슬' 등 소주제품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DFS면세점에 입점됐다고 8일 밝혔다.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연간 약 5200만명이 이용하는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이다. 면세 매출 기준으로는 인천국제공항, 두바이 공항에 이은 3위 규모이다.하이트진로는 2015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총 5개국 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또 라오스 도심면세점, 싱가포르 MSC크루즈면세점, 태국 인접 국경면세점에도 진로소주 제품을 입점시키며 소주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오츠, 참이슬은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 내 16곳에서 위스키, 사케, 보드카 등 세계 주요국의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3.08 14:52
경제

너도나도 '원샷'…베트남 사로잡은 '진로소주'

지난 1일 오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쭉바익' 거리. 현지 중산층과 부유층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소위 '핫한' 동네인 이 곳에 한국 술집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펼쳐졌다. 하이트진로가 마련한 소주 팝업스토어 '진로소주포차'을 찾은 현지인들이 각자 일행과 소주잔을 들고 "못·하이·바" (베트남 어로 '하나·둘·셋'이란 의미로 '건배'할 때 주로 쓰인다)를 외치며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한국식 테이블에 한글 벽지, 한국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 곳은 그야말로 또 다른 한류 현장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닷(남·23)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라며 "드라마에서 본 대로 한국 식당에서 소주와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 필두로 동남아 공략하이트진로가 베트남 주류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5년내 수출 실적을 최대 7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하이트진로는 독한 술을 한 번에 마시는 베트남 시장을 감안해 '참이슬'(17.8도)과 함께 '진로 24'(19.9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 동안 베트남 소주시장은 교민과 관광객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형성돼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소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현지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베트남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 쭉바익 거리에 문을 연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진로소주포차. 하이트진로 제공지난달 27일 팝업스토어인 진로소주포차를 오픈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현지 젊은이들과 관광객 등이 몰리는 지역에 포차를 열어 한국식 주류문화를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일회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팝업스토어 진행 노하우와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의 주류를 전용 판매하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진로포차(가칭)'를 론칭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7년 1호점 오픈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 지속적인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하노이 쭉바익 거리에 문을 연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진로소주포차에서 하노이 시민들이 소주를 즐기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또 고도주에 익숙한 현지인을 위해 올 가을 19.9도의 '참이슬 클래식'을 출시하는 등 현지에 맞는 제품도 잇달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판매량이 안정되면 현지 생산도 검토할 방침이다.아울러 오는 10월에는 한국-베트남 공동 제작 드라마 '오늘도 청춘2'에 진로24와 참이슬로 간접광고(PPL)도 진행한다. 한국 배우 강태오와 베트남 최고 여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데 이 드라마는 베트남 국영방송국 VTV에서 방영된다. '오늘도 청춘1'은 지난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다.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전략 국가"라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으로 현지인 시장을 공략, 소주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거점 '소주 세계화' 추진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베트남·필리핀·태국 등 이 지역 주요 국가들로의 소주 수출은 최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에 이어 주류에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694만 달러(약 77억5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연간 수출실적은 31.6% 늘어난 1705만 달러(190억4500만원)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1.6%, 106.6%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하이트진로는 그 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 제휴, 법인설립,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왔다.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우선 단기적으로는 전략 국가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현지화에 안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변국가로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필리핀·태국·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 국가로 선정했다. 이들 국가로의 2015년 소주 수출규모는 23만 상자였으며, 올해 전망치는 28만4000상자다. 하이트진로는 5년 뒤인 2020년에는 지난해의 4배인 101만8000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해외 매출 5300억 목표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서 쌓은 노하우를 필리핀·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유럽 등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는 회사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까지 지난해 보다 해외 매출 450% 성장과 수출액 5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2024' 를 제시했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가 지난달 31일 멜리아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전 2024를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달 31일 멜리아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968년 동남아로 처음 수출한 나라가 베트남으로, 늦게나마 법인을 설립한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들은 문화 흡수에 유연해 한국식 주류 문화도 빠르게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전파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어 "베트남을 중심으로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을 목표로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노이(베트남)=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9.05 07:00
경제

하이트진로, 베트남에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오픈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중심가인 ‘쭉바익’ 거리에 한국식 팝업스토어인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이 오픈해 현지 젊은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관광지로 유명한 ‘호안끼엠’과 하노이의 가장 큰 호수인 ‘서호’ 사이에 위치한 쭉바익은 베트남 중산층과 부유층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소위 ‘핫한’ 동네다.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부터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통해 현지인 젊은이들에게 한국 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현지 음원차트 1위인 가수 하리원이 공연을 진행해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2016 아시아 베스트바 50’ 11위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바텐더로 인정받은 청담동 앨리스바의 김용주 대표를 초청, 진로24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선보였다.K-POP 댄스 경연대회, 진로24 칵테일바와 한국소주문화와 접목된 프로모션팀을 운영하는 등 한국형 음주문화 접목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진로소주클럽은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된다.국내 최초 소주팝업 스토어 이슬포차를 지난 3년간 수차례 운영한 바 있는 하이트진로는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 층에게 한국의 주류문화를 소개해 현지인 고객층을 확대할 예정이다.하이트진로는 2017년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예비단계로 진로소주클럽을 통해 한국의 대표 소주인 참이슬과 진로의 브랜드를 현지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프랜차이즈를 통해 한국 주류를 소개하고 음식과 안주 등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선보임으로써 ‘한국식 주류문화 체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하노이(베트남)=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9.04 07:33
연예

하이트진로, 협력사로부터 안전 시스템 노하우 배운다

산업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안전시스템 노하우 배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하이트진로는 15일 협력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로부터 안전분야 강사를 초청해 사내교육을 시행했다. 하이트진로 청원공장에서 진행된 이 교육에는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음료, 하이트진로 에탄올, 진로소주, 진로양조 등 총12개 공장 팀장이상 임원 및 생산과 관련된 본사 구매통합실,생산기획팀,품질혁신팀 관리자도 참석했다.인그리디언코리아는 하이트진로에 맥주류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로서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기업의 한국법인이다. 올해 포춘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8년 연속 선정된 바 있는 이 회사는 모기업의 기준에 따라 안전관리시스템을 글로벌수준으로 체계화했다.이번 교육은 지난4월 말 손봉수 하이트진로 생산총괄사장이 우수협력회사 방문행사에서 이 회사의 선진화된 안전관리 체계를 보고,현장에서 강사초청 교육을 요청해 진행된 것이다.인그리디언코리아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방문자에까지도 모든 활동 시작 전에 안전교육을 시행한다.책임자들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이 부분에 대한 평가비중이 상당히 높으며, 직원들의 경미한 부상까지 모두 최고경영자에게 보고되는 체계를 갖추는 등 작은 사고위험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손봉수 하이트진로 생산총괄 사장은 “생산과정 중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더 좋은 시스템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배울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협력회사로부터 좋은 점은 배우고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적극 공유함으로써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05.16 10:35
경제

진로소주 일본에서 어느 정도 인기있나 봤더니

22일 일본 도쿄 젊은이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한 선술집. 입구에 국내 주류제조업체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소주 광고포스터가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프리미엄 진로 오츠'다. 고급스러운 투명 유리병에 담긴 모습이 마치 양주와 비슷하다. 언뜻 보면 양주라고 착각할 정도다. 국내 기업이 만든 소주라는 반가움과 호기심에 주문을 해봤다. 가격은 2800엔. 한화로 4만원에 달한다. 국내 저가 양주와 맞먹는 가격이다. 소주 뚜껑을 따보니 국내 소주와 다른 향이 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오르고 있는 증류식 소주라서다. 일본에서는 ‘을류소주’라고도 부른다. 잔에 얼음을 하나 띄워 소주를 따른 뒤 홀짝홀짝 마셔봤다. 소주라고 부르기엔 아까운 맛이다. 향과 맛이 뛰어난 칵테일양주와 같다.일본에서는 소주를 물이나 차에 섞어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적어도 얼음은 띄운다. 소주를 즐겨마신다는 회사원 기미나미(48)씨는 "일본인들은 보통 소주에 물을 타서 묽게 만들어 마신다. 레몬을 섞어서 마시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고 말했다. 또 녹차나 우롱차를 섞어마시는 방법도 유행하고 있다. 섞어 마시면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소주 특유의 쏘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 소주를 잘 마시지 못하거나 쓴맛이 싫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한 방법이다.'프리미엄 진로 오츠'가 비싸면 일반 진로 소주도 있다. 술집에서 1680엔(한화 2만4000원)에 판다. 국내 소주 용량의 2배 가량인 700㎖라 두세 명이 함께 마시기에 딱 좋다. 과거 한국 식당에서만 팔던 한국산 소주를 이제는 일본 전역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일본 애주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진로 오츠'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전년 대비 130.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12년 거주한 사업가 장재철(37)씨는 "일본에서 대학을 다닐 때인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 소주를 먹고 싶어 일부러 한국 식당에 갔다. 하지만 이제 일본 선술집에서 쉽게 한국 소주를 찾을 수 있다. 맛은 순하지만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2.09.24 09:50
스포츠일반

‘국민 소주’ 진로 “순수 국내 자본의 민족 기업”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주)진로의 재상장을 확정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부도가 난 뒤 2003년 상장 폐지됐던 진로가 6년만에 부활하게 된 것이다. 진로는 이를 제 2창업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적인 주류 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세우고 있다. 한 때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기도 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하는 등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국민소주' 진로. 새로운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진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외국자본에 한번도 팔린적 없는 기업최근들어 잠잠해졌지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진로 주인'에 대한 루머가 술자리에서 안줏거리로 자주 오르내렸다. 진로가 외국자본에 넘어갔다는 게 그것. '아사히 맥주가 주인이라는데…''아냐, 기린이라고 들었는데?''미국 기업이라던데…'등등. '참이슬'이나 '진로 제이' 한잔을 마시면서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얘기다. 소문은 소문을 낳고, 마치 진실인냥 주당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진로는 올 상반기 때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 진로의 지분율이 인쇄된 라벨을 붙인 참이슬을 내놓기까지 했다.하지만 전혀 사실무근. 진로는 1924년 10월3일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단한번도 외국자본에 넘어간 적이 없다. 보통 외국자본에 넘어갔다는 의미는 회사의 최대 주주가 외국 자본이고 그래서 경영권을 외국인이 행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진로는 그런 적이 전무하다. 창사 후 2002년까지 장씨집안에서 경영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IMF시절 부도를 맞은 후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5년에는 하이트 맥주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하이트 맥주는 잘 알다시피 조선 맥주이고, 크라운 맥주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하이트 홀딩스(주)로 절반이 훨씬 넘는 55.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음은 한국교직원 공제회(18.40%), 군인공제회(13.15%) 순이다. 이에 대해 진로 마케팅 부서의 한 관계자는 "왜 그런 황당한 루머가 생긴 것인지는 추측할 뿐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그런 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IMF 때문이 아닐까 싶다. IMF 구제금융 시절, 부도난 국내 기업이 외국계 기업이나 자금에 매각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진로도 그때 부도가 났기 때문인 것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75년간 '술' 한우물만 판 기업진로는 1924년 창업이후 지금까지 '술'만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때 건설등에 잠깐 한 눈을 판적이 있지만 지금은 오직 술만 생산하는 기업이다. 참이슬, 진로 제이 등 소주 뿐 아니라 복분자·매화수·포도주 등 다양한 주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진로는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39년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998년 일본에서는 단일품목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증류주 부문 판매량 8년 연속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증류주는 맥주·와인 등의 저도주와 더불어 세계 3대 주류중 하나로, 위스키를 비롯해 브랜디·럼·진·보드카·소주 등을 포함한다. 진로 마크 첫 주인은 두꺼비 아닌 원숭이진로하면 떠오르는 동물은? 모두 두꺼비라고 답할 것이다. 맞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소주 한병 더"라는 주문 대신 "여기 두꺼비 한마리 더"라고 했을 정도로 '두꺼비가 진로였고, 진로는 두꺼비'였다. 그러나 초창기 진로의 마크는 두꺼비가 아니었다.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바로 원숭이였다. 진로의 전신은 진천양조상회이다. 1924년 10월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창립했는데 평안도쪽에서는 원숭이가 복을 상징하는 영특한 동물로 여겨 선택한 것이란다.진로의 심볼이 원숭이에서 두꺼비로 바뀐 건 언제일까. 한국전쟁때 남으로 내려온 진로는 부산에서 사업을 이어갔다. 1951년 부산에서 '금련', 52년에는 '낙동강'을 생산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4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이전한 진로는 1955년 3월 처음으로 두꺼비를 마크로 한 진로소주를 출시했다. 그 당시 두꺼비 역시 여러 차례 변신을 거듭한 끝에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왜 심볼을 바꾸었을까. 평안도지방과 달리 남한에서는 원숭이를 간사하고 교활한 동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두꺼비는 강한 번식력과 장수의 상징이어서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란 경영진이 선택해 진로의 상징이 됐다고 한다. 이석희 기자 2009.09.08 11:23
연예

[만화]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신동헌상 탄생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구자인 신동헌 감독(80)을 기념한 신동헌상이 탄생했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가 주축이 된 신동헌상제정위원회는 13일 서울 충무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제정한 신동헌상을 애니메이션계 최고의 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만화가와 음악 애호가로도 유명한 신 감독은 1967년 국내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발표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효시. ‘진로소주’를 비롯한 수 백 편의 애니메이션 CF를 제작했으며, 존 할라스, 데즈카 오사무, 기노시타 렌조 등 세계적 애니메이션 거장들과 교류를 맺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알렸다. 신동헌상은 매년 11월 작가 부문과 특별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작가 부문에는 10년 이상 애니메이션계에 족적을 남기고 있는 인물이 해당한다. 특별상 부문은 작가 외에도 애니메이션계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면 된다. “나눠먹기 식으로 시상하지 않겠다”는 것이 신동헌상제정위원회의 출사표다. 황선길 한국애니메이션학회 명예회장은 “한국은 그 동안 하청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창작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신동헌 감독은 최초의 창작품을 만들어 우리가 나갈 길을 제시했다. 신동헌 감독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며 이 상의 제정 이유를 설명했다. 장상용 기자 2007.09.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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