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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CJ 후계자 이선호가 꼽은 '해외 성장엔진' 비건식품·바이오

CJ그룹이 지난해 중기비전을 발표한 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처절한 자기반성 하에 미래 혁신을 위한 채찍질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선봉에 나선 가운데 식물성 식품과 바이오 신사업군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 ‘스텝업’ 식물성 식품으로 정조준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만두를 멕시코 타코나 일본의 교자처럼 널리 알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을 시작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3년 18개국이었지만 현재 동유럽, 남미를 비롯해 72개국까지 늘리는 등 100여개의 제품을 통해 K푸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2011년 비비고 론칭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이 64% 신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해외 유통망을 강화한 CJ제일제당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식품매출이 3조1540억원에서 2021년 4조3638억원까지 증대됐다. 올해 상반기에 2조39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제 연간 5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베트남,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해외식품 매출이 5조3533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식품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판매고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을 통해 ‘스텝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고,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플랜테이블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만두뿐 아니라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등으로 식물성 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식물성 식품 제품 생산을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t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식품 베이스의 비건 시장 규모는 2021년 261억6000만 달러(37조원)에서 2028년 613억5000만 달러(87조원)로 폭풍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다는 점도 식물성 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리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식물성 식품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면서 대체육뿐 아니라 배양육 등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체육의 맛과 풍미를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와 플레이버엔리치를 내놓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조미료 MSG를 식물성 식품에 넣는다면 그건 온전한 비건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세계적인 대체육 기업들이 그렇듯이 CJ제일제당도 천연 조미소재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도 ‘베러미트’라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내놓으며 CJ제일제당과 경쟁하고 있다. 캔햄과 슬라이스햄, 미트볼 등을 출시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CJ제일제당은 이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푸드는 이제부터 하나씩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또 신세계푸드는 현재 대체육에만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에 바이오 기술이 접목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식물성 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도 점점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목표 식물성 식품 외 바이오 사업도 CJ그룹에서 신성장 엔진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한 CJ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했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티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6%를 2677억원에 사들이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서울대 교수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의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위해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세웠다.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천종식 대표는 “2~3년 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 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1상)과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J제일제당이 뛰어든 CDMO 사업은 삼성과 SK, 롯데 등도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연평균 25~27% 성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60억 달러(약 2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4 07:00
경제

롤러코스터 같았던 2021 제약·바이오 5대 뉴스

한국 제약바이오는 어느 해보다 굴곡이 심한 1년을 보냈다. 지난해 K-진단키트 등으로 큰 성과를 얻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결실이 미미해 부침을 겪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타이틀을 획득한 게 가장 주목을 끌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이 1년여 만에 개발한 렉키로나를 조건부 승인했다. 하지만 중등증 환자로 제한되는 등 처방 범주가 좁아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렉키로나에 대한 유럽 시장의 승인도 지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 사이 정맥 주사로 주입해야 하는 렉키로나와 달리 간편히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을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이 대체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식약처의 벽을 넘지 못했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부터 시작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던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이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들이 급락하며 동학개미들을 울렸다. 셀트리온은 올 초 대비 주가가 50%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급등했던 신풍제약도 13만원대에서 3만1000원대로 70% 이상 폭락했다. 노력의 땀이 결실을 맺은 반가운 소식들도 들려왔다. 모두 4개의 국산 신약이 탄생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정은 지난 1월 국산 31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HK이노엔의 케이캡정 이후 3년 만에 나온 국내 신약이었다. 32호 신약은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였고,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33번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올해의 마무리 시점인 30일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이 국산 34호 신약이 됐다. 기술수출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의 계약 규모는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 건수는 모두 32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기술수출 14건)을 넘겼고, 올해 13조원을 돌파했다. 가장 큰 규모는 지씨셀(전 GC녹십자랩셀)이 미국 법인 아티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MSD에 고형암 세포치료제 3종(공동개발)을 기술수출하면서 올린 2조900억원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국내 보톡스 1위 업체인 휴젤은 GS컨소시엄에 인수됐다. CJ는 마이크로바이옴에 특화된 바이오업체 천랩을 인수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31 07:02
경제

CJ, 3년 전 매각했던 바이오 다시 확장하는 이유는

CJ그룹이 다시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18년 바이오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던 CJ이지만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CJ가 이재현 회장의 중기비전 발표와 함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던 CJ의 첫 결과물을 공개했다. CJ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네덜란드)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업체인 천랩 인수에 이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까지 바이오 사업의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CJ는 바이오 기업 인수를 신규 사업 진출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CJ제일제당이 그동안 바이오 사업에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린바이오(사료·식품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첨가제와 사료첨가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이신, 핵산, 트립토판, 발린 부문에서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까지 그린바이오 부문에서 2조70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는 전체 매출의 23%가량이다. CJ는 아미노산 생산을 통해 축적된 미생물 기반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화이트 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와 레드 바이오(의료·제약)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진출을 통해 레드 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헬스케어 분야이긴 하지만 이번 레드바이오 사업은 결이 다르다. 식품이나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바이오 분야”라며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치료부터 예방까지 가능한 토탈 건강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꼽은 이유도 분명하다.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분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35.4% 증가한 1조442억원, 영업이익은 60.9% 늘어난 127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유전자 치료제 생산 분야에 뛰어든 이유도 해당 시장이 연평균 25~27%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3년 전 CJ헬스케어 매각 당시에 다양한 이유들이 제기됐다.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확충, 불법 리베이트 리스크 해소, 성장 한계 등이다. CJ가 콜마에 매각하면서 받은 1조3000억원은 그해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 인수 자금으로 활용됐다.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춘 쉬완스 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CJ 관계자는 “복제약 중심의 CJ헬스케어 포트폴리오로는 경쟁이 치열해 세계 1위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제는 CJ의 식품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바이오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2 07:00
경제

CJ가 선택한 미래 성장동력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천랩

바이오 기업 천랩이 CJ제일제당의 선택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21일 CJ제일제당은 천랩을 98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 지분을 확보한다는 인수 방식이다. 천랩은 2009년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했다. 인체 내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특화된 기업이다. 천랩은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몸속 세균과 바이러스에서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 수만 200조개에 달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미생물 생명정보 분석서비스 및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천랩은 대장암과 간암 면역항암제 전임상시험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간에 적합한 유익균을 찾아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 신경염증성질환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랩의 플랫폼을 다양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건강사업을 사내 독립조직으로 구성하면서 건강기능식품 분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인수 소식에 22일 천랩의 주가는 1만4800원이 오른 상한가를 찍으며 6만4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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