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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KGM, 지난해 영업이익 50억원…16년만 흑자전환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 2023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이러한 실적은 KG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내부 경영체질개선을 위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 그리고 공격적인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물량 증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2023년 판매는 내수 6만3345대, 수출 5만2754대 등 총 11만6099대로 2022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매출은 제품믹스 등의 개선 효과로 2022년 대비 10.4% 증가한 3조78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특히 수출의 경우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토레스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 2014년(7만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5%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익 역시 KG 가족사 편입 이후 전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 그리고 수출 물량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올해 창사 70년을 맞는 KGM은 올해를 백년대계를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생산성 향상 등 내부 체질 개선을 더욱 강화함은 물론 KGM 브랜드를 국내외 시장에 견고히 안착시키는 한편 전기 픽업트럭 등 각종 신차 개발과 신시장 개척 및 KD 사업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정용원 KGM 대표이사는 “KG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한지 1년 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회사로 탈바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2 14:23
부동산일반

두산건설 ‘두산위브’ 브랜드 강화 전략 주효.......영업이익 상승

두산건설은 올해 전국 ‘두산위브’ 완판’(자체 분양 기준)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이 2배 상승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건설 올 상반기 매출액 7887억원, 영업이익 526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배, 영업이익은 2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줄면서 부채 비율도 380%로 개선됐다. 이는 작년 연말 대비 41%p 줄어든 수치로 기존 현장 매출 증가와 선별적 수주정책· 원가개선에 의한 결과다.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 수주잔고 8.3조원으로 향후 7년간 안정적인 사업기반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러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전국 두산위브 단지의 100% 계약 완료가 발판이 됐다. 분양시장 불황 속에서 ‘두산위브’는 브랜드 파워를 보였다. 4월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총1321세대의 완판을 시작으로 서울 은평구에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경기도 안양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도 연이어 계약이 완료됐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완판 행렬은 이어갔다. 강원도 원주에서 총 1167세대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에 이어 7월엔 부산 남구에서 초대단지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총 3048세대)까지 조기에 계약이 완료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2030 세계박람회· 북항 항만재개발· 남구 정비사업 등 굵직한 호재가 많은 단지다. 여기에 평당 1700만원대 착한 분양가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두산건설의 모든 사업장 미분양 물량이 제로가 됐다. 두산건설의 호조현상은 브랜드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먼저, 대표 브랜드인 We’ve 슬로건을 △갖고 싶은 공간(Have) △기쁨이 있는 공간(Live) △사랑과 행복이 있는 공간(Love) △알뜰한 생활이 있는 공간(Save) △생활 속 문제가 해결되는 공간(Solve)의 5가지 핵심 컨셉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설계· 시공에 접목했다. 이에 ‘기능성이 개선된 욕실 플랩장’과 ‘살균등이 부가된 센서LED 조명’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또한, KLPGA투어 유현주, 박결, 유효주, 임희정, 국가대표 김민솔로 구성된 '두산건설 We've 골프단' 창단하고,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에도 힘썼다. 여기에 LX하우시스가 개발한 페트병 재활용 가구필름을 활용한 주방용 가구, 시멘트 사용량 축소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활동 등 환경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이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1조7000억~1조8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라며, “수익성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기업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라고 했다. 두산건설은 10월 이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새로운 위브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2023.08.21 16:25
산업

롯데하이마트 2분기 '깜짝 실적'…영업이익 3016% 증가

가전양판 업체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재고 건전화와 비용 효율화를 진행,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체질 개선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매출 6797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거뒀다고 18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3.4% 줄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16% 증가하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개선됐다.예상 밖의 선전이다. 증권업계는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을 7807억원, 영업손실은 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2분기 실적이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깜짝 실적은 체질 개선에 주력해 수익성 제고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상품 운영,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의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새로운 상품 운영 체계를 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상품 도입 및 발주 프로세스를 개선, 2분기 재고액을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축소하는 등 재고 건전화를 추진했다. 오래된 점포의 30% 가량을 리뉴얼하고,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포는 접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391개였던 매장 수는 367개 수준으로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한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주방가전 및 모바일 상품군을 강화하고 상권별 생활 밀착형 MD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내년 말까지 100여 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고객의 가전 구매 생애 주기를 밀착 관리하는 홈 토탈 케어 서비스도 확대한다. 상품 구매뿐 아니라 클리닝, 수리, 이전 설치 등 서비스로 고객 방문 빈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도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분기 성과는 온라인을 직매입 중심으로 쇼핑몰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체질 개선 작업을 펼친 결과”라며 “가전제품 업황이 좋지 않지만 수익성과 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8 15:21
e스포츠(게임)

넷마블 방준혁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회복하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주문했다. 방 의장은 2일 서울 구로 지타워 컨벤션에서 경영진과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무식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신작 부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에는 연초부터 신작을 선보이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는 이날 게임포털 사이트에서 전한 신년 메시지에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올해 라인업으로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등 4종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이용자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각자 대표는 “2021년 '세븐나이츠'에 이어 이용자들이 마음을 모아 '페이트/그랜드 오더' 운영진들에게 감사패와 커피를 직접 전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전하며, 이용자와의 소통 중심 운영을 지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는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1.02 16:46
자동차

[2022 결산] '다사다난' 자동차…"내년이 더 걱정"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완성차를 제때 운송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등 각종 대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원자재 공급망이 붕괴된 충격도 컸다. 생산은 물론 판매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난히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만 각 브랜드는 회사의 분위기를 전환할 중요한 신차들을 소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쏟아져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실적은 올해 139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137만3902대) 이후 가장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올해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차량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현대차 1t 트럭 포터(8만3169대)다. ‘연 10만대 클럽’을 배출하지 못한 해는 2000년 이후 2013·2016·2021년뿐이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이 촉발한 생산 차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을 수익성이 높아진 해외로 돌린 것도 국내 판매량 저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완성차 업계를 더욱 힘들게 했다. 철광석, 알루미늄 등 완성차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로 현대차·기아가 매입한 알루미늄 1t당 가격은 지난해 말 2480달러(약 323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832달러(약 369만원)로 14.2% 상승했다. 여기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두 차례나 총파업을 벌이며 물류에 비상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카캐리어를 통해 출고센터로 탁송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부분 운행이 중단됐다. 업계는 지난 6월 화물노조 파업 때 나흘간 54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2571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위안은 위기 속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졌다는 데 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29만4179대로, 연말까지 3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이브리드가 16만5328대, 수소전기차가 9718대 팔렸고, 전기차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해 11월까지 11만9133대를 기록했다. 위기 대응 위한 인사 단행…경영 정상화 드라이브 문제는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내년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는 2024년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량은 3.0% 감소, 내수의 경우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실적을 견인한 수출의 경우 내년에는 4.2% 하락 전망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위기 대응을 위한 인사를 단행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새해 실적 개선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지난 20일 진행한 임원 인사에서 3명 중 1명이 4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들"이라고 평가하며 "내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제네시스 디자인 및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설한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김흥수 부사장을 임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KG그룹 인수 후 첫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7본부 26담당'의 조직을 '2부문 8본부 28사업체'로 확대 개편했다. 또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본부를 통합 관장하는 '부문'과 생산과 판매, 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영업본부를 사업본부로 변경했고, 현행 '담당' 조직은 '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내년 3월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새 이름은 ‘KG모빌리티’가 유력하다. 쌍용차는 사명을 변경과 함께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코란도 헤리티지(유산)를 이어받은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도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팬덤층이 두텁긴 하지만 전기차가 중심이 돼야 해 기존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구성원의 여론이 있었다”며 “향후 U100 등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과 출시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3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의 후임으로 스테판 드블레이즈 사장을 선임했다. 2005년부터 르노그룹에서 엔지니어로 왕성히 활동한 스테판 사장의 부임 첫 일은 사명 개명이었다. 부임 16일 만에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하며 삼성을 지우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브랜드 특유의 태풍 로고도 변경했다. 새롭게 태어난 르노코리아는 내년 'XM3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실전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올해 6월부터 엔지니어 출신인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렘펠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업무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뒤 주도면밀하게 수행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렘펠 사장은 한국GM이 내년 1분기출시 예정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의 흥행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9 07:00
산업

쿠팡 "쿠팡이츠 매각 사실무근…법적 대응한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쿠팡은 13일 "일부에서 제기한 쿠팡이츠 매각설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쿠팡은 쿠팡이츠 매각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에서 쿠팡이 최근 몇 개월간 쿠팡이츠 매각을 타진해왔고,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9년 5월 론칭한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앞세워 고속 성장을 했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 라이더들에 대한 프로모션을 중단하면서 라이더 수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계속해서 투자하기 힘든 여건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702만명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434만명에 그쳤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같은 기간 2074만명에서 2152만명으로 80만여 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MAU란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연내 흑자 전환을 위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더디자 체질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번 매각설도 같은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쿠팡은 쿠팡이츠의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며 향후에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위해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 및 언론을 대상으로 허위사실과 거짓 루머를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3 15:20
산업

'타운홀미팅에 사옥 이전까지'…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티몬의 분투기

1세대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티몬이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유통 공룡'의 총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각각 기술 고도화와 이커머스3.0을 돌파 카드로 제시한 양사는 최근 대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거나 사옥을 옮기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하송 위메프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체질개선 작업 및 힘의 논리에 따라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짚었다. 이어 위메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커머스업계는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쿠팡과 거대 IT 플랫폼을 등에 업은 네이버쇼핑,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합병한 SSG닷컴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 17%, SSG닷컴 15%, 쿠팡 13% 순서였다. 이들 3사는 초저가와 빠른 배송, 우월한 지위를 발판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등 중견 이커머스 플랫폼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액은 꾸준히 쪼그라들고 있다. 위메프는 2020년 3853억원에서 이듬해 2448억원으로 줄었다. 티몬 역시 2020년 1512억원에서 2021년 129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는 이커머스 공룡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위메프는 지난해 2월 하 대표 부임을 기점으로 체질 개선에 몰두 중이다. 위메프는 '이커머스 업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목표를 잡고, 기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일 '메타쇼핑'은 위메프가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에 달하는 상품에서 추출한 고객 데이터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이 상품과 스타일까지 비교해 제시하는 기술이다. 위메프는 메타쇼핑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제휴 쇼핑몰의 진입 장벽을 없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자사몰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D2C'(다이렉트 투 컨슈머)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애플 본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 17년 경력의 이진호 박사를 CTO로 영입하면서 D2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신사옥을 마련한 티몬은 공간 기반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핀포인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티몬은 핀포인트의 모바일 스마트오피스 앱 '탭'과 공간관리솔루션 '컨트롤룸'을 통해 직원들이 실시간 유휴 좌석 확인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TSR(티몬 스마트&리모트워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맞춤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15일에는 갈수록 커지는 모바일 선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브랜드인 ‘기프티’를 론칭했다. 기프티는 상대방이 티몬에 가입돼 있지 않더라도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선물 전달이 가능하다. 유저 간에는 티몬 캐릭터가 포함된 감동 카드도 주고받을 수 있다. 티몬은 앞으로도 선물하기 서비스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취임 1년을 맞은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커머스3.0을 새 화두로 내걸고 혁신 중이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3.0 시대는 가격경쟁이 아닌 콘텐츠를 장착한 브랜드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입점 브랜드와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 풀필먼트'를 구축해 이들과 연계해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1세대로서 의미가 있는 위메프와 티몬 모두 쉽지 않은 환경과 경쟁에 놓여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혁신 성공 여부에 따라 양사의 길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6 07:00
프로농구

[IS 피플] 은희석 감독 "S-더비요? 전희철 감독에게 한 수 부탁드린다고 했죠"

“선수들한테 ‘S-더비는 절대로 질 수 없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했어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은희석(45) 신임 감독이 서울 SK와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은희석 감독이 기필코 이기겠다고 선언한 ‘S-더비’는 삼성과 SK의 대결이다. 같은 연고지인 서울과 모기업의 앞글자인 영문 이니셜 ‘S’를 따서 만들어졌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벌 매치라고 볼 수 없었다. 삼성이 1승 5패로 밀렸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맞붙는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는 5년 만에 무릎을 꿇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SK는 트레블(KBL컵,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데 반해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9승 45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초·중·고 선배 전희철(49) SK 감독은 은희석 감독의 우상이다. 전희철 감독이 고려대, 은희석 감독이 연세대로 진학하면서 엇갈렸지만,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은희석 감독은 “희철이 형이 우승했을 때 ‘형님 축하드립니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이제 S-더비 해야 하는데 축하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수 (가르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깎듯이 했다”며 웃었다. 안양 KGC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미국 NCAA SMU대학과 KGC 코치를 거쳐 2014년부터 8년간 연세대 감독을 맡았던 은희석 감독의 제자 중에는 걸출한 스타가 여럿 있다. 허훈(상무) 최준용, 안영준(SK) 등이다. 은희석 감독은 “지난 4월에 삼성 감독이 됐을 때 훈이, 준용이, 영준이한테 다 연락이 왔다. 자기들 세계로 온 나를 환영해주더라”고 말했다. 은희석 감독은 “특히 준용이가 (내가 프로 감독이 됐다고)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제 라이벌전 해야 하니깐 저리 가’라고 장난 쳤다. 준용이 공략 방법은 내가 잘 알고 있다. 준용이가 하는 (농구) 성향을 내가 (연세대에서) 가르쳤다. 너무 잘 안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갖은 내홍을 겪었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사건·사고 등 여파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끝에 이상민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은희석 감독은 “작년 S-더비를 봤는데, 삼성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은희석 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은희석 감독은 “삼성 선수들 기량은 다른 팀 선수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선수들이 여러 가지 내홍을 겪으면서 결여된 자신감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최소 득점(74.1점) 최다 실점(85.5점) 팀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은 FA(자유계약선수)로 전주 KCC로부터 가드 이정현을 데려왔다. 리그 정상급 포인트 가드 김시래와 호흡을 맞춰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현도 “개막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은희석 감독은 “'은희석표 삼성'이 추구하는 농구는 어느 한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면 안 된다. 지난 시즌 삼성이 초반에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떨어졌던 이유도 부상 때문이지 않은가”라며 “리그는 길고 경기가 많기 때문에 변수가 생긴다. 정현이와 시래로부터 시작하는 투맨 게임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분명히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2021~22시즌 프로농구계는 신임 감독이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 프로농구는 전희철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프로농구는 김완수 청주 KB 감독이 정상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중 감독 커리어와 나이에서 ‘막내’인 은희석 감독도 파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은희석 감독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쫓아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용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06 06:00
경제

'벼랑 끝→기사회생' 삼성물산 이준서 VS 코오롱FnC 유석진

간판 패션 대기업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물산)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부문은 공통점이 있다. 과거 '빈폴'과 '코오롱스포츠'라는 당대 최고의 브랜드를 앞세워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출구를 찾던 양사는 2020년 겨울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선택과 집중'을 내세운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과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독이 든 성배 삼성물산과 코오롱FnC는 지난 2020년 12월 패션 부문을 이끌 이준서 부사장과 유석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두 회사 모두 사정이 어려운 시기였다.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이 1조5450억 원, 영업손실 360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대부분이 '빈폴스포츠'에서 나왔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철수와 함께 임원 임금 10~15% 반납, 주 4일제 전환 및 무급 휴직을 받았다. 삼성물산 내에서 패션 부문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업계 선두권을 다투던 코오롱스포츠의 추락에 눈물을 흘렸다.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 단일 브랜드 매출이 전체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웃도어 붐이 꺼지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코오롱FnC는 2020년 매출 8680억 원, 영업손실 10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3년 매출 1조3146억 원을 작성한 뒤 2019년 9729억 원으로 1조 원 벽도 무너졌다. 신임 대표가 등장했지만, 업계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반신반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 출신의 '삼성물산 맨'이다. 그룹 내 요직을 거쳐 경영 사정에 밝고 패션에 정통하다. 그러나 일부에서 대대적인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 이 대표가 적임자인지 아닌지에 물음표를 찍었다. 환영받지 못한 건 코오롱FnC를 이끌게 된 유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유 대표는 그룹 경영과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패션과는 사실상 연이 없었다. 유행이 빠르고, 대중의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패션업을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유 대표의 선임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패션 부문을 떠난 사실에 집중했다. 그룹이 사실상 패션 부분에 투자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선택과 집중 두 대표 모두 각기 다른 이력과 색깔을 지녔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분명한 목표는 같았다. 선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빈폴스포츠를 비롯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브랜드는 접는 작업을 이어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온·오프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했다. 반면 삼성물산이 공식 수입해 최근 신명품으로 떠오른 톰브라운·메종키츠네·르메르·아미 등에는 힘을 줬다. 자체 운영 중인 SSF샵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며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성과가 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신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200% 늘었다. 특히 아미는 2030 소비자의 전폭적 지지 아래 매출이 200% 성장했다. 삼성물산은 2021년 매출 1조77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모든 직원이 7년 만에 100% 상여금을 받았다. 코오롱FnC는 골프에서 길을 찾고 있다. 유 대표는 부임 뒤 기존 2개 본부 8개 사업부를 14개 사업부 체제로 세분화했다. 영업 본부의 기능은 사업부 또는 브랜드로 이관해 각 브랜드에서 모든 과정을 완결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로 영골퍼가 늘어나자 왁·지포어·엘로드 등 골프웨어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왁은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다. 반면 미운 오리가 된 코오롱스포츠는 등산이라는 고유의 색깔을 최대한 희석했다. 대신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패딩 라인인 안타티카를 80만~120만 원에 판매하는 고가 정책을 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내출 1조181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 대표는 "매출 1조 원 복귀에는 브랜드와 조직 모두 체질 개선으로 어떤 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K패션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코오롱FnC는 패션 부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며 "신임 대표 부임과 함께 체질개선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당분간 두 회사의 변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5 07:08
경제

희망퇴직에 직급 간소화…롯데쇼핑 '세대교체' 잰걸음

롯데쇼핑이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핵심 계열사인 백화점에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그룹 내 조직 직급 간소화를 단행했다. 발 빠른 세대교체를 통해 경쟁사 대비 경직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3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작년 3월 롯데하이마트, 올해 2월 롯데마트에 이은 세 번째 구조조정이다. 이번 희망퇴직 결과, 대상자 2000여 명 가운데 25%가량인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신청자들은 오는 31일까지 일하고, 11월 한 달간 유급휴가를 보낸 후 퇴직한다. 백화점은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로, 그룹 내에서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에서 요직에 있는 인물 중 다수는 백화점 출신이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그룹 내 영향력이 큰 백화점 사업부의 인력 조정에 나선 데는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심리’ 효과로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매출은 2018년 17조8208억원에서 2019년 17조6220억원, 2020년 16조1844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7조7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빅3' 백화점 중 근무자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다. 다점포화 전략으로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두배가량 많은 전국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사 적체 해소와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며 "곧바로 젊은 피를 수혈해 인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달에 세자릿수 규모의 신규 채용이 예정돼있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된 인원들은 현장에 배치돼 4주간 인턴을 마친 뒤 최종 인터뷰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롯데백화점은 또 현재 지방권 특별채용과 서비스 전문인력 채용도 진행한다. 지방권 특별채용은 지난주부터 면접한 뒤 두 자릿수 규모로 다음 달에 현장에 배치하고, 서비스 전문인력은 이달 중 세 자릿수 규모를 채용해 순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그룹 차원에서는 내년부터 부장과 차장 직급을 하나로 통합해 수석 직급의 경우 5년 차부터 임원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급체계를 간소화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젊은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기존 롯데의 직원 직급 체계는 사원(A), 대리(SA), 책임(M), 수석(S2·S1) 등이다. S2는 차장, S1은 부장에 해당한다. 앞서 롯데는 2017년 M2와 M1으로 나뉘었던 책임 직급을 하나로 통합했고 지난해는 '상무보A'와 '상무보B'를 '상무보'로 통합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줄이거나 폐지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조직 활력 제고와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해 직급 단계를 축소했다"며 "직급체계가 다른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가 내년부터 S2-S1 직급 통합 적용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젊은 조직'으로 체질개선에 나서자, 경쟁사들도 일제히 신입사원 공채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부터 신규 채용을 재개했다. 이마트 등 14개 계열사에서 신입 채용을 해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커머스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개발 직군에 대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SSG닷컴에서만 IT 기술직군 관련 총 7개 직무에서 신입 개발자를 뽑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18일부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140여 명으로 오는 31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백화점·면세점·홈쇼핑·그린푸드 등 분야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서는 동시에 신규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트렌드를 잘 읽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로 인력을 보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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