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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박태준 지우기’ 나선 최정우, 포스코 근간 통째로 흔드는 이유는

포스코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무리한 ‘박태준 지우기’ 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홍역을 치렀던 포스코는 정체성마저 부정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54년 교육받던 정체성 하루아침에 뒤집어 ‘멘붕’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정신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보국(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는 무상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포항은 한국 철강산업의 첫 시발점이 됐고, 이후 한국 경제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다. 포스코 신입사원들과 임직원들은 매년 이런 역사를 토대로 뿌리내린 정체성과 제철보국 창립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국민기업으로서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 ‘포스코그룹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발송된 메일 한 통에 포스코의 역사가 통째로 부정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무상 대일청구권 자금의 10%인 3080만 달러(당시 기준 121억 원)가 포항제철소 1∼2기에 건설됐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 보유지분 매각으로 2163억 원이 환수됐고 제철소 건설에 사용된 유상 청구권 자금 8870만 달러는 1996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상환했다”며 “포스코는 2000년 10월 4일 산업은행이 마지막까지 보유한 2.4%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완전한 민간기업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영화가 완료된 지 20년 이상 경과됐음에도 여전히 국민기업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회사 정체성을 왜곡하고 다른 민간기업과 대비해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정우 회장은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국민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부하고 있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선조의 목숨값으로 포스코가 세워졌기 때문에 국민기업으로서 희생과 헌신을 해야 한다는 54년간 이어졌던 이념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며 “국민과 시민을 걷어차고 손바닥 뒤집듯 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장에 임직원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정체성과 창업정신을 부정하는 등 큰 틀에서 ‘박태준 지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지회는 박태준 창립자가 강조해왔던 교육사업의 운영비 중단도 이 같은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대정 수석부회장은 “박태준 회장은 9조2000억 원 규모를 교육사업에 투자하면서 포항과 포스코의 미래를 준비했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은 올해 포스코와 연관된 16개 사립학교의 운영비 지원을 중단했다”며 “300억 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교육사업을 중단하고 국공립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자체적으로 교육재단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독재 시도 반발, 지역민의 ‘총궐기대회’ 포항 시민과 단체들도 최정우 회장의 ‘일방통행’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강창호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21일 최정우 회장 퇴진을 위한 총궐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만 명의 규모로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화해 의사를 전하자 다소 누그러졌던 포항 시민들은 최정우 회장의 배신에 치를 떨고 있다. 강창호 위원장은 “4월 7일 포스코케미칼의 착공식 날 최정우 회장이 포항 시민들과의 만남을 바로 전날 돌연 취소했다. 포항 시민들은 환영회 피켓 등을 만드는 등 그동안의 오해를 풀려고 기다렸지만, 오히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정체성마저 부인하고 나서 분노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탄식했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포항 시민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전대 회장들이 포항 시민들과 다져온 연대의식을 부정하는 등 포항 체제를 탈피하기 위해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포스코지회와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의 근간마저 흔드는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임직원과 시민들은 지금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의 독재를 위한 불순한 의도가 의심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포스코홀딩스는 정체성 뒤집기 논란에 대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에 따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인식전환을 위해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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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정치 공세에 무릎 꿇은 포스코…최정우 리더십 타격

포스코가 시민 반발과 정치권의 공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포스코가 서울 설립을 고집하던 지주사의 포항 이전에 합의했다. 강창호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위원장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와 포항시가 지주사의 포항 이전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해 2023년 3월까지 포스코 지주사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의 경우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포스코와 포항시가 합의하면서 28일 예정됐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진’ 궐기대회를 취소했다. 범대위에 따르면 51만 포항 시민 중 80%가 지주사 포항 이전 연대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시민 봉기’ 성격의 궐기대회를 예고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TF팀이 꾸려지지만 범대위도 계속 운영될 것이다. 지주사의 포항 이전까지 포항시와 함께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이 통과 뒤 포스코와 포항 시민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포항·경북의 정치권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이 모두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여기에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선 후보들도 지역균형 발전의 이유로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오는 3월 2일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성난 민심과 정치적 공세에 부담을 느낀 포스코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포스코는 “포스코 지주사 설립이 의결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포스코가 포항을 떠날 것이라는 오해가 지속돼 왔고, 포항시와의 갈등은 점차 깊어졌다”고 인정했다. 사회적 합의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주사 포스코센터는 서울 강남에서 이전하지 않고 껍데기인 법인 명의만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이 없어 포스코 경영진이 국민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과 지주사 서울 설립을 추진했던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은 이번 사태로 치명타를 입었다. 최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 2030년까지 시총을 3배 규모로 키우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재임 기간 뚜렷한 경영 업적을 위해 지주사 전환 카드를 내세웠지만 이미지 악화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한 포스코의 소액주주는 “이번 지주사 논란으로 포스코의 이미지만 대내외적으로 악화됐다. 주가도 27만원대로 다시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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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vs 범대위, '포항 민심' 잡기 여론전 치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설립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치권과 종교계도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운동에 가세하고 있어 오는 3월 2일 출범을 앞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와 시민사회단체는 ‘포항 민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포항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운동이 포항을 넘어 경북으로 번지자, 포항 시내 전역에 ‘포스코는 포항시와 포항시민을 변함없이 사랑합니다’ 등의 각종 현수막을 걸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포항 시민을 대상으로 ‘지주사 포항 이전’ 연대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12일 서명운동을 시작한 뒤 21일까지 39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는 포스코 지주사 서울 이전을 추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포항시민 51만명 중 80% 가까운 시민이 동참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셈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립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주 포항을 방문해 범대위를 지지하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에 힘을 보태겠다. 어떤 이유로든 포스코는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지역 균형 발전에 뜻을 함께했다. 이재명 후보는 "포스코와 같이 지역 기반 대기업이 서울로 본사 이전을 하려고 하면 또 다른 혜택을 줘 지방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도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범대위 측은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립, 지역 상생협력 대책, 철강 부문 재투자·신사업 투자 확대 등 4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22일까지 요청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포항 벤처기업 전폭적 투자’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뿔난 민심을 전하기 위해 최정우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은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 ‘경영체제 혁신해 미래 신사업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 등의 자료를 배포하며 민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범대위는 포스코의 성의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오는 28일 오후 2시 ‘최정우 퇴출 범시민 총궐기 대회’를 포항 남구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 예정이다. 포항의 29개 읍면동에서 3만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범대위는 오는 3월 18일 포스코 주주총회를 앞두고 서울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강창호 위원장은 “지주사 포항 이전의 열망을 담은 포항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집회"라며 "최정우 회장은 지주사 서울 설치 등과 관련해 포항시민과 한마디도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향후 전문가와 상의해서 법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을 바탕으로 포스코 지주사가 서울로 가면 ‘경제효과 3259억원 감소, 일자리 1744개 감소’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스코의 지주사 출범으로 인해 포항, 광양 인력의 유출이나 지역 세수 감소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서울에 근무하는 그룹 전략본부가 지주사로 분리되는 것일 뿐 포항-서울 간 인력 이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세수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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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 신성장 사업 컨트롤타워 생긴다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사업 컨트롤타워를 개원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4일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 포스코센터에 개원했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미래기술연구원은 그룹 미래 사업의 R&D를 주도할 창의적 연구공간으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연구성과 창출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표 R&D 기관으로 도약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기술혁신이 빨라지고 저탄소·친환경 시대로 대전환되는 경영환경에서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며 그룹 미래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래기술연구원을 열었다. 연구원은 기존 철강 중심의 포스코 기술연구원과는 달리 인공지능(AI),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 등 3개 분야 연구소 체제를 기반으로 그룹 핵심 사업의 종합 연구를 추진한다. AI연구소는 그룹 AI 컨트롤타워로서 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AI 모델 설계 등을 통해 제조공정 등의 혁신을 가속화한다. 이차전지소재연구소는 양·음극재, 리튬소재 분야 선행 연구 및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는 수소·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개발을 추진해 친환경 철강 공정과 수소 양산 체제를 이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IT 기업과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포스코센터에 미래기술연구원을 개원했다. 향후 인근에 연구단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미래기술연구원에 김주민 AI연구소장, 김필호 AI연구센터장, 윤창원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장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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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행보 포스코 최정우, 생존 승부수 던졌다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1968년 창사 이후 첫 지주사 체제 전환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생존을 위한 회심의 카드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첫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포스코 이사회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내세워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투자 관리, 그룹 R&D(연구개발)·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수립한다는 골격을 세웠다. 2018년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며 2024년 3월까지 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 수장도 교체되는 ‘포스코 회장 잔혹사’ 탓에 임기를 다 마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린다. 최 회장이 내년 3월 대선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실질적인 업적이 필요한데 지주사 전환이 그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실적 측면에서 역대 최악과 역대 최대 기록을 쓰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분기에 매출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1968년 창사 이후 첫 분기 적자를 쓴 포스코는 그해 매출 57조7928억원으로 60조원도 넘기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64조원을 상회했던 매출이 뚝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2018년 5조5426억원, 2019년 3조8689억원에서 2020년 2조4030억원으로 하락했다. 저점을 찍은 뒤 2021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2·3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 54조9981억원에 영업이익 6조869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다. 이미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었고, 증권가의 4분기 매출 실적 전망을 반영하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롤러코스터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위기와 철강 업황에 기반한 성적표다. 실제 최 회장 주도의 경영 성과가 아니기 때문에 업적이라고 내세울 수도 없을 전망이다. 이에 최 회장이 임기를 채우고 자신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인 최 회장은 전직 회장들과는 달리 비제철소장·비엔지니어·비서울대 경력으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에서 경제·경영학도 다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지주사 체제 전환’만큼 좋은 카드도 없다. 격동의 글로벌 정세에 대응하고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구실로도 제격이다. 포스코 측은 “과거에도 수차례 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그룹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7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시티뱅크.N.A가 7.38%로 2대 대주주다. 하지만 오너가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80%가 넘는 외국인 등 일반주주들의 찬성을 끌어내는 게 최대 관건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산하 신규 설립 법인의 상장 지양’을 내걸며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적 분할으로 지주사(포스코홀딩스)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회사의 신규 상장을 지양하면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이처럼 지주사와 자회사의 주주 간 이해관계 상충 문제 발생을 차단하고,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사 주주의 가치로 연결되는 선진형 경영지배구조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3 07:02
경제

최정우 2기 체제 포스코, 최초 2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역대 최대 실적'

포스코가 올해 2분기에 최초로 2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9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8조2289억원, 영업이익은 2조20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12.7% 급증했다. 2분기 실적은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2조원대 진입한 것도 처음이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 2조65억원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에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9조2774억원, 영업이익은 1조681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별도기준 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1조781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작년 2분기에만 해도 1085억원의 영업손실(별도기준)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포스코가 2분기에 2조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그룹 핵심 산업인 철강산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백신접종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했지만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포스코는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했다. 특히 5월에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가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4년 만에 t당 5만원 올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12:49
경제

최정우 포스코 2기, '그린&모빌리티' 전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신사업과 합작사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수소와 2차 전지를 신사업으로 꾸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세계 3위 철강사인 허베이철강과 합작사를 추진하며 프리미엄 강판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친환경 글로벌 소재 기업을 표방하며 빠르게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그린&모빌리티’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뉴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위해 혁신적인 친환경차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연임을 확정한 최정우 회장의 2기 체제가 막을 올렸다. 그는 창립 53주년에서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용 강재 및 부품·이차전지 소재·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생산능력을 높여 전기차용 강재, 모터코어 등 핵심부품, 이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공급자이자 전기차 시장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자”고 했다.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를 론칭하기도 한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와 관련된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원료를 추가 확보해 원료수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염호의 최신 매장량 업데이트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향후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2023년까지 연 7만t, 2026년까지 연 13만t, 2030년까지 연 22만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한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2735억원을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능력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에 6900억원, 유럽의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사용한다. 또 포스코케미칼은 8일 포항시에 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극재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5만t에서 40만t,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까지 양산능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포항의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2177억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6만t 규모(전기차 42만대 공급량)의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포스코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들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허베이철강과 중국 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한 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6억 달러를 투자해 90만t급의 도금강판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3년 말 준공이 목표다. 포스코가 중국 광둥성에서 운영 중인 45만t 규모의 광동CGL을 더해 합작사는 총 135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최정우 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강판 시장인 중국에서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자동차 강판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07:01
경제

포스코, 주총 앞두고 역대급으로 시끄러운 이유는

포스코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끌벅적하다. 포스코는 12일 오전 9시 온·오프라인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안이 상정된 가운데 찬반 의견이 나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7월 취임했던 최 회장은 이번 주총에 회장 단독 추천 후보로 올라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11일 포스코 정기 주총에 상정되는 모든 안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총에는 최 회장 연임 건 외에도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이 올라간다. 위원회는 "최근 발생한 인명사고와 관련해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점을 고려했다"며 최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달리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회원 20여명은 이날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건강권을 무시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들은 "포스코는 산재사고와 직업성 암 등 노동자 죽음 행렬을 멈출 방법을 찾아달라는 (시민의) 요구를 일관되게 무시하거나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학살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과 합작투자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 포스코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공개되기 전 임원 64명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을 취득해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올해 국회 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았듯이 지속적인 사건사고로 인해 ‘산업재해 왕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지난 9일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은 검찰에 고발됐다. 금속노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참여연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최 회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최 회장 등 임원들이 지난해 4월 10일 포스코가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을 의결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전인 3월 12일부터 27일까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1만9209주(32억6000만원·기준가격 17만원)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당시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해 3월경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당사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 급락하게 되자 임원들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고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 중 누구도 당시 매입한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11.75%)은 최 회장의 연임안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국민연금과 지배구조자문위원회가 연임안을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내놓아 최 회장의 재선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1 18:20
경제

포스코, 2050년까지 매출 30조원 달성 '수소 사업' 청사진

포스코가 수소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13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핵심 기술과 생산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t, 2040년 526만t 이상으로 증가하고,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 중심에서 수송, 발전 분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약 3500t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를 위해 사용 중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 제품을 개발해 국내에 생산되는 수소차에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대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그린수소 유통과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며,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땅속에 저장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할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하면 최대 연간 370만t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돼 포스코는 최대 수소 수요 업체이자 생산업체가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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