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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좋은 비유의 힘, 코칭의 언어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멋진 비유를 좋은 타이밍에 던지는 겁니다.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이것도 넣어야 하고 저것도 빼지 못해 길어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어느새 딱딱해집니다. 기자를 할 때, 야구단 프런트를 할 때, 코칭을 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를 잘 쓰는 경우 눈길이 가고 메모도 해 봅니다. 미디어나 책에 소개된 여러 분야 전문가의 말과 글 중에서 좋은 내용을 따라 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비유를 써야 할까요.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2022~23시즌 트레블의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꼽히는 맨시티의 속을 보여줍니다. 편집된 내용이지만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단이 어떻게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는지, 조직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팀의 전략 전술과 훈련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축구계를 넘어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불리는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그의 집요함을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이끄는지도 이 다큐의 핵심적인 볼거리입니다. 알려진 대로 펩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 댑니다.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때론 절제하며 언어의 템포를 조절합니다. 반전이 필요한 후반전을 앞둔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 "나는 전사들이 필요해(I want my warriors)!"지난달 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당시 KB국민은행의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틀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사슴이 사자를 들이받고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국민은행이 상대에게 1차전을 내준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말하는 대신 영상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였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은 일찌감치 뛰어난 야구 수비코치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신체적인 반복 훈련만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선수가 동작의 개념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말의 표현, 특히 비유를 곧잘 섞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캠프 장면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떠올려 봐. 그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내야수가 처리하는 강한 땅볼 타구를 글러브로 핸들링할 때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작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빠르고 쉽게 이해하도록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활용, 심플하게 핵심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코칭에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심리 코칭 분야에서도 비유를 많이 씁니다. 고민 있는 고객에게 이슈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시켜 보고, 코치가 고객의 말을 정리해 돌려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유나 은유 같은 비유의 방법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직관적이어서 공감도 쉽게 이뤄집니다.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건드립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유도하는 데 꽤 효과적입니다. 비유적 표현이 시뮬레이션 효과를 줘 경기력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최근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지금 홈런을 노리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지금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더 필요하네요”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그분도 서로 웃었습니다. 조직 구성에 착수한 어느 방송사 리더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본부장님 조직의 센터 라인은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중심축을 말하는 용어로, 좋은 팀을 만들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당시 여러 후보와 방향성을 살피던 그의 얼굴이 조금 폈습니다. “그러게요, 우선순위가 가려지네요.”비유도 쓰는 사람이나 듣는 상대가 개념이나 상황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 두 분 모두 야구를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야구 덕분에 제 비유가 좀 늘었군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15 07:30
국가대표

'몰수패' 북한축구, 벌금까지 철퇴…일본 내에선 징계 수위 불만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북한축구가 몰수패에 이어 벌금 징계까지 받았다. 다만 벌금 액수를 두고 일본 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 개최를 거부한 북한축구협회에 1만 스위스프랑(약 1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경기 0-3 몰수패에 이은 또 다른 징계 철퇴다.당초 북한과 일본의 4차전 경기는 지난달 26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경기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교도 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 내 전염병 확산을 우려해 홈 개최를 취소한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두 팀의 경기가 평양이 아닌 제3국의 중립지역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경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경기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 일정을 조정한 재경기 가능성까지는 열어뒀지만, FIFA는 아예 두 팀의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FIFA는 지난달 24일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취소했다. 두 팀의 일정은 재조정되거나 다시 치러지지 않는다”고 공식발표하면서 북한축구협회의 징계위원회 회부 소식을 알렸다. 이후 일본축구협회가 30일 “FIFA 규율위원회로부터 북한의 0-3 몰수패로 선언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한의 몰수패 징계가 확정됐다.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은 당시 협회를 통해 “일본시간으로 오늘(지난달 30일) 새벽 FIFA 규율위원회의 이같은 결정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이제는 월드컵 최종 예선 돌파를 위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이 계속 잘 준비해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일본축구협회도 확실히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축구협회에 내려진 벌금 액수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일본대표팀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3차전에서 1-0 승리 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입국할 계획까지 모두 세웠지만, 북한 측 통보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결국 대표팀도 조기에 해산한 바 있다.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북한축구협회를 향한 벌금이 너무 적어 소셜 미디어(SNS)상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다수 올라왔다. 벌금 액수를 두고 납득하지 못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대국에 폐를 끼쳤는데도 벌금 수위가 너무 낮다’는 등 일본 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북한의 몰수패 징계로 일본은 조별리그 B조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아시아 최종 예선(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북한은 승점 3(1승 3패), 득실차는 0(6득점·6실점)으로 2위 시리아에 승점 4 뒤진 3위에 머물러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김명석 기자 2024.04.03 09:34
해외축구

레스터 시티, 여자선수와 부적절한 관계 맺은 감독 경질

잉글랜드 여자 축구팀 감독이 선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경질됐다.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의 레스터 시티는 29일(한국시간), "윌리 커크 감독이 선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한 끝에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커크 감독이 선수 한 명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구단이 조사에 착수했고, 커크 감독은 이미 선수 지도에서 배제돼 제니퍼 포스터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었다. 레스터 시티 구단은 "광범위한 내부 조사 결과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구단의 책무를 고려, 커크 감독이 감독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구단의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알린다"고 설명했다.구단은 "포스터가 계속 팀을 지휘할 예정이며, 구단은 새 정식 감독을 임명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정·시행된 구단 행동 강령은 선수, 코치진 사이에서 성과 중심의 문화를 장려한다"고 짚었다.한편, 잉글랜드 여자 축구계에서 선수와 남자 감독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달 전 조나단 모건 셰필드 유나이티드 감독이 레스터 시티 감독 시절 10대 선수와 연애를 한 사실이 드러나 셰필드 사령탑에서 경질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3.29 11:34
프로축구

2024년도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발대식 성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관장 최선자, 이하 ‘복지관’)이 ‘2024년도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발대식’을 열었다.발대식은 26일(화) 보라매공원에서 연맹 이종권 본부장, 복지관 최선자 관장 등 양 기관 관계자와 통합축구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후원금 전달, ▲선수단 기념 촬영, ▲통합축구 경기 순으로 진행됐다.통합축구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축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사회적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연맹은 2021년부터 K리그 구단,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와 함께 통합축구 대회 ‘K리그 유니파이드컵’을 매년 개최해 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맹 임직원과 복지관 소속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통합 축구팀을 창단했다. 이를 통해 매월 2회씩 정기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해 5월 통합축구 클리닉, 9월 SOK 국제 통합 스포츠 대회, 10월 유나파이드컵 등에 나서며 유대감을 쌓기도 했다.연맹과 복지관은 지난해 성공적인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창단 및 운영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매월 정기 훈련을 기반으로 각종 행사 및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맹은 축구용품 지원과 운영 전반을 도맡아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축구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당 재원은 연맹 임직원들과 K리그 심판, 경기위원, 심판위원 등 전 구성원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급여 1%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이번 통합축구단 발대식에 참석한 스페셜 선수단의 임형래 주장은 “축구를 시작하고 처음 주장을 맡게 되었는데, 팀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감독님, 팀원들과 함께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김희웅 기자 2024.03.27 14:40
프로축구

‘포항 최강 가리자’ 2024 포항 스틸러스배 축구대회 개최

포항 스틸러스가 클럽대항 축구대회를 개최한다.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시 지역 생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양덕축구장에서 <2024 포항 스틸러스배 축구대회>를 실시한다. 이번 대회는 포항 스틸러스가 주최하고 포항시축구협회가 주관하며 3월 3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1일과 4월 6일, 총 3일에 걸쳐 승부를 가린다.지난해 4년 만에 부활한 클럽대항 축구대회는 33개 팀이 참가하며 지역 축구인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총 32개 팀이 참가해 청년부, 중년부, 장년부로 그룹을 나눠 전후반 25분씩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회 마지막 날 시상식에서 각 그룹의 우승팀과 준우승팀, 3위 팀, 개인상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을 수여한다. 또한, 결승전에 앞서 여자축구팀의 오픈 경기가 열린다. 옆 구장에서는 2023 포항시장기 및 교육장배 초,중,고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대상으로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이 축구 클리닉을 실시할 예정이다.포항 스틸러스는 앞으로도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지역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4월 2일 오후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수원FC와 홈경기를 갖는다.김희웅 기자 2024.03.26 09:21
연예일반

세븐틴·임영웅·아이유…상암벌 문 어떻게 열었나 [IS포커스]

2024년, 상암벌이 대중음악 콘서트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대형 콘서트의 신(新) 메카로 떠오를 조짐이다.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달리 대중가수의 단독 콘서트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가수 임영웅이 오는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예고한 데 이어 최근 세븐틴과 아이유가 일제히 이 곳에서 앵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단숨에 눈길을 끌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많은 대중가수들의 ‘꿈의 무대’였다. 드림콘서트나 SM타운 라이브 등 단체로 진행되는 콘서트 전례는 있지만, 해당 장소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른 가수는 2008년 서태지를 시작으로 싸이(2013년), 그룹 빅뱅(2016년), 지드래곤(2017년) 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에 세븐틴과 임영웅, 아이유가 나란히 대관에 성공하며 대중가수의 단독 공연으로는 무려 7년 만에 월드컵경기장의 문이 열린 셈이다. ◆ 주경기장 리모델링 여파…상암벌로 눈 돌린 가수들서울월드컵경기장은 콘서트 대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민원은 물론, 프로축구팀 FC서울의 경기가 진행되는 시즌 중엔 특히 무대 설치에 따른 잔디 훼손 문제가 걸려 있어 서울시 시설공단이 대중가요 콘서트 개최에 민감하게 대응해 온 터다. 이에 반해 올림픽주경기장은 상대적으로 대관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지난 수년간 회당 3만 명 이상 관객 동원력을 갖춘 가수들은 주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올림픽주경기장이 노후 시설 보수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에 돌입했는데 준공 예정 시기가 2026년 말이라 향후 2~3년간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K팝의 양적 성장에 따라 송파구 KSPO돔이나 고척스카이돔 대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데,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야구 시즌인 3~10월엔 공연 용도 대관을 진행하지 않는 탓에 공연장 수요는 폭발 일보직전까지 차올랐다. 이에 서울월드컵경기장 활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 “임영웅 이후 세븐틴·아이유 대관 신청…잔디 매뉴얼 조율”서울월드컵경기장 측은 까다로운 대관 요건으로 그간 가요계에서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월드겁경기장 관계자는 “매 년 정기 대관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고 있으나 임영웅 콘서트 대관 전에는 단독 콘서트으로 신청이 들어온 건이 없었다. 대부분의 수요가 잠실(주경기장) 쪽으로 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올림픽주경기장이 대형 공연의 메카로 인식되어 온 데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역시 최소 회당 4만 명 이상을 동원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이어야 성사 가능한데 막상 그 정도 규모의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가수가 많지 않아 실제 대관 신청 건 자체가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연초에 프로축구 일정 및 A매치 일정을 고려해 2월께 대관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은 뒤 연간 행사를 확정한다. 관계자는 “올해는 아이유 콘서트까지만 잡혀 있으며 내한공연 신청은 따로 없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잔디 보호는 대관의 기본 요건일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관계자는 “대관 공고 시 잔디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도 같이 공고한다. 무대 설치 시 이를 준수해야 하고, 잔디 사용 건은 협의를 꼼꼼히 하며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븐틴· 임영웅·아이유 순차 입성…공통점은 팬덤 올해 처음 서울월드컵경기장 문을 여는 가수는 세븐틴이다. 이들은 오는 4월 27~28일 이틀간 앙코르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 추가 공연을 개최한다. 세븐틴은 당초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히며 스타디움 입성을 예고했는데, 여기에 월드컵경기장 추가 공연을 확정하며 상암벌에 입성하게 됐다.5월엔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임영웅은 5월 25~26일 이틀간 단독 콘서트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임 히어로’ 서울 공연 당시 “더 큰 우주가 되겠다”며 월드컵경기장 공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오는 9월에는 아이유가 여성 솔로 가수로서 최초로 상암벌에 입성한다. 아이유는 9월 21, 22일 이틀간 ‘2024 아이유 H.E.R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진행한다. 지난 2022년 올림픽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했던 그는 월드컵경기장까지 입성하며 무려 두 개의 스타디움을 섭렵하는 최초의 솔로 여가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6 05:55
메이저리그

팔로워 42만1000명, 급여 7억원…환상이었나, 나락 간 오타니의 '입'

도박 논란으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 자리에서 해고된 미즈하라 잇페이는 어떤 사람이었을까.LA 타임스는 22일(한국시간) '미즈하라는 1984년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1991년 가족과 함께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2003년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 졸업반 때 축구팀 백업 골기퍼였지만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의 켐프 웰스 코치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연습에 나와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게 기억난다"고 미즈하라를 회상했다.미즈하라는 야구를 따로 하진 않았다. 다만 1995년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의 투구를 보면서 야구 매력에 빠졌다. 미즈하라는 2021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난 노모 열풍의 한 가운데 있었다. 그 이후로 메이저리그(MLB)만 봤다"고 말했다. 2007년 UC 리버사이드를 졸업한 미즈하라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사로 일했다. 미즈하라와 오타니의 만남은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성사됐다. 오타니는 고교 졸업 후 입단한 대형 신인이었고 미즈하라는 그해 미국에서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크리스 마틴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통역사로 활동했다.능력을 인정받은 미즈하라는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가 개인 통역사로 데려갔다. LA 타임스는 '미즈하라는 통역사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오타니와 매일 함께 경기장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고 오타니가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전에는 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종종 함께 운동을 하기도 했다'며 '오타니와 코칭스태프 사이의 연락책 역할을 맡아 감독과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를 때 동행했다. 새로운 투수가 경기에 등판하면 오타니에게 상대 투수의 아이패드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보통 미즈하라가 맡았다'고 광범위한 역할을 조명했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년 365일,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더 오래 오타니와 함께한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친해지지 않으면 힘들 거"라고 말했다. 에인절스에서 활동한 첫 1~2년 동안에는 수줍음이 많았지만 이후 달라졌다. 오타니가 MLB에서 놀라운 경력을 쌓아가면서 그도 자신감을 얻었다. LA 타임스는 '미즈하라는 2023년 홈 개막전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소개될 때 관중들로부터 오타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만큼 애너하임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미즈하라는 개인 소셜미디어(SNS) 팔로워가 42만1000명에 이른다. 미국 스포즈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사로 연간 30~50만 달러(4억원~7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MLB 최고 스타의 '입'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다 가질 수 있었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찼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은 갚기 위해 오타니 개인 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도박 빚이 최소 450만 달러(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22:12
국가대표

북한 vs 일본, 예정대로 열린다…“평양 아닌 중립 지역 개최 예정”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장소는 평양이 아닌 중립 지역에서 열릴 전망이다.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통상적으로 중립 지역 개최지를 선정하는 것은 주최국 책임”이라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면 AFC가 선정하게 된다. 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일본은 지난 21일 도쿄에서 벌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제압했다. 애초 이어지는 북한과 4차전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5일 전에 평양 경기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최대 30%에 달하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해 일본 대표팀의 평양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제3국 개최지를 찾지 못하면 ‘몰수패’를 당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AFC는 북한과 일본의 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일로 북한이 일본에 크게 민폐를 끼치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4.03.22 18:48
국가대표

평양에서 경기 못 한다…북한, 일본과 홈 경기 5일 전 개최지 변경

북한이 평양에서 열리기로 한 경기를 5일 전에 전격 취소했다. 빠르게 새 개최지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일본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제압했다. 예선 3연승을 질주한 일본(승점 9)은 시리아(승점 4)와 격차를 벌리며 B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사실상 이어지는 북한과 4차전에서 이기면 최종예선 진출도 일찍이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북한의 안방에서 치러지기로 한 4차전이 경기 닷새 전 취소됐다. 북한이 홈 경기를 거부한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최대 30%에 달하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해 일본 대표팀의 평양 방문을 거부했다. 결국 오는 26일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열릴 장소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홈 경기 개최를 거부한 북한은 제3국 개최지를 찾아야 한다. 북한은 지금껏 홈이 아닌 제3국에서 왕왕 경기를 치러왔다.김희웅 기자 2024.03.22 09:25
프로축구

아산에서 일어난 '촌극'…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IS 시선]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라는 걸개 문구를 들어 올렸다. K리그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이 걸개뿐만 아니라 팬들은 '정치에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 '아산의 축구는 죽었다' 등 날 선 문구가 적힌 걸개도 함께 펼쳐 보였다.이유가 있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발생한 촌극 때문이다. 충남아산을 상징하는 색상은 파란색과 노란색이고, 제1유니폼도 파란색이다. 그런데 이날 뜬금없이 선수단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명예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구단주) 역시 파란색 유니폼 대신 제3유니폼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시장 모두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이다.제1유니폼이 갖는 의미를 비추어보면, 매우 심각하고 황당한 일이다. 프로축구연맹 마케팅 규정을 보자. '제1유니폼의 착용은 홈팀에 우선권이 있으나, 원정팀 유니폼 색상이 홈팀과 명확히 구분될 경우 원정팀도 제1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선택권에 대한 조항까지 따로 있을 만큼 제1유니폼이 갖는 상징성이 큰데도 이날 충남아산 선수들은 뜬금없이 제3유니폼, 그것도 정치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한 셈이다.심지어 서포터스 측에 따르면 이날 구단 측은 팬들에게도 빨간 깃발 등을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새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면서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을 활용한 응원을 준비하던 서포터스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었다. 구단과 팬들의 정체성마저 무너뜨린 이날의 촌극. 총선을 앞두고 K리그 현장을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합리적이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서포터스의 항의성 걸개와 관련해 충청남도 관계자들이 서포터스석을 찾아 팬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원금을 운운하며 협박성 멘트도 서슴지 않았고, 한 팬은 다수 관계자에 둘러싸여 신체적 접촉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 팬은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공식 성명문을 통한 서포터스 측 주장이다.구단의 정체성을 뒤흔든 건 물론 지원금까지 거론하며 '축구팀은 도의 것'이라고 발언한 건, 시·도민의 것이어야 할 구단에 대한 지자체 인식이 얼마나 한심한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K리그와 구단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한 건 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강조한 '스포츠의 가치'와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기도 하다.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촌극이 자칫 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총선은 다가오고 있고, K리그엔 시·도민구단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K리그 흥행 열기가 뜨거운 만큼 많은 관중이 몰릴 현장을,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이들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눈살만 찌푸려질 일이다.아산에서 일어난 촌극에 다른 구단 팬들까지 함께 분노하는 건, 그만큼 상식을 한참 벗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정치는 분명 별개라는 건 강조하지 않아도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K리그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활용돼서도 안 된다. 스포츠2팀 기자 2024.03.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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