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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다…한국축구 '거센 후폭풍' 불가피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축구가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흥행은 물론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가 올림픽 본선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조 편성 당시부터 컸던 우려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워낙 뚜렷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최종예선을 한달여 앞두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까지 맡겼다.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황 감독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조차 없이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를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 최종예선에선 최정예 엔트리마저 꾸리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들의 차출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데, 황선홍호와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유럽 구단이 선수들의 차출을 허락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국내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치면서도 유럽 구단 회신만 기다리느라 ‘완전체 훈련’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각 구단별로 차출 거 부회신을 받으면 그제야 국내에 머무르던 국내파 선수를 긴급 호출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그나마 우려가 컸던 조별리그 고비는 잘 넘겼다. UAE와 중국, 일본을 잇따라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센터백을 3명만 소집했다가 한일전을 앞두고 센터백 부상·징계 변수에 흔들렸으나, 플랜 B인 백3 전술을 깜짝 활용해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4-2-3-1 전형이 아닌, 지난 한일전에서 꺼내든 백3 전술을 재가동했다. 양 측면 윙백이 내려서면서 사실상 백5 전술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몇 수는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2경기 3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 상무) 등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90분 내에 끝내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애초에 연장을 바라보고 선발진을 꾸렸다.오랫동안 준비했던 전술이 아닌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졌다. 상대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과정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허무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진 집중력과 조직력은 크게 떨어졌다. ‘조커 카드’ 이영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25분 만에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 속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8강 탈락,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충격적인 결과 속 한국축구엔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또 기대하던 23세 이하 한국축구 미래들의 꿈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야 할 선수들의 성장세도 그만큼 꺾이게 됐다. 메달 획득을 통한 군 면제 기회 등 현실적인 부분들도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파리 올림픽 흥행과 관심에도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특히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올림픽 축구 종목이 사라지면서 방송사·스폰서 등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액의 마케팅 수입이 고스란히 날아간 후폭풍은 고스란히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 대표팀 코치진은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 사실상 지도자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힐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기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물론이고,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은 지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태와 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과 맞물려 더욱 거세게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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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U-20 월드컵 스타 이영준, 극적인 '반전 드라마' 서막 올렸다

황선홍호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승리를 놓칠 뻔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깜짝 스타였던 이영준(21·김천 상무)이었다.이영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에 교체로 출전,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막힌 혈을 뚫어낸 한 방이었다. 이날 황선홍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슈팅이 골대에 강타하거나 두 차례나 득점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더해지면서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90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까지 스코어는 0-0.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 입장에선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해결사로 나선 건 이영준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그는 추가시간 이태석(FC서울)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군인 신분인 이영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와 함께 경기는 황선홍호의 1-0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자칫 꼬일 뻔한 흐름도 단번에 바꿨다.이영준의 ‘반전 드라마’ 서막을 올린 골이기도 했다. 1m92㎝의 장신 공격수인 그는 지난해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 2골을 터뜨리며 김은중호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자연스레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도 쏠렸다. 그러나 U-20 월드컵 이후 존재감이 점점 사라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다른 동료들이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랐다. U-20 월드컵 세대들이 올림픽 대표팀으로 올라서는 사이, 이영준은 오랫동안 황선홍 감독의 부름조차 받지 못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엔트리 역시 제외됐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친선대회 엔트리조차 제외되면서 올림픽의 꿈 역시 옅어지는 듯 보였다. 극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을 대신해 사우디로 향했다. 그리고 이영준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결국 대체 발탁을 통해 시험대에 올랐던 이영준은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까지 당당히 승선했다. 그리고 조별리그 첫 경기 만에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올림픽을 준비하는 내내 원톱 자원에 대한 고민이 컸던 황선홍 감독으로선 더욱 반가운 존재가 됐다. 배준호, 양현준(셀틱)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차출 불발로 창끝이 무뎌져 우려가 컸던 가운데 등장한 해결사라는 점에서 의미도 컸다. 황선홍호는 대회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새 해결사 이영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나올수록 정상으로 향하는 여정 역시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명석 기자 2024.04.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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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킬러 본능 또 빛날까…황선홍호 파리행 첫 관문, 안재준이 뚫는다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해 첫 출항에 나선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한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한국은 UAE전을 시작으로 중국(19일) 일본(22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8강에선 카타르·호주 등이 속한 A조 팀들과 격돌한다. 적어도 4강에는 올라야 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다.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2년 전처럼 8강에서 탈락하면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산된다.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UAE·중국으로 이어지는 첫 2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그래야 최종전 한일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첫 경기인 UAE전부터 꼬이면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 자체가 험난해진다.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첫 경기 중요성을 고려하면 UAE전 승리는 필수적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상대다. UAE는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마르셀로 브롤리(우루과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해 우루과이를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지난달 한국이 정상에 올랐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선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친선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황선홍호 역시 믿는 구석이 있다. ‘UAE 킬러’ 안재준(23·부천FC)의 존재다. 안재준은 최근 열린 UAE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2022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친선경기,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컵 친선대회 모두 UAE 골망을 흔들었다.더구나 한국은 양현준(셀틱)에 이어 배준호(스토크 시티)도 소속팀 반대로 차출이 무산되면서 공격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세간의 우려를 지우기 위해선 결국 기존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는 안재준의 ‘한 방’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황선홍 감독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 안재준은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게임(AG)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이끌 당시 두 팀을 오갔다. 2살 어린데도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고, 전 경기(7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AG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도 승선한 건 그만큼 황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기도 하다.안재준은 이영준(김천 상무)과 최전방 공격수 경합을 펼치거나 양현준이 빠진 측면에 포진해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첫 경기부터 UAE 킬러로서의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유럽파 차출 무산을 둘러싼 우려들을 지우고, 파리를 향한 여정에 커다란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김명석 기자 2024.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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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최종예선 앞두고 삐걱…'차출 거부 변수' 아직 더 남았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가 연이은 ‘유럽파 차출 실패’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양현준(셀틱)에 이어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소속팀 반대로 제외된 가운데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차출 상황 역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황선홍호는 10일 오후 6시쯤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오전 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별리그 조 편성부터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만큼 그야말로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 그런데 대회 전 최종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여러 변수가 나오고 있다. 소속팀의 반대로 선수 차출이 무산되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그나마 K리그 구단들은 차출에 협조한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만 차출이 가능하고, 차출 시점조차 구단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다.앞서 황선홍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5명의 해외파를 포함시켰을 때만 하더라도 각 구단들과 선수 소집에 대한 합의점을 어느 정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양현준과 김지수, 김민우(뒤셀도르프),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4명과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포함됐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자원들이기도 하다.그런데 정작 5명의 해외파 가운데 소집이 확정된 건 김민우와 정상빈, 2명뿐이다. 김민우만 다행히 소속팀 협조로 일찌감치 UAE부터 합류해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빈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UAE전 당일에야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라, 빨라야 조별리그 2차전 중국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양현준과 김지수는 잇따라 소속팀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소집이 최종 불발됐다. 측면 공격 자원인 양현준은 황선홍 감독이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할 만큼 오랫동안 부름을 받았던 자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측면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김지수 역시 유럽파 센터백으로서 수비진의 주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소속팀이 이들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황선홍 감독은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등 K리거들을 급하게 소집한 상황이다. 양현준과 김지수로 차출 거부 변수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U-23 대표팀은 이제 결전지에 입성하는데 배준호의 소집 여부 자체는 여전히 물음표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해서 소속 구단의 차출 허락을 받은 건 아니라는 게 양현준과 김지수의 사례로 확인된 만큼, 배준호의 차출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무엇보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리그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출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스토크 시티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24개 팀 가운데 1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와는 승점 3점 차다. 배준호는 3월 스토크 시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핵심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2골·4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공동 1위다. 이런 선수의 차출을 허락하는 건 스토크 시티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오는 13일 예정된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까지 치르고 배준호를 차출한다고 하더라도, 스토크 시티는 사실상 살얼음판 경쟁을 펼쳐야 하는 리그 최종전 3경기를 에이스 배준호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앞서 양현준과 김지수의 소속팀이 그랬듯, 스토크 시티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해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셀틱과 브렌트포드 구단의 선수 차출 거부 사례가 스토크 시티 구단 입장에서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황선홍 감독은 배준호마저 엔트리에서 지우고 또 다른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물론 배준호는 오랫동안 황선홍호에 승선해 호흡을 맞춰온 자원은 아니고,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 승선했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친선대회만 참가하고도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 승선했다는 건 그만큼 U-23 대표팀에서도 배준호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가뜩이나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흔들리고 있으니,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불안감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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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만 5명, 강상윤·이재원 ‘깜짝 승선’…황선홍호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 발표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을 주축으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다. 사실상 깜짝 발탁된 강상윤(수원FC)과 이재원(천안시티)의 이름도 눈에 띈다.황선홍 감독은 내달 1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할 23명의 올림픽대표팀 엔트리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했다.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아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이끄느라 WAFF U-23 챔피언십을 직접 이끌지 못했던 황선홍 감독은 지난 28일 U-23 대표팀 귀국과 동시에 1박 2일에 걸친 회의를 거쳐 23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23명 중 19명은 우선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친선대회였던 WAFF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로 꾸려졌다. 안재준(부천FC)을 비롯해 강성진, 백상훈(이상 FC서울) 엄지성, 변준수(이상 광주FC) 황재원(대구FC) 조현택(김천 상무) 등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아온 선수들은 변함없이 승선했다. WAFF U-23 챔피언십 발탁 후 부상으로 제외됐던 홍윤상(포항 스틸러스)도 다시 엔트리에 복귀했다.소속팀과 협의가 필요했던 해외파들은 5명이 최종예선에 나서게 됐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김민우(뒤셀도르프)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WAFF U-23 챔피언십에 나섰던 선수들이 출전하고, 여기에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도 가세했다. 반면 권혁규(세인트 미렌)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고영준(파르티잔) 등은 소속팀 반대나 부상 등을 이유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깜짝 승선도 눈에 띈다. 2004년생 미드필더 강상윤은 황선홍호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이번 최종예선을 통해 깜짝 승선했다. 강상윤은 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멤버다. 센터백 자원 이재원도 깜짝 발탁됐다. 울산대 시절 처음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소집 훈련에 나섰던 이재원은 프로 진출 이후 지난해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동행한 바 있지만, 아직 U-23 대표팀 공식 경기엔 출전한 기록이 없다. 조위제(부산 아이파크)의 부상과 맞물려 기회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23명 가운데 해외파를 제외한 18명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이천종합운동장에 소집돼 훈련을 이어간다. 이후 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국은 내달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2024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 엔트리(23명)-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 잉글랜드),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HD)-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FC서울),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FC, 스코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 잉글랜드), 김민우(뒤셀도르프, 독일), 홍윤상(포항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미국), 강성진(FC서울)-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3.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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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깜짝 마중' 나온 황선홍…U-23 대표팀 '우승 결실' 맺고 귀국 [IS 인천]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U-23 축구대표팀이 귀국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귀국한 제자들을 위해 황선홍 감독도 인천국제공항에 깜짝 마중을 나와 선수들을 반겼다.U-23 축구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WAFF U-23 챔피언십엔 한국을 비롯해 다음 달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아시아 7개 팀과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집트 등 8개 팀이 참가했다. 한국은 태국과 사우디를 잇따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호주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은 다만 U-23 대표팀과 동행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했기 때문이다. 대신 황선홍 감독은 훈련이나 경기 영상 등을 통해 명재용 수석코치 등 코치진과 수시로 소통했다. 대회 기간 내내 황 감독의 피드백은 코치진을 통해 선수들에게도 공유됐다.공항에 제자들을 마중 나온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주거나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선 “같이 못 가서 미안했다, 수고했다” 등의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귀국 현장은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도 찾았다. 이번 WAFF U-23 챔피언십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친선대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AFC U-23 아시안컵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비록 친선대회이긴 했으나 8개 참가팀 모두 큰 비중을 둔 대회였고, 중요한 최종예선을 앞둔 시기였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4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끈 엄지성(광주FC)은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다행히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준비하신 거 같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다 함께 경기를 치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황선홍 감독님은 대회 전부터 ‘함께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다. 감독님이 계시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많이 고민을 했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고,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했다.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린 강성진(FC서울)은 “AFC U-23 아시안컵(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마지막 대회였다. 작은 대회였지만 우승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게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우승은 팀으로 봤을 때도 매우 긍정적이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나 동기부여에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U-23 대표팀은 이제 다음 달 대망의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다. 조별리그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과 차례로 격돌하는 등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이후 8강 토너먼트를 넘어 4강에는 올라야 적어도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4위)을 확보할 수 있다.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파리 올림픽 무대를 누빌 수 있다. 최종예선 엔트리를 구성하기 위한 황선홍 감독과 코치진의 고민도 깊어진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황 감독과 코치진은 이날 1박 2일 회의 등을 거쳐 23명의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이다. 유럽파 차출은 소속팀과도 협의가 필요해 정확한 명단 발표 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내달 5일까지 최종예선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그전에는 23명의 엔트리를 확정해야 한다.4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이천종합운동장에서 국내파 소집 훈련이 예정돼 있다. 최종 엔트리를 먼저 꾸려 이들로만 소집 훈련이 진행될지, 아니면 국내 소집 훈련이 최종 엔트리 구성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가 될지는 미정이다. 사흘간 국내 소집 훈련을 마친 뒤에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다.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하기 전 차려지는 훈련 캠프다.WAFF U-23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이제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 승선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엄지성은 “일단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선택은 결국 황선홍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의 몫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제가 할 역할만 충분히 열심히 잘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강성진은 “AFC U-23 아시안컵 조 편성이 나왔을 때부터 쉽지 않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어려운 편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마음을 더 단단하게 잡을 수 있는 동기부여이자, 하나로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잘 준비하고 있으니, 팬분들도 너무 걱정하시기보다는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4.03.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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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없이 우승 결실 맺은 올림픽대표팀, 최종예선 앞두고 '값진 소득'

2024 파리 올림픽 준비 중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최종예선을 앞두고 귀중한 소득을 얻었다.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친선대회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다.명재용 수석코치가 이끈 U-23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무바라즈에서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호주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앞서 한국은 태국, 사우디를 잇따라 1-0으로 제압했다.한국을 포함한 7개 아시아 팀 모두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나선 대회였다. 또 다른 초청팀인 이집트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이었다. 모든 팀들이 큰 비중을 두고 참가한 대회였다는 점에서 정상에 오른 결실은 더욱 의미가 컸다. 최종예선을 앞두고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다양한 선수들이 시험대에 올라 저마다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었다. 코치진은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며 포지션별 선수들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유럽파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김민우(뒤셀도르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황선홍호에 승선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대체 발탁된 이영준(김천 상무)도 호주와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렸다.덕분에 안재준(부천FC) 엄지성(광주FC) 백상훈(FC서울) 등 꾸준히 승선했던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부상으로 낙마한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등까지 더하면 황선홍 감독 등 코치진은 엔트리 구성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A대표팀을 임시 지휘하느라 U-23 대표팀과 동행하지 못한 황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대회 전반에 걸친 라인업이나 경기 콘셉트 등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나 훈련은 영상을 통해 황 감독이 직접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이제 황선홍 감독과 코치진은 곧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엔트리를 확정하고, 내달 초 이천에서 국내 훈련을 이어가다 다음 달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유럽파 소집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더욱 치열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축구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3.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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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없는 U-23 대표팀 '우승 결실'…호주에 승부차기 승리, WAFF 챔피언십 정상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나선 친선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난적 호주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큰 자신감도 얻게 됐다.명재용 수석코치가 이끈 U-23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무바라즈의 알 파테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호주와 정규시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앞서 8강에서 태국을 1-0으로, 준결승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각각 제압했던 한국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치러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열리며,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에서 격돌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UAE 등 내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아시아 7개 팀과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집트가 참가하는 등 저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린 대회였다는 점에서 우승 결실은 더욱 값졌다.A대표팀을 임시 지휘하느라 국내와 태국을 오간 황선홍 감독은 이미 명재용 수석코치 등과 이미 매 경기 라인업과 콘셉트까지 미리 정해 대회를 치렀다.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나 확인해야 할 포지션 등 경기나 훈련을 영상을 통해 황 감독이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대회에 나섰다. 이날 한국은 이영준(김천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양현준(셀틱)과 강성진(FC서울), 엄지성(광주FC)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강희(경남FC)와 백상훈(서울)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장시영(울산 HD)과 김지수(브렌트포드), 변준수(광주), 조현택(김천)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훈(전북 현대). 배준호(스토크 시티)는 소속팀 요청으로 결승을 앞두고 영국으로 돌아갔다.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1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제이컵 이탈리아노가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올린 컷백 패스를 알루 쿠올이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3경기 만에 허용한 첫 실점.그러나 한국은 전반 26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영준이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7분 승부를 뒤집었다. 이강희가 상대 공을 빼앗아 역습으로 전개했고, 강성진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다만 한국은 역전 기세를 이어가진 못한 채 10분 뒤 쿠올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던 니콜라스 밀라노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았지만, 공교롭게도 빗맞은 슈팅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쿠올에게 연결돼 동점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선 수문장 김정훈의 선방쇼가 빛났다. 두 팀 모두 1~3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김정훈이 상대 네 번째 키커 제이크 홀먼의 슛 방향을 제대로 읽고 쳐냈다. 이어 서명관(부천FC)이 성공시키며 균형을 깨트린 상황. 김정훈은 호주의 다섯 번째 키커인 가랑 쿠올의 슛까지 손으로 쳐내며 결국 우승 결실을 맺었다.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최종예선 전 모든 여정을 마친 한국은 조만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결전지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한국은 다음 달 17일 UAE, 19일 중국, 22일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후 8강 토너먼트에서 최소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4위에 오르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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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도, 스토크도 원하는 배준호…올림픽 예선 차출, 치열한 줄다리기 예고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빠르게 황선홍호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첫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덕분이다. 소속 구단도 친선대회 결승을 앞두고 그의 조기 복귀를 요청할 정도로 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음 달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을 두고 치열한 협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배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8강 태국과 준결승 사우디전에 모두 출전한 뒤, 호주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의 조기 복귀를 요청한 건 이례적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소속팀 요청을 수용해 배준호를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그만큼 배준호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0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에서 팀 공격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9일 자정(한국시간) 헐 시티 원정길에 오르는 스토크시티가 배준호의 조기 복귀를 요청한 배경이다.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 지휘하느라 직접 확인하진 못했으나, U-23 대표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배준호는 태국전에서 교체로 나선 뒤 사우디와의 준결승에선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특유의 드리블과 패스 등 연계 플레이로 단번에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U-23 대표팀 첫 발탁부터 빠르게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소속팀에 이어 U-23 대표팀 비중도 커졌으니 자연스레 다음달 올림픽 예선 차출을 놓고 치열한 협의가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험난한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가능한 최정예 소집이 필요하다.그런데 소속팀은 배준호를 차출시킬 의무가 없다.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소속팀 일정도 계속 있어 배준호의 차출을 허락하는 건 소속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더구나 스토크 시티는 현재 2부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칫 3부리그로 강등될 위기라 핵심 선수의 차출에 쉽게 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스토크 시티 구단을 직접 방문해 배준호의 올림픽 예선 출전에 어느 정도 합의 했다”면서도 “그러나 팀 사정상 말이 바뀔 수도 있다. 나중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긴 했으나 확정은 아니라는 의미다. 어느 팀이든 배준호 없이 4월을 보내야 하는 팀 적잖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배준호의 U-23 대표팀 내 경쟁력을 확인한 이상 황 감독 입장에선 더욱 피하고 싶을 시나리오다.김명석 기자 2024.03.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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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 에이스' 배준호 깜짝 승선…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기대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21)가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에 깜짝 승선했다. 다음 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 명단 제외 가능성이 컸지만, 소속팀과 최종예선 출전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는 게 황선홍 감독의 설명이다.배준호는 11일 발표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다음 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올림픽을 준비 중인 8개 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암만에 모여 팀당 3경기씩 치른다. 최종예선 바로 직전 평가전인 만큼 이번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최종예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다음 달 올림픽 최종예선에 유럽파를 소집하는 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그야말로 ‘깜짝 승선’이다. 이번 친선대회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만큼 소집이 어렵지 않더라도, 다음 달 최종예선은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야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한창 시즌이 막바지인 시기라 차출 허락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최근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거듭난 배준호는 특히 차출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29경기(선발 18경기)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카디프 시티전과 이달 초 미들즈브러전에선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드리블 등으로 박수를 받았다.더구나 스토크 시티가 챔피언십 24개 팀 가운데 19위, 아슬아슬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배준호의 차출 협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배준호는 이번 WAFF U-23 챔피언십 명단에 깜짝 이름을 올리면서 다음 달 올림픽 최종예선 소집 가능성도 키웠다. 황선홍 감독은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치고 유럽에 12일 정도 출장을 이어갔다. 셀틱과 스토크 시티, 세인트 미렌 등 4개 팀을 직접 방문했다. 배준호의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은 어느 정도 합의를 본 상태다.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를 시켜서 조합을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예선 차출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소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전술 적응과 동료들과 합 등은 점검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량,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활약상 등을 돌아보면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험난한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원이었던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도 A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으로 소속을 옮겨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이들이 U-23 대표팀에 합류한 것 역시도 소속팀과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덕분이다. 황 감독은 “양현준과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유럽파 김민우(뒤셀도르프)도 가세했다. 김민우도 U-23 대표팀 소집이 이번이 처음이다.반대로 고영준(파르티잔)과 이현주(비스바덴)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권혁규(세인트 미렌) 등 그동안 황 감독이 꾸준히 소집했던 해외파는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에 소집된 유럽파들과 달리 소속팀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소집된 유럽파들 역시도 마지막 변수가 남아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시기 소속팀의 상황이다. 예컨대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가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거나 기존 선수의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면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황선홍 감독도 “팀 사정상 말을 바꿀 수도 있다. 4월에 본선에 나간 뒤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4명의 유럽파 외에 황 감독은 황재원(대구FC) 김정훈(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들은 변함없이 소집됐다.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엄지성(광주FC)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황 감독은 이재욱(울산) 김동진(포항) 등 오랜만이거나 처음 소집한 선수들을 더해 마지막 내부 경쟁에 불을 지폈다.다만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평가전이지만 정작 황 감독은 직접 팀을 지휘하지 못한다. 같은 기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서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U-23 대표팀의 최종 담금질은 명재용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된다. 황 감독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발전시켜야 할 부분, 확인해야 할 포지션 등은 코치진과 미리 공유했다. (친선대회) 세 경기 모두 라인업과 경기 콘셉트까지 어느 정도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경기와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23 WAFF U-23 챔피언십 소집명단-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 변준수(광주FC) 조위제(부산아이파크)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현대)-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김동진, 홍윤상(이상 포항스틸러스)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이재욱(울산현대)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우(뒤셀도르프)-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강현묵(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3.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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