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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중국축구 초비상…“레바논전 핵심 3명 결장 가능성, 큰 타격”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위기에 몰린 중국 축구대표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레바논과의 중요한 일전에 핵심 선수 3명이 결장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생사의 갈림길’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번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17일(한국시간)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장린펑(상하이 하이강)과 우시(상하이 선화), 웨이스하오(우한 싼전)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미 우시와 웨이스하오는 지난 타지키스탄전에도 결장했다.매체는 “이 3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 선수들은 레바논과의 중요한 경기에 결장할 수 있다. 중국 남자축구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웨이스하오의 부상은 가뜩이나 토너먼트 진출 전망이 밝지 않은 중국 대표팀에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수비라인의 핵심인 장린펑도 지난 타지키스탄전 이후 이틀째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웠던 그의 모습은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공백은 수비력 약화는 물론 팀 사기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미드필더의 핵심이기도 한 우시 역시 패스나 리더십 부분 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라고 전했다.앞서 중국은 타지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슈팅 수에서 10-20으로 밀리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0-0으로 비겨 자존심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중국이 79위, 타지키스탄은 106위다. 중국은 내심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근 추락하는 남자축구의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첫 경기부터 무기력한 무승부에 그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더구나 상대인 레바논 역시 앞서 개막전에서 카타르에 0-3으로 완패를 하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 이번 경기에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요르단의 FIFA 랭킹은 87위로 중국과는 8계단 차이가 난다. 중국 입장에선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대인 데다,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면 더더욱 부정적인 결과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만약 이번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중국의 대회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오는 22일 자정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전이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지만, 개최국인 만큼 홈 이점을 살려 최종전에서도 중국을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이후 2015년, 2019년 대회 땐 8강까지 올랐다. 중국 현지에서도 중국 대표팀이 현재 아시안컵에서 처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소후닷컴은 “중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아랍에미리트(UAE)에 전지훈련에 나선 이유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레바논전은 중국 남자축구엔 생사의 갈림길에 선 채 치르는 경기다. 이기면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무승부나 패배는 조기 탈락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이런 난국 속 과연 중국 대표팀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감독과 선수들 앞에 골칫거리가 놓여 있다. 물론 부상은 경기의 일부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 활로를 어떻게 찾느냐는 팀의 진정한 실력이기도 하다”며 “중국 남자축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역경 속에서도 일어서거나 어려움 속에서도 버틴 경험이 있다. 중대한 어려움이 직면해 있지만 하나가 돼 분투하면 반드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 섞인 전망도 덧붙였다.지난 2022년 7월부터 중국을 이끌고 있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중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타지키스탄전을 마친 뒤 문제점을 분석하고 고쳤다. 레바논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미 지난 1차전 결과는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경기를 치른 뒤에 결과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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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대망신'…슈팅수 10-20 열세, 피파랭킹 106위 타지키스탄과 무승부

중국축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여정부터 망신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에 수세에 몰리다 가까스로 0-0 무승부에 그친 것이다. 슈팅 수는 오히려 타지키스탄이 2배나 더 많았을 정도다. 경기 막판 명백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득점에 대해선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운운하며 비판하고 나섰다.중국은 13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은 중국이 79위, 타지키스탄은 106위다. 큰 차이까지는 나지 않지만 중국축구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려 했다는 점,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가 본선 첫 출전 팀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입장에선 굴욕에 가까운 결과였다.그렇다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팀이 골을 넣지 못해 무승부에 그친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이날 중국은 전반 슈팅 수에서 4-12로 크게 열세였고, 후반 역시 6-8로 슈팅 수가 더 적었다. 전·후반 슈팅 수는 10-20, 중국이 열세였다. 볼 점유율도 49%에 그치면서 주도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실력에서 중국축구가 타지키스탄에 완전히 밀린 셈이다.중국은 전반 초반부터 졸전에 그쳤다. 첫 번째 슈팅이 전반 36분에야 나왔을 정도다. 오히려 전반 4분부터 아마도니 카발로프에게 첫 슈팅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연거푸 타지키스탄의 슈팅이 나왔다. 주천제의 중국 첫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슈팅 수에선 중국이 0-10으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주천제의 슈팅이 나온 뒤에야 전반 막판 분위기를 바꾸는가 했으나 타지키스탄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치열한 볼 경합 끝에 결정적인 기회를 얻는 팀은 늘 타지키스탄이었다. 중국은 후반 역시 이렇다 할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후반 첫 슈팅 역시도 후반 27분에나 나왔을 정도다. 중국 입장에선 타지키스탄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타지키스탄보다 전력이 조금 더 강한 팀이었다면 자칫 참패 수준으로 이어질 만한 경기력이었다.후반 막판 중국축구에 천운이 따르는 듯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주천제의 헤더가 타지키스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은 엄격했다.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에 골문 안에 중국 선수가 위치하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중국 선수가 타지키스탄 수비수의 행동을 방해하고 있던 만큼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FIFA 랭킹의 격차, 이번 대회가 첫 본선인 타지키스탄의 경험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아쉬워해야 할 결과여야 했지만, 오히려 경기 내용 면에선 타지키스탄이 아쉽게 첫 승을 놓친 경기가 됐다. 그만큼 중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타지키스탄에 못 미쳤다. 슈팅 수 10-20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중국 입장에선 승점 1이라도 획득한 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결과가 됐다.중국 언론들도 난리가 났다. 우선 VAR을 거쳐 경기 막판 중국의 득점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소후닷컴은 “심판이 중국의 골을 취소하자 해설진들도 화를 내거나 웃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아시아 축구의 낮은 수준이 추악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명백한 오프사이드가 맞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중국축구의 현실을 직시하는 비판도 나왔다. 매체는 “경기 내내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장에서 보여준 양 팀의 경기력으로 볼 때 중국이 사실상 패배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이제 레바논과 다음 경기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최종전이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차전 레바논전을 이기지 못하면 본선 탈락이 유력해진다.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이날 무승부로 중국은 앞서 개막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한 카타르에 이어 타지키스탄과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중국은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 레바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2일 자정엔 카타르와 격돌한다. 레바논은 앞서 중국이 졸전에 그친 타지키스탄보다 FIFA 랭킹은 한 계단 낮은 팀이지만, 중국 언론들은 일찌감치 졸전에 그친 타지키스탄의 전력을 ‘조 최약체’로 평가한 터였다. 레바논 역시 카타르에 0-3으로 완패한 만큼 중국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앞서 타지키스탄전에서 보여준 중국의 경기력을 돌아보면 레바논전 승리를 통한 반전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반등을 노리려던 중국이지만, 오히려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13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또 다른 수모를 겪어야 할 수도 있다. 중국축구의 현주소다.김명석 기자 2024.01.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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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타고 날아온 손흥민, 코로나19와 맨시티 모두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도 손흥민(28·토트넘)을 막을 수 없었다. 전세기까지 띄우며 자신을 데려온 토트넘의 지극 정성에 손흥민이 결승 골로 보답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 출전,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지오바니 로셀소의 추가 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9경기서 9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EPL 득점 랭킹 단독 선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더하면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번리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골이어서 더 반갑다. 손흥민은 EPL과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A매치를 치르고 돌아와 나선 첫 경기에서 보란 듯이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지난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다녀왔다. 이 기간 대표팀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큰 걱정을 샀다. 노심초사한 토트넘은 카타르전이 끝나자마자 구단 전세기를 띄워 손흥민을 런던으로 데려왔다. 카타르전에서 함께 뛴 황희찬(라이프치히)이 경기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손흥민의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손흥민은 두 차례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고, 맨시티전에 출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맨시티를 상대로 시작부터 몰아치더니 전반 5분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첫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 기선을 제압했다. 전광석화처럼 터진 손흥민의 골은 이날 경기 승패를 가르는 결승 골이 됐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 2차전에서 총 3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결승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최근 맨시티와 공식전 5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천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맨시티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이 실점을 허용한 선수는 제이미 바디(9골·레스터 시티)뿐이다. 손흥민은 천적 관계를 만들면 상대에게 징크스가 될 정도로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10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9골을 터뜨리며 만날 때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맨시티는 손흥민에게 세번 째로 많이 실점하고 있다. 앞으로도 천적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손흥민은 맨시티전 선제 결승 골로 올 시즌 세 번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경기 최우수 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를 선정하는 온라인 팬 투표에선 80.7%의 지지를 받아 2위 골키퍼 위고 요리스(5.5%)를 제쳤다. 손흥민은 9월 사우샘프턴전, 지난달 번리전에 각각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바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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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까지 미친 대표팀 코로나19 여파

벤투호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K리그 '4룡'에 미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카타르전이 끝난 뒤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황희찬(라이프치히)을 포함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조현우(울산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FC) 등 선수 7명과 스태프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황희찬의 추가 확진 소식은 대표팀은 물론 ACL 출전을 앞두고 있는 K리그1(1부리그) 팀들에도 청천벽력이다. 황희찬과 함께 카타르전에 나선 선수들도 안전하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ACL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 서울과 수원 삼성 등 4개 팀 중 수원을 제외하면 3개 팀 모두 선수를 대표팀에 파견했다. 이 가운데 울산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과 서울이 각각 2명을 대표팀에 보냈다. 이들은 원래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멕시코·카타르와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ACL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출국해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각 팀은 계획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북과 서울은 대표팀에 보냈던 선수들을 카타르에 불러들이지 않고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손준호·이주용(이상 전북), 윤종규·주세종(이상 서울)은 코로나19 추가 검사를 받은 뒤 귀국한다. 타격이 큰 쪽은 아무래도 전북이다.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 전북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 지휘 하에 이번 ACL에서 사상 첫 '트레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자랑한 손준호와 벤투호에서 맹활약한 이주용 없이 ACL에 나서게 되면서 전력 손실이 발생했다. 쿠니모토와 이용·최보경 등 전력에서 이탈한 자원이 많은 상태에서 이들마저 기용하지 못하는 건 불안 요소다. ACL 우승이 간절한 건 울산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들을 귀국시킨 전북이나 서울과 달리, 울산은 원두재·김태환·정승현을 이미 카타르로 불러들였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전북에 우승을 내준 울산은 이번 ACL이 올 시즌 마지막으로 우승에 도전할 기회다. 앞서 16일 도하에 도착한 선수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소집돼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이동경과 설영우도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오스트리아에 남은 상황이라 김도훈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울산은 오는 21일 상하이와 경기로 조별리그를 다시 시작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 2020.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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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축구대표팀이 자랑한 K-방역, 방심에 뚫렸다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 축구대표팀의 귀국길이 간단치 않다.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김문환(이상 부산), 나상호(성남) 등 선수 6명과 스태프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경기에 뛰지 못했고 호텔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방역 당국은 축구대표팀의 상황을 집단감염으로 판단, '에어 앰뷸런스'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내 확진자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해서 '에어 앰뷸런스' 섭외 등 환자 후송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격리병상을 배정하고, 음압구급차 등으로 의료기관으로 후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상 유례없는 방법이 동원될 만큼 축구대표팀의 상황은 심각하다. 확진자들의 입국이 어렵고 복잡하겠지만, 귀국 후 치료에도 상당한 방역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 세금이 투입되는 일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318명(81일 만에 최대)에 이를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의료진과 병상 등 비용 부담이 더해졌다. 이와 별개로 대한축구협회(KFA)는 전세기를 파견해 확진자들의 빠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기가 오스트리아로 가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항로 허가를 받는 데 일주일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축구대표팀의 방역 상황은 상당히 위험했던 것 같다. 권창훈이 양성 판정을 받자 소속 클럽 프라이부르크는 즉각 방역 차량을 보내 그를 독일로 데려왔다. 손흥민을 보낸 토트넘도 예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클럽은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과 비례하는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기에 우려한 것이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17일 자신의 SNS에 "아주 감동적인 친선경기다. 모르는 사람들과 대표팀 선수들이 같은 곳에서 운동하고 있다니, 매우 안전하다"라고 썼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을 보낸 한국 대표팀이 매우 위험해 보인다는 메시지를 반어법으로 전한 것이다. 토트넘은 전세기를 보내 18일 카타르전이 끝나자마자 손흥민을 데려왔다. 11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축구 대회가 열렸다. 유럽에서는 네이션스리그, 남미에서는 2020 카타르월드컵 예선이 벌어졌다. 이 기간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맷 도허티(아일랜드)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 선수 7명이 확진돼 17일 스위스전이 취소됐다. 이런 상황은 대회 전부터 우려됐다. 클럽팀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동선을 대부분 통제할 수 있으나, 대표팀의 경우 여러 선수가 모여 이동과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협회는 평가전을 추진했다.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K-방역'이 자신감의 근거였다. 협회는 내과 전문의와 조리장을 파견하고, 호텔 한 층을 통째로 쓴다고 홍보했다. 선수들은 숙소와 경기장만 오간다고 했다. 그러나 훈련장이 문제였다. 애초 대표팀이 사용하기로 한 훈련장을 오스트리아의 봉쇄 조치로 쓰지 못하게 되면서, 보조경기장을 사용했다. 여기서 현지인(육상 선수로 추정)과 동선이 겹쳤다. 무리뉴 감독이 지적한 것도 이 장면이었다. 물론 대표팀 선수들이 현지인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 문제는 대표팀 선수들의 감염은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염'이라는 점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스트리아에서 감염됐는지 (국내 무증상 감염자였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는 게 주치의의 설명이다. 여러 나라에서 선수들이 모인 터라 사실상 역학 조사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먼저 월드컵 예선도 아닌 평가전을 왜 유럽에서 추진했느냐는 질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3~4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 10월 A매치 데이도 포기했고, 11월 경기를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해외 원정 평가전을 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회는 "협회의 수입 때문에 경기를 치렀다는 일부의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정부와 스포츠 단체는 방역과 수입 사이에서 고민한다. 병립할 수 없는 두 가치 사이에서 정책 결정 과정이 힘들 수밖에 없다. 협회가 수입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다행이다. 문제는 의사결정 과정이다. 9월 초 오스트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200명 수준이었다. 10월 13일 평가전 일정을 발표할 때 979명으로 늘었다. 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 입국한 9일 이후에는 매일 9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었다. 계획을 바꿀 시간과 이유가 있었다. 코로나19가 만든 세상은 잔혹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고, 취소됐다. 전 세계는 이미 2차 대유행에 신음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베이징 궈안)·박지수(광저우 헝다) 등은 소속팀의 반대로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유럽에서 평가전을 계획했던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달 말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표팀 소집을 취소했다.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협회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지가 의문이다. 스폰서십 계약이나 중계권료 등의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 기량 점검이 평가전 강행의 이유였다면 이는 정말로 납득하기 어렵다. 벤투 감독이 원했다고 해도, 결정의 책임은 협회에 있다. 또 하나. 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원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지난 일주일 동안 축구대표팀은 국민의 근심이었다.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깜깜이 감염'이라고 해도 대표팀의 방역이 어디선가 뚫린 건 틀림없다. K-방역은 KFA의 방심으로 무너졌다. 또 이번 원정으로 인해 앞으로 선수 차출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무리뉴 감독의 SNS는 그 예고편 같다. 소속 선수가 확진자로 돌아온 K리그 팀에도 타격이 있다. 이는 KFA의 스폰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홍명보 KFA 전무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국길은 그러지 못했으나, 귀국길이라도 부디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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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음성' 선수는 19일 귀국…벤투는 포르투갈 이동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현지에서 해산한다.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소집 해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K리그 소속 엄원상(광주), 이창근, 권경원(이상 상주), 정태욱, 구성윤(이상 대구) 등 5명과 스태프는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떠난다. 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원정 멤버 중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5명의 선수는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다. 자가격리 장소는 자택이나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울루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출신 코치진은 포르투갈로 이동한다. 올해 대표팀은 물론 K리그 일정도 모두 끝난 만큼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내년 3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이 내년 3월과 6월로 미뤄진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그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K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선수들과 스페셜 매치를 치르기도 했다. 협회는 11월 A매치 데이를 활용해 오스트리아 원정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멕시코(2-3 패), 17일 카타르(2-1승)와 1년 만의 원정 평가전을 지휘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실시한 2차례 실시한 코로나19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선수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9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소속팀이 방역 차량을 보내 데려왔다. 손흥민(토트넘)은 카타르전이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이동해 소속팀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복귀했다.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선수들은 하루 뒤 돌아갔다. 이밖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카타르로 떠나야 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과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사드)도 18일 이동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에서 격리 중인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 김문환(이상 부산), 나상호(성남) 등 5명의 이동이 큰 문제다. 협회는 전세기를 파견해 이들의 빠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중국으로부터 항로 허가를 받는 데 최대 일주일이 필요하다. 협회는 정부 유관 부처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협회는 현지에 남은 선수들 지원에 나섰다. 내과 전문의 주치의와 파주NFC 조리장은 자진해서 오스트리아에 남아 선수들을 돌보겠다고 했다. 김희선 기자 2020.11.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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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손흥민, 토트넘 전세기 타고 복귀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8)이 토트넘 전세기를 타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트를 입고 활주로에서 손을 흔드는 사진을 올렸다. 대표팀 동료 황의조(보르도)는 ‘고생해따(고생했다)’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17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멕시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카타르전이 끝난 뒤 약 2시간반 후인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경, 손흥민은 전세기에 올랐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조기 복귀를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대표팀 선수 6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토트넘 수비수 맷 도허티는 아일랜드대표팀에 소집됐다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은 에이스 손흥민을 극진대우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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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3차 코로나 검사, 전원 음성…카타르전 예정대로 진행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스태프에서 1명 추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의거해 카타르와 A매치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더불어 KFA는 카타르전이 끝난 후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의 신속한 복귀를 위해 유관단체와의 논의를 긴밀히 이어가고 있다.KFA는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 킥오프하는 카타르와의 A매치를 이틀 앞둔 15일 17시 30분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를 실시한 결과 선수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고, 스태프 가운데 1명이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16일 통보받았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FIFA 규정에 따라 경기 킥오프 72시간 내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를 받게 돼있다.이에 따라 현재 25명의 대표팀 선수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19명은 출전 가능한 상태다. KFA는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FIFA와 UEFA 규정에 따라 카타르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앞서 14일 멕시코축구협회와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FIFA, UEFA 규정 및 지난 10월과 11월 A매치 사례에 의거해 경기 진행을 희망했고, KFA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두 협회의 요구를 수용했다.멕시코전을 이틀 앞두고 지난 12일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에서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한 14일 재검사에서는 김문환, 나상호가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카타르전을 이틀 앞둔 15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스태프 1명이 추가 양성 판정받았다.한편 KFA는 카타르전을 마친 후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신속히 한국 및 소속팀이 있는 국가로 복귀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17일부터 외출이 제한되는 전면적인 봉쇄령이 내려진다. 따라서 KFA는 오스트리아 정부 및 대사관을 통해 최대한 빨리 출국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는 한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위한 입국절차도 대한민국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현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는 오스트리아 규정상 열흘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들은 14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인 래디슨블루 파크 로열팰리스 호텔의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이다.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확진자 프로토콜에 따라 대표팀 숙소에 방문해 확진자 검사를 진행했으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해오던 대로 자가격리를 유지하라는 판정을 받았다.각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와 귀국 일정은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규정이 상이해 국가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양성 판정을 받았던 권창훈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 정부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복귀를 결정, 방역차량을 이용해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복귀했다.국가대표팀 선수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팀에 소속된 선수 8명은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에 소속된 선수와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선수 9명은 카타르로 넘어갈 예정이다. 단, 양성판정을 받은 조현우는 구단과 협의한 결과 격리를 유지하며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각국 규정에 따라 복귀 시기들이 결정될 전망이다.최용재 기자 2020.11.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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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카타르전 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전을 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어수선하다. 지난 15일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와 친선전을 치렀지만 카타르전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멕시코전을 앞둔 13일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조현우(울산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 등 4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음성판정을 받은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다시 진행했고,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 FC) 등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멕시코축구협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 진행을 결정했다.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을 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따랐다. 축구협회는 "확진자 관리 프로토콜에 따라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직접 대표팀 숙소를 방문해 확진자 증상 확인과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현재대로 자가 격리를 유지하라는 의료진의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권창훈은 소속 팀의 요청으로 조기 복귀했다. 오스트리아 보건당국과 협의한 끝에 권창훈은 방역차량을 이용해 오스트리아 숙소를 출발, 독일 프라이부르크로 돌아갔다. 멕시코전이 끝난 뒤 16일 대표팀은 3차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사 결과는 16일 오후 9시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경기 개최 여부도 검사 결과가 나와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19명이다. FIFA 규정대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13명 이상이라면 멕시코전과 같이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카타르축구협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가 있어야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오후 "3차 검사 결과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정도에 나온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카타르축구협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를 할 것이고, 최종 협의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전 당시에는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자가 나와 2차 검사를 또 하느라 시간이 촉박했다.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상황에 따라 바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음성 판정을 받은 19명의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카타르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훈련과 식사 등 개인 방역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숙소는 1인 1실이고, 식사도 시차를 두고 배식을 받은 뒤 각자 방으로 돌아가 먹는다. 훈련 중 물도 개인 물통으로 따로 먹는다. 카타르전이 성사된다면 벤투호는 반전을 노려야 한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던 멕시코전과는 다른 모습을 기다린다. 특히 수비가 문제다.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간판 중앙 수비수들이 합류하지 못했고, 홍철(울산 현대), 이용(전북 현대)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수비 라인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에서 0-1로 패배한 카타르에 설욕도 해줘야 한다. 카타르에 승리한다면 대표팀은 역사적인 50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멕시코전에 중앙 수비수로 나섰던 정우영(알 사드)은 "멕시코전은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미숙했다. 디테일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잘 준비해서, 카타르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어려움에 처해있다. 선수들 모두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경기를 잘 마치자고 했다. 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 모두 안전하게,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잘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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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면 at IS]⑮기성용, '소서노의 남자' 사랑법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2013년 3월 핑크빛 사랑이 큰 관심을 받았다. 주인공은 기성용과 한혜진이었다.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와 미녀 배우의 만남. 둘의 열애설로 뜨거웠다. 이 뜨거움은 3월 25일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했다. 한국의 간판 미드필더이자 축구의 대륙 유럽에서 활약하는 기성용은 일간스포츠 1면에 자주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한혜진과 함께 1면에 등장한 건 최초였다. 2013년 3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가 열렸다. 이 대표팀 A매치를 위해 영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기성용. 경기를 준비하던 훈련장에서 기성용이 신은 축구화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HJSY24'가 새겨진 축구화. SY는 기성용의 이니셜이고 24는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의 등번호다. 그렇다면 HJ는 누구의 이니셜일까. 많은 이들이 HJ의 주인공으로 한혜진을 주목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한혜진이 MC로 있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기성용은 "이런 여자만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 싶다"며 한혜진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이후 둘의 열애설이 등장했다. 'HJSY24'가 새겨진 축구화로 인해 둘의 열애설은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한 축구 관계자가 "기성용이 대표팀 동료들에게 카타르전에 HJ라고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나가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기성용과 한혜진 모두 열애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기성용 측은 "이야기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한혜진 측 역시 "뜬금없는 열애설이라 황당하다. 다시 열애설이 불거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감출 수 없었다. 가려지지도 않았다. 기성용은 카타르전이 끝난 다음날 개인 SNS를 통해 열애설을 쿨하게 인정했다.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한 뒤 이틀 만이다. 기성용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잘 만나고 있다는 거 알려드립니다. 교제 기간이 얼마되지 않아 조심스러웠지만 저희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서로 큰 힘이 되기에 사실 당당하게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밝힐 날을 고민했는데 고맙네요. 긴말은 필요 없을 거 같고 행복하게 잘 만날게요!"라고 열애 사실을 털어놨다. 열애 일정 후 약 세 달 만에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2013년 7월 1일 기성용과 한혜진은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다. 이후 이 부부는 한국의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2월에는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젖병 세리머니'를 펼치며 한혜진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지금 부부와 함께 딸 기시온 양이 함께 있다. 기성용은 '딸바보'로 유명하다. 2016년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기성용은 아내 덕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 축구 스타 기성용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 '소서노의 남편'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란에서는 주몽이 '국민 드라마'다. 주몽이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방송돼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모았다. 시청률이 무려 80%가 나왔다고 한다. 주몽의 여주인공이 바로 소서노, 한혜진이다. 이란 언론들은 '소서노의 남자'가 왔다고 반겼고, 이란 취재진과 이란 팬들도 기성용 주변에 몰려 들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서며 따뜻함을 전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⑨이정협, 동화 '군데렐라' ⑪임상협, "똥배 나온 선수는 축구장에 설 수 없다" ⑫백승호, U-20 월드컵에 미친 축구천재 ⑬황희찬, 한국판 '루니'는 훗날 반 다이크를 제치고 ⑭남태희, '카타르 메시'라 불린 사나이 2020.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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