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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4억원 이상 원해' 스넬, 양키스 1314억원 거절…행선지 안갯속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의 행선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미국 USA투데이는 15일(한국시간) '스넬이 최소 2억4000만 달러(3154억원) 이상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 어느 팀이 먼저 눈독을 들일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는 스넬에게 1억 달러(1314억원) 가까운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곧바로 마커스 스트로먼과 접촉, 2년 총액 3700만 달러(486억원)에 계약했다. USA투데이는 '여러 팀이 스넬의 몸값이 떨어질지 지켜보면서 그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중 하나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언급하기도 했다.스넬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AL)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뛴 2018년 이후 5년 만이자 개인 통산 역대 두 번째 사이영상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건 로저 클레멘스·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게일로드 페리·로이 할러데이·맥스 슈어저에 이어 스넬이 역대 7번째. 2016년 데뷔한 스넬의 MLB 통산(8년) 성적은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여러 팀의 구애를 받고 있다. 원소속팀인 샌디에이고는 물론이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양키스 등을 비롯한 복수의 구단과 연결됐다. 다만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구단들이 하나둘씩 대체 자원을 영입, 스넬의 필요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5 08:43
메이저리그

'30표 독식' 콜, 만장일치로 첫 사이영상…양키스 역대 6번째 수상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3)이 사이영상 한(恨)을 풀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콜이 만장일치로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콜은 1위 표 30장을 독식하는 ‘만장일치’로 총점 210점을 획득,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총점 104점)와 게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총점 82점) 여유 있게 제치고 개인 통산 첫 번째 사이영상을 확정했다.양키스 선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2001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22년 만이자 역대 여섯 번째. 앞서 핀 스트라이크 유니폼을 입고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밥 털리(1958년) 화이티 포드(1961년) 스파키 라일(1977년) 론 기드리(1978년) 클레멘스(2001년)다. 콜은 올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 소화(209이닝) 모두 아메리칸리그(AL) 1위.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콜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다. 사이영상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였다. 2015년 내셔널리그(NL) 투표 4위, 2018년에는 AL 5위, 2019년과 2020년 그리고 2021년에는 2위, 4위, 2위를 오갔다. 지난해에는 AL 9위로 뽑혀 5시즌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으나 1위가 아니었다. 데뷔 11년 차를 맞이한 올해 지긋지긋한 ‘무관’을 내려놨다. 콜의 통산 MLB 성적은 145승 75패 평균자책점 3.17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6 09:29
메이저리그

김하성 동료였던 스넬, MLB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쾌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팀 동료 블레이스 스넬(31)이 2023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스넬의 사이영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스넬은 1위 표 30장 중 28표를 받는 등 총점 204점을 획득, 86점과 68점에 그친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여유 있게 제쳤다. 스넬이 사이영상을 받은 건 아메리칸리그(AL)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뛴 2018년 이후 5년 만이자 개인 통산 역대 두 번째. AL에 이어 내셔널리그(AL)에서도 사이영상을 수상,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건 로저 클레멘스·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게일로드 페리·로이 할러데이·맥스 슈어저뿐이다. 스넬은 올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2.25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2.63)에 앞선 MLB 전체 1위. 마지막 23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20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볼넷(99개)이 다소 많았지만, 피안타율(0.181)과 탈삼진(234개)을 비롯한 세부 지표가 뛰어났다.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사이영상을 받은 건 2007년 제이크 피비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스넬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여러 팀의 구애를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어맨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물론이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스넬에 관심을 보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6 09:04
메이저리그

뉴컴·클레멘스·리·커쇼 그리고…WS 역사에 이름 남긴 켈리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마운드에 등판해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아울러 WS 역사상 4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도 더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WS 2차전에서 승리한 애리조나 선수들 중 선발 투수로 호투한 켈리의 활약을 짚었다. 켈리는 지난 29일 열렸던 WS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다.소중한 호투였다. 애리조나는 앞서 1차전에서 에이스 잭 갤런을 내고도 충격적인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규시즌 6승을 더 많이 거뒀고 공격력에서 애리조나를 압도하는 텍사스 상대로 당한 역전패라 기세를 내줬다는 평가가 많았다.하지만 켈리의 완벽한 호투가 단숨에 기세를 되찾아왔다. MLB닷컴은 "토니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이 1차전 패배 후 '켈리가 2차전에서 호투해 동료들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가 2차전에서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호평했다.켈리는 대표적인 KBO리그 '역수출 성공 신화'로 꼽히는 투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으나 한 차례도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던 중 2015년 SK 와이번스행을 선택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2018년 SK의 우승을 이끈 후 애리조나의 빅리그 계약을 받고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MLB 기록도 없던 그는 올해까지 5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뛰며 팀을 지탱하는 투수가 됐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애리조나도 올해 드디어 가을 무대에 복귀했고, 창단 첫 우승을 거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우승에 도전 중이다.켈리는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난 항상 WS를 제패하는 꿈을 꿨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공을 던질 팀도 필요했다. 그런 나에게 기회를 준 애리조나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켈리의 완벽했던 경기 내용은 역사에서도 보기 드물다. 1903년 WS가 첫 개최된 이후 한 경기에서 볼넷 없이 9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돈 뉴컴(1949년 1차전) 로저 클레멘스(2000년 2차전) 클리프 리(2009년 1차전) 클레이튼 커쇼(2017년 1차전)뿐이다. 모두 시대를 대표했던 에이스들이다. 이중 켈리처럼 35세 이상 나이에서 기록한 건 클레멘스(당시 38세)가 전부였다.애리조나는 원점이 된 시리즈에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신예 브랜든 팟을 내세운다. 정규시즌 3승 9패 평균자책점 5.72에 그쳤던 팟은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2.70으로 갤런, 켈리 이상의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텍사스 상황은 애리조나와 정 반대다. 커리어 사이영상 3회, 통산 214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해 온 맥스 슈어저가 나선다. 슈어저는 정규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77로 팟보다 성적이 뛰어났다. 하지만 이번 가을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9.45에 불과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08:38
프로야구

[IS 인터뷰] 4년 연속 10승, 투구 수도 1위…변함없는 에이스 뷰캐넌

데이비드 뷰캐넌(34·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 헤더 1차전 잠실경기 선발 등판,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뷰캐넌을 앞세운 삼성은 5-1로 승리했고, 그도 올 시즌 10승째(6패)를 수확했다. 4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KBO리그 첫 시즌부터 15승 7패를 거뒀던 뷰캐넌은 이후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했다. 9개 구단이 그를 공략하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소용없었다. 오히려 올 시즌 데뷔 첫 2점대 평균자책점(2.69)을 유지하며 커리어하이를 바라보고 있다. 꾸준함 뒤에는 영리함과 적응력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이 상대 팀마다 투구 패턴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등 한국 야구에 많이 녹아든 것 같다. 몸 관리도 꾸준하다. 분석을 당했는데도 이겨내고, 자기만의 분석으로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라고 그를 치켜세웠다.9일 경기서 8이닝 호투 뒤에는 팀을 생각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본지와 만난 뷰캐넌은 "앞서 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전을 소화한 (우리) 선수단이 서울에 늦게 도착해 피곤한 걸 알았다. 내가 도와주고 싶었고, 막아야겠다고 생각해 계속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뷰캐넌은 올 시즌 평균 투구 수 1위(100구)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1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무려 127구를 던진 바 있다. 뷰캐넌은 "많이 던졌지만 지금 컨디션은 정말 좋다. 선발 투수라면 어느 상황이든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구 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9일(107구) 경기와 같은 상황 때도 책임질 수 있는 부분까지는 무조건 책임지는 게 선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메이저리그(MLB)에서도 투수들의 투구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에이스 조지 커비는 지난 9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 후 "솔직히 7회는 던지고 싶지 않았다. 그때 이미 투구 수가 90개였고 더 이상 던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가 로저 클레멘스, 제러드 위버 등 은퇴 선수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커비와 달리 뷰캐넌은 과거의 '완투형 에이스'를 떠올리게 한다. 뷰캐넌에게 커비가 겪은 상황을 물었다. 그는 웃으면서 "커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선발 투수가 해낼 임무가 있다면 투구 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수행하고 내려와야 한다. 나도 9일 등판 때 9회에도 팀이 내가 필요하면 다시 나갈 수 있었다. 투수에게 이상적인 투구 수 기준이란 건 없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5년 연속 10승 도전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재계약 여부를 정하긴 아직 이르다. 뷰캐넌은 "내년에도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다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한국 팬분이 우리 가족에게 사랑을 준다"면서도 "아들 브래들리(4)가 커 가면서 학교나 교육 문제도 고민해 볼 때가 됐다. 재계약 문제는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2 08:27
메이저리그

빅리그 20년 차 베테랑···1000명의 다른 타자로 K, 역대 5호

오른손 투수 잭 그레인키(40·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이색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그레인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 잆이 물러났고 팀은 3-4로 패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 위머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레인키의 개인 통산 2914번째 탈삼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그레인키가 역대 5번째로 1000명의 다른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투수가 됐다'고 전했다.이 기록은 과거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와 로저 클레멘스만 달성했다. 삼진 잡는 능력에 꾸준함까지 겸비해야 세울 수 있는 이정표. 그레인키는 전성기 때보다 삼진 개수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 빅리그 20년 차 베테랑이다. 매트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감독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1000명은 그냥 숫자에 불과하지만,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선수가 이 기록을 세웠는지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랍다"고 감탄했다.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그레인키가 커리어를 마친 뒤 명예의 전당에 오를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를 팀 동료로 매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다. 주변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레인키의 통산 성적은 224승 145패 평균자책점 3.45이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통산 올스타 선정 6회, 골드글러브 6회, 실버슬러거 2회를 비롯해 탄탄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5.01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4 18:15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템플기사단의 후예라 말할 수 있는 축구대표팀은?

잉글랜드의 축구, 럭비 심지어는 크리켓 팬들도 템플기사단(Knights Templar, 성전기사단) 코스프레를 하고 자국의 대표팀을 응원하곤 한다. 지난 칼럼을 통해 잉글랜드 팬의 이러한 템플기사단 혹은 십자군 복장은 무지에서 비롯된 코미디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템플기사단의 유산을 물려받은 축구대표팀은 과연 누구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 템플기사단은 유럽에서 토지, 성(castle)등을 포함해 많은 자산을 기증받았다. 기사단은 교황의 지시에만 복종했으며, 어느 나라의 국왕에도 속박되지 않았다. 교황 인노첸시오 2세는 템플기사단을 특별히 보호해 주는 칙서를 발표, 세속 법률로부터 면책해 주는 특혜를 내렸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세금을 부과했고, 독자적인 외교 활동도 할 수 있었다. 기사단은 사실상의 국가였던 것이다. 엄격한 규율을 가진 템플기사단은 거짓을 모르는 조직으로서 중세 유럽에서 신뢰도가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사단은 유럽 최초의 금융업자가 되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무역과 순례자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고, 기사단의 여러 지부는 네트워크로 활용됐다. 이들은 예금과 인출 시스템도 만들었다. 예를 들어 기사단의 한 지부에 돈을 예치하고, 예치 증서를 다른 지부에 보여주면 인출이 즉각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심지어 무슬림도 기사단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기사단은 대부업에도 진출했다. 이들은 프랑스 왕 루이 7세, 잉글랜드의 존 왕에게도 거금을 빌려줬다. 게다가 템플기사단은 서유럽과 동방에서 여행자 수표까지 발행했고, 환전 수수료도 챙겼다. 기사단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고, 금융 서비스의 대가로 이들은 각종 특혜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템플기사단의 몰락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성공적인 금융업으로부터 시작됐다. 13~14세기 유럽은 교황의 권위 하락과 왕권이 강해지는 시기였다. 이에 국경을 초월해 만들어진 교황의 템플기사단은 왕들에게 성가신 존재로 다가온다. 게다가 기사단이 가진 엄청난 부와 독자적인 군대는 왕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았다. 결국 기사단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던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템플기사단의 현금과 금은보화를 뺏기로 결심한다. 기사단은 이단, 우상숭배, 동성애라는 누명이 씌워진 채 기습적으로 체포되었다. 체포된 인원은 기사를 포함해 기사단을 보좌하는 이들까지 합쳐 2000명에 달했다. 당시 교황 클레멘스 5세는 프랑스 왕에게 거의 종속된 관계로 기사단 편을 들어줄 수 없었다. 1314년 3월 템플기사단의 마지막 단장 자크 드 몰레는 화형대에서 프랑스 왕과 교황에게 “1년 안에 자신과 함께 하느님의 심판대에 서자”고 소리쳤다. 그의 저주대로 교황과 왕은 지병과 사고로 몇달 후 사망했다. 게다가 필리프 4세의 아들까지도 저주를 받아, 그의 카페 왕조는 7년 뒤 종말을 고했다. 드 몰레의 저주는 이렇게 중세 유럽의 유명한 전설로 남게 된다. 드 몰레와 노르망디의 지역 단장 고네빌이 템플기사단의 빛나는 전통대로 용감하게 죽은 후, 현재까지 기사단은 많은 전설과 음모론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썼다는 ‘성배(Holy Grail)’의 전설과 기사단이 합쳐져, 이들은 성배의 수호자로 묘사되기도 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서 성배를 지키는 템플기사가 기억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기사단은 700년 전에 해체됐지만 이들은 지하로 잠적하여 지금까지도 은밀한 활동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베일에 가린 조직인 프리메이슨이다. 이들의 기원은 템플기사단이고, 프랑스 혁명의 배후에는 프리메이슨이 있다는 설도 있다. 혁명의 결과로 1793년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자, 프리메이슨 한 명이 “자크 드 몰레, 당신의 원수를 갚았다(Jacques de Molay, you are avenged)”고 외쳤다는 전설도 있다. 그렇다면 역사적 팩트에 기반해 템플기사단에서 살아남은 기사들은 어떻게 됐을까? 기사단은 이베리아반도에서 언제나 환대받았다. 기사단이 반도에서 이슬람을 몰아내는 데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르투갈 왕이었던 디니스는 이들의 공로를 결코 잊지 않았다. 디니스는 1319년 ‘그리스도 기사단(Order of Christ)’을 세웠고, 해체된 템플기사단의 많은 단원들이 이곳에 합류했다. 즉 그리스도 기사단은 본질적으로 템플기사단의 이름만 바꾼 조직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포르투갈 국왕에도 복종을 맹세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사단은 포르투갈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포르투갈 왕은 왕세자 등을 그리스도 기사단의 단장으로 임명한다. 엔히크 왕자는 기사단의 단장이 된 후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까지 이르는 항로를 최초로 개척했다. 1497년 인도에 도착한 유명한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도 기사단의 단원이었다. 이렇게 대항해시대 때 신대륙을 발견한 포르투갈의 배후에는 템플기사단의 자산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템플기사단의 십자가로부터 유래된 그리스도 기사단의 문양은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십자가로 자리 잡는다. 포르투갈의 여러 기관이 그리스도 기사단의 십자가를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도 그중 하나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도 이런 영향을 받아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로고에도 그리스도 기사단의 십자가가 들어있다. 공교롭게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템플기사단의 유산을 물려받은 포르투갈, 브라질과 연달아 맞선 것이다. 따라서 템플기사단의 복장으로 코스프레 할 자격은 프랑스나 잉글랜드가 아닌 포르투갈 팬에 있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4.29 09:00
메이저리그

선수 3명 내준 PHI, 158.8㎞/h 파이어볼러 '불펜' 장착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트레이드로 '불펜'을 보강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필라델피아가 5명의 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로 올스타 불펜 그레고리 소토(28)를 영입했다'고 8일(한국시간)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소토와 내야수 코디 클레멘스(27)를 받고 외야수 맷 비어링(27) 유틸리티 플레이어 닉 메이튼(26) 포수 도니 샌즈(27)를 내준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지난해 64경기에 등판, 2승 11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28를 기록했다. 구위형 왼손 불펜으로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한 MLB 10명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 MLB닷컴은 '지난 시즌 소토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7마일(158.8㎞/h)'이었다고 밝혔다. 9이닝당 볼넷이 5.1개로 다소 많지만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이다. 소토와 함께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게된 코디 클레멘스는 사이영상을 7번이나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이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56경기(타율 0.145)를 뛰었다.디트로이트로 이적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유망주에 가깝다. 비어링은 빅리그 2년 차이던 지난해 117경기에 출전, 타율 0.246 6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메이튼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50 5홈런 17타점. 빅리그 두 번째 시즌에서 5할대 장타율(0.514)로 두각을 나타냈다. 샌즈는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자원 중 하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09 5홈런 34타점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8 07:57
프로야구

'음주운전 70G' 징계 내려진 뒤, 사과문 올린 하주석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하주석(28·한화 이글스)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주석은 30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주석은 지난 19일 새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운전하다가 적발됐다. 한화는 이튿날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고 30일 KBO 규약 제151조 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하주석은 '최근 있었던 음주운전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야구계 모든 관계자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셨던 팬분들에게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다'며 '한순간의 실수로 야구인 전부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점, 모두 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제 불찰이며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고 반성했다. 하주석은 지난 6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쳐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주심의 퇴장 명령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하주석은 쓰고 있던 헬멧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벽을 맞고 튄 헬멧에 웨스 클레멘스 수석 코치 뒤통수를 강타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당시 하주석은 KBO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지난여름 한 차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음에도 다시 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부족한 제게 늘 진심으로 대해주셨던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그렇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전했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한화 주전 유격수다. 올 시즌 성적은 125경기 타율 0.258(445타수 115안타) 5홈런 58타점이다. 하지만 음주운전 징계로 향후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안녕하십니까 한화 이글스 하주석입니다. 최근 있었던 음주운전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야구계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셨던 팬분들에게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야구인 전부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점, 모두 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제 불찰이며 바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지난여름 한 차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음에도 다시 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부족한 제게 늘 진심으로 대해주셨던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제 스스로를 더 통제하고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는 시간도 갖겠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그렇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갑자스러운 추위에 모든 분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너무 죄송하고 이 무거운 마음 잊지 않고 살아겠습니다. 2022.11.30 21:49
메이저리그

'다승왕'인데 ERA가 1.75…벌렌더, 사이영상 9부 능선 넘었다

오른손 투수 저스틴 벌렌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벌렌더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0 대승을 이끌며 시즌 18승(4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75(종전 1.80)까지 낮췄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굳혀 AL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벌렌더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통산 두 번. 20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19년 휴스턴에서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전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수월하게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1회 2사 후 데릭 홀부터 4회 선두 타자 브라이스 하퍼까지 8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5회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에게 볼넷 허용 전까지 4이닝 퍼펙트로 필라델피아 타자를 꽁꽁 묶었다. 벌렌더는 6회부터 헌터 브라운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77개로 많지 않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배턴을 불펜에 넘겼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벌렌더의 평균자책점 1.75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기록한 1.74 이후 AL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전 승리로 벌렌더는 다승 2위 그룹(알렉 마노아·프람버 발데스 16승)과 격차를 2승으로 벌려 다승왕을 확정했다. 평균자책점은 MLB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MLB닷컴은 '공식 통계가 집계된 1913년 이후 39세 이상 시즌에서 MLB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건 2005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휴스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고 놀라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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