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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권' 경쟁...'슈퍼 갑' 만난 최태원, '슈퍼 을' 만난 이재용

반도체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수장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슈퍼 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슈퍼 을’ ASML과 자이스 CEO를 만나 동맹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10년의 먹거리를 좌우할 반도체 사업 선점을 위해 수장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슈퍼 갑’ 젠슨 황 CEO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났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인공지능(AI)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수장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칩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이를 독점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의 만남에 대해 "오랫동안 본 사람이고, 모여서 같이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회사 연감에 사인해서 주더라"며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두르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HBM은 반도체 시장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매출 측면에서 HBM의 비중이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2024년 21%로 늘어나고, 2025년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BM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 물량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물량까지 완판된 상황”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각 고객사, 협력사와 긴밀하게 구축돼 있는 것이 AI 반도체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HBM 주도권을 뺏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HBM 반도체 수주를 위해 100명 단위의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GTC 2024’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이라고 적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젠슨 황도 이에 대해 “삼성전자 반도체가 테스트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출장 중에 젠슨 황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일식집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아직 HBM 8단 메모리가 공급되고 있고, 올 연말쯤 HBM 12단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HBM을 비롯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확대를 위한 반도체 초미세공정을 위한 ‘삼각동맹’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독일로 날아가 ‘슈퍼 을’로 불리는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CEO와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협력 강화 차원이었다.초미세공정을 위해 꼭 필요한 EUV는 ASML이 독점하고 있고, EUV 장비 1대에 자이스 부품이 3만개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각동맹’을 통해 장비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8 07:00
산업

유럽에서 귀국한 이재용 "봄이 왔네요"...성과에는 무응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방문한 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이날 오전 7시30분께 입국장으로 나온 이 회장은 "봄이 왔네요"라고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만 이번 출장 소회와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유럽 시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특히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를 방문,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자이스는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불리는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는 또 다른 '슈퍼 을'이다.이 자리에는 최근 취임한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신임 CEO도 함께했다. 이 회장과 푸케 CEO는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두 회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고,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자이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EUV 기술과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이후 이탈리아로 이동,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08:30
산업

삼성전자 노사 갈등 최고조인데, 경계현 노동절 앞두고 결집·단합 강조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노동절을 앞두고 단합·결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경 사장이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행동에 들어갔고, 직원 900여명은 5.1% 수준의 올해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삼성전자 직원들이 단체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이어 오는 24일 시내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은 2만8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 사장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결집을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한 71조91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다.특히 AI 시장 확대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작년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이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경 사장은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98조4600억원 규모였다.이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며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다.경 사장은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1 18:00
IT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10배 '껑충'…메모리 흑자 전환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87%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매출도 71조9200억원으로 12.82% 성장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가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으로 흑자 전환했고 MX(모바일 경험)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분기 최대인 7조8200억원을 찍었다.사업별로 DS(반도체) 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메모리는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분기에 이어 DDR5 및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서버 SSD, UFS 4.0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했고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시스템온칩),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지만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 운영으로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2900억원, 4조700억원이다.MX(모바일 경험)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갤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기능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VD(TV)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네오 QLED'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08:58
산업

독일로 날아간 이재용, AI 반도체 선점 위한 행보 지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 위한 릴레이 최고경영자(CEO) 만남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독일로 향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고 28일 밝혔다.자이스는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했으며,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만 3만개 이상이다.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두 회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초미세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심장부인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삼성전자와 자이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고, 연내 EUV 공정을 적용해 6세대 10나노급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전략적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핵심 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작년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피터 베닝크 ASML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연이어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또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미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의 이번 자이스 본사 방문에는 송재혁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생산기술을 총괄하는 경영진이 동행했다.삼성전자는 "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비즈니스 미팅, 유럽 시장 점검,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8 14:16
산업

삼성전자 경계현 "2~3년 내 반도체 1위 자리 되찾겠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향후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경계현 부문장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 사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1등을 유지할 수 없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얻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7.5% 줄어든 399억 달러로, 인텔(487억달러)에 이은 2위였다.반도체연구소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2배로 키울 계획이다.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려 첨단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방침이다.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은 V낸드, 로직 핀펫(FinFET),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초일류 기술을 통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 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선행해서 도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할 방침이다.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의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활용한 128기가바이트(GB)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12단을 쌓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기반으로 HBM3와 HBM3E 시장의 주도권을 찾는다는 계획이다.파운드리는 업계 최초 GAA 3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AP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의 양산을 준비할 계획이다. 오토모티브와 RF 등 특수공정 완성도를 향상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방침이다. 주주와 대화의 시간에서는 HBM에 관련해 SK하이닉스에 비해 한발 늦었다는 질책이 나왔다. 한 주주는 "HBM에서는 한발 늦었다고 인정한 것 같은데, HBM에 버금가는 차세대 시장으로 꼽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나 지능형 반도체(PIM)에서는 삼성이 확실히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경 사장에게 물었다. 이에 경 사장은 "앞으로 다시는 (HBM과 같은)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고 있다"며 "CXL과 PIM은 다양한 고객들과 협의하면서 실제 적용 등을 진행하고 있고,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삼성 브랜드 가치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며 “혁신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일상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서는 연간 배당금이 10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고,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0 14:21
산업

저커버그, 윤석열과 '가짜뉴스 대응' 논의..."삼성과 협력 매우 중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29일 용산대통령실에서 가진 저커버그와의 회동에서 AI를 악용한 조작·선동을 막기 위한 메타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행위를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이에 저커버그는 "메타의 경우 선거에 대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해 외국 정부들과 가짜정보 유포를 제어하기 위한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삼성과의 협업을 언급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저크버그는 전날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저커버그는 이 과정에서 휘발성이 큰 상황에서 대만 TSMC 의존도가 높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서울 인근 투자에 관해서도, 이미 삼성전자가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또 윤 대통령은 한국이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그는 약 9년 4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AI·혼합현실(XR) 스타트업 대표 및 개발자 등 국내 기업인들과 잇달아 회동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9 16:01
산업

사측 임금 인상률 2.5% 제시, 삼성전자 노사 진통 예고

‘노조리스크’가 커진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률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사측의 제안에 노사협의회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차 임금 협상을 끝낸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도 가동한 상태다.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작년에는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 인상률 4.1%로 책정됐다. 그러나 노조 공동교섭단이 반발해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는 작년과 올해 교섭을 병합해 진행된다.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사원급 중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면 10% 가까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해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의 적자 지속으로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초유의 사태로 위기감이 고조되며 지난달 DS 부문은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DS 부문 임원들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2022년 기준 1인당 평균 임금 1억3500만원에 반도체 임직원 수 7만3000명을 계산하면 반도체 부문 인건비만 1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DS 부문 사내 게시판에는 주제와 상관없이 '노조 가입 완료'를 뜻하는 '노가완'을 제목에 붙이는 등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성과급 '0'인 반도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그리고 노조협의회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노사협의회가 노조에 앞서 임금 협상 과정에서 선수를 친다. 교섭은 대표교섭단체의 고유권한인데 이를 침해하는 노사협의회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5 15:16
경제일반

"성과급 '0' 못 참아"…삼성전자 직원들, 노조 가입 급증

삼성전자에서 작년 성과급이 '0'인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하는 가운데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 5일 기준 1만6600여 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천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12월 말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6%가량 늘었다.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내 게시판 나우톡에는 노조 가입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작년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작년 초를 포함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를 받았다.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많은 직원이 '빈 봉투'를 받게 됐다.작년 말 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계속 뒤숭숭하던 사내 민심에 불을 붙인 소식은 경쟁사 SK하이닉스의 격려금 지급이다.마찬가지로 반도체 한파와 대규모 적자를 겪은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반도체 불황 국면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한 데 따른 감사 표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1 10:39
산업

실적과 업황 따라 엇갈린 LG와 삼성의 성과급

삼성과 LG의 성과급 규모가 엇갈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글로벌 1등 지위를 굳히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사업부에 책정됐다. 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를 확실시했다.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135∼185% 등이다.반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DS 부문은 그간 거의 매년 초에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한파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삼성전자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등이다.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에서도 작년 하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특히 DS부문 사업부별로 보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다른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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