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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알리·테무 공습에 중국 해외직구 121% '껑충'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저가 상품으로 공략하는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미국을 제치고 처음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다만 증가폭은 2021년(20.2%), 2022년(10.3%)보다는 둔화했다.상품군별로 보면 여행·교통서비스가 전년보다 44.0% 증가한 24조912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해외여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기프티콘'과 같은 이(e)쿠폰 서비스도 최근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전년보다 34.9% 늘어나 9조8천820억원을 기록했다.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음식료품은 29조8천69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서적(-5.3%), 스포츠·레저용품(-2.1%)에서는 감소했다.상품군별 구성비는 음·식료품(13.1%), 음식서비스(11.6%), 여행·교통서비스(10.6%) 순으로 크다.여행·교통, 문화·레저, e쿠폰, 음식, 기타 서비스를 제외하고 상품만 추린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5%였다.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67조827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0% 늘었다.지난해 해외 직구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직구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로 크게 성장한 중국이 견인했다.지역별로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폭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1년 전과 비교해 7.3% 줄어든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처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은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0% 늘어난 4742억원으로 집계됐다.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43.5%),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이 크게 늘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1 13:41
경제일반

고육지책 '초저가'...대형마트, 이익률 하락 부추겨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초저가' 카드를 꺼내들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에 얼어붙은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인데, 되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새해에도 초저가 전략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격 특가 할인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이마트는 새해 시작과 함께 '가격파격 선언'을 선보였다. 월마다 식품들 중에서 ‘키(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이마트는 2월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한정판 상품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사는 것”이라며 “명료한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 이마트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도 연초부터 물가 안정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최대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값진행사' 2탄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연시 진행한 값진행사 1탄은 새해 먹거리 위주로 할인 행사를 구성,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10%가량 매출이 늘었다. 값진행사 2탄에서는 과일, 돼지고기, 라면, 우유 등 주요 식료품을 비롯해 화장지, 세제 등 생활 필수용품까지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상품을 중점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년간 진행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강화해 ‘2024 홈플러스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욱 강력해진 혜택으로 구성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개최,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홈플러스는 행사 첫 주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버섯, 두부 등 먹거리 품목을 선정해 최대 50% 할인 행사가로 제공했다. 또 자체 브랜드(PB) 겨울 의류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하는 등 할인 품목을 다양화했다.홈플러스는 지속적인 할인 기획전을 통해 물가 안정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수익성대형마트들이 끊임없이 최저가에 도전하는 이유는 마진이 줄더라도 재고를 소진해 판매액을 늘리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문제는 수년째 이어지는 할인행사로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정작 수익성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실제 이마트는 '가격의 끝' '더 리미티드' '국민가격' 등 초저가 카드를 꺼내들고 매출 상승을 이끌어지만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줄고 있다.2020년 22조원이었던 이마트 전체 매출은 2021년 24조9300억원, 2022년 29조3000억원까지 늘었지만, 이익률은 꾸준히 하락세다. 이마트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7%에서 2022년 0.46%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2023년은 이보다 더 내려간 0.3%로 전망된다. 몸집은 키웠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 홈플러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회계연도 23기(2020년 3월~2021년 2월)에 이미 1.3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더니, 24기에는 1335억원의 영업 적자가 발생했다. 25기에는 2602억원의 적자를 냈다.롯데마트는 그나마 슈퍼와의 통합소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방어했다. 그렇다고 초저가 할인 경쟁을 멈추기도 쉽지 않다. 가격 경쟁력에 배송까지 강점을 둔 이커머스에 비해 내세울 만한 마땅한 카드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는 성장보다는 성숙기 내지는 쇠퇴기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다"며 "여러 가지 비용 절감 방법을 쓰고 있지만 경쟁 상대가 저가를 바탕으로 하는 이커머스이기 때문에 이익률 회복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호재는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새벽배송)을 허용한 점"이라며 "이마저도 이미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업체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대형마트 입장에서도 고민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30 07:00
경제일반

무신사, 이커머스 거래액 4조원 돌파

무신사는 지난해 이커머스 서비스의 거래액이 4조원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무신사는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와 29CM(온라인 편집숍), 솔드아웃(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 확정 기준 상품 판매액을 집계해 연간 총 거래액을 산출했다.그 결과, 연간 총거래액은 2022년 3조4000억원에서 작년 4조원 이상으로 최소 17% 늘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83억원, 32억원이었다.작년 4분기 거래액은 무신사 운영 전문관의 뷰티(140%), 스포츠(150%), 아울렛(160%), 키즈(100%) 부문에서 성장했다.무신사 관계자는 “신사업 전문관 중심 온라인 성장과 새롭게 진출한 오프라인 거점들 안정적 운영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신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7만명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무신사는 경쟁사인 에이블리(385만명), 지그재그(241만명), W컨셉(73만명)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무신사는 최근 오프라인 플래그십스토어, 자체 브랜드 매장을 늘리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치열해지는 패션 시장에 대응하고자 효율화에도 나선다. 아울러 30·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던 ‘레이지나잇’의 운영을 종료하고, 29CM에 집중할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7 10:56
연예일반

[RE스타] ‘엑소+독립 레이블’ 다 잡은 백현, 솔로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엑소 백현이 멤버 시우민, 첸과 함께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을 설립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엑소 활동 당시에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보적 커리어를 찍은 백현이 앞으로 어떤 다양한 활동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지난 8일 엑소 백현, 시우민, 첸(첸백시)은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 시작을 알렸다. 디오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개별 활동과 첸백시 팀활동만 ‘아이앤비100’에서 이어가고 엑소의 그룹 활동은 SM에서 진행된다. SM은 “재계약을 완료한 엑소 멤버들과의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위 전속계약 하에 개인 활동 등의 별도 진행이 가능하도록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아이앤비100’ 또한 엑소를 두고 ‘모든 근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향후 첸백시 활동에 엑소의 비중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을 암시했다. ‘아이앤비100’의 첫 활동은 백현의 단독 전국투어 팬미팅이다. 백현은 오는 20일과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27일 광주, 2월 3일 부산에서 총 7회에 걸쳐 팬미팅 ‘과자파티’를 개최한다. 백현은 이번 ‘과자파티’를 시작으로 2024년 내내 활발한 음악, 공연, 방송 활동을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특히 백현은 엑소 안에서 다양한 솔로 활동을 이어가며 견고한 팬덤을 형성했던 멤버이기에 향후 행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엑소에서 첸, 디오와 함께 보컬라인에 속했던 백현은 가수 수지와 함께 부른 ‘드림’, 소유와 호흡을 맞춘 ‘비가 와’ 등 여러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매해왔다. 백현의 첫 솔로 데뷔는 2019년 7월 발매된 ‘시티 라이트’다. 당시 타이틀곡 ‘유엔빌리지’는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고, ‘시티 라이트’ 초동 판매량은 38만 장을 기록했다.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백현은 이듬해 두 번째 미니앨범 ‘딜라이트’를 발표했다. 전작인 ‘시티 라이트’ 2배에 가까운 초동 판매량 70만 장을 찍었는데, 이는 엑소의 정규 6집 ‘옵세션’ 누적 판매량과 비등하다는 점에서 백현의 팬덤을 실감케 했다. ‘딜라이트’ 발매 1년 후 발매된 미니 3집 ‘밤비’도 86만장을 돌파해 2021년 4월 기준 역대 솔로 가수 중 최고 기록을 찍었다.중국에서는 2020년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중국 ‘QQ뮤직’에서 판매액 300만 위안(한화 5억1810만원)을 돌파, 트리플 플래티넘에 등극한 것이다. ‘밤비’ 발매 후 곧바로 군에 입대한 백현은 2023년 2월 전역했다. 전역하자마자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OST를 가창했고, 7월에는 엑소로 컴백하며 열일 행보를 보였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가상 아티스트 ‘하트스틸’ 멤버 이즈리얼을 맡아 음원 ‘파라노이어’를 발매한 것. 같은 해 11월 개최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 오른 백현은 오랜 내공이 빛난 라이브 무대로 ‘롤’ 덕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공연에는 그룹 뉴진스도 참석해 주제곡 ‘갓즈’를 가창했다. 백현은 지난해 SM과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한 차례 논란이 됐지만, 결국 갈등이 봉합되며 엑소와 독립 레이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그룹과 솔로, 두 분야에서 활약할 아티스트 백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백현은 SM에서 엑소와 유닛 슈퍼엠의 메인보컬로 활약한 멤버다. 3장의 솔로 앨범도 K팝 아이돌 솔로 프로젝트를 넘어 R&B 장르의 큰 완성도를 보여줬다”며 “여러 활동을 통해 대단한 보컬 실력의 소유자임을 대중에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엑소의 핵심 멤버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백현인 만큼 개인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도 보컬리스트로서의 백현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12 06:05
IT

네이버 유료 콘텐츠 플랫폼 채널·구독자 2배 증가…창작자 수익성도↑

네이버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의 올해 채널 수와 유료 구독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600만명을 달성했다. 올해에만 13만개 이상의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다.창작자들의 수익성도 증대됐다.올해 월 100만원 이상 꾸준히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은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콘텐츠 판매액이 1억원 이상인 채널들도 수십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전년 대비 전체 결제 건수는 2배, 거래액은 3배 이상 올랐다.프리미엄콘텐츠에서 채널 비중이 가장 높은 콘텐츠 분야는 경제·비즈니스, 재테크, 책·작가·출판사다.네이버 관계자는 "일반적인 유료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수익 창출을 위한 경제 분야 콘텐츠의 인기가 높지만, 프리미엄콘텐츠에서는 취미·실용, 트렌드·라이프, 교육·학습, 문화·예술 등으로 다양한 분야의 채널이 고르게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강의, 학습, 도안 판매 등 교육·학습 관련 채널들도 유료화 가능성을 발굴하고 있다.프리미엄콘텐츠는 광고 수익 의존도가 높았던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구를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 도구를 지원해 콘텐츠 창작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예를 들어,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하거나 자동 생성된 텍스트 자막을 콘텐츠로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뒷받침한다.단건 콘텐츠 판매부터 기간별 정기 구독, 그룹 이용권까지 창작자가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쿠폰과 이벤트 등 프로모션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김정은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리더는 "창작자들이 창작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확대하고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서비스로 창작자와 연관성 높은 사용자를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4 13:29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중꺾마'

‘위믹스의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퇴출’ ‘코인 입법 로비 논란발 압수수색’…. 작년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에 불어 닥친 태풍급 악재다. 사운을 걸고 추진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핵심인 코인 ‘위믹스’의 국내 원화 거래는 사실상 막혔고 회사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 정도 충격이면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사업 방향을 틀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보란 듯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블록체인 게임 전도사를 자처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길을 가겠다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블록체인이 게임산업의 미래’라는 장 대표의 확신이 있다. 눈물은 그만, 무조건 직진 “장현국 대표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이런 게 진짜 중꺾마 아니겠나”…. 이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숱한 어려움에도 식지 않는 장 대표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열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장현국 대표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버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펼쳤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코인) 위믹스도 발행해 국내외 블록체인 게임산업을 주도했다. 그런데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지난해 12월 위믹스 유통량에 문제를 제기하며 상장을 폐지했다. 원화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퇴출되면서 가격은 급락했고, 장 대표는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이같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올해 5·6월에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촉발된 입법 로비 의혹으로 검찰의 사옥 압수수색을 2번 당했다. 그야말로 거대한 쓰나미가 두 차례나 위메이드를 덮쳤지만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웹3 콘퍼런스 ‘WebX’에 플래티넘 등급 스폰서로 참가해 일본 개발사들에게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라고 독려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KBW2023'의 메인 콘퍼런스 ’임팩트‘에 2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위믹스3.0 메인넷 기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이달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도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인데, 갖은 풍파에도 ‘위메이드는 건재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였다. 장 대표는 또 지스타 기간에 열린 국제 게임 콘퍼런스 ‘G-Con2023’과 미디어 간담회 등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미래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의 재미를 배가하고, 게임에서 쌓은 자산과 가치를 일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장 대표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 2023’(ADFW 2023)과 ‘포춘 글로벌 포럼 2023’에 참석해 위믹스 생태계를 중동에 전파할 예정이다. 거래소 훈풍…신작 흥행 등 게임 사업도 순항 장현국 대표의 꺾이지 않는 행보가 통했을까. 위메이드를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고 있다.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위믹스에 문을 열고 있다. 올해 초 코인원을 시작으로 이달 8일 고팍스에서 위믹스가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작년 12월 상장폐지를 결정했던 닥사 회원사(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두 곳이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내달 상장폐지 1년이 되는 만큼 다른 세 곳에서도 재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에서도 위믹스의 거래소 상장을 늘려가고 있다. 브라질 최대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 인도 주요 거래소 ‘코인DCX’, 미국 거래소 ‘탭비트’ 등이 추가되며 현재 글로벌 거래소 29곳에 상장됐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하는 게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40여 개가 온보딩되고 있는데, 계약한 것까지 합치면 100개가 넘는다”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중 단연 글로벌 넘버1”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 중요한 한 축인 재미있는 게임 발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가 이달 12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액 2000억원, 누적 가입자 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구글 앱마켓에서 ‘리니지M’에 이어 매출 2위인 나이트 크로우는 일일방문자 수가 약 20만명으로 견고한 트래픽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나이트 크로우를 위믹스 플레이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게임들도 있다. 모바일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내년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실사 캐릭터를 손쉽게 조작해 사실감 넘치는 야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IP(지식재산권)로 개발 중인 대형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내년 3분기 출시가 목표다.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한 신작으로, 언리얼엔진5는 물론, 모션 및 페이셜 캡처 등의 기술을 활용해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액션을 제공할 계획이다.위메이드는 내년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신작 게임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것은 재미있는 게임이 있어야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유지되고 확장할 수 있다는 장현국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장현국 “성장이 먼저…완전히 다른 레벨 이익 낼 것”장현국 대표의 꺾이지 않는 행보에 시장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위메이드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면서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출시 등 내년에 모멘텀이 많다”며 “연간 실적도 올해 대비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가 바닥을 찍고 꿈틀거리고 있다”며 “게임과 연계한 위믹스 생태계가 성과를 낸다면 신뢰를 완전히 회복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여러 이슈로 회사가 부침이 있었지만 올해 계획했던 사업은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블록체인 사업도 지난 9월 SK플래닛과 상호 지분 투자로 협력하기로 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앞으로도 중꺾마의 자세로 전진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성장이 먼저다. 이익은 그다음”이라며 “진정한 도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축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회사, 완전히 다른 레벨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1.29 06:00
산업

50주년 코오롱스포츠 "지속가능성에 진심, R&D 투자로 북미 도전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지속가능성'에 진심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해 북미를 향해 가겠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국내 첫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론칭 50주년을 맞아 당찬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1973년 무교동에 첫 매장을 낸 뒤 토종 프리미엄 아웃도어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4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한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을 넘어 북미까지 진출해 다가올 5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레이어20'에서는 코오롱스포츠의 5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주제는 '에버그린 에너지'로 브랜드 상징인 '상록수'의 힘과 지속성을 의미한다. 코오롱스포츠만의 정체성을 집약한 전시라는 평가다. 특히 거대한 전나무 열여섯 그루를 공수해 스튜디오를 길이 25m의 숲으로 탈바꿈하고, 바람과 밤하늘 등 우리 자연을 시각화한 설치 미술 작품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의 테마인 자연을 중심에 둔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끝나면 전나무는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작품 역시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반백년 동안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해리티지(유산)와 R&D, 지속가능성 등 3가지를 꼽았다. 한국의 첫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갖고 탁월한 기술력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관된 태도로 50년을 달려왔다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를 총괄하고 있는 코오롱FnC 한경애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는 올림픽과 극지연구소 등을 후원하면서 앞선 기술을 세계에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의 이런 장점을 품고 있는 대표 제품으로 '안타티카'를 소개하기도 했다. 안타티카는 영하 50도의 남극 극지연구소 연구원들을 위해 개발한 피복을 상품화한 것으로 2012년 출시 후 누적 판매액이 2300억원에 달한다.코오롱스포츠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간다. 2017년에 중국의 최대 스포츠 웨어 기업인 '안타그룹'과 전략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해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백화점과 대형몰 등에서 1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리테일 부분 기준으로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목표인 4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최첨단 경량 의류와 신발, 등산 장비 등을 앞세워 북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R&D 투자 및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는 상록수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50년을 지나왔다"며 "미래의 5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선 만큼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항상 고객을 감동시키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7 07:01
산업

[비욘드K] 일본 열도 매료시킨 K뷰티…선봉에 선 라카 이민미 대표

K뷰티 브랜드는 고만고만하다. 4~5개로 수렴되는 국내 대형 화장품 ODM·OEM(제조자개발생산·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에서 준수한 성분과 기술력이 집약돼 탄생한다. 해외에서 "K뷰티 제품은 다 좋다"는 입소문이 난 배경이다. 상향 평준화된 K뷰티는 아이디어 싸움에 골몰했다. 작은 사이즈의 쿠션 팩트, 한 번에 두 가지 색깔을 내는 아이섀도 등 재기발랄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그러나 얄팍한 아이디어에 기댄 K뷰티는 C뷰티(차이나뷰티)에 덜미가 잡혔다. '라카'는 사면초가인 K뷰티업계에서 상당히 시사점을 주는 브랜드다. 라카는 2018년 국내 처음으로 젠더 뉴트럴 화장품이라는 화두를 꺼낸 뷰티 브랜드다. 여성도 남성도 아닌 '모두'를 위한 화장품을 표방한다. 여성이 주류인 뷰티 시장에 젠더를 적시 하지 않은 라카는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 5년은 편견과 싸우는 동시에 단단한 철학으로 무장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빛을 보고 있다. 라카는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인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K뷰티 브랜드로 손꼽힌다. 일본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신주쿠, 시부야, 긴자 상권의 주목받는 매대에는 어김없이 라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민미 대표에게 J뷰티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로 성공을 거둔 배경과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었다. 치밀한 브랜드 히스토리와 사명감, 제품력을 쌓아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우리' -2018년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선보였다. 배경이 궁금하다."약 10년간 광고인으로 살았다. 직접 광고회사를 경영하면서 코스메틱에 특화된 에이전시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움을 다루는 일은 굉장히 섬세하고 매력적인 작업이라는 걸 알게 됐고, 하룻밤 사이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하는 뷰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뾰족한 기조와 철학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가진 나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그게 바로 라카였다." -한국에서 젠더 뉴트럴이라는 주제는 상당히 예민한 화두다. "시대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당시 아시아 시장에서 착한 성분이나 친환경 같은 메시지는 활발히 다뤄지고 있었지만 '젠더'를 브랜드 철학으로 다루는 브랜드는 없었다. 기업이 함부로 다뤄선 안되는 주제처럼 터부시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주제를 진정성 있게 잘 다뤄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중립적인 브랜드'를 처음 설계하게 됐다."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화장품 시장은 여성과 남성을 따로 구분해 왔다. '젠더 중립'이란 화두는 선도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다른 한편에서는 어색하거나 불편한 주제일 수 있다. 젠더 뉴트럴에 공감하는 소비자들 중에서도 '멋있긴 해도 내 것은 아니다'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극복했나. "모든 제품을 선보일 때 우리의 철학을 응원하고 좋아해 줄 사람뿐만 아니라 낯설게 느끼는 소비자들의 감정들까지 섬세하게 생각한다. 여성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들'에게도 충분히 어울리는 메이크업이라는 걸 화보로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인다. 다양한 젠더 이미지를 활용한 사용법을 사진과 영상으로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여기는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신경 쓰고 있다. 단순한 신제품 홍보 이상의 '사명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생산하고 있다." -여성의 마음을 잡는 것보다 더 복잡한 것 같다. "라카는 매 시즌 여성과 남성 모델을 모두 발탁한다. 라카를 만드는 사람들도 브랜드 신념에 따라 특정 젠더에 치우치지 않았는지 끝없이 스스로를 검열하고 완성된 광고제작물을 버리기도 한다. 가끔은 주변에서 '화장품 브랜드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철학 아래 꾸준히 걷고 일관성을 걸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 이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라카를 알고, 체감하고 사랑해 주는 것 같다. 성취감과 행복을 느낀다."-모든 젠더를 만족시키는 화장품은 제품 개발부터 다를 것 같다."남성과 여성으로 소비자를 가르는 화장품 시장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제품의 난이도를 낮추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가령,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중명도·중채도 컬러를 구현할 땐 질감에 밀도를 줘서 한두 번의 터치만으로 메이크업이 손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쨍하게 표현될 수 있는 고명도·고채도 또는 저명도·고채도 컬러에는 충분한 투명도와 부드러운 발림을 주어 컨트롤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쉬운 질감 속에 다채로운 컬러를 담는 것'이 라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 개발 포인트다." 일본에서 핫한 라카 -일본에서 라카의 인기가 상당하다. "올해 라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2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이 중 일본에서의 성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립 제품 카테고리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라카의 베스트셀러 '프루티 글램 틴트'는 큐텐재팬에서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포인트 메이크업 카테고리 판매액 1위를 달성했다. 이베이재팬에서 매월 발표하는 '월간 인기 화장품 랭킹'에서도 라카는 부동의 네임드 브랜드다." -일본 시장에서 라카의 존재감이 도드라지고 있다. "라카 고유의 패키지 디자인, 우수한 포뮬러, 합리적 가격과 브랜드 스토리라는 탄탄한 '사각편대' 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간결하면서도 유니크한 패키지 디자인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체감한 사례와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주쿠와 시부야, 긴자 같은 핵심 상권의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가장 주목도 높은 위치에 라카 매대가 줄지어 마련돼 있다. 팔려나간 제품을 바쁘게 채워 넣는 점원들과 우리 제품을 사들이는 소비자들을 직접 현장에서 보면서 라카의 경쟁력과 힘을 체감했다. 감사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션을 계획하는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라카의 사업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는 일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추후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 등 제3국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멀지 않은 시간 내에 한국과 일본을 넘어 탄탄한 글로벌 브랜드로 약진하고 싶다." -최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K뷰티 브랜드가 C뷰티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라카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뚝심 있는 세계관, 풍성한 스토리텔링이 있다. 라카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소비자들과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밀도 높게 소통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은 쉽게 카피할 수도, 카피될 수도 없고 단시간 안에 쌓아올릴 수도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신기한 제품이나 초단거리 달리기에서 승부를 보는 마케팅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오랜 시간 꾸준히 확장해온 라카만의 브랜드 세계관이 묵직한 무기가 된다." -일본에 진출하는 K뷰티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일본 시장은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트렌디한 룩으로 무장한 K뷰티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지려면 정교한 고객 응대 서비스와 고도화된 현지 CRM(고객 관계 관리)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라카는 현지 파트너들과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다. 시장에 좋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5 07:01
산업

"홈쇼핑 물 쫙 뺐다" 애경산업의 반전

애경산업이 K뷰티 업계 부진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호실적을 냈다. 주력 분야인 화장품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고, 생활용품이 뒤를 받친 덕이다. 일부에는 애경산업의 브랜드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만큼, 한발 늦게 날개를 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애경산업이 대표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AGE20’s)’에 각인된 홈쇼핑 분위기를 지우고, 젠지세대(10~20대)를 향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 홀로 선전 애경산업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3% 성장한 1621억원, 영업이익은 295.4% 증가한 166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분기 사상 최대다. 상반기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를 전년 동기보다 13.3% 성장한 3192억원, 영업이익은 166% 늘어난 320억원을 달성했다. 역시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이후 최대치다. 애경산업의 두 축인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분이 나란히 선전했다. 화장품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1% 늘어난 611억원, 영업이익은 134.8% 증가한 97억원이었다. 생활용품 사업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6% 성장한 101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1억원에서 올해 6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증권가 전망치를 웃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모두 이익 체력이 상승했다"며 "기존 추정치 대비 화장품은 예상 수준이며, 생활용품의 이익 개선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애경산업이 현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1% 늘어난 6800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6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 빗장까지 풀리면서, 애경산업 실적도 청신호를 켰다. 홈쇼핑 물 뺀다 업계와 애경산업은 호실적의 비결로 뼈를 깎는 변화를 꼽았다. 애경산업은 한때 전부와 같았던 홈쇼핑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여나가고 있다. 홈쇼핑은 애경산업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베스트셀러인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를 모두 홈쇼핑에서 키웠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40~60대 주부들은 최고의 고객이었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가 저물어가고, 쇼핑호스트의 파워가 떨어지면서 애경산업도 위기를 맞았다. 2~3년 전만 해도 홈쇼핑 횟수가 줄어든다는 건 애경산업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애경산업은 과감한 변화를 시작했다. 먼저 홈쇼핑 운영도 효율화를 택했다. 과거만해도 "하루 2회 편성"을 자랑삼아 이야기 했지만, 이제는 비교적 패션·뷰티에 방점을 찍는 채널에 젊은 소비자가 많이 보는 시간대를 택해서 들어가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견미리와 이나영, 소이현으로 이어지던 주부 타깃의 인지도 높은 모델을 없앴다. 종전보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한정판 패키지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고, 협업 및 제품의 제형도 다양화 했다. 올리브영(H&B스토어)에도 들어가 젠지세대에 제품을 알렸다. 이러한 노력의 흔적은 에이지투웨니스 단독몰만 가도 느낄 수 있다. 홈쇼핑에 특화됐던 특유의 뻔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힙한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해외에서도 뻔한 판매 루트는 뺐다. 중국에서는 떠오르는 신규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쇼우'와 '틱톡'을 통해 현지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제품을 알렸다. 그 덕에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57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업계는 젊어지기 위한 애경산업의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애경산업 관계자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하고 젊은 층 소비가 많은 유통 채널을 넓히는 등 구매 연령층을 낮춰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 과거에는 40~50대가 우리 제품을 가장 많이 샀다면 이제는 30대가 주 소비층이 될 정도로 젊어졌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7 07:01
뮤직

[실무프로젝트]K팝 공연 좌석 가격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공연 관람객들의 만족도에서 좌석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적게는 4만~5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티켓을 구매해 놓고 좌석 때문에 불이익받는 상황을 달갑게 여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현재 대다수의 공연장은 좌석을 차등화해 판매하고 있다. 각 좌석의 층과 단차, 시야 등을 고려해 전반적인 여건이 더 좋은 좌석일수록 고가에 판매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K팝 공연에서는 이러한 원칙이 없어 K팝 팬들 다수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 K팝 공연은 1층 좌석과 3층 좌석의 가격이 같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돌 콘서트 티켓 가격은 16만~18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불과 5~6년 전의 가격은 9만~11만원이었는데 크게 인상됐다.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세계, 전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공연 관계자들 또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암흑기의 적자와 전체적인 인건비, 장비 비용의 상승 때문이다.관객들의 불만이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불거진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가격이 책정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이다. 현재 다수의 아이돌 콘서트는 차등 없이 VIP석과 일반 좌석으로만 구분 짓고 있다. 좌석의 시야와 음향과 같은 차이는 무시한 채 대부분의 관객이 비슷한 금액을 지불해야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셈이다.코로나19 이후 연극, 뮤지컬 등 다른 공연예술 장르 티켓 가격도 상승했다. 다만 여타 공연예술 좌석은 현재도 층고와 시야를 고려해 차등화를 두고 있다. 또한 해당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의 출연료가 얼마든, 인기에 차이가 있든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K팝 공연의 티켓 가격정책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 티켓 가격이 이러한 수준으로 책정됐는지 팬들을 설득하고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게 장기적으로 합당할 수 있다.2023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15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6%가량 성장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세에서 공연 관객의 공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의 보람이 온전하게 관객에 돌아가고 있을까. 티켓 가격 차등화는 단순히 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일반적인 반발 수준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이는 K팝 산업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에 가깝다. 무엇보다 K팝 산업이 가져야 할 책임감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관객들과 팬덤은 무한한 애정으로 모든 걸 용인해주지 않는다. 적어도 가격 인상이라는,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 있다면 그에 따른 충분한 설명과 해명이 동반돼야 한다.또한 문화는 산업의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득실 계산으로만 결정지어질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 K팝 산업 성공의 밑거름이 돼준 팬들의 애정을 피로감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안 될 일이다.큐브1팀 1조 : 최광민, 김나현, 박다인, 박현수, 손예린, 유가은, 유영경, 이은주, 주정현, 전채연, 최자윤 2023.08.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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