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속 157㎞까지 찍은 안우진, WC 결정 1차전 6⅓이닝 9K 2실점
파이어볼러 안우진(22)이 깜짝 놀랄만한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1개(스트라이크 65개). 2-2로 맞선 7회 말 1사 2루에서 강판당했고 승계 주자가 득점하지 않아 실점이 추가되진 않았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안우진은 1회 시작부터 14타자 연속 범타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속 157㎞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압도했다. 빠른 공을 던질 때와 같은 투구 폼에서 나오는 고속 슬라이더에 타자 배트가 연신 헛돌았다. 3회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채웠다. 선두타자 박세혁과 후속 박계범은 직구, 강승호는 시속 141㎞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5회 말 2사 후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가 깨졌다. 후속 박세혁의 안타로 1, 3루 실점 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박계범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6회 2사 후에는 경기 두 번째 피안타를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맞은 뒤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모든 구종을 완벽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고비였던 7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 1사 후 허경민의 안타로 1, 3루가 됐다. 이어 대타 김인태에게 통한의 동점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키움 벤치는 곧바로 김태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태훈은 후속 타자를 모두 불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안우진은 직구(46개) 최고구속이 시속 157㎞까지 찍혔다. 슬라이더(34개)와 커브(15개), 체인지업(6개)을 적재적소에 섞었다. 구위와 완급조절 모두 준수했다. 승패를 떠나 가을 야구 첫 관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1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