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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뻥뻥·수비는 흔들...사직구장 지배한 김휘집, 희망과 숙제 확인한 롯데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김휘집(22)이 근성 있는 플레이로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만회했다. 김휘집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처에서 장타를 치며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실점 위기에서 몸을 날려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휘집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의 평범한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며 출루를 허용했다. 선발 투수 이종민은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투수가 전준우와 손호영을 각각 삼진과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0-0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선두 타자 전준우가 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펌블을 했다. 불규칙 바운드 탓에 공을 몸으로 끌어들여 잡으려 했다. 한 번 놓친 뒤 뒤늦게 송구하며 내야 안타를 내줬다. 김휘집에게 다시 운이 따랐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롯데는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김휘집은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7회 초, 타석에서 제 몫을 해냈다. 선두 타자 김재현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 전미르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4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휘집은 이어진 7회 말 수비에서 멋진 포구까지 보여줬다. 2사 1·2루 추격 실점 위기에서 레이예스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와 좌익수 그리고 유격수 사이 삼각지대로 향했는데, 머리 뒤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아내는 신기를 보여줬다. 키움이 승기를 굳힌 순간이었다. 마운드 위 조상우는 그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김휘집을 포옹했다. 김휘집은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주자로 나섰다. 2사 뒤 로니 도슨이 진해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을 때 홈까지 밟았다. 6-1, 5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마무리는 깔끔하지 않았다. 이어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며 다시 한번 불규칙 바운드에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송구도 빗나갔다. 다시 한번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였지만, 김휘집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수비와 공격에서 다른 의미로 경기 흐름을 흔든 김휘집. 타석에선 지난 시즌 대비 향상된 장타력을 증명했고, 수비에서는 조금 더 침착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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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포구 실패→유강남 강습 타구 처리...'유격수 복귀' 김휘집, 더 무거워진 어깨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경기 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김휘집(21)이 코치와 함께 숏바운드 포구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으로 볼 수 있지만, 김휘집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는 전날(9일) SSG 3연전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을 범하며 실점 빌미를 내줬다. 2사 1·2루에서 신인 투수 전준표가 최지훈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휘집이 몸 정면에서 포구하기 위해 스탭을 더 밟았고, 그만큼 늦은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며 송구하다가 2루수 김혜성이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위치로 공이 향했다. 이 상황에서 2루 주자였던 이지영은 홈을 밟았다. 키움은 전준표와 김동규가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이닝 3점을 허용, 결국 5-8로 졌다. 김휘집은 10일 SSG전에서는 지명타자, 11일은 3루수로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이 열린 13일에도 3루수로 나섰다. 그사이 유격수는 10일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치는 등 멀티히트로 타격 자신감을 끌어올린 '신인' 이재상이 맡았다. 김휘집은 14일 열린 롯데 3연전 3차전에는 다시 유격수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손호영의 느린 타구를 백핸드로 포구했지만, 펌블을 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백핸드 타구 처리에 다소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이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에는 전준표가 있었다. 그는 이학주에게 볼넷, 이어진 상황에서는 3루수 송성문이 김민성의 타구를 잡은 뒤 처리가 늦어 추가 출루를 허용했다. 키움은 7-2, 5점 리드하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적시타를 맞으면 단번에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김휘집은 스스로 실책을 만회했다. 키움 바뀐 투수 김재웅이 타자 유강남에게 볼만 3개를 던지며 밀어내기 실점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구사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 속도가 빨랐고, 정상 위치보다 조금 왼쪽에 있었던 김휘집이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코스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김휘집은 이 상황에서는 미끄러지 듯 자세를 낮춰 공을 잡아낸 뒤 정확히 2루로 토스해 1루 주자를 잡았다. 2루수 김혜성도 가볍게 송구, 타자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회 만루에서 김재웅이 잘 막아줬다"라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김휘집의 포구 덕분이었다. 롯데는 유강남이 밀어내기 볼넷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5-7로 패해, 유강남을 향한 비난도 컸다. 하지만 김휘집이 잘 막아낸 타구이기도 했다. 김휘집의 역할은 이제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수비력만큼은 내야진 톱으로 인정받던 이재상이 14일 경기 전 수비 훈련 중 손가락에 공을 맞고 부상을 당해 수술대까지 오르게 됐다. 구단은 "회복 기간만 4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키움 내야진은 다시 김휘집 유격수, 김혜성 2루수, 송성문 3루수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휘집은 수비 이닝 수(79) 대비 실책 수(3개)가 적은 편이 아니다. 센터라인 핵심 포지션을 맡게 되는 만큼 더 견고한 수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재상의 공백을 지워야 한다.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16:07
메이저리그

[IS 스타] 오타니? 김하성? MVP는 단연 무키...서울시리즈 지배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특별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무키 베츠(30)가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며 서울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베츠는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소속팀 다저스는 11-15로 패했지만, 베츠는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베츠는 다저스가 1-5로 지고 있던 2회 말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2-5, 3점 차로 추격했다.베츠는 다저스 마운드가 다시 무너지며 9점째를 내준 상황에서도 추격을 이끌었다. 3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바뀐 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했고, 그의 몸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6-9으로 추격했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을 가장 뜨겁게 만든 순간도 베츠가 있었다. 그는 5회 말, 다저스 선두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샌디에이고 투수 마이클 킹의 몸쪽 싱커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까지 때려냈다.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홈런이었다. 그는 부상으로 전기 차량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베츠는 7회 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출루하며 다시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9-12, 3점 차로 추격했다. 8회 말 공격에서도 가운데 강습 타구로 내야진 펌블을 유도, 주자 2명의 득점을 끌어냈다. 11-12, 1점 차 추격까지 이끌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가 범타로 물러났고, 투수진이 9회 초 수비에서 마차도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승부를 내줬다. 하지만 베츠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뛴 선수 중 단연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가장 많이 주목을 받았다. 베츠는 이들보다 훨씬 오래 MLB 무대를 누볐고,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2018) 한 차례, 골드글러브 여섯 차례, 실버슬러거를 여섯 차례 받은 선수다. 현역 선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2위를 지키고 있다. 베츠는 20일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패한 경기에서도 모든 변곡점을 자신이 그릴 만큼 존재감이 컸다. 오타니, 김하성 신진 스타들 앞에서 '선배미'를 뽐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2 07:15
프로야구

[IS 피플] 연속 3피안타 고전→2K로 위기 탈출...배포 보여준 '코리안 특급 조카'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8)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김윤하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1실점으로 선전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기록보다 내용이 괜찮았다. 김윤하는 6회 말, 거포 기대주 전의산을 상대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삼진을 잡아냈고, 기습 번트를 시도한 안상현도 야수진의 도움으로 잘 잡아냈다. 조형우에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SSG 주축 타자들을 상대한 7회는 고전했다.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월 홈런을 맞고 5-4, 1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놓았다. 이 상황에서 거포 한유섬을 상대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에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한유섬이 헛스윙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하는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SSG 주전 1루수 후보 고명준도 같은 구종으로 삼진 처리했다. 타자가 배트를 내지 못했다. 2사 뒤 상대한 박성한에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펌블을 했다. 하지만 그사이 2루 주자였던 오태곤이 3루에서 오버런을 했고, 야수진 연계 플레이로 누상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김윤하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무대 공식전 데뷔를 치렀고,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SSG전에서는 리그 대표 타자들이 포진한 '지뢰밭' 타선에 고전했지만, 그래도 리드를 지켜내는 임무를 완수했다. 키움은 오는 17일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경기를 치른다.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시리즈(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가 평가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기(스페셜 매치)다. 김윤하는 삼촌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빅리거가 됐을 때 뛰었던 팀, 전성기를 보냈던 팀과의 승부에 등판한 가능성이 있다. KBO리그 시범경기처럼 당당한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21:57
메이저리그

'GG 3회 수상자' 채프먼...류현진만 등판하면 펌블 남발→끝내기 안타로 만회

토론토 블루제이스 핫코너를 지키는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번번이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등판 경기에서 부진하다. 맷 채프먼(30) 얘기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이닝(2~4) 연속 주자를 3루에 두고도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5회 초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팀 리드(스코어 1-)를 지켜내며 제 몫을 다했다. 류현진은 5회 초 2사 1루에서 앞서 안타와 볼넷을 내준 보스턴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83개를 기록한 투구 수도 올 시즌 평균(76.5개) 대비 많은 편이었지만, 후속 타자가 앞선 2회 초 2루타를 내줬던 아담 듀발이었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 중인 토론토는 승리가 절실했고,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바꾸는 교체를 내렸다. 류현진이 남긴 책임 주자는 득점하지 않았다. 토론토 두 번째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듀발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투구 수가 70개 대였다면 듀발과의 승부가 이어질 수 있었다. 4회 초 수비에서 야수 실책 탓에 투구 수가 늘어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현진은 0-0에서 선두 타자 파블로 산체스를 범타 처리했고, 후속 트레버 스토리에게도 평범한 좌측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토론토 3루수 채프먼이 바운드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펌블을 범했다. 뒤늦게 송구했지만 타자주자는 이미 1루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어진 상황에서 바비 달벡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리스 맥과이어에게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실점 뒤 더 던진 공은 4개뿐이었지만, 삼자범퇴로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던 기회를 채프먼의 수비 실책 탓에 놓치고 말았다. 채프먼은 앞선 3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도 세단니 라파엘라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채프먼은 2018·2019·2021시즌 A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수비력만큼은 리그 최고다. 하지만 유독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 6회 초 무사 1루에서 호세 라미레스의 평범한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더블플레이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8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2회 말 수비에서도 채프먼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8월 2일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다. 이날(18일) 보스턴전이 시즌 8번째 등판이었다. 그에게 승수보다는 경기 내용, 내구성을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의 보스턴전 투구 내용이 야수 실책 탓에 저평가 받진 않을 전망이다. 연속 경기 5이닝 투구가 이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타구에 무릎을 맞고 강판된 8월 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았지만, 이날 그 기록에 제동이 걸렸다. '류현진 도우미'는 해내지 못했지만, 채프먼은 이날 보스턴전 토론토팬의 영웅이 됐다. 끝내기 안타를 치며 3-2 승리를 이끈 것. 토론토는 2-1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서 투수 채드 그린이 2사 뒤 데버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9회 말 공격에서 캐반 비지오가 1사 뒤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채프먼이 개럿 위트록의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로 1루 주자르 불러들였다. 와일드카드 경쟁팀 텍사스 레인저스에 4연패를 당했던 토론토는 보스턴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3승(67패) 째를 거뒀다. 이날 텍사스는 클리블랜드에 2-9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토론토가 AL 와일드카드 2순위로 올라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05:30
메이저리그

'CLE전 5이닝 3실점' 류현진, 야수 실책에 시즌 최다 이닝 실패...3승 요건은 갖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어렵게 3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특유의 제구력, 완급 조절 모두 빼어났다. 실투 1개가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모처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 초 무사 1루에서 내야진 연속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놓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사구로 밀어내기를 허용하며 류현진의 실점이 1점 늘었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류현진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1회 초 첫 타자 콜 칼훈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깔끔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 2번 타자 호세 라미레즈에게 던진 2구째 141.3㎞/h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하며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복귀 뒤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를 상대로 이 경기 첫 삼진을 잡아냈다. 체인지업 2개를 낮은 코스에 구사해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4구째 65.8마일(105.9㎞/h) 낮은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전 등판이었던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선보인 '초저속 커브'를 다시 결정구로 활용했다. 이후 류현진은 2사 뒤 라몬 로리아노를 상대로 초구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윗 메리필드와 보 비셋이 연속 안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2사 뒤 나선 데이비드 슈나이더가 좌중간 투런 홈런을 치며 3-1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은 2회 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타선의 지원에 부응했다. 선두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즈에겐 이 경기 두 번째 탈삼진을 잡아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컷 패스트볼(커터)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한 가브리엘 아리아스도 유리한 볼카운트(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커브를 보여 파울을 유도한 뒤 비슷한 코스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2사 뒤 상대한 타일러 프리먼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느리게 우측 내야로 흐른 공을 글러브로 잡은 뒤 바로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토스했다. 재치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캠 갤러거에게 좌측 강습 타구를 허용하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3루수 맷 채츠먼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공이 느리게 왼쪽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이어진 상황에서 9번 타자 마일스 스트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류현진이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두 번째 상대한 칼훈을 상대로 내야 가까운 위치에서 잡히는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앞서 홈런을 맞았던 라미레즈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고, 공 1개 더 바깥쪽(스위치히터의 우타석)에으로 뺀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류현진은 4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번 타자 곤잘레스와 4번 로리아노는 모두 직구-체인지업 조합으로 뜬공, 히미네즈는 다시 한번 초저속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총 투구 수 44개를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복귀 뒤 처음으로 6이닝 이상 투구가 기대됐다. 5회는 1점을 더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리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66마일(106.2㎞/h) 커브가 낮게 들어갔지만, 타자가 타이밍을 잡고 풀스윙 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투구에서 갤러거를 유격수 땅볼, 스트로를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5이닝 투구 수는 60개. 류현진은 부상 뒤 처음을 6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팔꿈치 수술) 복귀 뒤 최다 이닝은 기록하지 못했다. 불운 탓이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칼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난적' 라미레즈에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채프먼이 펌블을 범했다. 더블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 공식 기록도 포구 실책이었다. 류현진은 이어진 상황에서 곤잘레스에게 다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다시 포구 실책을 범했다. 지난 신시내티전에서도 실책 2개를 범한 토론토 야수진이 또 수비로 류현진 발목을 잡았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교체됐다. 마운드에 오른 가르시아가 사구로 1점을 내주며 류현진의 실점도 늘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5-3,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류현진이 어렵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7 05:46
프로야구

[IS 스타] '문동주, 6G 연속 3ER ↓...구속 저하 조짐도 있다

문동주(19·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6경기 연속 3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문동주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7승은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47에서 3.48로 소폭 올랐다. 문동주는 1회 말 2사 뒤 상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일격을 당했다.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렸는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이원석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1회를 마쳤고, 2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주성원과 이승원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선두 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허용한 3회도, 1사 뒤 김혜성에게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지만, 앞서 홈런을 맞은 도슨과의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파울 2개를 유도한 뒤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고, 후속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상대한 송성문도 내야 직선타로 잡아냈다. 5회는 1점을 내줬다. 1사 뒤 이용규에게 안타,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도슨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한화 2루수 정은원이 펌블하며 공이 흐른 사이 3루까지 진출했던 이용규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야수 실책이나 다름없었다. 문동주는 다시 한번 실점 뒤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속 타자 이원석에게 직구를 구사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 6(유격수) 4(2루수) 3(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5이닝을 채운 문동주는 4-2로 앞선 6회 말 수비 시작 전에 구원 투수 주현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8회 말 수비에서 셋앱맨 김번수와 마무리 투수 이원석이 차례로 무너지며 4-4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연장 승부에서 노시환이 밀어내기 결승 타점을 기록, 5-4로 승리했다. 5회 실점은 야수의 수비 지원이 아쉬웠다. 1회 도슨에게 맞은 홈런도 실투는 아니었다. 문동주의 투구는 여전히 좋았다. 우려도 있었다. 이날 문동주는 3회 이후 직구 구속이 조금 덜어지는 듯 보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7월 12일 LG 트윈스전)에는 7회 이후에도 152~4㎞/h를 던지던 투수다. 이날 4~5회 던진 24구 중 150㎞/h가 넘는 강속구는 2구뿐이었다. 1~3회도 이전 등판 대비해 힘이 조금 떨어진 모습도 있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복귀한 등판에서 구속 저하 조짐이 보였다. 다음 등판이 주목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22:0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본능적 베어핸드 시전...오타니 선발 경기 지배한 김하성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대표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보다 빛났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기대감을 높이는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줬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주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하성은 MLB 진출 뒤 오타니와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1·3회 두 타석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세 번째 승부에서 153㎞/h 강속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앞서 페이크번트로 상대 포수 포일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 오타니를 흔들려고 했다. 하지만 포수 도루 저지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7회 털어냈다. 사구로 출루한 뒤 시즌 14호 도루를 해냈다. 이날 오타니는 생일을 맞이했다. 손가락(오른쪽 중지) 물집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단연 김하성이었다. 지난 시즌(2022)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3명)에 오르며 인정받은 수비력을 이날 제대로 보여줬다. 먼저 4회 초 2사 1루 상황.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에인절스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우측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2시즌이나 30홈런 이상 기록할 만큼 힘이 좋은 타자다. 먼저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맞고 1-2루 사이 중간으로 흘렀다. 역동작에 걸린 글러브를 뻗기 어려운 자세가 되자, 맨손 캐치를 시도했다. 한 번 펌블했지만, 바로 잡아 재빨리 송구로 연결해 결국 타자주자 무스타커스를 잡아냈다. 펫코파크에 타성이 흘렀다. 이 경기를 끝내는 아웃카운트도 김하성의 손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8-5로 앞선 9회 초 2사 만루 상황. 상대 기세가 오른 상황이라 1실점으로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는 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내야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체공 시간이 꽤 길었지만, 절묘하게 야수가 없는 위치로 떨어졌다. 김하성은 재빨리 쇄도했고, 원바운드 타구를 잡아 러닝 스로우로 연결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공이 처음 그라운드에 떨어진 순간 살짝 굴절됐지만, 김하성은 순발력을 발휘해 잡아냈다. 박빙 타이밍이었지만, 김하성의 송구가 명백히 빨랐다. 에인절스가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맨손 캐치. MLB 중계 해설진이 종종 ‘베어핸드(bear hand)’라고 소개하는 플레이다. KBO리그에서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김하성은 손이 크거나 악력이 좋아서 맨손 캐치를 시도한 게 아니다. 역동작 탓에 공을 제대로 잡기 어려워 보이자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한 것. 그래서 더 놀랍다. 현지 매체와 발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은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10홈런을 기록, 커리어하이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수비와 주루도 연일 뜨겁다. 김하성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5 20:00
프로야구

[IS 피플] 대기록 앞두고 기습번트...최형우가 보여준 팀 퍼스트 진정성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개인 통산 3호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1·2호와 그 의미가 다르다. 최형우는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최형우는 KIA가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임정호의 초구에 왼쪽으로 기습번트를 시도,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투수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놀란 듯 펌블을 범한 뒤 송구도 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5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회 초 타석에서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6월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6회 말에도 상대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해 출루까지 해냈다. 최형우는 KBO리그를 대표해온 거포다. 2021시즌까지 기록한 희생번트는 4개뿐이었다. 당시 최형우가 변칙 타격을 시도한 건 당시 타격감이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칠 만큼 안 좋았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찔러서라도 출루하려고 했다. 3호 번트 안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나왔다. 최형우는 이 경기(18일 NC전) 전까지 타율 0.311(206타수 64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9위를 지켰다. 지난 두 시즌(2021~2022)보다 훨씬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최형우는 전날(17일)까지 통산 1498타점을 기록, 이 부문 1위였던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점 1개만 더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정상적인 타격으로도 출루를 노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최형우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벤치의 사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형우는 후속 타자들(소크라테스 브리토·이창진·변우혁)을 믿고, 출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이 상황에선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지만, 9회 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KIA는 7-7로 비겼다. 2020시즌까지 통산 타점 신기록 달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던 최형우는 최근 두 시즌 사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의식하고 연연하진 않는다. 내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서 민망한 것도 있고, 어차피 최정이 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SSG 랜더스 강타자 최정은 19일 기준으로 1411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최형우보다 4살 젊다. 최형우는 “현재 내 가장 큰 목표는 후배들이 한 번이라도 더 포스트시즌(PS) 무대에 나서며, KIA가 꾸준히 강팀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18일 NC전 8회 말 시도한 기습번트에서 팀 승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엿보였다. 최형우는 20일부터 한화 3연전을 치른다. 빠르면 이 시리즈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의 1500타점 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9 17:35
프로야구

[IS 포커스] "선수는 다 알고 있다..." 하루 만에 '정체성' 증명한 박찬호

수비 난조로 2연패를 당했던 KIA 타이거즈가 호수비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KIA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2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신인 좌완 윤영철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거포 기대주’ 변우혁은 선제 솔로포, ‘복덩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결승 투런 홈런을 쳤다. KIA는 시즌 19승(19패) 째를 거두며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최근 2연패도 끊었다. KIA는 전날(23일) 열린 한화 1차전에서 야수진의 어수선한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1회 말 수비에서만 6점을 내줬는데 이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와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가 나왔다. 0-1로 지고 있던 무사 2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중전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김호령과 커트맨 박찬호가 모두 한 박자 씩 늦게 움직였다. 0-3 만루 위기에서는 박찬호가 이도윤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송구를 하며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실책을 만회하려는 듯 투지와 집중력이 돋보이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2회 초 1사 1루에서 선발 윤영철이 한화 타자 김인환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날렵한 동작으로 포구한 뒤 직접 2루를 밟고 껑충 뛰어 올라 1루 송구까지 해내 1인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다. 1-1 동점이었던 6회 말 2사 1루에서는 최재훈의 2-3루 사이 깊은 타구를 잘 처리했다. 한 차례 펌블했지만, 2루 송구 대신 1루 송구를 선택해 기어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베테랑 2루수 김선빈도 ‘막내’ 윤영철을 지원했다. 첫 위기였던 4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인환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그가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침착하게 균형을 잡고 정확한 1루 송구를 해내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박찬호와 김선빈이 막아낸 아웃카운트가 실점으로 이어졌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을 지 모른다. 반면 한화는 1-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수비에서 우익수 이진영이 류지혁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펌블하며 2루 주자의 득점을 견제하지 못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을 한 선수들의 심경을 헤아리며 “누구보다 자신이 못 한 것을 가장 잘 안다. 무슨 말을 하면 더 위축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아야 하는데, 땅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 스스로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날 KIA 선수들이 보여줬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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