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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떠나는 현역 최장수 금융그룹 수장 KB 윤종규의 이유 있는 '쓴소리'

현역 최장수 금융그룹 수장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아름다운 퇴장’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KB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사로 성장시킨 전문가로서 지배구조와 회장 연임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윤종규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년간의 소회를 전하면서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를 획일화, 통일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회사가 한 프레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소신있게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금융그룹의 수장 선임까지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1위 금융그룹 수장의 발언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발언 수위를 높이며 간접적으로 관여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자사의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수장으로 선임했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이 새어 나왔다.윤 회장은 “각 회사마다 연혁,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 각자의 체질에 맞게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며 “KB의 경우 저와 이사회가 긴밀하게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수장을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한 KB금융지주의 최장수 수장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라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년·6년마다 바뀌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장기전 안목에서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문했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CEO들은 재임 11~15년째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기록이 있다. 재임 기간에 대표적 성과로는 첫 임기에서는 리딩 은행·금융지주 지위 탈환을 꼽았다. 두 번째 임기에서는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현대증권(KB증권), 푸르덴셜생명(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 마지막 임기 때는 탄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 정착을 성과로 지목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이 세계 금융순위에서는 60위권에 머물러있다. 국가의 경제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10위~20위권에 포진되어야 하는데 자괴감이 든다”며 재임 기간 동안의 아쉬운 점도 털어놓았다. 윤종규 회장의 별명은 ‘노란 넥타이 회장’, ‘백팩 메는 회장’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9년 동안 노란색 외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 친구들이 제게 빨간 피가 아닌 노란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KB는 소중한 일터이자 삶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18:00
산업

KT&G에 공격수위 높이는 행동주의 펀드

행동주의 펀드들이 KT&G로부터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 등 주주 제안을 거부당하자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KT&G는 아그네스,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 화이트박스멀티스트레티지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공시했다.아그네스의 대표이사는 KT&G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벌여 온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로, 원고 측 사모펀드들은 FCP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은 분할계획서 승인, 이익배당, 자사주 소각, 이사 선임 등을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KT&G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관할 법원은 대전지방법원이다.앞서 FCP는 KT&G에 인삼공사 인적 분할 상장과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또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달 KT&G 측이 인삼공사 분리 상장의 실익이 적다고 평가하고 주주환원 역시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요구 사항에 선을 긋자 행동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4 13:31
경제

KB금융, 또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4조4096억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8일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0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552억원보다 27.6%가 많은 수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대출)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국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했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늘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15.5% 늘었고, 순수수료이익(3조6256억원)도 22.5% 불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순이익이 각 2조5908억원, 5943억원으로 12.7%, 39.6%씩 증가했다. 또 KB손해보험은 3018억원, KB카드는 418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4.1%, 29.0% 늘었다. 반면 KB생명보험은 적자 규모가 1년 새 232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커졌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6372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4% 늘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2981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1천902억원), 미래 경기 전망과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천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ye@joongang.co.kr 2022.02.08 17:02
경제

KB금융,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치…증권·카드는 2분기 순익 줄어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4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은 22일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한 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KB금융 측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 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7179억원) 증가했다.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 판매 감소로 순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축소된 탓이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상반기 1조4226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견조한대출 증가, M&A로 인한 자산 증가 영향으로 이자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고 신탁상품 판매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것이 이유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익은 73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6%(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6%를 기록했고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14%로 0.04%p 하락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37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5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7%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429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741억원을 냈고,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1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2억원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924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803억원을 기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2 16:40
경제

직원은 '역대급 희망퇴직'…금융수장은 줄줄이 '연임' 행진

코로나19 사태에 살 궁리를 강구해야 하는 금융권에 연말을 맞아 '인원 감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예년보다 더 과감한 조건을 내세워 명예퇴직(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어 희망퇴직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금융권 수장들은 끝난 임기도 연장해 자리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16일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실시안에 합의해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은 만 54세(1966년생) 이상이며, 36개월 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고 학자금, 여행 상품권, 재취업 지원금도 별도 지급한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 11월 26~30일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총 503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역시 지난 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내년 1월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정례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은행 직원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신한·국민·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직원 규모는 2016년 총 7만4106명에서 2017년 6만9830명, 2018년 6만7581명으로 감소세다. 지난해는 6만7781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비정규직 증가에 기인했다. 은행권의 직원 감소에는 업무 디지털화와 점포 통폐합 등으로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일부 은행은 올해 보상액을 늘려 희망퇴직을 유도하기도 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업계 역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인수·합병(M&A)에 따른 통합 문제가 맞물려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감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사가 몸집을 줄이며 은행 직원들은 인력 감축 눈칫밥을 먹고 있는 반면, 금융지주 및 금융사 수장들은 책임론을 비껴간 '연임 행진' 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이 무려 '3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이던 시절에 채용 비리 건수가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곳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했다. 조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2년으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또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DLF 사태 등으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이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을 노려볼 수 있지만, 사규에 그룹 회장은 '만 70세 이하'라는 연령 조건이 있어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3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는 분위기다. 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남아있으나, 업계는 대다수가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올해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연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여부가 남아있지만, 진 행장의 연임 결정 후의 일이다. 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이미 임기 4년을 채웠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B금융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박정림 KB증권 사장을 제외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한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무난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임기 3년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속 호실적에 연임의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대외 변수로 불안정했던 올해 금융사들로서는 수장까지 교체한다는 것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7 07:00
경제

KB금융, 3분기 순익 1조1666억원…전년대비 24% 늘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KB금융그룹은 3분기에 1조원이 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3분기 1조1666억원의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9403억원) 대비 24.1%, 전분기(9818억원) 대비 18.8% 많은 규모다. 이는는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익 1450억원이 3분기 이익으로 계상된 수치로,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 9월부터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771억원)보다 3.6% 정도 늘었다. KB금융 측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축소됐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순이자 이익이 늘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KB금융그룹과 KB은행의 NIM은 2분기보다 각 0.01%포인트 낮은 1.73%, 1.49%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특히 증권사의 이익 증가가 실적 방어에 큰 몫을 했다. KB은행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 70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6356억원으로 9.4% 감소했다. KB증권의 경우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558억원)의 약 4배 수준이다. 이밖에도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66억원, KB국민카드는 2552억원을 벌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22 17:27
경제

나라선 '보험료' 카드결제 하라는데…보험사는 '불편'

“계좌 잔고가 비는 경우가 생긴 적이 있어서 이번에 보험료를 전부 카드결제로 바꾸려고 했는데, 다른 보험은 카드결제가 되는데 생명보험사에 가입한 보험료만 카드 납부가 안 된다네요. 요즘 시대에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포털사이트의 지역 맘 카페에서 이런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드결제, 간편결제 등 현금이 사라지는 사회가 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보험사의 보험료는 여전히 카드 납부를 두고 요지부동이다. 손해보험사는 그나마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생명보험사는 유독 수수료 부담에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 생보사들은 2% 남짓의 카드수수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보험료 카드납부를 두고 소비자의 불만이 계속되자, 21대 국회에서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법안이 다시 발의돼 보험업계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역마진 우려…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8개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납부 지수는 4.5%로 집계됐다.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 16조1225억원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진 수입보험료는 7176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보험료 신용카드납부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카드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생보사 가운데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오렌지라이프·IBK연금생명·ABL생명·KDB생명·메트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 등 9개사다. 이 중 라이나생명이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36.9%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AIA생명과 신한생명은 각각 15.8%, 13.9%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ABL생명의 경우 1%가 채 되지 않았다. 손보사들은 생보사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다. 16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2분기 카드결제 원수보험료 금액은 5조6343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19조5380억원)의 28.8%로 나타났다. 이는 생보사보다 7배가량 높은 수치다. 보험사별 카드결제 비중은 캐롯손해보험이 87.8%로 가장 높았으며 AXA(악사)손보(79.9%), 에이스손해보험(67.5%), 하나손해보험(6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25~35%선이었으며 NH농협손해보험은 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카드납부 비율 차이는 주력 보험이 다른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생보사는 장기보험이 많고 보험료 액수가 크다 보니 카드 수수료가 적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당장 잔고가 비어 보험료가 밀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최대 2%의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감당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에 제로금리 여파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보험사로서는 부담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아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수수료율을 현재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카드결제를 하면 현금 운용 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신용카드 특성상 현금이 카드사를 돌아 들어오기까지 공백이 생긴다. 보험료 ‘카드납부’ 강제…정답일까 그동안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수년간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독려해왔다. 앞서 2017년에는 금융감독원장 직속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사와 보험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2018년 5월에는 금융감독원이 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꺼리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보험사들에 경고를 보냈다. 첫 회 보험료만 신용카드로 받고 2회차부터 신용카드 납입을 거절하거나 매월 납입일에 전화나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카드결제를 신청하도록 하는 등 절차를 번거롭게 만든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이를 외면했다. 카드사들도 보험료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는 해줄 수 없다며 맞섰다. 국회도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다. 이번 국회에서도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법안이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다. 최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보험료를 납부받을 때 현금 또는 신용·직불·선불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벌칙 조항에 납부를 거부할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의원은 “보험사들의 신용카드 납부 제한은 소비자의 권익을 제한하고 신용카드 이용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보험료를 납부를 받을 때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하고, 카드결제를 이유로 보험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하는 보험사에 대해 별도의 처벌 규정을 둬 소비자의 지불 결제 편의를 높이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계 경제 위기에 신용카드 납부로 보험을 유지하는 것은 자금 흐름의 유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같은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해지 가능성이 작아 카드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납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대 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게 그동안 요청해 온 입장”이라며 “5% 정도의 마진율이 나는 보험사들이 제 살 깎아 먹으며 이를 그대로 부담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율적인 방식으로도 카드납부를 선택한 곳들도 있는데,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07 07:00
경제

‘푸르덴셜생명’ KB금융의 새 가족으로…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새 가족으로 맞이한다. 지난 4월 KB금융지주와 푸르덴셜생명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KB금융은 31일 인수대금 납부 후 푸르덴셜생명을 KB금융그룹의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2014년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현대증권)인수에 이어 우량 생명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우선 자회사 편입 후 푸르덴셜생명의 사업 안정화 및 밸류업에 최우선을 두고 KB생명과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KB금융이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자본 건전성 바탕의 M&A를 통한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기업가치를 개선했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수익 창출 기반 확대 및 안정성도 높아졌다. 또 기존 ‘KB생명’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그룹 내 생명보험부문의 시장 내 영향력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KB금융에서도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조직을 활용해 자산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며, 고소득 고객 비중이 높은 푸르덴셜생명의 65만 고객을 대상으로도 그룹 차원의 더욱 다양화 된 WM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최고의 전속영업 조직을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전통과 신뢰의 생명보험사다”라며 “KB금융그룹은 업계 상위권 손해보험사에 이어 우량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까지 추가로 보유하게 된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리딩금융그룹에 걸맞은 더욱 수준 높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다양하고 신뢰성 높은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27 10:36
경제

다른 곳은 다 준 요양병원 '암 입원' 보험금… 삼성생명만 안 주는 이유

암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한 암 환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삼성생명 본사를 점거한 지 넉 달이 지났다. 일부는 3년째 삼성생명과 분쟁을 치르고 있다. 1일 오전 10시께도 여전히 서울 서초동의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본사 앞에는 여전히 암 환자들의 “약관대로 지급하라”는 농성 플랜카드가 펼쳐져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찍지 말라”며 제지당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삼성생명 관계자'라고 했다. 아픈 몸 이끌고 농성…‘암 환자’의 분노 삼성생명에서 설계사로 일했던 A씨는 지난 1996년 4개의 암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수술과 통원치료를 받는 동시에 요양병원 입원을 병행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암 진단금·수술비 등으로 총 9488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후유증 완화 등을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기간의 입원비 5558만원은 지급을 거절했다. 암 입원비 분쟁의 핵심 쟁점은 암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에 암 입원비를 지급할지 여부다. 주요 대형병원은 수익상 암 환자들을 1~2주 입원 뒤 퇴원시키는데, 이들 대부분 수술과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요양병원에 입원한 채로 치료를 받는다. 암 환자들은 ‘보암모(보험사에 대응하는 암 환우 모임)’라는 단체를 통해 삼성생명이 보험 약관에서 약속한 대로 암 ‘입원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입원 장소가 요양병원이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하는 것은 약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말 바꾸기라며 비판한다. 보험금을 받지 못한 해당 암 환자들은 대부분 요양병원에 입원한 비용을 받지 못한 경우다.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암보험 약관에 적혀진 지급요건은 ‘암보장 개시일 이후에 암으로 진단 확정되고, 그 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을 받거나 입원을 하였을 경우’라 명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약관에 따라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암 수술을 받고 입원한 경우 보험금을 다 지급했다. 하지만 일부 요양병원 입원비에 대해서는 지급근거가 없어 보험금 지급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서 모두 보험금을 주지 않은 것은 아니고, 직접 치료가 아닌 후유증 완화나 합병증 치료를 위해 입원한 경우에 지급을 거절한 것이다. 또 입원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직접 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보암모의 입장은 ‘정해진 약관을 바탕으로 정당하게 청구했다’는 것이다. 김근아 보암모 공동대표는 “약관에서 정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어서 금융감독원에서도 지급 권고한 보험금을 삼성생명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김 공동대표는 “보험증권 약관이 2014년에 변경되면서 ‘직접 치료’라는 말을 마음대로 넣었다”며 “하지만 본인이 가입할 때 가입설계서, 청약서, 계약증서, 보험증권 어디에도 ‘직접 치료’라는 말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4년 4월 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보험약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암 입원비 명칭 명확화’를 위해 암 입원비를 ‘암 직접 치료 입원비’로 개선하며 생명보험사 21개사에서 ‘직접적인 치료 목적’이라는 보험약관을 지급 요건으로 수정했다. 삼성생명은 2009년 5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암을 직접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왔지만, 이후 ‘암의 직접적인 치료목적’으로 지급 요건을 바꿨다. ‘암 입원비’ 지급 안 하려는 삼성생명?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고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암 입원 보험금 분쟁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의 지급 권고에 대한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 비율은 62.8%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296건 중 186건에 대해서만 암 입원비를 전부 지급했다. 33.1%에 해당하는 98건은 일부만 수용했고 4.1%인 12건은 지급 권고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경쟁사는 모두 지급 권고 전부 수용 비율이 90%를 웃돌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전부 수용 비율은 각각 90.9%와 95.5%를 기록했다. AIA생명·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오렌지라이프·농협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당국의 암 입원비 지급 권고를 100% 수용하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도 삼성생명은 암 입원비를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64.4%만 그대로 따랐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지급 권고를 전부 수용했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 비율은 2018년 27.2%보다는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쟁사들보다 훨씬 저조한 수준이다. 금융당국 개입으로 지난해 지급 기준이 확대됐지만 암 입원비를 둘러싼 삼성생명과 가입자들의 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3월 말까지 금감원이 처리한 암 입원비 분쟁은 1298건이며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720건이 삼성생명에 제기된 민원이었다. 김 대표는 “다른 보험회사의 약관과 삼성생명의 약관이 모두 동일하다”며 “다른 보험사에서는 모두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암 환자들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생명 전제 계약자들의 권리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한 포털 게시판에는 “보험은 고객의 신뢰를 통해 성장하는 산업이다”며 “고객은 미래의 위험에 투자하면서 오롯이 보험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보내고 있는데, 보험금을 받을 때 소송을 통해야 한다면 보험 가입을 쉽사리 결정할 고객이 얼마나 될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급 기준이 있고 심사를 통해 지급하고 있다. 동일 심사에 의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다른 회사는 민원을 내면 기준에서 벗어나도 주는 경우가 있는데, 민원을 넣으면 주고 아니면 안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 수술 후 요양병원 입원했다고 안 주는 건 아니다. 말기암 환자나 수술 직후 등 후유증이나 힘든 항암 치료를 받는 해당 환자들에 대해서는 다 지급했다"며 "최근 지급 기준이 완화돼 요양병원 의사가 인정하면 암 입원비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 “판례에 따라 처리…무리한 요구하고 있어" 삼성생명과 암 환자들은 요양병원 입원이 ‘암의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하는 입원인지'를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보통 암 환자들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이유는 종합병원에서 암 수술이나 항암 등 치료를 받은 후 오래 입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는 것도 직접 치료’라고 주장하지만, 삼성생명은 입장이 다르다. 법원도 후유증 완화 등을 위한 치료는 직접 치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보암모 공동대표 A씨는 2심에서 패소했다. 그는 2017년 삼성생명을 상대로 보험금청구 소송을 진행해 1심에서 패소해 항소했지만, 지난 15일 재판부는 또다시 삼성생명의 손을 들어줬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A씨의 요양병원 입원이 암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하는 입원이라고 볼 수 없고 A씨의 입원 필요성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이에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암 환자들 논리가 첨예하니 이슈를 크게 부각하는 게 좋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라며 “법원 판결도 나온 만큼 암 환자들 논리가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직접'이라는 말이 당시의 보험증권에는 없지만 약관에는 들어있다"며 "당시에는 요양병원도 없었고, '직접'이라는 말도 모호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운 데다가 약관에도 일일이 다 적을 수 없어 판례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보험증권'은 보험 가입 시 약관을 요약해서 증명용으로 보내주는 것으로, 증권에 보면 모든 자세한 규정은 약관에 의한다고 돼 있다"며 "최초 발행된 증권에는 '직접'이라는 말이 없지만 약관에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관련 민원이 발생하니까 재발행된 보험증권에 '직접'이라고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약관'이라는 것이 보험 소비자에 유리하게 해석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으냐고 묻자, "작성자 불이익 원칙에 따라 해석했음에도 법원에서 '못 주겠다'고 판결한 건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감원에 민원을 냈다가 기각된 건들인데, 재검토해보라고 또 요청하는 것"이라며 "수술한 뒤 일주일 입원하고 통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입원 일수가 그리 길지 않은데, 이 건들은 입원 일수가 평균 400일, 800일도 있다. 20만원씩만 해도 한 달이면 600만원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03 07:00
경제

‘푸르덴셜’ 품었지만…앞서가는 신한금융, 뒤쫓는 KB금융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이로써 KB금융이 보험업계에서 몸집을 키우고,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한금융도 보고만 있지 않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통합한다고 발표, 단숨에 보험업계 3위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이번에는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지,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최종 의사결정을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이 무리하게 ‘오버페이’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KB금융 측은 “오버페이가 아니다. 금액을 더 제시한 곳도 있었다”고 일축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이 고성장 또는 고수익 산업은 아니지만, 종신 형태의 연금 비즈니스가 유일하게 가능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금융그룹 차원의 연금시장 확대 전략과 일치한다”며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점에서 KB금융의 이번 인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4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업계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반응이다. 두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분에서 뚜렷한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KB금융은 2017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1등 금융그룹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다시 밀려나게 됐다. 이때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중 신한금융 보유 지분만큼 반영된 1606억원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리딩금융지주 자리는 신한금융에 돌아갔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3조4035억원, 그 뒤를 뒤쫓았던 KB금융은 3조3118억원이었다. 두 금융지주의 차이는 불과 91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업 경쟁에서 이긴 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불과 900억원대의 순이익 차로 1위 자리를 빼앗긴 KB금융이 14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으니, 리딩뱅크의 자리는 KB금융에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신한금융은 아니다. 당장 올해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전액이 반영되고, 오는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앞둔 신한금융이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해 착실히 제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 1년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해 왔으며, TF를 진행해 양사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철저하게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탑티어 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에 힘을 싣기도 했다. 생보업계는 현재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성생명(28조2484억원), 한화생명(14조137억원), 교보생명(12조4356억원)이 빅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되면 9조4415억원으로 4위에 오른다. 반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션생명은 합쳐 3조8914억원으로 10위권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을 놓고 봤을 때는 삼성생명이 8338억원, 교보생명 5212억원에 이어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져 3954억원으로 3위권이다.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은 합쳐 1549억원으로 라이나생명(3510억원)에 이어 5위로, 신한금융에 밀린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종신, 연금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푸르덴셜생명 상품 포트폴리오를 접목하고 우량 고객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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