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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도 극찬한 '프리킥 골'…프랑스 격침시킨 정상빈, 황선홍호 '새 해결사' 될까

내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가 프랑스 원정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으며 ‘우승 후보’ 프랑스를 무너뜨렸다.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정상빈(21·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었다. 교체로 투입돼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황선홍호 새로운 해결사로서 눈도장을 찍었다.무대는 지난 2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원정 평가전이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정상에 올랐던 황선홍호가 본격적으로 올림픽에 대비하는 첫걸음이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AG 대표팀보다 두 살 어린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구성됐다. 황선홍호 명단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상대인 프랑스는 황선홍호보다 한 살 어린 U-21 대표팀이 나섰다. 프랑스 U-21 팀이 올림픽과 함께 2년 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 U-21 챔피언십 예선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U-21 팀이지만 선수들의 이름값은 한국을 앞섰다.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아르노 칼리뮈앙도(스타드 렌) 등 유럽 빅리그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이 대거 나섰다. 프랑스 U-21 대표팀은 월드클래스 출신 티에리 앙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원정에서 열리는 평가전인 만큼 황선홍호는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막판 상대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가슴도 쓸어내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상빈을 투입했다.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후반 25분 첫 결실을 맺었다. 정상빈은 아크 정면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으로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앙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상빈의 이 프리킥 골을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이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4분 조현택(울산 현대)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골키퍼를 지나쳐 뒤로 흐르자, 쇄도하던 정상빈이 침착하게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추가시간 상대 실수를 틈탄 홍윤상의 쐐기골까지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프랑스 현지를 충격으로 빠트린 완승이었다.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이 프랑스에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등공신은 날카로운 프리킥 선제골에 이어 문전 집중력으로 멀티골을 터뜨린 정상빈이었다. 전반전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교체로 투입된 뒤 완전히 바꾼 활약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특히 황선홍 감독에겐 더없이 반가운 활약상이었다. AG을 마치고 올림픽 모드로 전환한 황 감독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새로운 해결사의 발견이었기 때문이다. 득점왕에 올랐던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 AG 주축 공격수들은 대부분 나이 제한 탓에 올림픽 동행이 쉽지 않다. 새 공격수를 물색하던 타이밍에 정상빈이 프랑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이다. 정상빈 스스로에게도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정상빈은 수원 삼성 소속이던 지난 2021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만 19세 75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 데뷔골까지 달성한 대형 유망주였다. 이후 울버햄프턴(잉글랜드)으로 이적한 뒤 곧바로 위성구단인 스위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임대돼 유럽 무대를 밟았다.그러나 그라스호퍼 임대 이후 존재감이 줄었다. 험난한 주전 경쟁에 부상 악재까지 더해졌다. 결국 울버햄프턴 복귀 대신 미네소타로 이적하며 미국으로 향했다. 다행히 미네소타 이적 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올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기록은 23경기(선발 9경기)에 1골·1도움이다.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과 올해 U-23 아시안컵 예선에 정상빈을 호출하며 꾸준히 재능을 확인했다. 그는 앞선 5경기에선 골을 넣지 못하다 이번 프랑스전 멀티골로 제대로 임팩트를 남겼다. 정상빈은 “올림픽을 어떻게든 밟아보려고 진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그의 바람처럼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새로운 해결사가 필요한 황선홍호에도 반가운 일이다.김명석 기자 2023.11.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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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패 탈락’ 굴욕…U-17 월드컵 마지막 반전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성적표다.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3전 전패의 성적을 안고 귀국길에 오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마저 부르키나파소에 1-2로 졌다.앞서 미국에 1-3으로, 프랑스에 0-1로 잇따라 패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U-17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16년 만. 전패 탈락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회 전 변성환호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을 기대했으나, 마주한 현실은 초라했다.특히 부르키나파소전은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인 만큼 최종전에서만큼은 시원한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도 1-2 패배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부르키나파소마저 잡지 못한 결과는 U-17 월드컵 사상 최초의 전패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 수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에만 무게를 둔 전술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사실 변성환호의 수비 불안은 대회 직전 스페인 친선대회를 치르면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은 모로코, 벨기에에 각각 3점, 잉글랜드에 1점을 허용해 불안감을 키웠다. 변성환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콘셉트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생각”이라고 자신했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다. 미국전에선 8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3골이나 내줬고, 이어진 프랑스전에선 전반 2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전마저도 2실점하며 무너졌다.그렇다고 공격이라도 날카로웠던 건 아니었다. 그나마 미국전에선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맹공을 펼쳤지만, 골로 연결된 건 단 1개였다. 프랑스전, 부르키나파소전 슈팅 수는 각각 6개에 그쳤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전에선 볼 점유율에서 65%-24%(11% 경합)로 크게 앞서고도 정작 슈팅 수는 6-16으로 크게 밀렸다. 공격 축구를 추구했지만, 실제 전술은 세밀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물론 U-17 선수들은 성적보다 성장과 경험이 더 중요한 연령이다. 그러나 엄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월드컵 무대라는 점에서 굴욕에 가까운 성적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아시아 4개 팀 중 한국을 제외한 이란·우즈베키스탄·일본의 동나이대 선수들은 토너먼트라는 값진 경험을 쌓게 됐다는 점에서도 씁쓸한 결과였다.변성환 감독은 부르키나파소전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3경기 다 우리가 준비한 걸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대회였다고 생각해서 아쉽다. 물론 이번 대표팀의 결과는 실패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실패는 절대 우리 선수들의 실패가 아니라 감독인 나의 실패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결과만 생각했다면 짧은 패스로 만들어 가는 방식의 공격 축구를 시도하지 않고 선수비 후역습을 택했을 것이다. 물론 좋은 축구를 하면서 결과까지 따랐다면 선수들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 축구를 오랜 기간 준비하고 세계무대에서 이런 축구로 강팀을 상대한 경험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선수들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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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골대’에 막힌 변성환호 공격 축구, 최종전서 만회할까

7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나선 변성환호가 조별리그 2경기 연속 골대에 가로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변성환 감독이 외친 ‘능동적인 축구’가 최종전에서 나와야 한다. 사실상 남은 자리는 1자리지만, 어려운 조건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부르키나파소(4위 승점 0·득실 –4)와의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격돌한다.변성환호가 대회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먼저 부르키나파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조 3위 한국(승점 0·득실 -3)은 앞서 12일 미국(1-3 패), 15일 프랑스(0-1 패)와 만나 연달아 졌다. U-17 월드컵은 6개 조 상위 2개 팀과, 3위 중 성적 좋은 4팀이 16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즉,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며,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7일 기준으로, 변성환호 입장에서 남은 건 사실상 1자리다. C조 이란·D조 일본(이상 승점 6)은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에도 3위를 유지했지만, 높은 승점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같은 조 세네갈에 2-0으로 이겼고, 이란 역시 뉴칼레도니아를 격파했다. B조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4) 역시 진출이 유력하다.시선은 F조 멕시코(승점 1)와 뉴질랜드(승점 0)의 경기로 향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팀이 비기고, 한국이 부르키나파소를 꺾는 것이다. 다만 F조 대진이 한국의 경기보다 먼저 열리는 만큼,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조기에 사라질 수도 있다. 멕시코가 이긴다면, 한국의 16강행은 불가능하다.한국이 U-17 월드컵에 나선 건 이번이 7번째.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데, 직전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변성환호는 지난 6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당시 6경기서 15득점을 몰아친 득점력 덕에 ‘공격 축구’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월드컵을 앞둔 변성환 감독의 방침은 이번에도 변함없었다. 변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경기를 지배하는 능동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87년·2009년·2019년 기록한 8강이었다. 하지만 변성환호는 미국과의 1차전에서 24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수비가 무너지며 패했다. 2차전 프랑스전에서도 주도권을 잡았으나, 선제 실점 뒤 잦은 패스 미스로 끝내 만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2경기에서만 골대 3번을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공격 축구’로 기대를 모은 변성환호의 득점은 단 1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과연 변성환호가 실낱 같은 가능성을 거머쥘 수 있을까. 다른 조의 결과를 먼저 지켜본 뒤, 경우에 따라 승리까지 노려야 하는 어려운 조건이다.김우중 기자 2023.1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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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허망한 '탈락 위기'…프랑스에 0-1 쓰라린 패배 '2연패 수렁'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미국전 완패에 이어 프랑스의 벽도 넘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 각 조 3위 팀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현재로선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0-1로 졌다. 앞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1-3으로 졌던 한국은 조별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앞서 열린 E조 경기에서 미국이 부르키나파소를 2-1로 제압하면서 한국이 속한 E조는 프랑스와 미국의 16강 진출이 조기에 확정됐다. 한국은 부르키나파소와 나란히 승점 0으로 같지만, 득실차에서 한국이 -3(1득점·4실점), 부르키나파소가 –4(1득점·5실점)로 각각 3위와 4위로 순위가 엇갈렸다. U-17 월드컵은 6개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으로 향한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각 조 3위 팀이 달라질 수 있지만, 2차전까지 마친 현재 한국은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최하위다. 각 조 3위 팀들 가운데 여전히 승점을 얻지 못한 건 한국이 유일하다.사실상 오는 18일 오후 9시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득실차도 –3으로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 부르키나파소전 승리는 물론 최대한 많은 득점까지도 노려야 한다.만약 한국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본선 진출에 실패한 대회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개최된 2007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은 조 3위로 밀린 뒤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 비교에서 최하위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과 2009년, 2019년 대회에서 오른 8강이다.한국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최종전 상대 부르키나파소는 A대표팀의 FIFA 랭킹은 56위인 아프리카 팀으로, 2023 U-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에 오르며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1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 당시 3위 팀이다. 이날 한국은 지난 미국과 같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명준(포항스틸러스 U-18)을 중심으로 양민혁(강원FC U-18)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U-18)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중원에선 진태호(전북 현대 U-18) 백인우(용인시체육센터 U-18) 임현섭(수원 삼성 U-18)이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서정혁(전북 U-18) 유민준(성남FC U-18) 강민우(울산 현대 U-18) 배성호(대전 U-18)가, 골문은 홍성민(포항 U-18)이 각각 지켰다.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 코너킥이 문전이 아닌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낮게 흘렀고, 이를 아무구가 오른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대로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홍성민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엔 후방 롱패스를 받은 백인우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명준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김명준의 발에 닿지 않았다. 전반 40분엔 김명준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전반적으로 잦은 패스미스에 답답한 경기 운영이 더해지면서 좀처럼 추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후반 들어 한국이 분위기를 바꿨다.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동점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백인우의 크로스를 진태호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앞서 미국전에서도 슈팅이 두 번이나 골대에 맞는 골대 불운에 울었는데, 이날 역시 골대에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이후에도 한국은 프랑스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한 차제훈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프리킥 상황에서 강민우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는 등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이날 변성환호는 42%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프랑스(40%·나머지 18%는 경합)보다 우위를 점했지만 중요한 골을 만들지 못했다. 슈팅 수에선 7-12로, 유효 슈팅수도 3-4로 각각 열세였다. 지난 미국전에선 슈팅 수에서 24-8로 크게 앞서고도 1-3으로 졌다면, 프랑스전에선 슈팅 기회조차 많이 만들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김명석 기자 2023.11.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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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탈락 위기’ 변성환 감독 “여전히 16강 기회 만들 수 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참가 중인 변성환 U-17 감독이 프랑스전 필승을 다짐했다. 미국과의 첫 경기에선 완패를 당했지만, 프랑스전 결과를 통해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변성환 감독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트레이닝 필드에서 진행된 프랑스와의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어려운 시작을 하게 됐지만, 내일(15일) 경기에 따라 여전히 16강 진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성환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U-17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난 미국과의 1차전에서 1-3 완패를 당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당시 한국은 슈팅 수에서 무려 24-8로 크게 앞서고도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 고개를 숙였다. 만약 프랑스전마저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16강 진출 가능성도 희박해질 수 있다. 16강 진출권은 6개 조 1·2위, 그리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간다. 변성환 감독은 “지금 팀의 공격력에는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전에서 3골을 실점하는 장면에서는 우리가 준비한 수비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패배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전에서는 우리의 원칙을 지키면서 팀 밸런스를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프랑스의 전력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가 다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무대에 오른 팀이다. 지난 2001년 대회에선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U-17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3전 3패로 열세다. 지난 2019년 U-17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한국이 1-3으로 졌다.변성환 감독은 “프랑스는 개인 기량에서 약점이 없는 팀이다. 공격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몬 부아브르(AS모나코) 스트라이커 마티스 람보드(스타드 렌) 같이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수비도 개개인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조직력과 체력에선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차이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미드필더 양민혁(17·강원FC U-18팀)은 “첫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프랑스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계획대로 잘 싸운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미국전에서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다. 남은 2경기에서도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결과를 선물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의 대회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프랑스전은 15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최종전은 18일 같은 시각 부르키나파소전이다.김명석 기자 2023.11.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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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정말 뛰어난 선수" 감독도 반했다…PSG는 랭스 완파 '음바페 해트트릭 폭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을 향한 현지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능력을 두고 “정말 뛰어난 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공격 포인트와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도 경기의 중심에 섰다.엔리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오귀스트 들론 경기장에서 열린 PSG와 스타드 드 랭스와의 2023~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12라운드 원정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선수는 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강인은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했다.실제 이강인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더니, 이후 4-3-3 전형의 중원, 4-2-2-2 전형의 왼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 도중 상황에 따라 바뀐 포지션에 대한 적응마저 수월하니, 감독으로서 이만큼 반가운 선수가 없다.엔리케 감독 역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강인은 이미 훈련할 때도 나를 놀라게 하는 선수다. 공을 거의 뺏기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엔리케 감독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에서도 오랫동안 주목했던 대목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당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던 이강인에 대해 “중원에서도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고, PSG 토크도 “이강인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바탕으로 측면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미드필더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조명한 바 있다.이날 역시도 이강인의 멀티 능력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4-2-2-2 전형의 왼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더니, 경기 도중에는 중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도중 이강인의 포지션 이동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멀티 능력에 대해 호평한 배경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현지 언론이 이를 짚었기 때문이다.포지션 변화 속에서도 이강인은 77분 동안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PSG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이 안정적인 패스보다 모험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3회 중 38회를 시도한 패스 성공 기록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 가운데 공격 지역 패스는 4차례였고, 특히 크로스와 롱패스 모두 1개씩 성공시켜 다양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최근 물오른 공격 포인트 감각이 말해주듯 전반 14분엔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문도 직접 위협했다. 아크 왼쪽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은 다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2004년생 미드필더 체르 은두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사실상 승기가 기운 가운데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경기를 먼저 마쳤다. 이강인의 활약 속 PSG는 스타드 드 랭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킬리안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해트트릭(3골)을 달성하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음바페의 해트트릭은 이번 시즌 처음이고, 지난 시즌 페이 드 카셀과의 쿠프 드 프랑스전 5골 이후 10개월 여 만이다.음바페는 전반 3분 만에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4분엔 카를로스 솔레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밀어 넣었다. 이어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선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컷백을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이날 승리로 리그 5연승 포함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를 달성한 PSG는 승점 27(8승 3무 1패)로 2위 니스(7승 5무·승점 26)에 1점 앞선 선두로 도약했다. 폿몹 평점에선 이강인이 선발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7.3점을 기록한 가운데 음바페가 9.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날 PSG 팀 내 최저 평점은 전반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친 곤살루 하무스로 평점은 6.8점이었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음바페가 10점 만점을 받았고, 이강인은 평점 7점으로 공격 포인트 없이도 7점대 평점을 유지했다.김명석 기자 2023.1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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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한국축구 미래들이 뜬다…FIFA U-17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이번엔 17세 이하(U-17) 월드컵이다.대한축구협회(KFA)가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할 대한민국 U-17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의 기세를 이어갈 대표팀이다.21명의 최종 명단에는 주장 김명준(포항 스틸러스 U-18팀)을 비롯해 강민우(울산 현대 U-18팀) 임현섭(수원 삼성 U-18팀)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U-18팀) 등 지난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16명으로 주축을 이뤘다.여기에 국내 훈련과 인도네시아·스페인 전지훈련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배성호, 우규정(이상 대전 U-18팀) 백가온(서울 보인고) 이경준(수원 U-18팀) 한석진(전북 현대 U-18팀)도 발탁됐다. 21명 중 20명은 2006년생, 한석진만 유일한 2007년생 선수다.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같이 준비한 선수들 중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 아쉽다. 그래도 우리 팀이 그동안 한마음으로 해 온 것처럼 월드컵 무대에서도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주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동적인 축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내달 5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6일 결전지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이번 대회는 11월 1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내달 12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15일 프랑스, 18일 부르키나파소와 차례로 격돌해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16강은 각 조 1·2위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진출한다. 한국은 미국·프랑스전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스타디움, 최종전 부르키나파소전은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치른다. 경기 시간은 모두 한국시각으로 오후 9시다.이번 대회는 한국의 7번째 FIFA U-17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과 2009년, 2019년에 오른 8강이다. 가장 최근 열린 2019 브라질 대회에서는 이한범(미트윌란) 정상빈(미네소타) 홍윤상(포항스틸러스) 등 활약으로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2023 인도네시아 FIFA U-17 월드컵 최종 명단 (21명)- 골키퍼 : 우규정(대전하나시티즌U18), 이경준(수원삼성U18), 홍성민(포항스틸러스U18)- 수비수 : 강민우(울산현대U18), 김유건(FC서울U18), 배성호(대전하나시티즌U18), 서정혁, 이수로(이상 전북현대U18), 유민준(성남FCU18), 이창우(서울보인고)- 미드필더 : 김성주, 임현섭(이상 수원삼성U18), 김현민(서울영등포공고), 백가온(서울보인고),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U18), 양민혁(강원FCU18),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U18), 진태호(전북현대U18), 차제훈(서울중경고)- 공격수 : 김명준(포항스틸러스U18), 한석진(전북현대U18)김명석 기자 2023.10.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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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U-20 월드컵, 여전히 꿈만 같죠” [창간 54 인터뷰①]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고, 소속팀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골짜기 세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이전 대회들과 달랐던 관심은 선수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설움으로까지 이어졌다.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호의 반란은 그래서 더 유쾌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원팀’으로 뭉쳤고,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력에 투지와 열정을 선보이며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꿈만 같죠”.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당시를 떠올리던 김은중(44)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외로웠던 여정 끝 이뤄낸 '유쾌한 반란'“선수들에게는 ‘운동장에서 여러분들이 증명하고 폭발해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U-20 월드컵에서 선전한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것 역시도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성적이 안 좋았다면 우리 선수들은 그냥 묻히는 선수들이 될 뻔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연출해 냈다고 생각합니다.”김은중 감독은 “어느 누구도 우리 선수들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로 지난 U-20 월드컵 여정을 떠올렸다. 일간스포츠 창간 54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도 관심조차 많이 못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도 상했을 거고, 설움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인정을 못 받으니 감독으로서 나 역시도 속상했다”고 돌아봤다.실제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FIFA U-20 월드컵은 대회 전부터 늘 화제가 됐다. 2017년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데다 백승호·이승우(이상 당시 바르셀로나)가 뛰었고, 2019년 대회 땐 이강인(당시 발렌시아)이 출전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자연스레 대중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직전까지도 주목할 만한 스타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팬들의 관심도, 기대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김은중호가 1년 6개월 동안 외로운 여정을 이어가야 했던 이유였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당시엔 (배)준호 말고는 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도 없었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은 훈련으로는 절대 안 만들어진다. 경기에 꾸준하게 뛰면서 본인도 모르게 키워지는 거다. 처음엔 어느 선수 하나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있질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고 돌아봤다.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오히려 U-20 월드컵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동기부여이자,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힘이 됐다. 어려운 여건 속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집 때마다 피지컬 등 과제를 내줬다. 소속팀에 돌아가 훈련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준비들을 해오도록 했다. 여기에 코치로서 경험했던 메이저대회 경험들을 살려 철저하게 계획을 짰다. 김은중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선수들, 그리고 계획뿐이었다.“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우리 선수들이었죠. 저평가를 받고, 인정을 못 받더라도 결국엔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해내야 했으니까요. 마침 저도 플랜 자체가 확고하게 있었어요.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준비도 안 된 자신감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경험들에 대해 믿었습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믿고 있었던 거죠.”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연 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잘 이끌어 가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원팀'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서로 끈끈하고 훈련에 대한 집중력도 높았다. U-20 월드컵에 대한 뚜렷한 목표 등 이런 게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동의 여정, 김은중도 울고 국민들도 울었다“대회를 앞두고 우선 조별리그를 무조건 통과한 뒤 16강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8강이었죠. 이를 위해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 ‘올인’을 했어요. 만약 첫 경기부터 지면 다음 경기도 쉽지 않다고 봤죠. 프랑스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해오던 전략을 바꿨습니다.”지난 5월 23일 운명의 날. 첫판부터 상대는 우승후보 프랑스였다. 무관심 속 모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던 경기. 김 감독의 표현처럼 오직 프랑스전 승리만을 목표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프랑스에 맞춰 절묘하게 전략도 바꿨다. 아시아권 대회와 달리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 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다.김은중 감독은 “아시아권에서야 우리가 강자이기 때문에 주도하는 경기를 많이 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가서까지 부딪히는 건 역부족인 걸 아직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프랑스전 전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만큼 아무도 몰랐던 전략이었다.“우리 팀의 기본적인 바탕은 볼을 빼앗았을 때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딥하게 내리면, 공을 빼앗았을 때 공격으로 전환해서 나아가는 거리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그래서 하프라인에 미들 블록을 쳤죠. 상대가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 빠르진 않지만 개인기가 좋아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갭을 줄였습니다. 대신 그 안에 들어오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았고, 여기서 빼앗았을 땐 상대의 느린 공수 전환과 맞물려 빠른 공격이 효과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김은중호는 첫판부터 보란 듯이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이승원(강원FC)의 선제골은 프랑스전을 준비하면서 만든 전략이 제대로 통한 장면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이영준의 결승골까지 나왔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결과이자, 프랑스전에 올인한 김은중호가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기세가 오른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통과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온두라스, 잠비아와 잇따라 비기며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시달리긴 했지만 꿋꿋하게 토너먼트로 향했다. 대회를 앞두고 “모든 걸 쏟아 부어보자”던 16강전 상대는 에콰도르였다. 이미 기세가 한껏 오른 김은중호는 이영준과 배준호, 최석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의 성과를 얻는 순간이었다.이 여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은중호는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됐고, 김은중 감독과 대표팀을 바라보던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프랑스전 승리를 기점으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달라져 있었다.“되게 고마웠었어요, 선수들한테. 진짜 힘들었던 고비였잖아요. 연장까지 뛰면서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이겨냈다는 게 대단했던 거죠.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딱 부각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8강에서 졌다면, 그저 ‘최선을 다했다’ 정도였을 거예요. 하지만 4강에 오르면서 모든 시선이 우리 선수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거죠. 어떻게 보면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선수들이 증명을 해냈다고 봅니다. 워낙 힘들게 준비했던 대회라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죠.”이후 이탈리아와 4강전에선 아쉽게 1-2로 져 결승 무대까진 닿지 않았다. 그래도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던 김은중호는 지난 5~6월 한국축구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적인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잡았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면 덜했을 텐데, 그래서 더 아쉽고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기력만으로 4강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김은중호가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철저했던 준비, 김은중은 사실 자신 있었다선수들의 눈부신 성장 뒤엔 단연 김은중 감독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 한 팀을 이끈 첫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끈 메이저 대회가 U-20 월드컵이었으니 부담도 컸을 만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자신감의 원천은 그동안 코치로서의 오랜 경험, 이 과정에서 습득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7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코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등을 경험했다. 김학범 감독과 특히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과 5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 올림픽 등 세 번의 큰 대회를 함께 치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됐다. 저도 신기할 정도로 물 흐르듯 체계적으로 준비가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대회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철저하게 준비하던 김학범 감독의 성향은 가까이에 있던 김은중 감독에게도 자연스레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은) 워낙 꼼꼼하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의 타협도 없이 준비하신다. 코치들 입장에선 ‘이 정도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소집이 제한적인 대표팀 특수성,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던 선수들의 상황 등을 고려해 김은중 감독만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상황에 맞는 전략 변화 등을 마련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준비해도 경기 중에 항상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매 경기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사령탑의 철저했던 준비와 자신감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맞물려 U-20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졌다.“프랑스전을 앞두고 한 스태프가 ‘긴장 안 되세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월드컵은 마음이 더 편했어요. 아시아권에선 우리가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고, 경기를 압도해야 하지만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했죠. 월드컵 전만 해도 우리팀에 대한 기대들도 없었는데,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이만큼 잘 준비를 했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②편에서 계속됩니다김명석 기자 2023.09.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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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위기인데…일본은 독일 원정 4-1 대승, 아시아 최초 기록까지 썼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독일에 4-1 대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1 역전승에 이어 독일전 2연승이다. 특히 전장이 독일 원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결과였다. 아시아 팀이 독일 원정에서 4골을 넣은 건 일본이 처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독일을 4-1로 완파했다. 1-1로 맞서던 전반 22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결승골이 나왔고,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연속골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일본이 20위, 독일은 15위다.일본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도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컵 대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나아가 원정 평가전에서도 독일을 4-1로 대파하면서 독일전 2연승을 달렸다. 독일은 월드컵 설욕은커녕 오히려 홈팬들 앞에서 4골 차 실점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독일이 1-4로 진 건 2006년 이탈리아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독일 사령탑이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여러 대기록도 남겼다. 우선 독일 원정에서 4골을 넣은 아시아 팀은 일본이 사상 처음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지 플릭과 감독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는데, 아시아 사령탑이 유럽 ‘트레블(3관왕)’을 이끈 사령탑에 2연승을 거둔 것 역시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이끈 바 있다.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당장 클린스만호는 앞서 열린 9월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반면 모리야스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은 3월 평가전 무승(1무 1패) 이후 최근 A매치 3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무려 14골이다. 비교될 수밖에 없는 행보다.더구나 일본은 지난 6월에도 엘살바도르에 6-0, 페루엔 4-1 대승을 거뒀는데, 클린스만호는 같은 시기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 페루에는 0-1 패배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외유 논란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전술적인 역량마저도 의문부호가 크게 남은 상태다. 한국축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또 일본축구협회가 독일 원정 평가전을 성사시켰을 때 대한축구협회는 웨일스 평가전을 추진해 양국 축구협회의 행정력마저 비교대상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대표팀의 경기력과 결과마저 크게 차이가 나면서 한국축구는 더 초라해지게 됐다.일본은 오는 12일 오후 9시 20분 벨기에 헹크에서 또 다른 유럽팀인 튀르키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만약 튀르키예도 꺾으면 일본은 최근 A매치 4연승을 달리게 된다. 독일은 지난 6월 A매치에서도 폴란드, 콜롬비아에 잇따라 져 A매치 3연패 포함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늪에 빠졌다. 다음 상대는 오는 13일 프랑스전이다. 일본은 우에다를 필두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이토 준야(랭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중원에 포진했고,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 골키퍼 오사코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는 전원 유럽파로 구성됐다. 독일은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를 필두로 세르주 그나브리(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과 엠레 찬(도르트문트)이 중원에 포진했다. 니코 슐로터베크(도르트문트)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니클라스 쥘레(도르트문트)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가 수비라인을,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일본은 점유율을 내준 채 역습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전반 11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직선 크로스를 이토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뤼디거와 경합 상황에서 가까스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독일 홈팬들을 침묵에 빠트리게 한 한 방이었다. 독일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비르츠가 오른쪽 빈공간으로 패스를 내줬고, 사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홈팀 독일이 빠르게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그러나 3분 만에 일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측면 크로스를 이토가 슈팅으로 연결하려던 공이 빗맞아 문전으로 흘렀다. 우에다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일본이 다시 앞서갔다. 결국 전반은 일본이 2-1로 앞선 채 마쳤다. 점유율은 40%에 그쳤지만 슈팅 수는 5-6으로 대등했다.후반 들어 다시 동점골을 위한 독일의 총공세에 일본이 반격으로 맞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등이 교체로 투입됐고, 일본 역시 아사노 다쿠마(보훔)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 등을 투입했다. 독일의 동점골 대신 일본의 쐐기골이 나왔다. 정규시간이 거의 모두 흐른 시점,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면서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구보는 직접 슈팅 대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아사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아사노가 이를 마무리했다. 완전히 승기를 잡는 골이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은 2분 뒤 4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구보의 크로스를 다나카가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일본은 볼 점유율이 33%에 불과했고, 패스 횟수도 절반 이상 차이가 났지만 슈팅 수에선 오히려 14-11로 앞섰다. 폿몹 평점 톱5 역시 모두 일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김명석 기자 2023.09.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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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의 아이러니한 미션, 최초 ‘무승+0골’ 불명예 피해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콜린 벨(61)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앞서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에 연패하며 조 꼴찌로 추락했다. 벨호는 세계 최강팀으로 꼽히는 독일에 5골 차로 이기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어야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바라기보다 불명예 탈출이 벨호의 현실적인 과제다. 지금껏 한국은 세 차례 여자 월드컵에 참가해 한 차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나머지는 조별리그 전패 탈락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다만 전패로 탈락했던 2003년 미국 대회, 2019년 프랑스 대회 때도 각각 3경기에서 1골씩은 기록하고 여정을 마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례 없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 만약 독일 골망을 가르지 못하면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초 ‘월드컵 0골’이라는 수모를 겪게 된다. 더불어 독일전에서도 쓴잔을 든다면,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조별리그 전패 탈락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다.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 프랑스전 패배부터 월드컵 연패 기록도 7경기로 늘어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등은 대표팀의 ‘황금세대’로 꼽힌다. 특히 정점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으로 여겨져 세인의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황금세대를 자처하며 자신감을 드러내 더욱 그랬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1승과 1골을 목표로 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전 2경기에서 득점과 가까운 장면이나 유효 슈팅이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독일 골문을 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독일을 상대로 며칠 안에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은 한국보다 15계단 위에 있는 팀이다. 미국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독일도 앞서 1승 1패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터라 한국전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웅 기자 2023.08.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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