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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평균 평점 2위와 3위의 대결…개인 최고점은 이강인 [아시안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이 8강 길목에서 호주와 만났다. 두 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격차는 단 2계단. 반대편에서 만나는 일본(17위)과 이란(21위)의 매치업만큼 가장 치열한 대진으로 꼽힌다. 동시에 한국과 호주는 한 통계 매체 평균 평점 전체 2·3위의 팀이기도 하다. ‘우승 후보’간 맞대결로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배경이다.한국과 호주는 오는 3일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8강전에서 격돌한다. 우승 후보 간 맞대결로 시선을 모으지만, 8강까지의 여정은 사뭇 달랐다. 2015년 대회 우승팀인 호주는 조별리그 2승 1무, 16강에선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 기간 실점은 단 1, 여기에 8득점을 더하는 등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반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황금세대’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말레이시아(130위)와의 3차전에서는 3-3이라는 굴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역시 혈투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해 후반 추가시간이 꽉 찬 시간까지 0-1로 끌려다녔다. 위기의 팀을 구한 건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 그는 추가시간 9분경, 설영우가 머리로 건네준 공을 재차 헤더로 연결해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전후반으로도 쐐기를 박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조현우(울산 HD)의 선방 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쐐기포가 나오며 간신히 8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이다. 한편 두 팀은 대회에서 높은 평균 평점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16강 종료 기준 대회 팀 평균 평점에서 한국이 3위(7.05) 호주가 2위(7.10)다. 1위는 탈락한 사우디(7.12)다. 카타르·이란(이상 7.04)이 뒤를 이었고, 일본은 6.94로 9위를 기록했다.선수 개인 평점 톱10에는 한국 선수가 3명, 호주 선수는 1명이다. 대회 3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8.38점으로 전체 2위이고, 황인범(7.73)이 3위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7.60으로 6위다. 반면 호주 선수 중엔 수비수 해리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가 7.58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톱20으로 범위를 넓히면 미드필더 마틴 보일(하이버니안) 잭슨 어빈(장크트파울리)이 11위와 12위에 올랐다. 이외 한국 선수는 없다.상대 전적에서는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열세다. 특히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진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종료 직전 득점을 터뜨렸던 손흥민이, 9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호주의 골문을 정조준한다.김우중 기자 2024.02.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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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수 28-4' 호주, 피파랭킹 102위 인도에 2-0 진땀승…후반 가까스로 2골 '대회 첫 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가 인도에 진땀승을 거두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호주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슈팅 수 28-4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호주가 25위, 인도는 102위다.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 우승팀으로 FIFA 랭킹도 아시아에서 일본(17위) 이란(21위) 한국(23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배경이다.지난 2019년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던 호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카타르에서 열린 지난 2011년 대회땐 결승까지 올랐지만 일본에 져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반면 인도는 이번 대회가 역대 다섯 번째 출전이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1964년 대회 준우승인데, 당시엔 4개 팀이 참가했다.객관적인 전력의 뚜렷한 우세 속에서도 호주는 전반까지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전반 6분 아지즈 베히치(멜버른 시티)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굳게 닫힌 인도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인도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 위해 방향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 무게를 두고도 좀처럼 0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전반 14분 마틴 보일(하이버니안)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21분 코너 멧커프(장크트파울리)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호주는 전반전 볼 점유율이 71%에 달했고, 무려 14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14개 중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이 단 2개에 그칠 만큼 호주 스스로의 결정력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인도는 전반전 30%도 채 안 되는 볼 점유율 속 슈팅 3개를 기록하며 내심 잘 버티는 듯 보였다.그러나 인도 골문을 두드리던 호주는 후반 5분 마침내 균형을 깨트렸다. 잭슨 어바인(장크트파울리)이 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보일의 크로스를 인도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면서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흘렀다. 어바인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 굳게 닫혀있던 인도 골문을 열었다.기세가 오른 호주는 후반 28분에도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라일리 맥그리(미들즈브러)가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건넸고, 조던 보스(베스테를로)가 왼발 슈팅으로 방향을 살짝 바꾸며 추가골을 넣었다. 2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린 인도는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엔 역습을 통해 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후반엔 슈팅 1개에 그쳤다. 결국 경기는 호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이날 호주의 볼 점유율은 71%, 슈팅수는 28-4, 유효슈팅수는 6-1로 우세였다. 슈팅 28개 중 14개는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코너킥은 무려 14-0, 스로인 24-9 등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패스 횟수는 호주가 692개, 인도는 289개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날 인도 수비진이 걷어낸 클리어링 횟수는 무려 35회(호주 0회)였다. 이날 경기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었다.이날 승리로 호주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시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14일 오전 2시 30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호주는 오는 18일 시리아, 23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한다.한편 이날 경기는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진이 경기를 진행했다. 일본 국적의 야마시타 요시미 심판이 주심을 맡았고, 보조노 마코토, 데시로기 나오미가 부심 역할을 맡았다. 야마시타 심판은 지난 2022년 4월 전남 드래곤즈와 멜버른 시티의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도 진행해 당시 ACL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이름을 남겼는데, 이번엔 아시안컵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명석 기자 2024.01.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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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도 멀티 골 폭발…셀틱 4-1 승리 ‘리그 16경기 무패’

오현규(22·셀틱)가 리그 3경기 만에 선발 출전, 시즌 두 번째 멀티 골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오현규는 7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전·후반 골 맛을 보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오현규가 올 시즌 리그에서 멀티 골을 넣은 건 이번이 두 번째. 그는 한 달 전 에버딘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38분 만에 2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주력 벤치 멤버로 활약하는 그는 이날은 선발로 활약해 공식전 5호 골 고지를 밟으면서 지난 시즌 득점 기록(7골)에 더욱 근접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이날 4-3-3 전형을 꺼냈다. 오현규는 당당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루이스 팔마, 마이키 존스턴과 전방에 나섰다. 후루하시 쿄고는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양현준, 권혁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셀틱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소화하는 터라 3~4일이라는 짧은 간격으로 경기를 연이어 소화했다. 오현규는 3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오현규는 전반 5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카메론 카터-빅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문전 앞 오현규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다소 행운 섞인 득점이었지만, 굴절된 덕분에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각도였다. 기세를 탄 셀틱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그렉 테일러, 존스 등도 연이어 하이버니언의 골문을 노렸다. 오현규 역시 오른발과 헤더를 뽐냈다. 그는 14분 팔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공이 높게 떴다. 6분 뒤엔 존스턴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선방에 막혔다.전반 36분에는 팔마의 발끝이 다시 한번 빛났다. 이번에는 맷 오라일 리가 헤더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직후 오현규의 패스를 받은 팔마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수비에 막혔다.하이버니언도 박스 안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2-0으로 맞이한 후반전, 셀틱은 6분 만에 팔마가 페널티킥 기회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네 번째 주인공은 다시 한번 오현규였다. 그는 칼럼 맥그리거의 스루패스를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을 갈랐다. 해트트릭을 노릴 기회. 하지만 후반 18분 후루하시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셀틱은 후반 27분 크리스티안 도이치에게 만회 골을 내줬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막바지, 추가시간에는 이와타 토모키와 후루하시가 추가 골을 노렸지만,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결국 셀틱이 3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리그 13승(3무)째를 기록, 1위(승점 42)를 지켰다. 2위 레인저스(승점 34)와 격차는 8점까지 벌어졌다.셀틱은 오는 10일 킬마녹과의 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페예노르트와 UCL 조별리그 E조 6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E조 1무 4패로 이미 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무산돼 잔여 시즌 대회는 리그와 스코티시컵뿐이다. 한편 승리를 이끈 오현규는 경기 뒤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8.8점을 줬는데, 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팔마(9.7점)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오현규는 63분 동안 유효슈팅 3개·패스 성공률 83%·키 패스 1회·볼 경합 성공 3회·피 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상대 박스 안에서만 6개의 터치를 가져가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김우중 기자 2023.12.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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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새 역사'까지 썼다…아스널전 멀티골 폭발, 쏟아진 각종 기록들

손흥민(토트넘)이 북런던 더비 ‘새 역사’를 썼다. 무려 30년 만에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었고, 아스널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손흥민이 최초다. 토트넘에 공식전 150골, 유럽 무대 통산 199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28위 등 다양한 기록들도 쏟아냈다.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6라운드 원정 경기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번리 원정 해트트릭(3골)에 이어 2경기 만에 재가동한 득점포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실점한 뒤 궁지에 몰리고도 번번이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부담스러운 아스널 원정길에서 값진 승점 1을 따냈는데, 손흥민이 그 주인공이 됐다.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손흥민은 각종 기록들을 쏟아냈다. 스쿼카, 옵타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선 아스널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역사상 최초의 토트넘 선수가 됐다. 아스널은 아스널 스타디움(하이버리 스타디움)을 쓰다 2006년부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아스널 경기장과 무관하게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토트넘 선수가 멀티골을 넣은 것도 무려 30년 만의 일이다. 손흥민에 앞서 지난 1993년 5월 존 헨드리가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후 30년 간 그 어떤 토트넘 선수도 아스널 원정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적이 없는데, 손흥민이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뿐만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원정에서 2골을 기록, 역대 북런던 더비 최다골 4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티에리 앙리, 가레스 베일, 로빈 판페르시(이상 5골)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손흥민은 이날 2골을 넣으며 앞선 선수들을 넘어섰다. 손흥민에 앞선 선수들은 해리 케인(14골) 엠마누엘 아데바요르(10골) 로베르 피레스(8골)다.의미 있는 개인 기록들도 쏟아냈다. 이날 2골을 넣으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시즌 만에 통산 150골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EPL 108골과 FA컵 14골, 리그컵 4골,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24골 등 150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등 5명뿐이다. 손흥민은 5위 클리프 존스(159위)와 격차도 한 자릿수도 줄이며 토트넘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또 개인 유럽 통산 199골을 기록하며 200호골에도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2010~11시즌 함부르크(독일)에서 데뷔해 유럽 데뷔전·데뷔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후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독일)에서 29골을 넣었다. 나아가 토트넘에서 150골을 추가하면서 유럽 통산 199골을 기록했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손흥민은 유럽에서만 200골을 넣은 선수로 남게 된다.골을 넣을 때마다 오르고 있는 EPL 통산 득점 순위도 어느덧 28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공동 33위였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과 아스널전 멀티골을 더해 EPL 통산 108골로 피터 크라우치와 함께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 폴 스콜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쳤다. 앞으로도 1골씩 넣을 때마다 순위가 오른다. 27위 라이언 긱스와는 단 1골 차고, 에밀 헤스키, 사디오 마네 등도 1골 차로 손흥민보다 앞서 있다.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타이틀(23골)을 품었던 2011~22시즌 이후 2시즌 만의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8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도 5골로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시키고 있고, 이 과정에서 득점포가 살아난 만큼 향후 득점왕 레이스에도 불이 붙게 됐다. 새 역사와 대기록들을 잇따라 남긴 아스널전 멀티골 역시도 이른바 ‘손톱’ 효과였다. 이날 손흥민은 4-2-3-1 전형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2선엔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고,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중원에 포진했다. 데스티니 우도지와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였다.토트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26분 수비수 로메로의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매디슨이 페널티 박스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컷백을 내줬고, 손흥민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로메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다시 1-2 리드를 빼앗긴 상황. 궁지에 몰린 토트넘을 구해낸 건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상대 공을 가로챈 매디슨이 역습을 전개했고, 손흥민도 반대편에서 전력 질주했다. 매디슨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은 반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각종 대기록이 쏟아지는 멀티골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은 뒤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뒤 포효했다.이후 손흥민은 후반 24분에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해트트릭 기회가 있던 경기였지만 후반 34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3개의 슈팅 중 2개가 득점으로 연결됐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3%였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으니, 이번 북런던 더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EPL 6라운드 베스트11으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BBC는 “토트넘이 강인한 모습이 필요할 때 손흥민이 많은 걸 보여줬다. 토트넘의 2골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그동안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이브닝 스탠다드도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벌써 지난 시즌 10골의 절반을 넣었다. 득점 외에도 존슨에게 첫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높은 평점으로 이어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평점 9점,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은 8점을 각각 매겼다. 폿몹과 소파스코어 평점은 나란히 8.8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고, 후스코어드닷컴은 8.12점이었다. 스쿼카는 “쏘니(Sonny·손흥민)는 레전드”라고 표현했다. 이날 손흥민의 존재감을 한마디로 보여준 평가였다.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은 다른 레벨에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리더로서도, 선수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치했는데 열심히 뛰어줬다. 그는 팀을 언제나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공격을 마무리할 능력도 보유한 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달성한 150골은 정말 자랑스럽고 특별한 이정표다. 하지만 (득점보다) 오늘 가장 중요했던 건 우리가 하나로 뭉쳐 싸웠다는 점이었다. 다음 경기엔 더 강한 모습으로 많은 걸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9.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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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어디까지 해봤니] ESG 성공 평가 SK그룹, 최태원 '딥체인지'의 핵심으로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공동목표인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ESG 경영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ESG위원회와 실무기구 등이 구축되면서 ESG 경영은 도입 단계에서 확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이처럼 ESG 활동이 강조되면서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받기 힘들어졌다. 세계적으로는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표준화 논의까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ESG 경영 성과 등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과 성과를 들여다봤다. SK그룹의 ESG 경영은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석학들이 모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ESG 관련한 사회 성과인센티브(SPCᆞSocial Progress Credit)가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공모델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재무 가치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가치(SV)를 중요 시 여겼던 최 회장은 이미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SK는 국내에 가장 먼저 ESG 경영 개념을 도입하는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한 사업구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딥 체인지’ 기치 사업 전 영역 ESG 평가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기조 아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ESG 경영이 있다.SK는 이미 사업 전 영역에서 ESG를 평가 요소로 포함하고, 매년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금액으로 환산 발표하는 등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런 사회적가치를 제품 및 서비스 영역까지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는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ESG 경영을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매진하고 있다.최 회장은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다.또 그는 지난해 10월 ‘2022 CEO세미나’의 폐막 연설에서도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했다.SK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을 옮기고 있다. 올해 ‘CES 2023’에서 지난해에 이어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재차 밝혔다.SK는 SK㈜,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총 8개 계열사와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했다.SK는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는데, 이번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SK가 CES에서 파트너 사들과 함께 선보인 친환경 기술·제품은 40여 개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됐다. 그린 에너지 등 성장 집중…ESG 가속 SK는 4개 성장영역인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에 집중해 ESG 경영을 더욱 가속화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각 5조1000억원,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설립해 공식 출범시켰다.또 SK온은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해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친환경 미래에너지와 수소도 SK의 2023년 주요 성장 사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총 1조6000억원(각 8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이를 바탕으로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SK는 ‘글로벌 탄소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 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거버넌스 스토리’로 지배구조 혁신 박차 SK는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지배구조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자는 것이다.최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SK 관계사 각 이사회는 2021년부터 CEO 평가와 보상까지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졌다. 이에 따라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관계사에게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과 함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경영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또 이사회 평가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외이사들이 SK 주력 사업에 관한 국내외 산업 동향과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운영 모델을 연구하고, 이사회 역할을 논의하는 디렉터스 서밋을 2022년에 첫 개최했고, 올해부터 정례화하고 있다. SK의 각 상장사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및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ESG 경영 기반 사업 모델로의 혁신을 통해 시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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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한국‧일본 선수가 레인저스 아닌 셀틱으로 가는 이유는?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이 K리그의 양현준(강원)을 노리고 있다. 이미 한국대표팀 공격수 오현규를 보유하고 있는 셀틱은 양현준 외에도 2명의 한국 선수를 영입 후보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게다가 셀틱은 6명의 일본 선수가 소속된 팀이기도 하다.셀틱에서 뛰었거나 현재 소속되어 있는 동북아시아의 국가대표 선수는 13명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8명을 배출한 일본을 선두로 한국(3명), 중국(2명)이 뒤를 따르고 있다. 셀틱이 특히 일본과 한국 선수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아시아 축구에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클럽과는 달리 셀틱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선수에 개방적인 팀이다. 셀틱이 영입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는 인도 출신의 아마추어 모하메드 살림이다. 맨발로 축구를 했던 살림은 관계자들을 매료시켰고, 1936년 셀틱의 일원이 되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절 셀틱은 실력만 보고 선수를 뽑은 것이다.2000년대 들어 아시아 선수들의 셀틱행은 본격화된다. 일본대표팀의 나카무라 슌스케는 2005년 셀틱에 입단해 4시즌 동안 128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슌스케는 2007년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스코틀랜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기성용 선수가 2009년 셀틱에 입단할 당시에는 이미 클럽에 중국의 정즈와 일본의 미즈노 코키가 있었다. 유럽의 한 클럽에서 한중〮일〮 선수가 같이 뛰는 최초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셀틱이 아시아 선수 영입에 좀 더 적극적인 것은 2021년부터 2년 동안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향 때문이다. 그리스 출신의 호주인 포스테코글루는 호주대표팀을 아시안컵 정상에 올려놓았고,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셀틱 감독이 된 그는 자신이 잘 아는 일본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도적 변화도 셀틱의 동북아시아 선수 영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예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 출신 선수도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에서 뛰려면 워크 퍼밋(취업 비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럽 선수 영입이 까다롭게 바뀐 덕분에 영국리그를 목표로 하는 비유럽 선수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스코틀랜드 리그가 EPL보다 느슨한 워크 퍼밋 규정을 가진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게다가 잉글랜드나 유럽 부자 구단들에 비해 자금이 넉넉지 않은 셀틱에게 아시아리그에서 건너오는 선수들의 저렴한 몸값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후루하시 쿄고,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는 셀틱이 J리그에서 비교적 적은 돈으로 영입하고도 성공한 케이스다. 이러자 리그의 하이버니안과 머더웰 등도 재능 있고 가성비가 좋은 J리그의 젊은 선수와 계약을 맺게 된다. 셀틱을 얘기할 때 레인저스가 빠질 수 없다. 스코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두 클럽이 맞붙는 ‘올드 펌 더비’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다. 이들의 경기는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셀틱과 레인저스가 가진 라이벌 의식은 종교(가톨릭 vs 신교도), 정치(노동당 vs 보수당), 민족(아일랜드 이민자 vs 스코틀랜드 원주민) 등의 이유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레인저스를 거쳐 간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는 몇 명일까? 한 명도 없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도 결과는 똑같다. 클럽은 151년 역사 동안 총 51개국의 국가대표 선수를 영입했으나, 단 한 명의 아시아 선수도 여기에 속하지 못했다.레인저스가 철저하게 아시아 선수를 외면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필자는 다각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팬클럽 게시판도 뒤졌고, 질문을 올려 그들의 답변도 들었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 레인저스는 셀틱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아시아 시장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레인저스의 폐쇄성은 그들의 반가톨릭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20세기 초부터 레인저스는 가톨릭교도 선수와 계약하지 않았고, 가톨릭 교인은 클럽에 취업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가톨릭교도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레인저스를 떠난 선수도 있었다. 이러한 정책은 1989년 가톨릭 신자인 모 존스턴을 영입하며 폐지됐다. 그러자 팬들은 자신의 시즌 티켓을 불태우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한다. 선수단 내에서도 불만이 나와, 존스턴 영입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인저스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에 반해 셀틱은 선수를 영입할 때 종교를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클럽이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레인저스 팬도 일부 있다. 물론 이런 주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인전스가 예전에 가졌던 반 가톨릭 정책도 불문율이었고, 클럽은 당시 이러한 정책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부인했던 전력이 있다.2022 월드컵이 끝난 후 셀틱과 레인저스 등이 조규성 선수를 노린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에 레인저스의 팬클럽인 ‘아이브록스 노이스(Ibrox Noise)’는 홈페이지와 독일의 축구미디어 ‘원 풋볼’ 등을 통해 상당히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레인저스의 명성을 이용해 선수의 가치를 높이려는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 레인저스는 아시아 선수나 시장에 관심이 없다. 클럽의 시장은 유럽에 국한한다”고 한다.필자가 특히 놀란 점은 조규성을 가리켜 “Sung or whatever(성이든 뭐든, 성은 조규성을 의미)”라고 표기한 것이다. 또한 “레인저스 팬들은 아시아 선수보다 치킨차우멘(chicken chow mein, 중국식 볶음국수)에 관심이 더 많다”라는 표현에서도 인종차별을 느낄 수 있었다. 셀틱 소속의 일본 선수가 일부 레인저스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 관심이 있는 축구 선수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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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빛바랜 5호골·최고 평점…日선수 퇴장 여파에 셀틱 역전패

오현규(22·셀틱)가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팀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의 퇴장이 이날 경기의 변수가 됐다.오현규는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이스터 로드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22~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 실점 이후 다시 리드를 잡는 귀중한 골을 터뜨렸다.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오현규는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3분 후방에서 받은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와 경합 상황에서 공이 문전으로 살짝 흐르자, 빠르게 공을 컨트롤한 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심판진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오현규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지만 팀 동료 패스 순간 오현규는 수비 라인보다 뒤에 있었다. 동점골 실점 이후 6분 만에 다시 리드를 되찾는 귀중한 골이었다.이 골로 오현규는 지난 7일 하트 오버 미들로디언전 이후 3경기 만이자 18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리그에선 4번째 골로 컵대회 1골 포함 시즌 5호 골이다.골뿐만 아니라 오현규는 전반 2분 만에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16분엔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시종일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이날 오현규의 슈팅만 무려 8개에 달했고, 폿몹에서도 평점 8.3점을 받아 팀 내 유일한 8점대 평점이자 최고 평점을 받았다.오현규의 이날 활약상은 그러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오현규의 골로 2-1로 앞서던 셀틱은 후반 23분 마에다가 발을 밟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30분 이후에만 내리 3골을 실점했고, 결국 2-4로 역전패를 당했다.셀틱은 지난 34라운드에서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현재 승점은 96(31승 3무 3패)이다. 우승 확정 이후엔 1무 2패로 주춤하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5.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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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미국서 '그린 리더십' 확대 주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방미 기간에 ‘그린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며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 신고식에서는 SK 관련 미국의 친환경 기업들의 투자신고가 2건 포함됐다.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SK E&S와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를 신고했다.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따라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에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수소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대량생산체계를 갖춘다.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한다.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도 SK지오센트릭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 추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이 작년 3월 550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작년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양사는 2025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SK 관계자는 "이번 투자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로 연결돼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여러 계열사는 소형모듈원전(SMR), 블루수소 등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테라파워와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례도 언급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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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작업 기대돼”… ‘막내’ 오현규, 자신감 얻고 클린스만 만난다

축구대표팀 ‘막내’ 오현규(22·셀틱)가 자신감을 얻고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감독과 마주한다. 오현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29라운드 하이버니언과 홈경기에서 역전 골을 기록,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셀틱(승점 82)은 2위 레인저스(승점 73)와 격차를 벌리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여느 때와 같이 벤치에서 시작한 오현규는 후반 15분 교체로 잔디를 밟았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6분, 데이비드 턴불이 올린 코너킥을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오현규의 시즌 3호 골이자 리그 2호 골. 득점 후 오현규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고 관중 앞에서 슬라이딩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옐로카드 한 장을 감수할 정도로 그에게는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앞서 컵 대회 포함 2골을 넣은 오현규는 팀이 리드를 쥔 상황에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번 득점은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포였다. 경기 후 오현규는 더 스코티시 선을 통해 “벤치에서 나와 득점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이 팀에서 자신감을 얻었기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나는 항상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그 전 두 번의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 골을 넣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무엇보다 자신의 강점인 ‘피지컬’을 활용해 득점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1m86㎝, 82㎏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오현규는 상대 수비수와 경합 끝에 공을 머리에 맞췄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오현규는 좋은 선수다. 우리는 그를 이곳에 쉽게 적응시키고 있다. 그는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도 “훈련 때 그를 보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재감이 있다고 느낀다. 그가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그의 피지컬만으로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골 맛을 본 오현규는 기분 좋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비 멤버였던 그는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오현규는 “하이버니언전이 끝나고 한국에 가기 때문에 이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감을 얻고 대표팀에 갈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전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 그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소속팀 일정을 마친 오현규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성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강인(22·마요르카)과 함께 대표팀 ‘막내’인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아이슬란드와 친선전에서 데뷔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유일한 경기다. 오현규가 이번 소집 때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 현대) 등 선배들을 제치고 기회를 받을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03.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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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감독 극찬 “오현규, 피지컬로 차이 만들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이 팀 승리를 이끈 오현규(22·셀틱)를 칭찬했다.셀틱은 19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29라운드 하이버니언과의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셀틱(승점 82)은 2위 레인저스(승점 73)와 격차를 벌리며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오현규는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 골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 36분 데이비드 턴불이 올린 코너킥을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시즌 3호 골이자 리그 2호 골. 오현규는 득점 후 상의를 벗고 슬라이딩 세레머니로 기쁨을 누렸다.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현규는 좋은 선수이며 우리에게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를 이곳에 쉽게 적응시키고 있다. 그는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훈련 때 그를 보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진정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오늘 골을 넣은 것은 그에게 좋았다”고 말했다.득점 장면을 콕 집어 칭찬했다.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로 골을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그의 피지컬만으로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며 엄지를 세웠다.오현규에게도 귀중한 득점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예비 멤버로 나선 그는 3월 A매치 2연전에 부름을 받았다. 이번 발탁은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경기 후 오현규는 “이 경기 후 한국에 가기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한국 대표팀에 갈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전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 그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오현규는 20일 오후 입국해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24일 열리는 콜롬비아전, 28일 우루과이와 친선전에 오현규가 출전 기회를 받을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03.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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