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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끌' 앞세운 20·30대 올해 서울아파트 매입 2배 증가

‘영끌’ ‘패닉 바잉’ 등의 신조를 낳으며 부동산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이 2배 가까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8만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662건)의 1.7배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를 오르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보다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가 늘어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10대·20대)로 올해(2933건)가 작년(1352건)의 117%(2.2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0대(96%), 40대(69%), 50대와 60대(60%), 70대 이상(51%) 순이었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는 올해 2만9287건으로 작년(1만4809건)의 2배로 증가했다. 전체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7%에서 올해 36.5%로 상승했다. 30대 이하가 부동산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8월(40.4%) 처음으로 40%대에 오른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지난달 43.6%에 이르렀다. 이처럼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에서는 전셋집에 살던 30대 부부가 아파트 매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서울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20대와 30대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노원구였다. 연령대별 노원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대 이하 498건, 30대 2721건, 40대 2485건, 50대 1636건, 60대 836건, 70대 이상 407건 등이었다. 노원구는 거래가 활발하면서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기도 하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노원구는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25.1%에 달했다. 노원구는 강남·목동과 함께 3대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이라 강남이나 목동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30대 이하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9 14:52
경제

[랜드is] '집주인이 나가라네요' 경제부총리도 허덕이는 전?세?난

한 나라의 살림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도 전세난 앞에서 손을 들었다. 불과 1년 반 사이에 2억원 이상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전세 난민'이 되고 만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자업자득'이란 분위기다. 정부가 밀어붙인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과 각종 부동산 관련 법 개편으로 수도권 전역의 전셋값은 물론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게 됐다는 걸 직접 경험해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부총리도 전세 없어 좌불안석 "아직 구하지 못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멋쩍은 상황을 맞이했다. 윤희숙 의원으로부터 “내년 1월에 이사한다는 데 전셋집을 구했느냐”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배우자 명의로 6억3000만원에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거주 중이다. 그러나 집주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내년 1월 만기에 퇴거 요청을 했다. 문제는 제아무리 경제부총리라도 이사 갈 집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동네의 34평형(전용면적 83.72㎡) 신축 전세는 최근 6개월 사이 2~3억원가량 올랐다. 현재 8억3000만원에서 9억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그나마 물량도 적은 편이다. 홍 부총리가 현재 거주 중인 마포자이 3차 아파트는 총 927세대인데, 30평형대 258세대 중 전세 매물로 올라온 건은 단 두 곳뿐이다. 서울 부동산광장에 따르면 마포구의 전세 거래는 지난 6월, 7월만 해도 각각 462건, 416건이었지만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9월에는 253건으로 줄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전세 난민 위기에 처하자 전세난 현실을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감에서 "매물도 적고 임대차 3법을 피해가기 위해 과도하게 전셋값을 올리는 것 때문에 전셋값이 올라있는 상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7·10 대책이 나온 후 2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임대차 3법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 전세 시장이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는 나라의 살림을 맡는 자리다. 그동안 국토교통부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일관되게 이끌어 온 인물이 홍 부총리다. 그런 그가 이사할 전셋집을 아직도 구하지 못한 데다가 임대차 3법의 문제점까지 인정하면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냉소적인 여론 부총리의 소식은 파장이 컸다. 최고위직 공무원이 전세 만기 2개월여를 앞두고도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정론'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분위기다. 유명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홍 부총리의 사연을 올린 뒤 "사필귀정", "월세 살면서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면 되겠다. 나라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나", "전세 자금 대출받으면 되지 않나. 80%는 나올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형편을 두둔하기보다는 전셋값 급등에 따라 정부가 내놓은 땜질식 대안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라는 '비꼬기 조언'이 줄을 이었다. 홍 부총리가 추가 대책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하자 이를 걱정하는 게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부동산 카페의 한 회원은 "또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한다. 이러다 정권이 끝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또 이상한 법 만들어 임대인들 괴롭히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전셋값 상승은 정부가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과 연관이 돼 있다는 시각이 많다. 임대차 3법 중 '계약기간 1회 연장(2+2년), 인상률 5% 이내'인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 상한제가 통과하면서 집주인이 미리 임대료를 올려 받거나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되레 전셋값이 급등했다. 또 집주인에게 돌아가는 보유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금은 늘어나면서 전세를 거둬들여 실거주하려는 이들도 늘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하면서 전세도 덩달아 뛰는 현상도 겹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 3법으로 임대주택의 수익성은 줄어드는데 보유세 등은 늘어나면 집주인들이 전세를 계속 공급할 이유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풍선효과' 지역 확산 전세난은 이른바 '핫'한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무려 6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강남에 이어 강북권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목을 죄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강북 노원구(0.12%), 성북구(0.09%), 마포구(0.08%), 용산구(0.08%) 등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시·도별로는 세종(1.39%), 울산(0.43%), 대전(0.25%), 강원(0.20%), 충북(0.20%), 경기(0.17%), 충남(0.14%) 등 순이었다. 특히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도 상승세다. 가파르게 상승한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이 지난 6일 발표한 '9월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전셋값은 2억9만3000원이었다. 2018년 1월 이후 서울 평균 전셋값이 2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조사가격 1억7471만4000원과 비교하면 14.5% 오른 셈이다. 종로구 등 도심권이 2억3636만4000원, 강남구 등 동남권이 2억3874만원, 노원구 등 동북권이 1억3731만1000원, 은평구 등 서북권이 1억8835만4000원, 강서구 등 서남권이 1억9018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 크게 올랐다. 지난 6월 1억7934만6000원에서 7월 1억9952만4000원으로 한 달 사이에 11.3%나 상승했다. 감정원 측은 "저금리 기조와 전·월세 상한제 시행에 따른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수요가 오피스텔 전세 시장에 이전 유입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 역시 전세 공급 부족현상 지속하며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젠 전셋집 구하기가 과거 내 집 마련만큼 힘들어졌다. 저금리 시대에 임대차 3법을 피해 전셋값을 올리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12 07:00
연예

[서지영 기자의 랜드ing] '서울은 무조건 100대 1 이상 찍는다?' 미친 청약 열풍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 한 번 역대 최고 경쟁률을 돌파하면서 '로또 청약'에 몰리는 수요도 폭발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하고, 당분간 추가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지속해 향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 13구역 재개발)가 1순위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신청해 평균 340.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주택형별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02㎡(1976.8대 1)에서 나왔다. 전용 84㎡B(1101.7대 1)와59㎡A(1053.5대 1)도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는 1만500명이 접수해 평균 30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1992만원이다. 지난달 말 시행된 상한제 전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으로 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었다. 인근 시세보다 4억~5억원가량 싸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덕분에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인기가 더욱 있었다.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결과가 나오자 분양업계는 술렁였다. 종전까지 서울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016년 10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아크로리버뷰'(306.6대 1)였다.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률(168.1대 1)을 보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대치 구마을 1지구 재건축)의 2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초과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마곡지구9단지(146.8대 1), DMC센트럴자이(128.7대 1), 호반써밋목동(128.1대 1), 르엘신반포(124.8대 1), 고덕강일8단지(124.2대 1),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119.6대 1),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114.3대 1), 고덕강일14단지(109.6대 1) 등 10개 단지가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긴 바 있다. 서울 청약 경쟁률은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서울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7대 1 정도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4.7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올해 2분기 청약 평균 경쟁률은 64.9대 1, 19일까지 집계된 3분기 평균 경쟁률은 54.5대 1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HUG의 분양가 통제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생애 최초 특별 공급과 3기 신도시 물량 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4 07:01
경제

집값 보합세에도 신고가 계속 등장하는 강남

한국감정원이 14일 '8월2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통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공개했다. 이에따르면 이번 주 0.02%(10일)를 기록, 전주(0.04%)보다 0.02%포인트(p) 상승 폭이 둔화했다. 감정원은 "7·10 대책 관련 부동산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8·4 공급대책 발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집값 안정 발언도 감정원 통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역시 이날 서울 집값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발견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면적 127㎡ 주택형이 지난주 6일 22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지난해 10월, 19억5000만원, 11층)보다 3억원이 오른 신고가였다. 송파구 풍납동 '송파현대힐스테이트' 전용 59㎡가 직전 최고가인 7억3000만원(지난해 8월, 8층)보다 2억9000만원 비싼 10억2000만원(10층)에 지난 10일 거래됐다. 신고가 단지가 등장했음에도 집값 통계가 둔화한 건 왜일까. 감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신고가 거래가 직전 거래가보다는 높지만, 최근 폭등했던 시세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각종 규제로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 호가가 하락한 단지가 더 많이 늘었다는 게 감정원 측 설명이다. 감정원 측은 신고가 단지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갈수록 주택시장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집값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모니터링해보면 갈수록 매수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가 줄고 있고, 정부의 규제 기조가 워낙 강경해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지적으로 개발 호재에 따른 상승 단지가 있을 수는 있으나, 대세적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4 07:53
경제

'전세소멸론'에 은행들 예의주시…월세대출 생길까

주택임대차보호법인 ‘임대차 3법’ 시행을 둘러싸고 부동산에 전세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세 소멸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동안 전세보증금 대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던 은행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전세가 없어질 경우 월세 대출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임대차 3법이란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구권제를 말한다. 이 제도에 담겨 있는 세입자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전셋값 상승과 더불어 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례적 전세 대출 급증…월세 선호 탓 지난달 전국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셋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도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7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94조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조201억원(2.2%) 늘어났으며, 지난해 말 잔액에 비하면 13조6024억원(16.9%)이 증가한 금액이다.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올해 2월 2조7034억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이후 3월 2조2051억원과 4월 2조135억원으로 연달아 2조 원대를 기록한 이후 5월 1조4615억원, 6월 1조736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2조 원대로 올라섰다. 7월 급증세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7월이 장마, 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은 임대차 시장 비수기이고, 특히 전세 거래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304건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6000건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2월(1만3661건)과 비교하면 46% 수준에 불과하다. 더불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려 받는 것도 전세대출 급증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2020년 8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17%로 지난주(0.14%)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임대차 3법까지 시행돼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전세가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충분한 목돈 없이 갭투자를 한 임대인이 월세로 돌리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임대인들은 전셋값을 올릴 수 있어 전세를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전세…은행들, 결국 월세 대출 팔까 임대차 3법 시행을 계기로 다시 한번 한국만의 특수한 거주 방식인 ‘전세’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은행권은 전세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전세 거래 감소는 은행의 수익원 중 하나인 ‘전세 대출 영업’과 직결돼 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 대출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며 은행에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임대차 3법 시행이 당장 전세 대출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간 이어져 온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가 강화되는 추세는 이전부터 나타났고, 전셋값 자체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갭투자를 하는 다수의 임대인이 월세 전환을 위해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전세보증금을 단기간에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게 큰 요인이다. 예를 들어 10억원의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만원 정도가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8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주택담보대출도 제한된 상황에서 8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월세 대출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우리나라의 ‘월세 선호’는 8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특이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월세 비중은 2012년에 이미 역전됐다”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1일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임차 가구 중 전세 비율은 55.0%, 월세 비율은 45.0%로 당시만 해도 전세 비중이 더 높았다. 2010년에는 전세 비율이 50.3%, 월세 비율이 49.7%로 비슷해졌다. 2012년에는 전세 비율이 49.5%, 월세 비율이 50.5%로 관계가 역전되며, 월세가 전세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통계는 월세가 60.3%, 전세가 39.7%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공적 월세 대출’이 참고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이 취급하는 월세 대출 상품이다. 이는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일정 소득 이하 부부 등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주택도시기금의 ‘청년 전용 보증부월세대출’의 경우에는 임차인에게 보증금·월세금을 묶음으로 빌려주는데, 월세 대출 한도는 월세를 계약 기간(24개월)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잡는다. 수탁은행은 매달 집주인에게 월세를 대신 입금하게 되는 식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은행들은 상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되, 임차인에게 직접 월세를 입금해주는 방식은 그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보증금과 계약 기간 총 월세를 합산해 ‘대출한도’를 정한 뒤, 일부를 보증기관(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잡고 나머지는 개인의 신용에 기반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방향 설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시도해 볼 만한 상품이긴 하다. 반전세 형태나 고액월세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라며 “건전성 측면에서도 전세 대출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12 07:00
경제

아파트 규제하자 다세대주택·연립주택으로 '풍선효과'

서울 아파트값에 이어 빌라(다세대·연립주택)로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과 가격도 상승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11일 집계 중반을 넘긴 서울 지역 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6369건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3644건) 대비 75% 급증했다.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앞서 6월 6296건을 기록해 12년래 최대 수준을 한 차례 경신한 뒤, 이달 들어 거래가 계속 늘어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빌라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집값 급등에 따른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들어 20여 차례 거듭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50여%(KB부동산 기준) 급등하자, 불안감에 일단 집을 사고 보자는 '패닉바잉'(공황구매)가 확산했다. 이후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서 접근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마저 58주 연속 상승하는 등 크게 오르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만큼은 아니더라도 빌라 역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빌라 등 주택은 규제를 덜 받는다. 아파트는 7·10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으나 빌라 등은 유지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7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상승해 올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다세대·연립주택의 중간값인 중위매매가격은 7월 2억3336만원으로,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1 12:11
경제

대치푸르지오써밋 168.1대 1...올 들어 최고 청약 경쟁률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이날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106가구 모집에 1만7820명이 몰렸다. 지난달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당분간 강남권에서 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은 평균 168.1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마곡지구9단지(146.8대 1)와 호반써밋목동(128.1대 1) 등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8번째 세 자릿수 청약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848명이 신청한 전용면적 101㎡A(848.0대 1)에서 나왔다. 전용 △59㎡B(427.7대 1) △102㎡A(257.9대 1) △117㎡A(257.0대 1) △129㎡A(245.0대 1) 등도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1지구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8층, 9개 동, 총 4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구마을 재건축 1∼3지구 중 가장 큰 규모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이 적용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1만원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1 08:15
경제

[랜드is] 7?10 대책이 남긴 뜻밖의 부작용 셋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예상 밖 부작용을 내고 있다. 법인의 부동산 투기 수요를 막고 문어발식 '갭투자'를 위축시키는 데 중장기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전셋값은 상승하고 민심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마저 7∙10 부동산 대책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도 불안하다. 확 오른 전셋값∙늘어난 반전세 "그 물건은 벌써 나갔어요. 요즘 전세 물건 자체가 없어요."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의 푸념이다. 노원구 역세 주변에 위치한 20평대 A 아파트 전세에 관해 물어보자 되돌아온 답이었다. 이 중개업자는 "20평대 3억원은 지금 12월 입주할 수 있는 물건 하나만 남아있다. 30평대도 4억원 이상 달라고 하는데 이마저도 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불과 4~5개월 전만 해도 이 동네 20평대 아파트 전세 시세는 2억5000만원이었다. 리모델링과 수리 등을 해 깔끔한 20평 아파트 전세가 "비싸 봐야 2억7000만원"선이었다는 전언이다. 이 중개업자는 "기존 세입자가 집을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 정부 규제에 따른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그대로 주저앉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를 찾는 수요는 그대로"라며 "결국 아파트 전셋값만 올라가는 형국이다. 지금은 3억짜리 전세가 몇 달 뒤에는 3억5000만원까지도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비단 노원구만의 사정은 아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7억9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가 10억원에 달한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114㎡ 저층(3층) 전세가 지난 13일 12억원에 계약됐다. 새 아파트가 많은 고덕이 속한 강동구는 0.30%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송파구 0.26%, 강남구 0.24%, 서초구 0.21%, 마포구 0.19%, 성동구 0.15%, 서대문구 0.14%, 성북구 0.12% 등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전셋값 상승과 다름없는 반전세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의 6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51건이었다. 이 중 월세가 끼어있는 거래(준전세·준월세)는 56건(37%)에 달했다. 전셋값 상승 원인은… 정부 규제? 업계는 전세난의 이유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찾고 있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대책이 전셋값 급등과 물량 부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7·10 대책으로 많이 늘어난 보유세 부담까지 전∙월세를 올리고 있다. 전셋값을 올리거나 반전세 등으로 돌려서 세금을 충당하는 등 '버티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스터디' 등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정부가 다주택자 세 부담을 올렸다. 전세나 월세를 올려 버티겠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카페에서 자신을 다주택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당장에 전셋값 폭등할 것이다. 다주택자 흔히 말하는 저 포함 투기꾼 지인은 모두 버티기 모드로 들어갔다. 증여 취득세 개정 전 이번 주에 액션 다 들어갔다. 시장에 매물도, 매수자도 실종하고 전·월세는 폭등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투자자 입장에서 더는 (신규 매수) 진입은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팔 것 같나? 강남 고가 2개 이상 가진 분들끼리 자녀 명의로 교차 증여하며 정리될 것이다. 중저가 구간은 종부세가 심하지 않아 버티기 구간일 것이다. 전세는 급상승해 매매전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담은 '임대차보호 3법'과 재건축 2년 거주 등 규제 강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세법과 임대차 3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 임대차 3법은 기존 계약에도 적용하겠다"며 소급적용 의지를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와 공급 부족이 맞물린 상황에서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며 "전·월세3법이 시행돼 소급적용이 된다면 일부에서는 이면계약으로 월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평했다. 엇갈린 민심…전문가 "급등세 집값 진정 가능성 높아" 민심도 갈렸다.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옹호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나친 과세와 22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 발표, 폭등한 집값을 탓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급기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부동산 온라인 카페 회원들이 '실검(실시간 검색어) 챌린지' 운동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조세저항 국민운동', '못 살겠다 세금 폭탄', '김현미 장관 거짓말' '6·17위헌서민피눈물'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오르내렸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부동산 추가 대책을 지적하는 '조세저항 국민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왜 동의받지 않는 조세를 횡령해 가느냐. 개인 재산에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썼다. 이 청원은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4만여명이 청원 동의를 눌렀다. 이 밖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재고해 달라는 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 사이 집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7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까지 6주 연속 상승이다.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으나 오름세는 그대로다. 다른 기관의 분석도 비슷하다. KB부동산 리브온은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6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9월 셋째주(0.69%) 이후 91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다만, KB측은 매수우위지수는 상승세 꺾이면서 시장 안정화 될 기미가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 중에서는 현재는 급등세를 기록 중인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 차장은 "그동안 저가나 급매물 문의가 많았다. 그러나 대책이 진행되고 매수 문의가 차츰 줄어들면서 과거처럼 시장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20 07:00
경제

[랜드is] 서울 3억원대 아파트를 찾으시나요

"그 물건요? 어제 올라오자마자 팔렸어요. 바로 계약금부터 입금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A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대뜸 이렇게 답했다. 하루 앞선 지난 2일 매물로 올라왔던 2억7000만원 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지 묻자 나온 반응이었다. "이런 물건은 바로 사야 해요. 어제 사신 분도 '물건 볼 필요 없다, 전세 빵빵하게 줄 것'이라면서 바로 1000만원을 쏘시더라고요." 지어진 지 25년이 넘은 구축 전용 46.57㎡(약 14.08평)인 이 아파트는 올해 초만 해도 시세가 2억원 남짓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수천만 원이 뛰었다. 그나마도 시장에 나온 지 단 하루 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6·17 대책 … '씨 마른' 서울 3억원 아파트 비단 이 집만의 일은 아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대부분의 매물을 소화했다. 발표 당일 호가 2억8000만원 짜리 물건이 팔렸고,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계약이 성사됐다. 현재는 3억원이 약간 넘는 다소 넓은 평수의 몇몇 매물을 빼고는 팔겠다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었다. 이 지역 B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지방에서도 사겠다고 올라온다. 반면 팔겠다는 사람은 마음을 바꾸거나 가격을 올린다. 한 마디로 나오면 팔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6·17 부동산 대책은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한해 전세대출을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실거주하지 않는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전세대출을 활용해 사는 것이 제한된다. 따라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고 다른 집에서 전세를 얻어서 살면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또 전세 대출을 받은 후라도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인 갭투자를 막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3억원 미만 아파트 인기가 치솟았다. 현장에서 "서울 3억 미만 아파트 씨가 마를 지경"이라는 푸념이 나온 배경이다. 가뜩이나 서울에서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달 12일 기준 부동산 114의 시세 조사 대상 서울 25개 구의 아파트 124만9389채 가운데 3억원 이하는 3.48%(4만3501채)에 불과했다. 특히 강남·강동·광진·동대문·동작·마포·성동·송파·영등포·용산 등 10개 구에서는 3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0%대였다. 3억원은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329만원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말부터 집계된 해당 통계에서 이 값이 4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상위 20%인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제외하곤 일제히 꾸준히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말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리는 12·16 대책을 시행한 후 고가주택은 힘을 못 쓰고 있다. 반면, 그 아래 80% 구간에서는 아파트값이 내내 오르고 있다. 전세 대출 규제까지 얽혀들면서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종적을 감춰가고 있다. 도봉구∙중랑구에 남은 3억 아파트 물론 3억원 미만 아파트가 서울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3억원 미만 아파트가 남아있는 자치구가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도봉(23.11%), 중랑(10.82%), 금천(10.13%)구가 아직 일부 3억원 미만 아파트 매물을 갖고 있다. 서울에서 3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가장 큰 자치구도 이들 세 곳뿐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자치구에 매물로 나온 아파트는 상당수가 3억원 선에 정확히 걸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중랑구 신내동의 경원 아파트는 5층 규모 2동짜리 아파트다. 지어진 지 30년 된 구축 전용 59.4㎡(17.96평)의 호가는 2억7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 사이였다. 역까지 13분 거리로 총 40세대인데 평당 가격이 1200만원 수준이다. 호가만 따졌을 때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전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이마저도 호가일 뿐 실제 거래 시 얼마가 더 올라갈지 모른다. 3억원 밑에서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는 것이 현장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전언이다. 중랑구 면목동의 면목한신 아파트도 3억원 미만 매물로 관심을 받고 있다. 15층 1360세대가량이 거주하는 면목한신 아파트는 전용 27㎡(약 8.16평)~35.3㎡(약 10.67평)가 2억2000만원에서 3억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2억2000만원 대 매물은 대부분 6월 중 소진됐다. 현재는 2억7000만원 이상을 호가로 부르는 물건만 2~3건가량 남아있다. 아직 팔리지 않은 매물은 월세나 전세 등 조건이 걸린 경우가 더러 있었다. 면목한신 아파트의 지난 1월 실거래가는 2억원에서 2억3500만원이었다. 신내동 경원 아파트처럼 6개월 새 수천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거나 갖고 있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인근 C 부동산 중개사무소는 면목한신 아파트를 가르켜 "귀한 매물이다. 지금은 잘 볼 수도 없는 물건들"이라고 소개했다. 금천구는 1억5000만원에서 3억원 사이 아파트가 매물로 상당수 나와 있다. 하지만 이중 상당수가 1동짜리 나 홀로 아파트이거나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다. 구축일지라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한국 상황을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한 곳들이다. 중형단지 아파트 매물이 없진 않다. 금천구 시흥5동의 건영2차 아파트 전용 41.34㎡(약 12.05평)가 3억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총 619세대이고 지어진 지 30년가량 됐다. 3층에 해당하는 이 물건의 호가는 3억원이다. 지난 1월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는 2억5500만원이었다. 도봉구 쌍문동 경남아파트 전용면적 44㎡은 지난 4월 2억5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 공인중개사무소에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3000만~5000만원까지 올랐다. '싸다고 무조건 매수'는 지양해야 문제는 이마저도 갈수록 비싸진다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전주와 함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천구도 0.07% 올라 13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중랑구 역시 0.04% 올랐다. "일단 잡고 보자. 저금리 시대에 돈 갈 곳이 없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집 장만 못 한다"는 마음에 3억원 미만 아파트 수요가 폭발한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억 이하 아파트 매수에 앞서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해당 지역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물 가격이 싼 곳은 이유가 있다. '돈 되는 땅'은 지금 가격이 얼마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오를 땅"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리딩업체 관계자는 "도봉구와 중랑·금천구는 서울 도심 업무지구 등과 물리적 거리가 다소 멀어 그동안 아파트값이 서울 평균만큼 오르지 않았던 곳"이라면서 "실수요자라면 3억원이라는 가격 조건 말고도 호재나 교통 등 다른 조건들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가 21차례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앞으로 더 나올 수 있고, 정권이 바뀐 뒤에는 어떤 대책이 다시 나올지 모르는 일"이라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06 07:00
경제

대우건설,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 분양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275-2번지 일대에 조성하는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의 견본주택을 오는 26일 개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8층, 전용 30~45㎡, 총 239가구로 조성된다. 임대 5가구를 제외한 23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청약신청은 군별 접수가 가능하며, 전용면적별로 △1군 31A㎡, 31B㎡ 타입 △2군 30H㎡, 32H㎡, 33H㎡, 34H㎡, 37H㎡, 38㎡, 38H㎡, 39H㎡, 40B㎡, 40C㎡, 40D㎡, 41A㎡ 타입 △3군 42㎡, 43㎡, 45㎡ 타입으로 나뉜다. 분양가는 4억9400만~8억8900만원으로 예정됐다. 청약은 다음달 2~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통해 진행된다. 군별 1인 1건, 청약신청금 100만원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도시형생활주택이어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유무 및 주택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군별 중복청약 및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당첨자발표는 7월 8일, 계약은 7월 9~10일 예정이다. 입주는 2023년 10월 예정이다. 사이버견본주택과 오프라인 견본주택이 동시에 개관하며, 오프라인 견본주택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이 37.5도 이내인 경우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반경 1.5km 이내에 롯데아울렛(서울역점)과 롯데마트(서울역점), CGV, 이마트(마포공덕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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