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72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나이 먹었다? 느려졌다? 닥터 K '괴물' 구위, 방심하지 마라

12년 만에 돌아올 탈삼진왕의 구위는 과연 건재할까.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류현진(37)은 올해 KBO리그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 복귀가 유력하다. 계약 규모는 4년 170억원 이상으로 점쳐진다.핵심은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류현진의 구위다. 류현진은 KBO리그 7년 동안 탈삼진만 1238개를 쌓았다. 탈삼진왕 수상이 5차례에 달했다. 21세기 일곱 번 밖에 나오지 않은 한 시즌 200탈삼진 중 두 번이 류현진(2006, 2012년)이었다.다만 그때로부터 12년이 지났다. 아무리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해도 타자들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해 MLB 타자들을 압도하진 못했다. 2013년 평균 146.5㎞/h를 기록했던 구속이 두 차례 수술(어깨, 팔꿈치)을 거치고 나이가 들면서 떨어졌다. 구속은 리그 하위 2%(평균 142.9㎞/h)에 그쳤고 헛스윙 비율도 하위 13%(21.1%) 타석 당 탈삼진 비율도 하위 11%(17%)에 그쳤다. 대신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 류현진은 KBO리그 마지막 해(2012년)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 리그를 압도했다. 한용덕 당시 투수 코치를 통해 슬라이더를 추가한 게 화제가 될 정도로 결정구가 단조로운 편이었다. 그러나 MLB 진출 후 매년 구종을 새로 장착했고, 2019년을 기점으로 커브와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 중이다. 느려진 구속으로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2019년) 3위(2020년)를 기록한 비결이다.2022년 MLB에서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과도 비교가 가능하다. 김광현은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평균 구속이 리그 하위 6%(143.4㎞/h)에 불과했다. 헛스윙 유도(21.7%·하위 17%)와 타석당 탈삼진 비율(17.7%·12%)에서도 류현진과 지표가 비슷했다.하지만 김광현은 복귀 후 충분히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2022년 그는 평균자책점 2.13(2위)과 탈삼진 153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기준 2021년 6.75개에서 2022년 7.94개로 1개 이상 늘었다. 직구 구위는 조금 떨어져도 주 무기 슬라이더를 1구종으로 높여 KBO리그 타자들의 노림수를 깬 게 통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 역시 6.58개로 2년 전 김광현과 비슷했다.류현진은 김광현과도 다르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높았던 김광현(2021년 기준 두 구종 합계 78.6% 구사)과 달리 지난해 기준 직구(31.7%) 체인지업(22.8%) 커터(18.9%) 커브(17.1%) 싱커(9.5%)를 고루 던졌다. 5개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제구해서 던진다. 타자 입장에서는 5개 구종을 모두 노려야 하니 콘택트가 쉽지 않다. 구속이 느려졌더라도 올해 류현진의 '탈삼진 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한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더 남았다.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마친 후 약 1년 만에 복귀해서 남긴 결과였다. 1년 반 이상 재활에 전념하는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다소 빨랐다. 회복의 여지가 남은 만큼 올 시즌 구속이 더 회복될 가능성이 남았다. KBO리그 역사상 30세 이상의 한국인 투수가 탈삼진 1위를 기록한 건 1983년 '30승 투수' 장명부(220개·당시 33세)가 유일했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는다면 41년 만에 '최고령 닥터 K'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08:35
메이저리그

KS 찾은 류현진, 행선지는 미정 "12월 중순 뭔가 나오지 않을까"

"윈터 미팅이 끝나는 12월 중순 쯤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36)은 지난 13일 한국시리즈(KS) 5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에 나타났다.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야구를 관람한 그는 빅리거 후배 김하성, 진출을 앞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한용덕 전 한화 이글스 감독 등 한화 시절 은사들과도 해후했다.류현진은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올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다. 다소 이른 복귀로 구위나 체력에서 한계는 있었지만, 내년 시즌은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었던 4년 계약을 올해 마쳤다. 두 번째 FA를 맞이한 가운데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일단 (MLB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월 중순쯤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MLB 스토브리그는 월드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시작하지만, 결정권자인 각 구단 단장들은 윈터미팅에 모여 주요 계약 논의를 시작한다. FA 선수 및 그들의 에이전트들도 이 자리에 모여 협상을 진전시킨다. 류현진이 친정팀인 한화로 복귀한다는 예상도 있지만, 아직은 미국 잔류가 유력하다. 류현진의 MLB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빅리그 팀들은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내년에도 그는 미국에서 공을 던질 거다. 한국 복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류현진은 1년 1000만 달러 안팎 계약이 예측되는 '중간급' 매물이다. 최대어들의 계약이 먼저 마무리돼야 하지만, 생각보다 그의 순서가 빨리 올 수도 있다. 미국 ESPN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두고 "그의 FA에 대한 관심도가 오래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몇몇 단장들은 그가 윈터 미팅이 끝나기 전 빠르게 행선지를 고를 거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방아쇠가 되면 주요 선수들을 거쳐 류현진 및 이정후의 계약도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4 15:31
프로야구

프로 20년 차 두산 장원준, 감격스러운 2000이닝 투구 달성···역대 9번째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장원준(38)이 KBO리그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000이닝을 달성했다.장원준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2탈삼진 3볼넷 5실점했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진 못했지만, 감격스러운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송진우와 이강철, 한용덕, 정민철, 김원형, 배영수, 양현종, 김광현에 이은 역대 9번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5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장원준은 0-5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기에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2000이닝을 채웠다. 투구 수 85개를 기록한 장원준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은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2014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1326이닝을 던졌고, 2015년 두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해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뒤엔 674이닝을 책임졌다. '장꾸준'으로 통한 그였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고전, 선수 생활의 큰 위기를 맞았다.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6이닝 무실점)에서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뒤 5년여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그 사이 불펜으로 보직 전환하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자 베테랑 장원준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4실점)에서 5년여 만에 '1승'을 추가, 130승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16일) 최종 5위가 확정되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최승용 대신 장원준에게 최종전 등판을 맡겼다. 장원준은 2000이닝을 채우며 홀가분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형석 기자 2023.10.17 21:30
프로야구

[IS 시선] 반복되는 추후 편성, 유연한 더블헤더가 낫지 않을까

최근 KBO리그는 잔여 일정과 씨름 중이다. 올해 우천순연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 5일부터 9월 10일 사이 토·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곧바로 이어지는 월요일로 해당 경기를 재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경기 중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에 편성하고, 예비일이 없을 경우 12일 이후 동일 대진 경기에서 더블헤더를 편성하기로 했다. 동일 대진 경기가 없다면 10월 11일 이후로 편성된다.그런데 9월 초부터 문제가 생겼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이 돌연 찾아온 국지성 호우로 우천 취소됐다. 5일 경기는 KBO가 준비해 둔 '대안'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두 팀 간 잠실 경기 예비일이 없고, 12일 이후 동일 대진 경기도 없다. 맞대결은 광주 3연전이 전부다. 사실 현실적인 대안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주중 3연전 중 2경기가 있으니 더블헤더로 빠르게 재편해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역시 불가능하다. KBO가 주중 한 차례만 더블헤더를 진행하도록 일정을 짜서다. 제한을 명시된 규정은 없으나 각 구단 동의 하에 만들어진 재편성 시행 세칙에 의거했다. 두산과 KIA는 오는 9일 각각 삼성 라이온즈 및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를 예정이라 '긴급 편성'이 불가능한 이유다.KBO가 더블헤더 편성을 제한한 의도는 좋다. 선수들 체력 소모가 큰 만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의도를 알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두 팀 모두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점도 변수가 많다. KIA는 5일 기준 총 108경기만 소화해 10개 구단 중 남은 일정이 가장 길다. 두산도 111경기로 KIA의 바로 위에 있다. 순위도 5위와 6위로 포스트시즌을 위해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높여야 한다. 두 팀, 특히 원정인 KIA는 추후 편성된 이 1경기를 위해 다시 광주와 서울을 오가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 긴급히 일정이 재편되면 물론 부담이 크다. 그래도 우천으로 하루 휴식일을 치르고 소화하는 게 차라리 부담이 덜할 일이다. 이미 선발 계획은 다 세워져 있으니 기용 부담도 덜 하다. KBO는 이번 시행 세칙애서 각 구단이 소화하는 연전도 최대 9경기로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우천으로 생긴 휴식일을 고려하면 더블헤더를 넣어도 충돌하지 않는다.메이저리그(MLB)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MLB 규정도 KBO와 마찬가지로 더블헤더 시행에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는다. 당장 올 시즌에도 뉴욕 메츠가 5월 2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더블헤더를 치르고 이틀 뒤인 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더블헤더를 소화했다.돔구장이 적은 KBO리그에서 1년 144경기 일정을 운영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KBO를 섣불리 비난하진 않겠다. 대신 향후 잔여일정 운영은 조금 더 발전하길 바라본다. 더블헤더 카드를 이번 경우처럼 긴급하게 재편해 볼 수 있고, 한두 경기라도 시즌 초부터 빨리 적용해 잔여일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장에서 더블헤더 부담이 크다 하면 엔트리나 경기 시간 변경을 통해 폭넓은 기용을 유도해 볼 수도 있다.MLB도 선수가 없긴 마찬가지다. 3일 동안 더블헤더 2번을 소화한 메츠는 64승 74패(6일 기준)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팀 중 4위에 불과하다. 얇은 선수층으로 버텨낸 거다. 메츠가 가능하다면, KIA와 두산도 가능할 거다. 결국 같은 프로야구 팀이고 선수 아닌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7 09:47
프로야구

[포토]잠실 두산-LG전, 우천으로 취소

2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두산-LG전이 우천으로 취소 되었다. 한용덕 경기감독관이 경기장을 살피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8.29. 2023.08.29 17:07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2005년 한화 생각나는 8연승···뜻밖의 가을야구 진출도 가능하다

한화 이글스가 8연승(6월 20일 KIA 타이거즈전~7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신바람을 내면서 중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 속에 필자도 옛 추억에 잠시 빠져들었다. 한화가 8연승에 성공한 건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9연승을 거둔 후 무려 18년 만이라고 한다. 필자는 2004년 10월 한화 사령탑에 부임했다. 전년도 7위(승률 0.417)였던 한화는 부임 첫 시즌인 2005년 4위(승률 0.512)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어렵게 9연승을 달성했다. 당시 송진우와 정민철이 선발 자원으로 뛰었지만, 두 투수의 날카로움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다. 그때 지연규와 최영필, 차명주 등 기대하지 않은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연규는 2004시즌 종료 후 막 코치로 부임한 상황이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그가 배팅볼 던지는 모습을 보고 선수로 복귀할 것을 권유했다. 지연규는 처음엔 고사하다가, '은퇴 번복 후 부진하더라도 코치로 복귀시켜 주겠다'고 약속해 마음을 돌렸다. 당시 한화는 2004년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올린 권준헌이 팔꿈치 수술로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연규의 복귀를 추진했는데, 그는 2005년 33경기에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최영필은 8승 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좌완 불펜 차명주는 4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5.88로 제 몫을 다했다. 공격에선 이범호와 김태균이 타점을 많이 올렸고, KBO리그 6년 차 제이 데이비스도 펄펄 날았다.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김인철이다. 한화는 2004년 KIA 소속으로 3경기 출장 후 방출된 김인철을 영입했다. 그는 2005년 103경기에서 타율 0.275 10홈런 39타점(통산 타율 0.238 18홈런 78타점, 1990~97년 투수 15승 2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어 2006년에는 괴물 신인 류현진이 입단했다. 또 구대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 생활을 마감하고 복귀했다. 김민재는 FA(자유계약선수)로 합류했다. 덕분에 한화는 2005년보다 한 단계 높은 팀을 꾸렸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07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8년, 11시즌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도 한화 팬들의 응원은 열성적이었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한결같았다. 대전 홈뿐만 아니라 서울 잠실과 인천 원정 경기에도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승패와 관계 없이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이 올 시즌 도중 지휘봉을 물려받고 염려했던 부분을 씻어내면서 8연승까지 달렸다. 구단이 좀 더 빨리 사령탑 교체를 결단했다면 결과가 얼마나 달려졌을까 싶기도 하다. 수베로 전 감독이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를 가능한 한 많이 활용했다면, 최원호 감독은 보직 구분을 통해 필승조를 좀 더 과감하고 확실하게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선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문동주가 한 달 사이 발전은 굉장히 발전했다. 문동주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화가 틀림 없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전에는 3~4번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 앞에 주자가 있어야 기대를 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이다. 수비에서도 중계 플레이가 훨씬 간결하고 빨라졌다. 지금 모습이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정도는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정규시즌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화는 5위 두산 베어스와 3경기 내외까지 승차를 좁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이대로라면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시즌 전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7.05 09:13
프로야구

[IS 대전] 1371일만에 6연승 도전, 한승혁에 달렸다..."5이닝 80구면 베스트"

"최대 투구 수는 80구 정도로 정했다. 80구로 5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베스트다."한화 이글스가 2019년 이후 약 4년, 1371일 만의 6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리그 홈 경기에서 4-1로 이기며 5연승에 성공했다. 2020년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이어졌던 5연승 이후 1005일 만의 기록이다.4연승과 5연승까지는 최원호 감독 본인의 기록이지만, 6연승은 더 멀리 가야 한다. 지난 2019년 9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6연승 이후 약 1371일이 흘렀다. 당시 한화 사령탑은 최 감독이 아닌 한용덕 전 감독이었다.2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감독에게 6연승 도전에 대해 묻자 그는 "연승을 의식한다기보다 이기니까 그냥 좋다"고 껄껄 웃었다. 지도자로는 한화 커리어가 전부지만, 선수 시절 최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의 주축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특히 1998년 현대가 인천 연고팀 최초로 우승을 이뤘을 당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가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거둔 것도 그때였다. 최 감독은 "현대 때는 경기를 하면 으레 이기는 줄 알았다. 그랬던 시기도 있었는데"라며 "아무튼 지금도 이기니까 좋다"고 돌아봤다.6연승 도전의 중심에는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한승혁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온 그는 KIA 시절 150㎞/h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고도 완전히 꽃피우지 못했던 만년 유망주 출신이다. 한화 이적 후 초반 불펜으로 부진했으나 선발 등판한 지난 22일 KIA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6월 성적만 따지면 11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59에 불과하다.그렇다고 무리는 시키지 않는다. 최원호 감독은 "오늘 한승혁의 투구 수는 최대 80구 정도로 정했다. 잘 던지면 80구까지 간다"며 "보통 이닝당 15구에서 20구 정도 생각하고 올리는데, 5이닝 80구 정도라면 아주 베스트"라고 했다.한승혁이 달라진 비결이 있을까. 최원호 감독은 따로 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한승혁이 그런 이야기를 들을 연차가 아니다. 특별히 주문하는 건 없다. 스스로 경험하면서 느끼고 박승민 투수 코치가 조언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 신인 선수들이나 조언을 듣는 것이지 10년 이상 뛴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이 가이드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한화는 이날 선발 타순으로 전날과 같은 이진영(우익수)-김인환(지명타자)-노시환(3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채은성(1루수)-문현빈(중견수)-김태연(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을 꺼냈다. 최 감독은 "김태연이 어제 선발 고영표뿐 아니라 오늘 상대 웨스 벤자민에게도 상대 성적이 괜찮았다"며 "1번 타자 이진영은 잘하면, 평균 정도를 한다면 계속 그 자리에 쓰는 게 맞다. 평균 이하 결과가 나오면 그때는 고려하겠다. 그래도 장타 툴이 있는 선수라 잘해준다면 다른 경쟁자보다 조금 더 좋은 카드"라고 했다. 이어 "이진영이 우타자라 9번 좌타자 이도윤과 2번 좌타자 김인환 사이에 있어 왼손 불펜을 붙이기 어렵게 한다. 진영이가 잘해주는 게 제일 팀에도 낫다"고 기대를 덧붙였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8 18:04
프로야구

승리의 하이파이브, 최원호 감독 "김서현 첫 세이브 축하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군 사령탑 데뷔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화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9위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전날 삼성 라이온즈에 3-0 영봉승을 거둔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39승(72패 3무, 승률 0.351)을 올렸지만, 1군 정식 사령탑으로는 이날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투수 보직을 정하고 수비 시프트를 줄이는 등 일정 부분 변화를 시사했다. 1회 채은성이 선제 3점 홈런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선발 투수 장민재가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불펜 투수 김범수와 이태양 등이 호투하며 팀 리드를 지켰다. 9회 2사 후에는 노시환이 SSG 임준섭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최원호 감독이 마무리로 투입한 신인 김서현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장민재가 열흘 만의 등판이었는데 제 몫을 잘해줬다"며 "채은성의 3점 홈런으로 초반부터 리드했다. 경기 중반 추격당하는 분위기였는데 불펜진이 잘 던졌고, 노시환의 홈런으로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김서현의 첫 세이브도 축하한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2 23:06
프로야구

부임 첫 경기 최원호 감독을 웃게 한 채은성, 장민재, 노시환, 김서현···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감독에게 정식 사령탑 부임 첫 승을 선사했다.한화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9위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전날 삼성 라이온즈에 3-0 영봉승을 거둔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39승(72패 3무, 승률 0.351)을 올렸지만, 1군 정식 사령탑으로는 이날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은 "큰 틀의 변화는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투수 보직을 정하고 수비 시프트를 줄이는 등 일정 부분 변화를 시사했다. 최원호 감독은 1회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후 이원석이 볼넷, 노시환의 안타로 찬스를 연결하자 4번 타자 채은성이 SSG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에게 3점 홈런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3-1로 앞선 5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장민재가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불펜 투수 김범수와 이태양 등이 호투하며 팀 리드를 지켰다. 9회 2사 후에는 노시환이 SSG 임준섭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이 기간에만 홈런 4개를 뽑는 괴력을 발휘한 노시환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신인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투입했다. 김서현은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4사구 하나만 내주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호 감독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2 22:39
프로야구

한화는 이 타이밍에, 왜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을까

한화 이글스는 11일 밤 홈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0, 시즌 첫 영봉승을 거둔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수베로 감독과 작별하고, 최원호 감독을 선임한 발표한 한화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4월 21일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지난 7일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9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최근 2연속 우세 시리즈를 거두며 6경기에서 5승 1패의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한화의 수베로 감독 경질은 이번 상승세와 관계 없이 이전부터 논의됐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최근 모 그룹에 재가를 얻어 진행했다. 묘하게 팀이 상승세 중에 발표가 났을 뿐, 하루아침에 긴박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수베로 감독은 2020년 11월 한화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한화가 팀 창단 후 처음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가장 기대한 부분은 '리빌딩'이었다. 한화는 2021년 팀 승률 0.37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승률이 0.324로 더 떨어진 채 역시나 꼴찌로 마무리했다. 감독 교체 이야기도 나돌았지만,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비시즌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등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임기 마지막 3년 차 수베로 감독에게 '리빌딩'뿐만 아니라 한 단계 오른 '성적'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6연패 한 차례, 3연패 세 차례에 빠지는 등 전전긍긍했다.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이 100경기 이상 남아 있고, 또한 내년 이후를 바라봐서도 지금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버치 스미스가 부상 탓에 단 한 경기만 등판한 뒤 교체되고,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지독한 부진 속에 2군에 머무르는 등 악재도 겹쳤지만 수베로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구단의 결정을 앞당겼다. 선수 기용이나 투수 보직 등이 확실하지 않은 점을 구단 내부에서 아쉽게 여겼다고 한다. 손혁 한화 단장은 "포지션, 타순, 투수의 역할 등 선수 기용에 대해 실험적인 부분이 올해도 계속됐다"며 "구단은 포지션과 보직 문제 등이 올해 뚜렷해져야 내년 시즌 더 나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수베로 감독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한화가 택한 사령탑은 최원호 2군 감독이다. 앞서 2020년 한용덕 전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나면서 감독 대행으로 114경기를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이례적으로 구단과 퓨처스리그 사령탑 3년 계약을 맺었다. 선수 육성과 관련해 오랜 역할을 맡길 정도로 구단의 신임이 두텁다. 최원호 감독은 "큰 틀에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현재 컨디션 좋은 선수를 밀고 나가겠다"며 "유격수와 포수는 수비를 먼저 봐야 하지 않겠나. 불펜은 코치진과 상의해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2 12:4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