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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도, 스토크도 원하는 배준호…올림픽 예선 차출, 치열한 줄다리기 예고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빠르게 황선홍호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첫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덕분이다. 소속 구단도 친선대회 결승을 앞두고 그의 조기 복귀를 요청할 정도로 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음 달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을 두고 치열한 협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배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8강 태국과 준결승 사우디전에 모두 출전한 뒤, 호주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의 조기 복귀를 요청한 건 이례적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소속팀 요청을 수용해 배준호를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그만큼 배준호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0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에서 팀 공격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9일 자정(한국시간) 헐 시티 원정길에 오르는 스토크시티가 배준호의 조기 복귀를 요청한 배경이다.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 지휘하느라 직접 확인하진 못했으나, U-23 대표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배준호는 태국전에서 교체로 나선 뒤 사우디와의 준결승에선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특유의 드리블과 패스 등 연계 플레이로 단번에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U-23 대표팀 첫 발탁부터 빠르게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소속팀에 이어 U-23 대표팀 비중도 커졌으니 자연스레 다음달 올림픽 예선 차출을 놓고 치열한 협의가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험난한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가능한 최정예 소집이 필요하다.그런데 소속팀은 배준호를 차출시킬 의무가 없다.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소속팀 일정도 계속 있어 배준호의 차출을 허락하는 건 소속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더구나 스토크 시티는 현재 2부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칫 3부리그로 강등될 위기라 핵심 선수의 차출에 쉽게 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스토크 시티 구단을 직접 방문해 배준호의 올림픽 예선 출전에 어느 정도 합의 했다”면서도 “그러나 팀 사정상 말이 바뀔 수도 있다. 나중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긴 했으나 확정은 아니라는 의미다. 어느 팀이든 배준호 없이 4월을 보내야 하는 팀 적잖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배준호의 U-23 대표팀 내 경쟁력을 확인한 이상 황 감독 입장에선 더욱 피하고 싶을 시나리오다.김명석 기자
2024.03.26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