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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카카오-SM 합병 1년 만 조건부 승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기업 결합이 1년여 만에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받았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9.87%를 취득한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양사의 기업 결합 이후 SM의 디지털 음원을 확보한 카카오가 멜론의 경쟁 플랫폼에 자사가 유통하는 음원을 공급하지 않거나, 멜론에서 자사 음원을 유리하게 소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 독립된 점검 기구를 설립해 정기적으로 자사 우대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는 등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정희은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부당 공급 거절이나 자사 우대는 현행 공정거래법상으로도 금지된 행위”라며 “시정 조치의 핵심은 입증 책임을 강화하거나, 점검 기구를 통한 검증 절차를 마련하는 등 추가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정조치 이행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경쟁을 저해하는 부당 행위들은 제재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업결합은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 및 플랫폼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가 대형 기획사 SM과 결합하는 수직결합이다. 지난해 초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하이브가 사들이는 등 SM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으나, 하이브는 인수전에서 손을 뗐고 카카오가 지난해 3월 공개매수 등을 통해 SM의 보통주 39.87%를 취득, 경쟁당국에 결합 신고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14:58
프로야구

[주간 MVP] "고맙다, 얘들아" 미소지은 오승환 "거봐, 우리 할 수 있잖아"

"거봐. 할 수 있잖아, 우리."우리가 알던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돌아왔다. 오승환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했다. 3월 막판 3경기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고전하는 듯했지만, 4월 8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6개의 세이브를 몰아쳤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승환은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이 기간 오승환보다 더 많은 세이브 혹은 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오승환을 2024시즌 4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오승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1년 10월 둘째 주 이후) 오랜만에 상을 받아 쑥스럽다. 팀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면서 "선수들과 합심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좋은 상까지 받게 됐다. 앞으로도 더 집중하면서 시즌을 잘 치러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오승환은 부침을 겪었다. 두 시즌 연속 3점대 ERA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점대를 자랑했던 그의 통산 ERA도 2점대로 치솟았다. 구속 저하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우려까지 겹쳤다. 그러나 올 시즌 오승환은 기복 없이 1점대 ERA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대대적인 불펜 강화가 오승환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타 팀의 마무리 투수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최성훈, 양현 등 알짜배기 불펜도 강화했다. 이들이 오승환의 앞에서 허리를 지켜준 덕에 오승환은 마음 편하게 9회 1이닝만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올해 오승환이 뛴 14경기 중 멀티 이닝은 두 경기밖에 없었다. 지난해 14경기(선발 1경기 제외)에선 멀티 이닝이 일곱 차례나 있었다. 오승환은 "이적해 온 선수들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 동료들이 잘 끌어주고 막아준 경기를 내가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진다"라면서 "나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몸 컨디션이 조금 좋다는 정도뿐이다. 결국 야구는 팀 스포츠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내게도 전달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답게 '회복 탄력성'으로 부진을 이겨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 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 자신감을 후배 선수들에게도 장착시키고자 한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그동안 많이 (패하면서) 위축됐다.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는데, 너무 패배에만 집중하더라. 최근 상승세로 '거봐, 할 수 있잖아'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나 역시 후배 동료들을 믿고 공을 던진다"는 그는 "후배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환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 삼성은 18승 12패 1무 승률 6할을 기록하며 3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오승환은 올해 부활한 '엘도라도' 응원가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 엘도라도는 과거 삼성 왕조 시절 승리 때마다 경기장에 울려 퍼졌던 삼성의 응원가. 삼성의 승리가 많아지면서 엘도라도도 더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예년보다 잘하고 있다. 팬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엘도라도'가 많이 울려 퍼지도록 우리가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08:08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높은 스트라이크와 ABS와 시대정신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던 2021년 8월 5일, 한국 야구대표팀은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릅니다. 0-1로 뒤진 4회 초 2사 1루 박건우(현 NC 다이노스) 선수가 타석에 있습니다.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진을 당합니다. 볼로 판단하고 1루 쪽으로 움직이던 그는 심판의 콜 이후 껑충 뛰며 당혹스러운 감정을 드러냅니다. 마지막 공은 높은 직구였습니다.3년이 지났습니다. 4월 26일 창원 NC-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 선수는 1회 상대 투수 찰리 반즈의 공에 삼진을 당합니다. 올림픽 당시 그 공과 거의 흡사한 코스로, 이번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스트라이크를 판정했습니다. 박 선수는 손으로 높다는 제스처를 하며 물러납니다.박 선수의 두 차례 삼진 장면을 꺼낸 건 그의 실력이나 태도를 탓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박 선수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 현역 통산 타율 1위(27일 기준 0.327)입니다. 이 정도 레벨의 선수는 확실한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그도 곤란을 겪은 2개의 하이 존(high zone) 스트라이크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올림픽 때는 심판의 특성(또는 오심) 국가별 야구 특성(또는 수준차)에 삼진 이유와 해석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야구는 로컬 스포츠였습니다. 일례로 '아시아 홈런 신기록' 같은 표현을 할 때 각 리그의 경기 수와 특성이 다른데 같이 비교할 수 있냐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야구라는 스포츠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성장하고, 축구 같은 다른 종목과 비교되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췄느냐는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국제 대회에 대한 비즈니스 차원의 수요는 더 늘 것입니다. 국제적인 흐름과 기준을 우리 야구도 따를 수밖에 없고, 높은 존 스트라이크와 컴퓨터 판정 역시 세계화 추세라고 하면 과언일까요. ABS에 의해 존재하지 않던 존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변화에 맞추는 과정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더구나 우리 야구는 국제대회 이후 "높은 스트라이크를 포함해 존을 국제기준에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 존은 너무 좁다"라며 매번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가요. 뒤이어 리그 사무국은 "존을 확대한다"는 발표를 하지만 시즌 초 잠시 넓어졌다가 순위 경쟁이 본격화 되면 예전으로 돌아가길 반복했습니다. 그것도 심판마다 달랐습니다. 경력이 짧은 심판일수록 스트라이크존이 '바늘구멍'이라는 볼멘소리가 현장에서 나왔습니다. 과연 공정하고 일관된 것이었나요.기술적으로도 높은 스트라이크는 미국서 유행한 '발사각 혁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땅볼 유도 구종으로 한때 각광받던 투심(two seamer)이 홈런에 취약하다는 분석에 따라 투수들은 포심(four seamer)으로 하이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타자 배트의 어퍼 스윙(upper swing) 궤적을 피하려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높은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고, 잘 받아치는 것은 최신 야구의 일부입니다.무엇보다 야구를 보고 즐기고 돈을 내는 고객들의 진심은, 시대정신은 '공정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 심판의 차이(또는 실수)를 인간적이라고 이해하던 시대가 저물고, 정밀하게 판정하는 컴퓨터 심판의 시대로 가는 것을 단지 "복잡한 기술" 중심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 역시 프런트로 일할 때 심판을 이해하려 했으면서 의심도 했습니다. 특정 심판이 주심을 맡은 특정 팀 경기에서 네 차례 연속으로 졌을 땐 더욱 그랬습니다. 모 심판이 경기 후 "(일부 콜을) 놓쳤다"라며 사과인지 변명인지 모를 말을 꺼냈을 땐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 그는 실수가 잦았을까요.하이 존 스트라이크와 ABS는 그 자체가 룰이지만 사람(심판과 선수)의 인지적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사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거둘 기회이기도 합니다. 심판위원 대다수는 "우리도 스트레스를 덜었다"라고 말합니다. ABS에 대해 이런저런 이슈가 제기되지만 저는 그것이 일각의 주장처럼 진짜 논란인지는 의문입니다. 수정과 개선 가능한 문제로 리그 구성원들이 분별 있게 판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누구에겐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해합니다. 그러나 모호함이 명확함으로 대체됐고, 그 시간은 줄어들 겁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29 07:32
산업

IPO 시기 조심스러운 최재원, "SK온 상장 반드시 성공"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금의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가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SK온 관훈사옥에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주제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역량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원가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수석부회장 주재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타운홀 미팅은 지난해 4월 열렸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구성원 100여명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당초 예정된 시간(2시간)을 넘겨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성원 2000여명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은 출범 이후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구성원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이 자리를 직접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성원 사전 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질문에도 직접 답했다.그는 "배터리 수요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과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상장(IPO)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 수석부회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석희 SK온 CEO는 성장 전략과 사업 현황을 구성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강조했다.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사업 영역 확대,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및 케미스트리(양극재·음극재 소재) 확대 등을 제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5 08:54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4승 17패의 기억, 두려웠던 순간과 리셋의 조건

4승. 시즌이 시작하고 4번밖에 이기지 못했을 때 그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처참합니다. 11년 전 제가 그랬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프로야구(KBO)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운영팀장이었습니다. 2013년 창단 첫 1군 무대에서 NC의 개막 후 한 달 성적은 4승 1무 17패(승률 0.190). 실책이 거의 매 경기 나왔습니다. 7연패 이후 첫 승(4월11 잠실 LG 트윈스 3차전 스코어 4-1)을 거뒀지만, 곧이어 9연패를 당했습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이후 한때 4승 16패까지 몰린 상황 보며 그때를 떠올렸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짐작도 해봤습니다. 당시 저와 함께했던 분들에게 물어보니 "다음날이 두려웠다"라고 털어놓습니다. 이참에 오래된 수첩을 뒤져 봤습니다. 메모한 것 중 몇 가지 뒷이야기입니다.- 2013년 4월 5일 대구 시민구장 삼성 라이온즈 1차전(4-10 패) : 박민우 선수 경기 마치고 숙소에서 감독님 면담. 김경문 감독님 "스스로 불안해하는 점 알고 있을 테니 보완하고 준비해 보자. 기죽을 필요 없다." (박민우 6일 2군 이동)- 4월 9일 잠실구장 LG 1차전(5-9 패) : 주장 이호준 벤치의 사인이 없었는데도 2회 도루 성공, 후배들 독려. 선발 찰리 "내가 못 던졌다. 다들 힘내자"라며 더그아웃에서 파이팅. 감독님 숙소에서 찰리를 만나 어깨 주물러 주며 "잘 던졌는데 아쉽고 미안하다"라고 위로.- 4월 24일 마산구장 KIA 타이거즈 1차전(5-5 무승부) : 선발 에릭 4와 3분의 1이닝 도루 6개 허용. 드디어 퀵모션 수정하겠다고 받아들임. 코칭스태프 면담에서 부상 우려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포크볼도 던지겠다고 함. 스스로 인정하고 변화하기로 결정. 25일 엔트리 말소형편없는 초반 경기력에 어느 팬이 감독님을 조롱하며 야유하자 옆에 있던 제가 수치심에 손이 떨리던 장면도 기억납니다. 당황하고 분노했던 초보 프런트와 달리 감독님은 "네,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의연하게 넘겼습니다. 일부 선수는 마산구장에 새로 깔린 인조잔디가 "너무 미끄럽다"라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수비 불안이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어찌 됐든 민원 해결 차원에서 추가 시공을 하며 선수단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온갖 해프닝이 4월을 휩쓸었지만 팀의 기둥들은 중심을 잡으려 했습니다. 리셋의 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5월에는 12승 1무 10패로 반등합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제 결론은 ①진단 ②수용 ③재설정입니다. 우왕좌왕하며 혼란스러운 당시 4월, 코칭스태프 개편 등 방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단 의견이었습니다. 구단 안팎에서 오는 부담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나 팀은 냉정하게 진단했습니다. 준비를 잘해왔다는 판단을 내리고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뭉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핑계와 투정 같은 목소리는 걸러내며 불신이 팀워크를 좀먹지 않게 신경 썼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순 없었습니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합심해 빈자리가 어디인지 머리를 싸맸고, 4월 중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전력을 재구성합니다. 누군가의 조바심만으로 판을 흔들지 않게 한 것도 중요했습니다. 당시 승리 수당 제도가 있었는데 선수단 평가 시스템을 5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바꿉니다. 기대주 나성범 선수의 재활 치료 뒤 복귀도 5월 초로 정해집니다. 팀의 시스템과 선수단의 심리 상태 모두 "다음 달이면 우리 팀은 다시 확 바뀐다"라는 동기부여가 '5월의 리셋' 원동력이었습니다.지난해 제가 어느 구단과의 미팅에서 "연패에 빠지면 어떻게 하겠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다 같이 밥을 먹겠다"라고 해서 웃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뜻은 함께하고 상처받은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주며 진심의 주파수를 맞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렵다고 서로 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첫 문장처럼 위기에 빠진 야구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겪은 잔인한 4월을 누군가 경험하고 있겠지요. 위로를 보냅니다. 혼란의 과정과 결과를 불행의 원인으로 오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차분히 반전을 준비하길 응원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22 07:3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좋은 비유의 힘, 코칭의 언어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멋진 비유를 좋은 타이밍에 던지는 겁니다.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이것도 넣어야 하고 저것도 빼지 못해 길어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어느새 딱딱해집니다. 기자를 할 때, 야구단 프런트를 할 때, 코칭을 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를 잘 쓰는 경우 눈길이 가고 메모도 해 봅니다. 미디어나 책에 소개된 여러 분야 전문가의 말과 글 중에서 좋은 내용을 따라 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비유를 써야 할까요.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2022~23시즌 트레블의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꼽히는 맨시티의 속을 보여줍니다. 편집된 내용이지만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단이 어떻게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는지, 조직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팀의 전략 전술과 훈련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축구계를 넘어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불리는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그의 집요함을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이끄는지도 이 다큐의 핵심적인 볼거리입니다. 알려진 대로 펩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 댑니다.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때론 절제하며 언어의 템포를 조절합니다. 반전이 필요한 후반전을 앞둔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 "나는 전사들이 필요해(I want my warriors)!"지난달 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당시 KB국민은행의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틀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사슴이 사자를 들이받고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국민은행이 상대에게 1차전을 내준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말하는 대신 영상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였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은 일찌감치 뛰어난 야구 수비코치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신체적인 반복 훈련만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선수가 동작의 개념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말의 표현, 특히 비유를 곧잘 섞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캠프 장면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떠올려 봐. 그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내야수가 처리하는 강한 땅볼 타구를 글러브로 핸들링할 때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작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빠르고 쉽게 이해하도록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활용, 심플하게 핵심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코칭에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심리 코칭 분야에서도 비유를 많이 씁니다. 고민 있는 고객에게 이슈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시켜 보고, 코치가 고객의 말을 정리해 돌려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유나 은유 같은 비유의 방법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직관적이어서 공감도 쉽게 이뤄집니다.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건드립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유도하는 데 꽤 효과적입니다. 비유적 표현이 시뮬레이션 효과를 줘 경기력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최근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지금 홈런을 노리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지금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더 필요하네요”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그분도 서로 웃었습니다. 조직 구성에 착수한 어느 방송사 리더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본부장님 조직의 센터 라인은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중심축을 말하는 용어로, 좋은 팀을 만들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당시 여러 후보와 방향성을 살피던 그의 얼굴이 조금 폈습니다. “그러게요, 우선순위가 가려지네요.”비유도 쓰는 사람이나 듣는 상대가 개념이나 상황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 두 분 모두 야구를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야구 덕분에 제 비유가 좀 늘었군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15 07:3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응원도 의미있는 놀이이길 원한다, MZ 팬들은

"야구장이 재활용품 처리가 가장 안되는 곳처럼 뉴스에 나오는데 참 속상해요. 야구를 즐기는 모두가 욕먹는 것 같아요. 환경 캠페인이 부족하기도 하고, 효과도 작아요. 방법을 바꿨으면 해요. 저희는 환경 문제에 더 민감한데 그래서 책임감을 느껴요.""젊은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0000 응원을 이용해 보려고요. 평소에는 바람이나 감성을 재미있게 표현하지만 한 번쯤 누군가를 위해 야구장의 모든 팬이 힘을 모아주면 어떨까 싶어요. 방송으로 이 장면을 본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힘이 나겠어요."이런 야구팬들이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면서 사회적 책임까지도 고민합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과 공간까지 충분히 더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관점은 단지 경기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야구 관전이라는 수준을 넘어 환경과 문화까지 종합적으로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이걸 해보겠다고, 나서 보겠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짝입니다. 그런데 '이것 한번 해볼까요, 이런 건 어때요'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논리도 탄탄하고 구체화시킬 방법과 실행안도 들고 옵니다. '마땅히 할 일이니 그냥 이렇게 하죠'처럼 일방적이지도 않습니다. 평소 웃고 즐기는 자신들의 팬덤 문화와 응원 방식을 끌어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팀의 정체성에서 착안한 재미 요소를 곁들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방안이 만들어집니다. 팔꿈치를 슬쩍 건드려 상대를 움직이게 만드는 ‘넛지(nudge·강제적인 방식 대신 사소하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기대하는 선택을 이끈다는 행동경제학 용어) 효과'를 떠올리게 합니다.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시죠. 지난달부터 저는 일간스포츠에서 진행하는 프로야구 프런트 실무 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만난 분들 이야기입니다. 등록한 분들이 300여 명입니다. 지난해 말 신청 당시 지원자가 10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제한을 뒀다고 합니다. 구단이나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려는 분들이 참 많구나 싶어 저도 놀랐습니다.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마케팅 관련 조직에서 일했거나 유학을 다녀온 분도 있습니다. 학교나 일반 조직에선 배울 수 없는 국내 야구단의 현실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이 어필했다고 하네요.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LG 트윈스-KT 위즈-두산 베어스(올해 KBO리그 팀 표기 순) 세 구단에서 제시한 현장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LG는 상품기획, KT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사회 공헌, 두산은 현장성 있는 사회 공헌 개발이라는 방향이 제시됐습니다. 조별로 나뉜 참가자들은 하나의 구단을 맡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저를 비롯한 현업 출신들이 코칭을 하고, 여기에 세 구단의 담당 팀장님들이 중간중간 피드백을 보태며 기획의 디테일을 다듬고 있습니다.저는 두산 구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분들과 협업 중인데 제가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구단 파트너 업체의 ‘알바’로 잠실 야구장에서 일하는 어느 분의 추진력에 감탄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가 발표한 사례는 무척 감동적이어서 그 내용을 더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구단에 제출된 각 조의 중간 기획안 역시 생각은 신선했고 바탕은 탄탄했습니다. 세상의 약자를 배려하는 진심의 온기 역시 느껴졌습니다. 이들의 문제의식과 창의적인 접근은 칼럼 도입부에 짧게 소개했습니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여러분과 나누고 싶지만 5월 말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남겨둬야 합니다. 비밀 유지는 코칭의 기본이죠.사실 저는 MZ로 상징되는 젊은 팬들이 이토록 환경에 관심이 많은지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야구판이, 스포츠 업계가 젊은 팬의 여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의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새롭게 바뀌는 트렌드의 주도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교육받는 어느 분 말입니다. "많은 구단의 유튜브 콘텐츠가 흥미 위주의 예능 방송 같아요. 그런 재미도 필요하죠. 그런데 야구팀이 팬과 세상과 함께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저희는 생각해요. 응원도 좀 더 의미 있는 놀이이길 원해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08 07:3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후회 없이 돌린다고 끝내기 한방이 나오진 않는다

끝내기 한방!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나요. 기적 같은 결말, 짜릿하고 소름 돋는 야구의 한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인생 역전의 찬스에도 우리는 종종 이 표현을 씁니다. 그래서 야구는 삶과 연결된 친숙한 동반자라고 할까요. 야구 용어나 속설에 빗대 현실을 간단히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금세 알아듣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저 역시 일상에서 들리는 야구의 비유가 반갑습니다.끝내기 한방과 관련, 야구를 통한 비유법이 선거철을 맞아 정치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군요. 어느 정당 대표는 “9회 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긴박감 있게 표현합니다. 다른 당 대표는 “나는 9회 말 구원 투수”라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힙니다. 한쪽은 끝내기를 치겠다, 다른 쪽은 끝내기를 막겠다는 의지가 각축을 벌입니다. 가상화폐 시장 등 투기성 자산시장에서도 한방 끝내기에 대한 기대가 여기저기 표출되는군요.여기서 잠깐, 타임을 걸어 봅니다. 야구의 비유는 환영합니다만 이대로 괜찮을까 싶어서입니다. ‘마지막 타석이니 시원하게 한번 휘두르겠다’는 접근법은 통할 수 있는 걸까요. 야구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실성 있는 메시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런 주문 역시 야구에 대한 애정이겠죠. 무턱대고 덤벼선 안되는 걸 우린 알잖아요. 9회 말 2아웃에서 삼진율이 리그 평균의 두 배라는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숨 막히는 압박감을 뚫고 끝내기를 친 주인공에게요. 그때 어떤 심정이었고,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끝내기의 조건을 그에게 물었습니다. 2019년 8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 NC팬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장면이 벌어집니다. 드라마틱한 피날레 주인공은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포수 정범모(현 한화 이글스 퓨처스 코치). 연장 12회 말 1-1 동점이던 1사 후 타석에서 타율 2할 초반의 정 선수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솔로 홈런을 날립니다. 프로 11년차의 첫 끝내기. 당시 NC는 3연패였고, 여름 들어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 위기였습니다. 중심 타자 양의지, 나성범 선수도 큰 부상으로 빠져 있었고요. 무승부라도 연패는 이어지는 것이고, 선수 투입이 많았던 여파를 고려할 때 벤치 분위기가 무척 어두웠습니다. 삼성은 마지막 이닝을 지키려 새 투수를 올립니다. 이동욱 감독이 대기 타석의 정 선수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칠 거지?” 정 선수는 바로 대답합니다. “커브 노리겠습니다.” 이 감독님은 이렇게 기억합니다. “스스로 확신 갖고 대비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여러 데이터가 있지만 이럴 땐 선수에게 자신감 실어주는 게 낫겠다 싶었죠. ‘그래!’ 한마디 했죠.”초구에 정말 커브가 날아와 홈 플레이트 가운데 낮게 떨어집니다.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습니다. 아래는 정 코치와의 문답.-그때 기억납니까."그럼요. 구단에서 만들어 주신 끝내기 기념 액자도 잘 갖고 있습니다. 평생에 한번은 끝내기 치고 싶다는 꿈을 꿨고, 하이라이트의 멋진 주인공 모습을 상상해 왔는데 그때 이뤘죠. 그래선지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예상이 맞았군요."감독님께 말은 했는데 상대가 제 앞의 김성욱 선수에게 직구 승부로 삼진 잡았어요. 고민됐죠. 상대 배터리가 제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게 생각나 계획대로 갔죠."- 큰 걸 노렸나요?"그럼 안되죠. 그냥 편하게 돌렸어요. 제가 스윙을 조절할 수 있는 타자도 아니고요. 풀 스윙했다면 힘들어가 헛스윙했거나 타이밍 늦어 파울 됐을 겁니다."- 끝내기 한방의 경험자로서 조언한다면요?"어떤 상황인지, 내 역할이 뭔지 살펴야죠. 9회 말 2아웃이어도 만루라면 투수가 더 떨려요. 홈런 못 치는 타자라면 무작정 큰 스윙은 안돼요. 잘 판단해야죠. 후배가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아무 말 안 할 겁니다. 프로라면 당연히 준비할 거고요. 그 친구와 다른 생각을 말해주면 결단하지 못하고 주춤거릴 수 있어요."끝내기 한방은 짜릿하고 극적입니다. 운명처럼, 행운의 선물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거저 얻어지지 않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야구를 인용하는 세상에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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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황선홍 “대표팀 감독? 생각해 본 적 없다…좋은 감독 올 것”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정식 부임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태국 원정을 마친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앞에 서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실망한 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서 한 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평가는 팬 여러분이 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아주시면, 팀이 더 좋아지고 건강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한국축구와 결별한 후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태국과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 등 내부 문제도 짧은 시간에 봉합했다. 실제 이강인과 손흥민은 지난 26일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득점을 합작했다. 둘은 득점 후 진하게 포옹했다. 의미가 깊은 장면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그 모습이 나도 원하고, 팬들도 원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너무 뿌듯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모습이 운동장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발전해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몫은 새로 오실 감독님과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주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대표팀 정식 사령탑 부임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새 감독’을 언급한 황 감독은 “나는 거기(정식 감독 부임)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당장 내일 올림픽 대표팀이 입국한다. 내일 도착하면 코치진과 1박 2일 회의를 해서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 일문일답. -태국과 2연전 소감.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실망한 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서 한 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평가는 팬 여러분이 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아주시면, 팀이 더 좋아지고 건강해지리라 기대한다.-이강인과 손흥민의 합작골과 세리머니까지 나왔는데, 보면서 든 생각은.그 모습이 나도 원하고, 팬들도 원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너무 뿌듯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모습이 운동장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발전해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몫은 새로 오실 감독님과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주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이강인을 불러서 사태가 잘 해결된 것 같은데.옳고 그름은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진 생각을 그냥 실행한 것이다. 분명 여러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몫은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게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대표팀에 새로운 얼굴이 많았는데, 활약상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만족한다. 여러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과 소속팀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 개인 능력도, 팀에서 잘한다고 대표팀에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가능성은 이번에 온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의 젊은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문은 열어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원정에서 홈경기보다 경기력이 좋았는데.사실 컨디션은 어웨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날씨가 변수였다. 일단 상대 팀에 맞춰 전략을 짜기보다 우리 팀이 1차전에 안 된 부분을 수정해서 선수들에게 공유하고 준비했다. 선수들이 굉장히 같은 생각을 갖고 밸런스 등 여러 면에서 노력을 많이 해줬다. 그렇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 부임에 관한 기사가 나왔는데,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장 내일 올림픽 대표팀이 입국한다. 내일 도착하면 코치진과 1박 2일 회의를 해서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올림픽 예선 치러야 하는데, 성인 대표팀에서 느낀 점을 적용할 만한 것이 있는지.올림픽 대표팀 슬로건 자체가 ‘원팀 원골’이다. 우리가 팀으로 싸워야 강한 팀이 되고 좋은 문화를 가진 팀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우리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예선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선수들과 같이 하면 충분히 원하는 목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올림픽 대표팀이 다음 주에 사흘간 훈련하는데.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세트피스 등 정적인 것을 준비할 생각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빨리 친해지고 익숙해진 상황에서 4월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중요한 2~3일이 될 것 같다. -배준호 등 유럽파들의 합류가 불투명한데.내일은 코치진과 회의를 해봐야 하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랜 B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은 갖고 있다.-A매치 2연전 소회.추억이라고 하면 이상하고, 증명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 좋은 시간이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뭔가 내 개인적으로도 느낀 것도 많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하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올림픽 대표팀이 우승했는데, 경기가 만족스러웠는지.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 축구는 완벽해질 수 없고,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보완하고 메워 나가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며 준비를 잘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합심해서 노력할 생각이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3.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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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탁영준 공동대표 선임…“경쟁력 있는 새로운 IP 선보일 것”

탁영준이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로 선임됐다.SM엔터테인먼트는 27일 서울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제29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탁영준 COO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장철혁, 탁영준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탁영준 사내이사 선임, 제29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등을 안건에 상정하고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SM엔터테인먼트는 탁영준 공동대표가 지난해 신인 라이즈의 성공적인 데뷔를 포함한 K팝 대표 아티스트 제작 및 매니지먼트, 신인 개발, 공연 등 IP 비즈니스를 총괄해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SM 3.0 전략의 핵심인 멀티 프로덕션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제2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전년도와 같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을 현금 배당하며 배당금 총액은 281억 원 규모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611억 원, 영업이익 1135억 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장철혁 공동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2023년 발표한 SM 3.0의 비전 실현을 위해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것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과 함께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인정받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탁영준 공동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고 더 나아가 K팝 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SM 3.0의 핵심인 멀티 프로덕션 시스템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얼마 전 데뷔한 NCT WISH는 물론 하반기 데뷔할 여자 신인팀 등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새로운 IP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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