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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신도림 성지 "전환지원금은 있으나 마나"…음지 영업 여전히

"전환지원금은 있으나 마나예요. 얼마 주지도 않을 거면서…"'스마트폰 성지'로 잘 알려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한 판매점 직원의 말이다. 시장 혼란 우려에도 정부가 강행한 전환지원금은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해도 고작 10만원에 불과했다.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면서 특정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불법 영업 행태는 여전했다.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주도로 전환지원금이 현장에 적용된 직후인 지난 19일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평일이라 한산했지만 상담하는 방문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전환지원금은 이통사가 기대 수익과 위약금, 심(SIM·개인식별모듈) 카드 발급 비용, 장기 가입 혜택(데이터 쿠폰 등) 등을 고려해 번호 이동을 하는 고객에게 보장하는 혜택으로, 50만원 이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정부가 꺼내든 카드다. 최신 모델 빠진 전환지원금이통사만 갈아타도 5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달랐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인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는 대상에서 빠지거나 혜택이 상한액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업계 1위 SK텔레콤은 '갤럭시Z 플립5'(256GB)를 월 12만5000원의 '5GX 플래티넘'으로 구매하면 12만원을 전환지원금으로 준다.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한 이통 3사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A 판매점 직원의 손짓에 다가가니 "번호 이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전환지원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상 모델이 따로 있다"며 "매장에서 제공하는 혜택(불법보조금)을 살펴보시라"고 말했다.출고가 169만8400원의 갤S24 울트라(256GB)를 문의했더니 LG유플러스의 '5G 프리미어 레귤러'(월 9만5000원)를 6개월간 유지하다가 '5G 슬림 플러스'(월 4만7000원)로 낮출 것을 추천했다.공시지원금 50만원에 제휴 하나카드를 쓰면 64만8000원을 얹어준다고 했다. 나머지 55만400원은 판매점이 전액 지불한다고 강조했다.LG유플러스는 전환지원금 대상에 갤S24 시리즈를 넣지 않았다. 이통사가 판매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이 활용된 것으로 추측된다.A 판매점 직원은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치고 나간 것 같다. 갑자기 지원 규모를 확 키워서 오타가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이통 업계 관계자는 "성지나 집단 상가 등 일부 채널을 중심으로 장려금 지급이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는 맞다"고 말했다.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단말기 지원금 한도를 대폭 상향하기 위해 지금껏 과도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단속해왔던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이에 시장 모니터링 활동도 멈추면서 이통사들이 판매 장려금을 공격적으로 지급하고 나섰다는 것이다.다만 전환지원금은 현행 공시지원금처럼 모든 국민에게 동등하게 제공해야 하는 혜택이라 일부 판매점에 주는 장려금처럼 규모를 확대하기에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어차피 다 리베이트"또 다른 B 판매점은 단말기 가격을 더 낮춰줄 테니 제휴 신용카드 없이 깔끔하게 넘어올 것을 권유했다.LG유플러스의 9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쓸 경우 현금가 49만원에 갤S24 울트라를 가져갈 수 있다고 안내했다. SK텔레콤이나 KT를 선택하면 가격이 10만원가량 올라간다고 덧붙였다.B 판매점 직원은 "실질적으로 정부가 해주는 돈은 별로 없다. 다 저희 리베이트로 환산돼서 나오는 건데, 얼마나 덜먹고 많이 빼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찾은 C 판매점은 SK텔레콤의 '5GX 프라임 플러스'(월 9만9000원)를 4개월 동안 해지하지 않는 조건으로 46만원을 제시했다.기간을 채우고 '5G 슬림'(월 5만5000원)으로 바꾸면 매달 나가는 통신료는 기기값 포함 7만5000원 수준이다.이처럼 전환지원금 정책 추진에도 일부 성지를 중심으로 불법 영업 행태가 끊이지 않는다.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계약하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셈이다.특정 매장에 뿌리는 판매 장려금과 달리 전환지원금은 전 국민이 대상이라 이통사가 비용 부담을 안고 점유율 싸움에 나설지 미지수다.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이통사를 겨냥한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오는 22일 취임 후 처음 이통 3사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전환지원금의 소비자 눈높이를 맞춰줄 것을 주문할 전망이다.일단 이통사는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 제도를 적절히 활용해 가계 통신비 인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1 07:00
e스포츠(게임)

[현장IS] ‘WCG 2023’ 부산 여름 게임축제 도전…규모는 예전 같지 않아

한때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WCG가 4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규모는 예전 같지 않지만 전 세계 게이머들의 축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당찬 발걸음을 내디뎠다.지난 28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평일인데도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 자녀와 손을 잡고 방문한 부모는 물론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방문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인플루언서 팬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부터 수십명의 젊은 팬들이 대기하기도 했다.행사장에 입장하자 데브시스터즈의 부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작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TCG(트레이딩카드게임)다. 쿠키들의 개성이 담긴 카드로 나만의 덱을 구성하고, 전략적 배틀부터 실물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방문객들은 지인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각자가 쥔 카드를 유심히 살펴보며 게임을 즐겼다. 각 테이블에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안내원이 붙었다.한 쪽에는 게임 앱을 다운로드하면 작가들이 태블릿 PC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공간이 있으며, 공을 던져 목표물을 맞히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바로 옆 e스포츠 경기장인 '스테이지W'에서는 하스스톤 결승전이 펼쳐졌다. 중계진은 관객들과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뒷받침했다. 좌석은 약 500석으로 넉넉했다. 이곳을 지나면 인플루언서 팬미팅 공간이 있다. 이날은 와나나크루가 현장을 찾아 팬들과 사진을 찍고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근처에서는 코스플레이어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또 다른 경기장인 '스테이지C'에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올스타전이 한창이었다. 관객 150여 명이 숨을 죽이고 선수들의 질주를 지켜보다 승부가 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20석의 소규모 경기장인 '스테이지G'에서는 '클래시 로얄' '모바일 레전드: 뱅뱅' 등 친숙하고 가벼운 모바일 게임 경기가 진행된다. 올해 WCG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e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플레이하는 참여형 행사로 기획하는 데 집중했다.행사장 곳곳에 격투기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스파링존'을 설치한 이유다. 홀로 입장해도 직원이 다른 관람객과 대결할 수 있도록 짝을 만들어 준다.종목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포함해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오버워치2' '피파온라인4' 등이다.대세 e스포츠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20석의 자리가 순식간에 찼다. 스파링존에서 승리하면 'WCG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코인을 모아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행사장 입구 반대편에는 30·40세대 아재(아저씨)들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이 있다.8비트 시절 레트로 게임과 추억의 애니메이션 잡지, 각종 장난감 등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레트로장터'가 기다리고 있다.패미콤·네오지오·세가세턴·드림캐스트·슈퍼패미콤·PSP·게임보이 등 추억의 콘솔 타이틀을 비롯해 슈퍼마리오·건담·슬램덩크·울트라맨처럼 지금도 사랑받는 캐릭터들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옆에는 CRT 모니터와 연결한 옛날 게임기를 지인과 나란히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다수 설치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고전 격투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의 오락실 아케이드도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WCG는 이처럼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게임 축제를 지향하며 국내 대표 게임쇼인 지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이제 막 새로운 시도에 나선 터라 지스타의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가족의 손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올해 행사는 30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부산=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9 07:00
영화

[현장IS] “‘범죄도시2’ 잇는 천만 영화 노립니다” 발칙한 다큐 ‘모어’

너무나 발칙한데, 진짜 발칙한 게 앞에서 쇼를 펼치고 있는 드래그 아티스트인지 아니면 세상인지 모르겠다. 세상의 규정에 저항하고 본연의 자신대로 살아나가는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모지민)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가 개봉을 앞두고 22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스페셜 나이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어’의 주인공인 모어와 영화를 만든 감독 이일하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많은 셀러브리티와 지인들이 참석해 영화의 개봉을 축하하고 기쁨을 나눴다. 영화 상영 전 진행된 모어의 특별 공연은 이날의 백미였다. ‘어떤 시간은 청춘이다가 어떤 시간은 불혹을 지났고 / 어떤 시간은 애만 타다가 어떤 시간은 성실하였고 / 어떤 시간은 앉아 쉬다가 어떤 시간은 빌어먹었고 / 어떤 시간은 굴러오다가 어떤 시간은 부여잡았고 / 어떤 시간은 증오이다가 어떤 시간은 증발되었고’라는 시간에 대한 단상을 담은 모어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검은색 슈트를 입고 등장한 모어는 이후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는 과정을 모두 고스란히 보여주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어는 서울 이태원에서 드래그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인물. “팁이나 내놔 XX들아”라는 영화 속 대사에 걸맞게 퍼포먼스가 끝난 뒤 한 참석자는 모어의 가슴팍에 5만 원 권을 붙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현장이었다. 이일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사진을 소개하며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앉은 저 사진이 마치 세상에 대한 어떤 선언문처럼 보였다”면서 “그 사진을 본 순간 클럽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하에 있는 드래그 쇼를 지상으로 끌고 나오자, 그래서 한바탕 퍼포먼스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짧다면 짧을 81분짜리 다큐멘터리지만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모어는 여러 차례 이 영화 촬영이 얼마나 힘들었고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이야기했고, 이일하 감독은 동의의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영화 촬영을 거절했다. 세 번 정도 설득을 하고 오케이를 받았다. 그때 왜 거절했느냐”며 짓궂은 질문을 했고, 모어는 “그걸 꼭 얘기해야 하나. 오늘 좋은 날인데 좋은 얘기만 하자”고 응수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생생하게살아 숨 쉬는 한국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을 터. 모어는 “진심으로 살아 있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내가 살아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자주 한다”며 “영화 ‘모어’를 통해 인격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이일하 감독으로부터 인격적, 예술적 소양을 배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모어는 또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팁이나 내놔 XX들아’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우리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명대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자신감과 “우리 영화가 ‘범죄도시2’를 잇는 천만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인디 영화라고 1만, 2만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라는 당찬 포부를 보여 현장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모어가 크게 자긍심을 느끼는 ‘카 퍼레이드신’을 비롯해 드래그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그의 퍼포먼스, 한국의 현실과 지독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각종 음악의 향연으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모어’는 23일 개봉됐다. 15세 관람가.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23 08:01
연예

[현장IS] '청첩장 필수' 현빈·손예진 결혼식…입구부터 철통보안

그야말로 철통보안 결혼식이다.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31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에스턴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을 취재하기 위해 이날 이른 오후부터 수많은 취재진들이 워커힐호텔을 찾았다. 에스턴하우스는 워커힐호텔에서 독채로 운영하는 곳으로, 하루에 한쌍만 결혼을 진행하기에 행사 시간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보안이 철저해 앞서 수많은 스타 부부들도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배용준·박수진, 지성·이보영, 지상욱·심은하, 김희선, 김민주 부부 등 유명인들이 이 곳에서 결혼했다. 에스턴하우스는 출입부터 보안이 이뤄진다. 이날 결혼식의 경우 에스턴하우스로 향하는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본인확인이 진행돼야 통과할 수 있었다. 오후 2시 30분께부터 연예인 하객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밴 차량부터, 고급 승용차들이 에스턴하우스를 찾았다. 청첩장에 대한 보안이 철저했던만큼 경호원들은 입구에서 청접장을 확인한 뒤 본인 확인까지 마친 뒤에야 출입을 허용했다. 또 현장에 헬리캠이 뜬 듯한 모습으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결혼식을 담당하는 경호업체 측은 취재진들에게 헬리캠 사용 여부를 묻는 등 유독 보안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은 톱스타 부부의 탄생인만큼, 결혼식 날짜, 시간부터 장소, 하객, 드레스, 턱시도까지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받았다. 결혼식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에스톤하우스를 찾는 차량도 늘어났고, 까다로운 본인확인 때문에 결혼식을 찾은 차량들이 대기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의 축사는 현빈의 오랜 절친이자 선배 장동건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SBS '시크릿 가든' 하지원, JTBC '서른, 아홉' 전미도 등 현빈과 손예진이 출연했던 작품의 동료들도 현장을 찾아 축하할 예정이다. 축가는 거미, 김범수, 폴킴이 부른다. 한편 현빈과 손예진은 영화 '협상'에 함께 출연하며 연을 맺었다. 이후 tvN '사랑의 불시착'까지 동반 출연하며 수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지만 모두 부인했다. 지난해 2021년 1월 1일 공개 열애를 시작, 지난 2월에는 공개 열애 1년여만에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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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이상한 나라의 '따뜻한' 수학자…또 심금 울린 최민식(종합)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 봄날에 만나는 따뜻한 작품의 탄생이다. 복잡한 공식은 이해할 수 없어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수학으로 인생을 논하고 각성과 성장을 거치며 근래 보기 드물었던 신선한 진정성을 선사한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가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박동훈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해준 조윤서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이다. 틀린 답보다 옳은 과정이 중요한, 포기하지 않고 증명해냈을 때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결과물이 예측 가능한 감동에 감동을 더한다.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수학이 아름다워 보이는 기묘한 경험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작품의 기둥이자 중심이 된 최민식의 존재 가치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천재 수학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의 야간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이학성으로 분한 최민식은 탈북자의 애환과 고충부터 천재 수학자의 묵직함까지 모든 장면과 개연성을 연기로 설득시킨다. 주름마저, 눈동자마저 연기한다는 그 명제를 또 한 번 증명해낸 대배우다. 최민식은 "학원드라마를 표방하고 있고,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성인이 미완의 청춘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는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는 과연 어떤 가치관과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괜찮은 것인지, 스스로 성찰해보고 반성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25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동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만나, 최민식을 만나 충무로의 보석으로 제대로 발굴됐다. 대한민국 상위 1%인 명문 자사고에서 친구들을 쫓아가지 못하는 수학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 한지우 역을 맡아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고민 많은 17세 학생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내비친다. 결과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최민식이 왜 선택했는지, 김동휘를 왜 발탁했는지 작품 그 자체로 보여준다. 김동휘는 "오디션 합격이 안 믿겼다, '내가 왜?' '나를 왜?'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면서도 "물론 내가 그 자리에 아직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조금 특별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인 동훈 고등학교의 수학 교사 근호를 연기한 박병은, 이학성의 유일한 벗이자 새터민 지원본부의 지부장, 그리고 깜짝 비밀을 감추고 있는 기철 역의 박해준, 한지우의 유일한 친구이면서 정의롭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 보람 역의 조윤서는 존재감 넘치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연기력부터 이미지까지 '찰떡 캐스팅'의 정석이다. 영화 안팎에서 최민식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박해준은 "살면서 인생의 멘토가 있지 않나. 존경하는 사람과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한테는 최민식 선배가 그렇다. 극 중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다가갔다. 이학성을 존중했다. 최민식 선배에 대한 존경심이 이 영화에 묻어나길 바랐다"고 진심을 표했다. 조윤서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는데 스크린으로 보니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요즘 10대 친구들이 어떤 고민과 어떤 행동, 말투를 쓰는지 관찰하면서 연기하려고 했고, 동휘와는 친구 사이에서 나오는 좋은 케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심금 울리는 최민식 김동휘의 케미, 다채로운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내달 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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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대마 흡연' 정일훈, 집행유예 판결에 방청석 '울음 소리'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그룹 비투비 출신 정일훈(27)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16일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최수환 부장판사) 심리로 정일훈에 대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그는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다른 피고인 7명과 공모해 161회에 걸쳐 1억 3000여만원을 송금하고 대마 826g 등을 매수해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징역 2년, 추징금 1억 3300여만원의 판결을 뒤집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약물치료와 추징금 1억 2663만원도 명령했다. 죄수복을 입은 정일훈은 집행유예 선고에 눈을 질끈 감았다. 방청석에선 피고인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판사는 "이번 집행유예 판결의 의미를 잘 새기고 재범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정일훈은 조직적으로 대마를 흡연한 것이 아니고 계획적 매수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1회 구입량도 소량이었으며, 전과 기록도 없었던 점을 참작했다. 정일훈이 자발적으로 마약을 끊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중독 치료를 위한 온라인 강의를 들었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2심 공판 시작 이후 100건이 넘는 반성문을 제출했고 그의 팬들 또한 탄원서를 냈다. 판사는 "정일훈은 2019년 1월경 자발적으로 대마 매매 및 흡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강한 선도 의지를 보이고 있고 사회적 유대가 잘 유지되고 있어 재범 억제 차원에서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일훈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 대마초 상습 흡연 혐의가 알려졌고, 지난해 12월 31일 비투비에서 탈퇴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021.12.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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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너무 재미있다" 방탄소년단, 아미와 가장 행복한 'PTD'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는 아미로 완성됐다. 온라인에서 맛봤던 공연이지만 아미의 함성으로 정점을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28일(현지시각)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두 번째 공연에 올랐다. 공연은 철장을 깨고 나온 방탄소년단이 '온'(ON)을 부르며 시작됐다. '불타오르네'에선 모든 조명이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공연 열기는 '쩔어'로 이어졌다. 오프닝을 연 멤버들은 "드디어 아미들을 만났다. 보고싶었다"고 함성을 유도했다. 5만여 팬들은 온몸으로 아미밤을 흔들었다. 7층에 마련된 소파이 스타디움 프레스룸이 흔들릴 정도로 격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함성은 공연 중이 아닐 때에도 계속됐다. 멤버들은 여러차례 "재미있다"며 공연에 몰입했다. 공연은 다양한 디자인의 직캠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편곡 버전 'DNA'에선 멤버들의 생년월일로 화면이 꾸며졌다. '블루앤그레이'(Blue&Grey)에선 컬러 콘셉트에 충실했다. 화면은 흑백이었고 멤버들은 푸른 조명을 받으며 노래했다. '블루앤그레이'에 이어진 '블랙스완'은 인트로까지 엮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댄서들은 방탄소년단의 날개가 되어 이들을 흑조로 만들었다. '피 땀 눈물'과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연결해 한곡처럼 소화했다. 침대를 타고 등장한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쇼파에 앉아 귀여움을 분출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귀여운 표정 연기를 더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 인트로 댄스를 더한 편곡 버전의 '버터'(Butter)로 이어진 세트리스트에선 아미들의 함성이 절정에 달했다. 매건 더 스탈리언은 AMA(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불발됐던 협업의 아쉬움을 이날 공연에서 해소했다. RM은 "아름다운 메건 더 스탈리언을 소개한다"고 했다.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 '뱁새' '병'도 노래 길이를 짧게 줄였다. 방탄소년단은 정해진 시간 안에 다양한 노래로 팬과 소통하고자 했다. '잠시'에선 이동카를 타고 관객석 사이를 누볐다. 높은 층의 관객과 가까이 다가가며 "너를 만날 때 가장 행복해"라고 노래했다. '스테이'(Stay)와 '쏘 왓'(So What)에선 방탄소년단과 아미 모두 흥을 숨기지 않았다. 관객들이 노래에 맞춰 점프하자 공연장 전체가 흔들렸다. 정국은 "너무 재미있다. 여러분 다들 아시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폭죽, 반짝이, 연기 등 무대효과도 아끼지 않았다. RM이 무아지경으로 스모크건을 흔들며 내뿜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세이브 미'(Save ME), '아임 파인'(I'm Fine)은 반절씩 하나로 완성했다. 두 노래는 제목을 뒤집으면 연결돼, 아미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부르기도 했다,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는 '아이돌'이 채웠다. 컬러풀한 색감이 '아임 파인'의 무대 효과 컬러와 이어지며 공연의 연결성을 부여했다. 방탄소년단은 대미를 장식하는 '퍼미션 투 댄스'까지 24곡을 소화했다. (로스앤젤레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1.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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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보랏빛 LA…방탄소년단 첫공 기다리는 아미 행렬

미국 LA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27일(현지시각) 이른 오전부터 아미들이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4회차로 펼쳐지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위해 전세계에서 팬들이 집결했다. 공연장은 패션쇼를 방불케 했다. 마치 드레스코드가 '퍼플'로 정해진 양, 보라색 아이템이 없는 아미들이 없을 정도. 이들 대부분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방탄소년단 아이템을 적절하게 매치해 팬심을 드러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장식해 온몸으로 아미임을 표출한 팬들도 많았다. 일찌감치 공연장에 모인 아미들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서 마련한 다양한 팝업 이벤트도 즐겼다. 아모레퍼시픽, 맥도날드, 타이니탄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마련한 부스를 찾아 줄을 길게 늘어섰다. 단순하게 '퍼미션 투 댄스' 글자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부스 줄도 서너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굿즈 줄은 공연장을 돌고 돌아야 겨우 끝을 찾을 수 있었다. 엄청난 인파에 보안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현장 정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해가 내리쬐는 더운 날씨에도 굿즈를 얻기 위한 팬들의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굿즈는 티셔츠, 모자, 키링 등 다양했다. 종류가 126번까지 붙을 정도로 다양해 고르기 또한 쉽지 않다는 아미들이 많았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굿즈는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88 지하1층에 마련된 방탄소년단 팝업 스토어에는 지난 13일부터 시티 시그니처 'LA' 상품 등을 입고했다. 한국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이미 관련 굿즈를 입고 있는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팬은 "너무 기대하고 있다. 잠을 잘 못잤지만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을 마주하는 자리라 설렌다. 첫날 공연은 놓칠 수 없었다"고 흥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1.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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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대마 혐의' 정일훈, 공소사실 축소…반성문·탄원서 양형자료 제출

대마 혐의를 받는 정일훈이 형량을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소사실도 줄였고 반성문과 탄원서 등 양형자료도 첨부했다. 7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최수환 부장판사)는 대마 상습 흡연 혐의를 받는 정일훈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1억 3300여만원을 선고 받아 죄수복을 입고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정일훈은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다른 피고인들과 공모해 161회에 걸쳐 1억 3000여만원을 송금하고 대마 862g 등을 매수하고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한 사실도 알려졌다.1심 판결 이후 정일훈 측은 실제 구매 및 대마 흡연 횟수가 조금 다르고 추징금에 대한 법리적 오해가 있다며 항소장을 냈다. 검사 측은 이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사기를 당했거나 미수 상태에서 낸 수수료 등을 공소사실에서 삭제했다. 판사는 변호인과 검사 측 의견을 모두 종합해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또 정일훈 법률대리인은 "해외 팬들의 탄원서가 방대한 양으로 도착했다. 번역해서 1차로 냈고 이번에 2차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정일훈 또한 항소심 첫 공판 이후에도 20차례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 총 58건의 반성문을 판사에 전달했다. 정일훈은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하고 '무비' '너 없인 안 된다' '그리워하다' 등의 히트곡을 냈다. 대마 혐의가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팀에서 탈퇴했다. 다음 공판은 11월 4일로 예정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0.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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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강간 혐의' 신웅, 징역 4년 선고…법정 구속 직전까지 억울함 호소

여성들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트로트 제작자 겸 가수 신웅(신경식)이 실형을 받아 법정구속됐다. 30일 수원지방법원 제15형사부 심리로 신웅의 강간, 강간미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지난 8월 26일 변론종결 이후 한 달여만이다. 재판은 지난 8월 25일 접수돼, 선고공판을 포함 총 7회로 진행됐다. 신웅에 강간 피해를 입고 재판을 신청한 피해자는 모두 2명이다. 재판부는 "피해자들 모두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피해자들 진술에 있어 합리성이 결여되거나 경험치에 반한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신빙성을 인정된다"며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유죄로 봤다. 이에 징역 4년의 실형과 함께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의 이수, 아동·청소년관련기관등 및 장애인복지시설과 아동관련기관에 7년간 취업제한(운영 및 사실상 노무제공금지 포함)을 명령했다. 실형을 받은 신웅은 현장에서 법정 구속됐다. 구속 전 판사의 "마지막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들 진술이 사실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재판 내내 강제추행은 전면 부인하는 등 혐의를 대체로 부인해 왔다. 이에 따라 항소심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웅은 2014년~2015년 여성 2명을 숙소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미투 운동을 통해 고발이 이뤄졌다. 한 피해자는 신웅의 사인이 담긴 자필각서를 언론을 통해 증거로 공개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9.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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