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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연봉 1위 신동빈 213억...2위는 정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총수 중에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롯데그룹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모두 212억8100만원을 보수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64억4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이어 롯데케미칼 38억3000만원, 롯데칠성음료 30억9300만원, 롯데웰푸드 24억4300만원, 롯데쇼핑 19억원, 롯데물산 14억4400만원 순이다. 지난 1일 공시된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흑자 전환한 호텔롯데에서 모두 21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7개 회사에서 수령한 연봉은 모두 212억8100만원으로 2022년 189억800만원보다 12.5% 정도 증가했다. 그리고 재벌 총수 연봉 1위 자리도 탈환했다. 2022년 연봉 순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1억36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은 실적 직격탄을 맞으면서 보수가 대폭 삭감됐다. 실적에 따른 상여금을 수령하지 못한 이 회장은 연봉이 1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 회장은 지주사 CJ 41억7300만원을 비롯해 CJ제일제당 36억4000만원, CJ ENM 21억2300만을 기록해 총 99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2022년 연봉 대비 무려 55% 이상이 줄어들었다. 이 사이 재벌 총수 연봉 2위 자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 모두 122억1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에서 급여 40억원과 상여 42100만원 등으로 총 82억100만원을 수령했고, 등기임원을 맡은 현대모비스에서도 40억원을 받았다. 재벌 총수 연봉 3위는 108억200만원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 회장은 연봉 순위 4위로 떨어졌다. 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기업의 최고 연봉자 평균 연봉과 직원 평균 보수의 격차는 24배로 벌어졌다. 국내 500대 기업 경영진 중 최고 연봉자 보수 평균은 20억9588만원으로 전년(20억3608만원)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8713만원으로 전년(8965만원)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자 대비 직원 연봉 간 평균 격차는 전년 22.7배에서 지난해 24.1배로 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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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입성한 롯데 신유열, 지분 챙기기도 시작되나

승계 가도를 밟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최근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전무가 주도하는 미래 신사업이 주주들에게 첫 선을 앞둔 가운데 지분 승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무와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메타버스를 오는 28일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8일 롯데는 신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계열사 사장 등이 모이는 자리에서 AI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그룹의 전략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전무에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갖춘 '뉴롯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이 필수인데 신 전무가 조타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번 주총 때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신 전무가 직접 체험을 하는 등 애정을 쏟은 신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신사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하는데 칼리버스가 메인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전시가 마련될 것이라고 들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주총에서도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한 바 있다”고 말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롯데정보통신이 2021년 칼리버스를 인수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VR) 촬영과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도 실제 인물의 모습을 현실처럼 구현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은 신 전무는 칼리버스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이는 등 남다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첫 등기임원으로 합류한 신유열 전무는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롯데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분야는 미래의 핵심 먹거리로 젊은 오너가들이 중점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분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 임원을 달며 바이오 먹거리에 힘을 쏟고 있다. 1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신 전무가 이제 언제 지분 증여를 받을지 관심사다.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핵심이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매년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의 지분 증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롯데알미늄 물적분할과 관련해서도 대주주 자격으로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분 증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호텔롯데 상장 시기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호텔롯데가 상장되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면 지배구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 지분 19.07%로 최대주주다. 호텔롯데는 11.10%의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등의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 30%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호텔롯데 지분으로 롯데그룹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 신주 배정이나 유상증자 참여, 신동빈 회장의 지분 증여 등으로 신유열 전무가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2017년 지주사 출범 때부터 줄곧 언급됐던 롯데그룹의 숙원 과제”라며 “호텔롯데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시기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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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유열과 함께 부산 출장...6일 임원 인사 전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와 다음 주에 부산 오카도 물류센터 착공식에 동반 참석할 전망이다.1일 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이 5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열리는 롯데쇼핑 자동화물류센터(CFC) 착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 부산시와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2025년에 완공될 부산센터는 4만㎡ 규모로 오카도의 최첨단 시스템이 모두 적용된다.롯데쇼핑은 부산 센터가 완공되면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 인력으로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착공식에는 신 회장과 함께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특히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는 신 상무가 주력 계열사인 자동화물류센터(CFC) 착공식에도 참석해 경험을 쌓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신 상무는 지난 9월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때도 아버지와 동행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신 상무는 다음주께 있을 예정인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핵심축인 유통 부문 등 다른 계열사로 발령 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르면 6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통상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단행됐으나 올해는 신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직접 나서 개최지 발표일(11월29일)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달 초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이번 인사에서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 내부에서 승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다른 계열사 임원 등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1986년생인 신 상무가 한동안 유통 부문에 발을 담그기보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이외 이번 롯데 정기 임원인사에선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등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대표들의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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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재계] 칼자루 쥔 신동빈과 이명희, 엇갈린 롯데·신세계의 3세 오너 경영 행보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엇갈린 오너 경영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가 2세 신동빈 회장이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에게 경영수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실적 부진에 오너가 3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중요 행보 동행, 신유열 3세 경영수업 본격화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신유열 상무의 경영 보폭이다. 신 상무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군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 베트남 해외 출장 중 아들과 관련해 “현재 신유열 상무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경영 수업을 통해 후계자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내년이면 국내 병역법상 병역의무 면제 연령인 38세가 되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 상무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면담에 신 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VCM)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그룹의 현안 등을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신 상무는 아버지와 함께 동반 접견을 하며 네트워크 확대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신유열 상무는 지난 5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창립 기념식에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롯데그룹의 아시아 거점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아버지를 보필하며 곁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 공동 대표에 오른 그는 올해 7월에는 일본 롯데 파이낸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돈을 만지는 투자 계열사의 대표를 맡으며 재무와 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경영수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의 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을 시작으로 외부 출신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통 기업의 실적 부진 속에 롯데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롯데 관계자는 “다른 유통 기업의 경우 인사가 빨랐지만 롯데는 예전과 비슷한 시기에 연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덩치 키운 정용진·유경…훈수 둔 회장님 신세계그룹은 롯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던 오너 3세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등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전면에 다시 등장한 이명희 회장은 지난 9월 대표이사 40%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수족들을 주요 계열사 수장 자리에 앉혔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에서 첫 역대급 물갈이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사들이 물러나고, ‘이명희 회장 라인’의 인물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대표를 겸직하게 된 한채양 대표는 회장 직속인 그룹 전략실 출신이다.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 수장을 맡게 된 박주형 대표 역시 이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1949년생으로 오랫동안 신세계그룹에 몸을 담았던 이석구 대표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선임되며 ‘올드맨의 귀환’을 알렸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경질됐다. 또 정 부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정동혁 그룹 대외협력본부장도 이번에 짐을 쌌다. 신세계백화점의 정유경 총괄사장도 수족을 떠나보냈다. 그가 발탁하며 중용했던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주형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의 인사는 그룹의 기준인 ‘신상필벌’이 적용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용진·유경 남매는 연이은 M&A을 통해 경영 효율보다는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W컨셉, 쉐이퍼 빈야드 와이너리,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SK와이번스 야구단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에 그룹이 갚아야 할 빚인 차입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6조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합산 차입금은 16조2600억원(이마트 11조3400억원, 신세계백화점 4조92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덩치를 키웠음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익은 221억원 흑자에서 394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인한 자금 압박으로 신세계그룹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리츠 관리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 설립 예비인가를 받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우선 효율성 확보를 위해 롯데그룹이 효과를 보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 등의 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3사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 최초의 3사 대표 겸직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상황이다.한채양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하고 동시에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롯데가 잘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색깔에 맞는 오프라인 계열사의 통합 소싱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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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으로 불어난 이자 감당 못하는 기업 이마트, 롯데쇼핑, 컬리

영업이익으로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매출 상위의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10일 기업 경영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16으로 작년 상반기의 4.42 대비 3.26(74%)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과 이자 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을 뜻하는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수는 작년 상반기 47개에서 올해 상반기 98개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0 미만인 기업은 37개였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발전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과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 유통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1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상황이다. 21개 업종 중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만 작년보다 이자보상배율이 1.3에서 5.2로 상승했고 나머지 2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조사 대상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리안리로 1810.2에 달했다. 이어 한전KPS(666.5), 롯데정밀화학(364.6), BGF리테일(326.4), 삼성화재(313.9), 대한제강(215.1), LX세미콘(187.6), 현대엔지니어링(185.6) 순이었다.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업종은 제약(10.8), 보험(8.3), 자동차 및 부품(6.5), 통신(5.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기업(-2.5), IT 전기전자(-0.45)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한편 이 기간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49조6752억원에서 89조3208억원으로 41.7% 줄었다. 반면 이자 비용은 33조8807억원에서 75조694억원으로 121.6% 늘어났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0 17:31
산업

총수일가의 경영방어 백태...국외 계열사·재단 통해 지배력 강화

총수의 지분율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그룹 지배력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들은 국내외 계열사 등 통한 내부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경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72개 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이 1.3% 오른 61.2%로 집계됐다. 총수 일가의 내부 지분율은 올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내부 지분율은 계열사의 총 발행주식 가운데 총수(동일인)와 그 친족, 계열사, 비영리법인, 임원 등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포함)의 비율을 가리킨다. 통상 내부 지분율이 높으면 경영권 방어 등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편법적인 지분율 상승으로 사익 편취 등에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총수 일가 지분율이 0.1% 줄어든 3.6%인데 반해 계열사 지분율이 54.7%로 1.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총수 본인이 보유한 지분은 1.7%에 머물렀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했다는 의미다.총수 일가 지분율이 특히 낮은 기업집단은 두나무(0.21%), HD현대(0.47%), 카카오(0.51%), SK(0.51%), 장금상선(0.63%) 등이었다.롯데와 장금상선 등 일부 기업집단의 총수 일가는 국외 계열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21개 국외 계열사가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등 13개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하고 있는 구조다. 또 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국내 5개 계열사는 국외 계열사 지분의 합이 50%를 초과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광윤사 지분율은 38.98%에 달한다. 장금상선은 총수인 장태순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홍콩 회사가 국내 최상단 회사인 장금상선 지분 82.97%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이 직접 보유한 장금상선 지분은 17.03%다.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국외 계열사나 공익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는 행위 자체가 법 위반은 아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그룹의 공익법인 등 통해 경영권 방어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한다.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8.57%의 지분율로 녹십자홀딩스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지분율은 11.99%다. 여기에 미래나눔재단 4.30%, 목암과학장학재단 2.6%의 지분율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행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05 07:00
산업

롯데가 포스코에 밀려 재계 6위로 떨어진 이유는

롯데그룹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재계순위 톱5에서 밀려났다. 일진머티리얼즈 등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속도전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재계순위 변화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으로 롯데그룹은 129조7000억원으로 132조1000억원을 기록한 포스코그룹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2022년 121조6000억원 대비 8조1000억원의 자산총액이 증가했지만 30조원 이상 덩치를 키운 포스코에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포스코의 자산총액 변화는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신설회사)로 물적분할됐다. 존속회사이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신설회사 포스코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개편이었다.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의 주식가치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로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며 “실질적 자산이 변화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자산가치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바로미터인 그룹 시총에서도 포스코에 밀리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이날 발표한 국내 71개 대기업 집단 시총 순위(21일 종가 기준)에 따르면 포스코는 41조9388억원에서 71조5991억원으로 70.7%(29조6603억원)포인트 증가해 카카오를 밀어내고 시총 5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 전지 사업이 부각되면서 시총이 크게 뛰었다. 반면 롯데그룹은 시총 순위가 10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11개 상장사가 있는 롯데는 연초 19조1190억원에서 22조3840억원으로 13.1%포인트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텔롯데 상장 숙제에 대한 실마리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롯데그룹이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니다. 롯데는 10대 그룹 중 전년 대비 가장 많은 계열사 증가를 보였다. 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포함한 13개의 계열사가 증가하면서 12개가 늘어난 SK그룹보다 앞섰다. 롯데는 일진머티리얼즈 및 7개 종속회사 인수 등에 2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롯데가 투자 전문 지주사가 건재하는 SK보다 계열사가 늘어났다는 점은 꽤 의미가 있다. 특히 롯데는 유통·쇼핑에서 화학군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2차 전지와 바이오, 헬스케어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으로 추가된 계열사들이 모두 미래 성장 산업군 계열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지속적으로 혁신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속도전에서 포스코가 롯데보다 다소 앞서는 수준”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7 06:55
산업

세대교체 물결 속, 한화·SK·롯데 총수 최측근의 입지 변화

지난 3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수장 체제에서의 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총수 최측근들의 입지 변화는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조직 개편 및 쇄신은 미래를 대비하는 오너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한화, 후계자 조직 장악·경영 색깔 드러내는 방편 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지난 3월을 끝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화그룹 전문경영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는 금춘수 부회장은 지주사 격인 한화의 사내이사와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1978년 한화에 입사한 금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복심이라 할 정도로 오너가를 지척에서 보필해왔다. 2006년 한화그룹의 초대 경영실장을 맡은 그는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삼성그룹과의 방위산업·화학부문 빅딜을 주도하는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해온 그는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당시 한화 대표이사에 오르며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오너가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금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지만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한화를 대표는 금 부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둘이었다. 이번에 금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사실상 김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지원부문장 역할은 계속 맡을 전망이다. 한화의 관계자는 “금춘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지원 부문에서 해왔던 업무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후계자 세대교체와 맞물린 인사라고 풀이하고 있다. 초고속 승진으로 지난해 부회장까지 오른 ‘김동관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김승연 회장이 꾸렸던 조직 라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화그룹은 후계자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아버지 세대의 조직라인이 자연스럽게 퇴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후계자 조직을 서서히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후계자의 승진 속도를 보면 오너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며 “기존 조직라인이 그대로 있으면 조직을 장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제 자신의 경영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들을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롯데, 조직 쇄신과 재정비로 구도 변화 SK그룹에도 변화가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SK텔레콤 미등기 임원과 SK스퀘어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한 것이다. 사실 박정호 부회장은 그동안 최태원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인수합병 전문가인 그는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연합’의 수장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 2021년부터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스퀘어의 부회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막강한 파워를 지니며 ‘2인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SK스퀘어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며 이제 SK하이닉스만 집중하게 됐다. ‘반도체 한파’ 속에 SK하이닉스에 집중하라는 전략적 인사라고 볼 수 있지만 SK그룹의 힘의 재분배로도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오너가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 만큼 보폭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최재원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 1위를 선언하는 등 SK온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룹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이번의 조직 개편은 대외적으로 힘의 분산이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조직 쇄신 분위기 속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송용덕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1979년 호텔롯데의 원년 멤버이기도 한 그는 2020년 롯데지주 대표 이사 부회장을 맡는 등 신동빈 회장을 지척에서 모셨다. 그러나 후계자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부각되는 등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공식 퇴임식도 가졌던 그는 현재 고문으로 물러난 상황이다. 지속적인 인적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롯데는 외부 인재 수혈과 조직 재정비 등으로 돌파구 마련을 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리더십과 외부에서 새로운 시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3 07:00
산업

롯데 신동빈 회장 연봉은? 지난해 7개 회사서 연봉 189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총 189억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이들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급여 38억3000만원과 상여 23억3300만원 등 총 61억6500만원을 받았다.호텔롯데에서는 급여 21억2000만원과 복리후생비 200만원, 롯데물산에서는 급여 10억9000만원과 상여 2억9500만원을 받았다.또 롯데케미칼에서 38억3000만원, 롯데쇼핑에서 17억4천만원, 롯데제과에서 24억1600만원, 롯데칠성음료에서 12억5000만원을 급여와 상여 등으로 수령했다. 신 회장이 지난해 받은 총연봉은 2021년의 182억5970만원과 비교해 3.6%가량 늘어났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31 17:42
산업

'유통·식품'에 힘주는 롯데...신동빈 회장도 광폭 행보

롯데그룹이 유통·식품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무려 1조원을 들여 온라인 식료품 물류센터를 짓고, 건강·헬스케어와 함께 와인·위스키 사업을 강화해 '유통 명가' 재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도 직접 경영에 참여,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에 20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그로서리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인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이와 관련해 롯데쇼핑과 부산시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디지털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롯데쇼핑은 협약에 따라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약 4만㎡ 규모의 부지에 하루 3만건 이상의 공산품과 식료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전자동 물류센터를 짓는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신규 일자리 2000개 창출이 기대된다.롯데쇼핑은 부산 CFC에 영국의 최첨단 무인점포 시스템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인 배송·배차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준다.특히 피킹과 패킹, 배송, 배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로봇과 전산에 의해 자동으로 처리돼 더 이상 상품 누락이나 오배송 등 소비자 불편은 없을 것이란 것이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은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부산과 경남 지역민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식료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건 3년 만이다.신 회장은 그룹의 중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9년 말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의 등기임원도 그만뒀다.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는 건 식품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을 직접 살피겠다는 책임 경영의 의지로 읽힌다.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신 회장의 등기이사 컴백을 계기로 건강·헬스케어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책임 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사업 확장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빅썸바이오라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신 회장이 위스키, 와인 등 고급 주류 사업을 직접 챙겨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스키 증류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 2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아르노 회장은 2016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유통가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을 이어왔다.지역별 매장 개수를 제한하는 주요 명품 운영 방침상 백화점별 명품 유치 경쟁이 치열하고, 면세점 역시 루이비통을 필두로 시내 면세점 점진적 철수 및 공항 면세점 확대 정책을 쓰고 있어 아르노 회장을 맞는 유통가의 셈법은 모두 다르다.이날 신 회장이 직접 응대에 나선 것도 백화점의 LVMH 매장 확대, 시내 면세점 유지 및 추가 유치 등을 위해 힘을 실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까지 나서 유통과 식품 사업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며 "G마켓·옥션을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지난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쿠팡 등 경쟁사와 견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유통 명가'란 입지 회복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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