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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자 전향 고민→복면가왕 출연...바쁜 겨울 보낸 최준용 "야구선수로 인정받을 것"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우고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불펜 투수 최준용(23)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최준용은 2021시즌 혜성처럼 등장, 홀드 20개를 기록하며 롯데 허리진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다. 그해 10개 구단 주축 타자 3명씩 대상으로 진행한 일간스포츠 설문 조사에서 최고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한 투수 1위(총 10표)에 오르기도 했다. 최준용은 2022시즌 '2년 차 징크스'를 겪고도 14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2023시즌도 평균자책점 커리어하이(2.45)을 해내면서 홀드 14개를 올렸다. 그런 최준용은 지난해 5월부터 타자 전향을 고려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달고 시즌을 치른 탓이다. 구단에 의사를 전했고, 2023시즌이 끝난 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마무리 캠프를 치르면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나도 내가 투수를 해야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몸 상태가 너무 자주 안 좋았다.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타자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노력을 많이 해서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롯데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현재, 최준용은 여전히 투수진 주축이다. 몇 개월 동안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출전은 전환점이 됐다. 당시 최준용은 '숙적' 일본전에만 두 경기에 등판,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상대 타자들을 막아냈다. 특히 조별리그 8회 말 투구에서는 2사 1·3루 위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만나미 츄세이를 유격수 땅볼 하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최준용은 투수의 길을 계속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최준용은 "김현욱 코치님 등 대표팀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고, 구단 내부적으로도 투수로서의 가치를 잘 설명해 줬다. 몸이 아프지 않는 방법을 찾는 건 내 몫"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2024시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며 팔을 드는 높이와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부상과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이제 투수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최준용은 지난 1월 초, 인기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 가창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 실력이 드러났고, 지난해부터 섭외를 받았다. 많은 야구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3라운드까지 올랐다. 최준용은 "홍성흔 선배님이 2라운드에 올라가신 게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야구선수 최고 성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걸 깨보고 싶었다"라며 외부 활동에서도 프로 운동선수다운 승부욕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았했던 그에게 복면가왕 출연은 의미 있는 추억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 본업에 충실할 생각이다. 최준용은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복면가왕 닉네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도 다시 도약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데 기여해 야구선수로 더 인정 받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5 13:09
메이저리그

'규정이닝 투수 전멸' SD, 류현진은 어떨까…김하성 "함께하면 영광"

"(류)현진이 형(37)은 베테랑이다. 샌디에이고로 온다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거다. 같이 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영광이다. 꼭 함께 뛰고 싶다."류현진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어떨까. 일단 후배 김하성(29)은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김하성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김하성은 올 시즌 코리안 빅리거들 중 가장 높은 기대치를 받는다.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빅리그 적응을 마쳤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같은 부문 실버슬러거에도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차를 맞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팀 동료가 된 고우석(샌디에이고)에게 이제 김하성이 하나의 성공 롤 모델이 됐다. 그런 김하성보다 한 발 먼저 메이저리그(MLB)에 자리 잡았던 게 류현진이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어느덧 11년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부상과 재활도 길었지만, 사이영 투표 2위와 3위, 평균자책점 전체 1위(2019년)과 올스타전 선발 등판(2019년)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한동안 낮은 평가를 받았던 KBO리그 선수들은 류현진이 물꼬를 터 이후 꾸준히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를 밟았다.다만 그런 류현진이 올해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가 아직도 미지수다. 지난해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나이와 부상 이력 탓에 대형 계약은 어렵다. 중간급 선발 투수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시장이 얼어있다.물론 그렇다고 류현진이 필요한 팀들이 없는 건 아니다. 선발 투수 자체가 드물어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들은 충분히 큰 힘이 된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도 마찬가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선발진에서 전력 유출이 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물론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친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닉 마르티네스 등까지 모두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고 나갔다.남은 선발 투수는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마이클 킹 정도다.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는 최근 몇 년 동안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다만 머스그로브가 지난 시즌 17경기 97과 3분의 1이닝, 다르빗슈가 24경기 136과 3분의 1이닝으로 규정이닝 달성에 실패했다.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팔고 받아온 킹도 104와 3분의 2이닝만 소화했다. 팬그래프닷컴 등이 4, 5선발로 분류하는 페드로 아빌라, 랜디 바스케스 등도 전문 선발 투수와 거리가 멀다.적절한 계약으로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샌디에이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류현진 역시 지난 시즌 1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46으로 여전한 제구력을 증명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현진이 형은 베테랑이다. 샌디에이고로 온다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진이 형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영광이다. 꼭 함께 뛰고 싶다"고 전했다.전력 이상의 시너지도 분명 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개막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미 김하성과 고우석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지척에 있는 일본 팬들이 열광하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등 일본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물론 실력이나 입지만 따지면 국내 팬들이 볼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나 머스그로브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에 하나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 시리즈를 위한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심지어 다저스는 류현진의 친정팀이다. 열광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카드임에 분명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1 10:36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보강에 ‘김하성 트레이드’까지 거론, FA 류현진은 어때?

선발 투수 보강이 시급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을 품을까.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4일(현지시간) 다수의 기사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선발진을 이끌던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이상 캔자스시티 로열스), 닉 마르티네즈(신시내티 레즈)가 FA(자유계약선수) 새 팀을 찾았다”라며 구단의 현 상황을 전하면서 다른 기사를 통해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의 뒤를 받칠 선발 투수들이 필요하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선발투수를 강화하기 위해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트레이드 후보는 내야수 김하성이다. 매체는 ‘디 애슬래틱’의 데니스 린의 기사를 인용, “김하성은 이미 ‘(트레이드 후보로서)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가치 있는 트레이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면 내야에 큰 구멍이 생기겠지만, 내야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더 비싸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잭슨 메릴도 향후 빅리그 내야진에 포함될 수도 있다”라면서 김하성을 트레이드 해 선발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은 보강이 시급하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샌디에이고가 영입한 투수진은 후안 소토와 맞바꾼 마이클 킹과 랜디 바스케스, 조니 브리토 등인데 이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매체 역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선발 투수를 한 명 이상 추가하는 것이 샌디에이고의 우선 순위다”라고 전했다. 꼭 트레이드가 아니라 FA 영입도 노려볼 만하다. 샌디에이고는 4명의 선발 FA 중 루고에게 유일하게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고는 캔자스시티와 3년 4500만 달러(약 59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루고에게 4년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캔자스시티보다 연평균 금액이 낮았다. 하지만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루고에게 제안을 할 만큼 예산 여유가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류현진도 현재 FA로 팀을 찾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이 끝난 그는 MLB 구단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류현진은 이번겨울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꾸준히 연결돼 왔다. 아직 거취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샌디에이고도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도 샌디에이고가 영입할 가치가 있는 선발 투수들을 소개하면서 “류현진이 투수 친화구장인 펫코파크에서 뛴다면 기록은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영입을 추천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몸값도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800만 달러(약 105억원)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몸값이 나온 가운데, 자금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샌디에이고도 영입 전선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1.15 10:04
메이저리그

추신수·이정후 대박, 김하성도 가능할까…美 매체 "SD, 재계약하려면 1억 달러 이상 필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이룰 수 있을까.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로스터(선수 명단)을 예상했다. 빅리그 진출 4년 차를 맞이하는 김하성의 이름도 당연히 들어갔다.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가치와 함께 트레이드 가능성을 주목했다. 매체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려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김하성은 이제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그와 재계약하려면 9자리 숫자의 계약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9자리 숫자란 곧 1억 달러(1299억원)를 의미한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364억원) 계약을 맺었다. 5년째인 2025시즌에도 700만 달러(91억원) 연봉에 상호 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모두 이 조건에 동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하성의 가치가 최고점에 달한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더 빛났다.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은 지난해 2루수를 비롯해 내야 각 포지션에서 정상급 수비력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자가 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넘어 아시아 내야수 중 최초의 수상이다.자연히 몸값도 천정부지로 오를 전망이다. 마침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유격수도 많지 않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대형 유격수들은 이미 2022시즌 종료 후 대거 FA로 시장에 나와 새 소속팀들을 찾았다. 김하성과 시장에 함께 나올 대형 유격수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밖에 없지만, 지난해 성적은 김하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억 달러 예상이 나온 의미가 크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건 2014년 추신수(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지난달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뿐이다.'코리안 로켓' 박찬호, '괴물' 류현진 모두 FA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1억 달러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계약에 성공한다면 역대 세 번째 기록을 쓰게 된다. 나아가 올해 성적에 따라서는 추신수를 넘어 한국인 선수 최고액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샌디에이고로서는 김하성이 FA가 돼 놓치는 것보다 1년 먼저 좋은 대가를 받고 트레이드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가 트레이드 후보로 계속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디애슬레틱은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김하성이 올해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지만,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낸워스가 모두 남아 있다면 샌디에이고의 로스터(엔트리)는 불안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여전히 팀에는 필요하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 지명타자 출전이 유력해 김하성 등 다른 내야수들이 3루까지 맡아줘야 한다. 디애슬레틱은 "마침 김하성이 마차도의 포지션에서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하성이 3루수로 나서면) 샌디에이고는 마차도를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2 15:09
메이저리그

NYM의 다음 선택지는 류현진과 단기 계약?…“부상 위험 있지만, 마운드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현지 매체에선 메츠가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를 놓친 뒤,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류현진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미국 매체 SNY는 31일(한국시간) “지올리토를 놓친 메츠가 고려해야 할 선발 투수 4명”을 꼽으며 단기 계약 대상자를 언급했다. 애초 메츠는 이번 겨울 요시노부 야마모토 영입 레이스에 참전했다. 야마모토는 최근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ERA)·탈삼진·승률 1위에 오른 특급 선발 자원. 2023시즌에는 16승 6패 ERA 1.21로 더욱 뛰어났다. 많은 러브콜을 받은 그의 최종 행선지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그에게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20억원) 계약을 안겼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2019년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200억원)를 뛰어넘는 투수 최대 규모다.레이스에서 고배를 마신 메츠의 다음 타깃은 지올리토였다. 그는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121이닝 6승6패 ERA 3.79로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7월 말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후엔 6경기 32.2이닝 1승5패 ERA 6.89로 추락했다. 결국 8월 말 웨이버 공시로 팀을 떠났다. 시즌 말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6경기 1승 4패 ERA 7.04로 여전히 부진했다. 2023시즌 최종 성적은 33경기 184.1이닝 8승 14패 ERA 4.88. 하지만 풍부한 선발 경험으로 러브콜을 받았는데, 보스턴은 그에게 2년 3850만 달러(약 500억원) 계약을 안기며 선발 투수를 보강했다. 준척급 선발 자원이 유니폼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이제 시선은 류현진의 행선지로 향한다. SNY는 류현진에 대해 “10년의 MLB 커리어 중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게 두 시즌뿐으로 부상 위험이 있다”면서도 “마운드에 올랐을 때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왼손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라고 소개했다.이어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후 11번 선발 등판했지만, 8번의 등판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ERA 3.46,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28을 기록하는 등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6세의 류현진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을 다루는 법을 확실히 알고 있고, 관건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없는지다”라고 짚었다. 특히 “류현진은 메츠에 주어진 최고의 중간급 투수 중 한 명일 것이고, FA 시절 루이스 세베리노와 비슷한 1~2년 계약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세베리노는 2024년 양키스에서 13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받는다. 한편 류현진 외에 소개된 투수는 이마나가 쇼타(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션 마네아(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클 로렌젠(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이다. 세 선수 모두 30대 초반으로 류현진보다 젊다. 김우중 기자 2023.12.31 08:35
메이저리그

[IS 이슈] '한·일 에이스' 서부에서 뭉쳤다…이정후, 오타니-김하성과 맞대결 '기대만발'

이정후가 내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다.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둥지를 틀면서 같은 지구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총 8차례 월드시리즈(WS)우승을 차지한 MLB 명문팀이다. MLB 30개 팀 중 5번째로 우승 경험이 많고, NL 팀 중에선 LA 다저스와 함께 가장 많이 WS에 진출(20회)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0년대엔 세 차례(2010, 2012, 2014년)나 W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엔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NL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년 동안 지구 3위와 4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엔 79승 83패 승률 0.488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확실한 주전 중견수가 없었다. 전력강화가 절실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외부로 눈을 돌렸고, 지난가을부터 이정후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끝에 그를 영입했다. 당초 이정후는 6000달러 선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 나온 것은 서부지구 경쟁 구도와 관계가 있다. 2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른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오타니를 품고 전력을 더 강화하면서 같은 지구 경쟁팀 샌프란시스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샌프란시스코도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다저스에 밀렸다. 같은 지구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도 빠르게 이정후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오타니도 서부로 왔고, 이정후도 서부로 왔다. 한·일 야구팬의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동일 지구의 팀들은 총 13번 맞붙는다.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면서 두 선수가 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도류(투·타 겸업)’ 오타니와 이정후의 투·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오타니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당분간은 타석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올 시즌엔 타격 천재들의 방망이 맞대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의 MLB 맞대결도 흥미롭다. 샌디에이고 역시 같은 NL 서부지구 팀으로, 샌프란시스코와 13차례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KBO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이정후가 리그에 데뷔했던 2017년부터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같은 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이적설도 있었으나, 샌프란시스코를 택하면서 김하성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윤승재 기자 2023.12.14 07:04
연예일반

[왓IS] ‘미성년자 샤워 논란’ 살림남2, 결국 댓글창 닫았다

아동 출연자 샤워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 논란이 일었던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살림남2’)가 결국 시청자 게시판을 닫았다. 10일 ‘살림남2’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소감 게시판은 닫힌 상태다. 안내글에는 “프로그램 출연자분들의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고자 시청자 게시판이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적혀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아동 출연자 샤워 장면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살림남2’ 336회에서는 전 야구선수 최경환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1살 큰 아들 리환을 포함한 네 아이들이 샤워하는 모습은 중요 부위만 나뭇잎 그림으로 가린채 약 1분 간 방송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불필요한 장면이다.” “미성년자 아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과거에도 ‘살림남’은 전 야구선수 홍성흔 아들의 포경 수술 장면을 여과없이 송출해 큰 비난을 받고 사과했던 적이 있다. 이후 두번째로 불거진 사건인 만큼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살림남’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샤워 장면은 부모 및 당사자 모두의 동의 하에 촬영됐다”고 설명했다.‘살림하는 남자들’의 다시보기를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에서도 이 회차가 삭제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0 15:36
메이저리그

'금의환향' 선배 김하성의 경험 어린 충고 "정후야, 마이너 거부권 넣지 마"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첫 해에 엄청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연봉을 많이 받는다면 팀도 마이너리그로 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친정팀 선배이자 MLB 선배가 될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황금 같은 충고를 전했다.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김하성 개인의 활약에 대해 묻기도 했지만, 그를 뒤따를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요청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KBO리그 MVP(최우수선수)이자 김하성의 친정팀 키움 후배인 이정후가 포스팅 신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동갑내기 절친이자 매제이기도 한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포스팅 절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김하성의 뒤를 이어 미국에 가고, 성공할 수 있을지 한국 야구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김하성의 조언은 무엇일까. "야구를 잘해야 MLB에 갈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건 본인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MLB에 갈 정도 선수들이라면 기술적 조언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MLB에 가서 잘하려면 결국 적응해야 하고,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김하성은 언어 문제가 크다고 돌아봤다. 김하성은 "어릴 때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자신의 영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하성은 "난 내가 MLB에 갈 거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안 했는데,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은 MLB 진출의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하면 좋을 것 같다. MLB에 안 가더라도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김하성은 "정후, 우석이는 워낙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며 "그 선수들도 나와 비슷할 거 같다. 영어를 잘 못하는 걸로 안다"고 폭로 아닌 폭로를 꺼냈다. 그는 "지금이라도 공부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래도 우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절친한 이정후에게는 더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일찌감치 미국행이 예상된 이정후는 미국 시장에서 주요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로 꼽힐 정도로 관심을 받는다. 김하성은 그 정도 관심을 받는 후배라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필요없다는 걸 강조했다.김하성은 "정후에게 말하기도 했는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첫 해에 엄청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MLB에서 연봉을 많이 받으면 사실 마이너리그로 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빅리그 잔류를 보장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2억2500만원)에 사인한 김하성은 2023시즌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넣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았고, 거부권도 사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고 MLB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특히 2013년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계약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강하게 밀어붙여 협상 막판 계약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반면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때 거부권을 넣었다가 콜업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온 바 있다.김하성은 "사실 내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에 계시는 선배들이 있었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큰일 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계약 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김하성은 이정후는 안정된 상태에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정후도 미국에 진출하면 돈을 적게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김하성은 대신 "옵트 아웃을 넣는 게 낫다"고 했다. 옵트 아웃은 선수가 계약이 끝나기 전 일정 기간이 지난 상황에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수 있는 권리다. 선수가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가 더 좋은 계약을 받을 수 있을 때 행사하곤 한다. 나이가 어린 이정후이기에 MLB에서 성장하고 적응하면 옵트 아웃 후 더 좋은 계약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16:29
메이저리그

[김하성 기자회견] '아시아 최초 내야 GG' 김하성 "'반짝' 아닌 것 증명할 것"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다. 반짝이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역사에 남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플루크가 아닌 더 발전할 수 있는 2024시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김하성과 소속사 서밋 매니지먼트는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유틸리티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MLB에 진출한 아시아 내야수들 중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김하성이 역대 최초다.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MLB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선수들,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하성은 힘든 첫 해를 이겨낸 도우미로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을 꼽았다. 그는 "첫 해 큰 실패를 맛봤다.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다.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떨어질 때 감당이 안 됐다"며 "당시 박찬호 선배께서 내게 '올라간다고만 생각하기 보다 꾸준히 나아간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안될 때는 잠깐 멈추고, 다시 또 시작하고 나아가면 된다'고 해주셨다. 그 말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김하성은 플루크로 끝나지 않고 내년 더 좋은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는 항상 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라고 생각한다"며 "반짝이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다음은 김하성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골드글러브 발표 날,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루수 부문 보도도 많았는데 수상 실패했다. 유틸리티 타게 됐는데, 수상 소감 보면서 감정 묘했을 거 같은데.사실 2022년도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때는 수상을 못 했다. 그래서 사실 골드글러브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너무 많이 울려서 뺐더니 '수상을 했다'고 들었다. 그제야 나도 유튜브로 확인했다.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으면 좀 많이 심장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 부문이 먼저고 유틸리티 부문이 제일 마지막이라 들었다. 2루수에서 못 받아 엄청 긴장하고 있지 않았을까. 자고 있길 잘 했다.-자신이 어느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고 생각했나둘 다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하고 싶었다. 2루수 부문도 좋지만, 유틸리티 부문이 예전엔 어떨지 몰라도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멀티 플레이에 대한 기대와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 그래서 유틸리티 부문 상을 받고 싶었다.- 수비 지표가 크게 영향을 끼치는 상이다. 시즌 중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진 않았겠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가 있다면.수비 지표를 확인 안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확인하고 있었고, 시즌 막판에는 제가 타격 성적이 많이 떨어져 수비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수비 지표까진 신경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지표가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다 좋아야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소속팀이 (주전 유격수로) 잰더 보가츠 영입으로 부담은 없었는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동료인 토미 에드먼과 함께 후보에 올랐는데.사실 포지션 변경할 때 부담이 안 됐다면 사실 거짓말인 것 같다. 저한테는 포지션을 가릴 상황은 아니었다. 제가 구단한테도 전달했던 건 저는 포지션 보다는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 어디든 나가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주위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던 거 같다.에드먼 선수와는 경기 중에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축하한다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에드먼과는 평소 어떤 이야기 나누는지.사실 WBC 때는 많이 가깝게 지냈고, 팀이 다르다 보니까 많이 좀 연락을 못 했는데, 그래도 연락할 때마다 서로 반갑게 맞이했다.경기 중에는 에드먼 선수가 어찌됐든 나보다는 MLB 경력이 더 많은 선수지 않나. (선배로서) 내게 '잘 하고 있다'고, '계속 끝까지 (좋은 페이스로) 갔으면 좋겠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나눴던 거 같다. -버블헤드 헬멧 벗겨지는 게 김하성의 허슬 플레이 상징이 됐다. 특수 헬멧 제작했는데. 헬멧이 더 벗겨지지 않는 게 아쉽지는 않나?헬멧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팬분들은 헬멧이 벗겨질 때마다 환호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들 하신다. 다만 난개인적으로 뛸 때 머리에 공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단에 말을 했고, 구단 쪽에서도 헬멧을 여러 가지 바꿔서 주긴 했다.그런데도 계속 벗겨지더라. 이번에 헬멧을 제작하면서 원래보다는 좀 덜 벗겨지는 것 같다. 팬분들의 기대는 있지만, 헬멧이 안 벗겨져야 내가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머리가 작아서 헬멧이 벗겨지는 건 아닌 거 같다. 헬멧이 많이 딱딱하고, 무게가 있다 보니 벗겨지는 것 같다. 경기 중 조금만 흔들려도 벗겨졌던 것 같다. 내가 (달리기가) 빠르다 보니까 바람을 더 많이 맞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골드글러브 수상 후2주가 지났다. 수상 전과 뒤 달라진 게 있을까.수상 전에는 사실 골드글러브를 받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수상을 하고 나니 욕심이 생기는 거 같다. 내년에도, 앞으로도 골드글러브 수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하면서 운동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는.밥 멜빈 감독(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님께 축하 받았던 게 좀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거 같다. 내게 '내가 만나본 선수 중에 네가 정말 손에 꼽힐 만한 선수였다. 같이 해서 좋았다. 축하한다'고 말을 들었다. 너무 감사했다.-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 부문 수상 경쟁이 쟁쟁했다. 그들을 제치고 김하성이 수상할 수 있었던 자신의 장점은 무엇일까.경쟁한 선수들 모두 너무 뛰어난 이들이라 걱정 하긴 했다. 수비 수치로 내가 더 좋아 받았던 것 같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골드글러브를 딱 수비만 본다. 수비 지표가 두 선수보다 좋아서 받았던 것 같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수비 스타일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직접 느껴본 차이는 무엇일까. 야구의 기본은 어느 정도 다 똑 같은 것 같다. 다만 미국은 좀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맨손 캐치, 백핸드 캐치도 나오고 그후 바로 러닝 스로를 하는 경우도 많다.한국에 있을 때는 나도 기본기에만 너무 집중했던 것 같다. 무조건 정면에서 잡으려 했다. 미국에 오니 원 핸드 캐치를 자유롭게 잡았으면 좋겠다고 들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졌다. 물론 MLB 그라운드 상태가 한국보다 좋았던 것도 (수비 스타일 차이가 생긴) 이유다. 그런 부분이 하나 하나 겹치다 보니 한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수비가 좀 더 좋아졌던 거 같다.-멘털이 성장하도록 영향을 준 이가 있는지.야구는 한 시즌이 정말 길기 때문에 멘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찬호 선배와 이야기했던 게 정말 도움이 됐다.난 평생 운동만 하다 보니 항상 업 다운이 있다 생각했다.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MLB 진출 후 첫 해 큰 실패를 맛봤다.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다. 그때 힘들었던 게 내가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하면서 야구하다 보니 떨어질 때 감당이 안 됐다.당시 이런 말을 박찬호 선배께 했다. 그랬더니 선배께서 해주신 말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보다 꾸준히 나아간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안될 때는 잠깐 멈추고, 다시 또 시작하고 나아가면 된다"고 해줬다. 그 말이 멘털에 도움이 됐다. 한 시즌 동안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하게 됐다. 그게 긴 시즌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됐다.- 매년 발전하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첫 해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야구해오면서 항상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거보단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성을 쌓아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했다. 노력은 모든 선수들이 다 하겠지만.그래서 안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정말 훈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빠른 볼을 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수비는 첫 해에도 자신 있었는데 공격에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정말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다. 일단 부딪혀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배팅머신을 160㎞/h에 맞춰 놓고 많이 쳤다. 그때 엄지 손가락도 참 많이 부었다. 그런 열정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최원제 코치님을 만나면서 다시 정립하는 계기도 얻었다. 그 과정에서 타격에서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수비 부분에서는 내 어깨가 좀 좋다고 생각한다. 공을 잡으면 아웃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던 것 같다. 결국 그렇게 하다 보니까 수비 지표도 더 좋아졌던 거 같다. - 실질적인 조언을 후배 선수들에게 준다면.어린 친구들은 하나인 거 같다. 야구를 잘해야지 메이저리그 가는 건 당연하다. 그건 본인들이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그보다 어릴 때 영어를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결국 제일 중요하다. 난 메이저리그 갈 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영어 아예 못해서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어린 학생들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 미리 해도 좋겠다. 메이저리그 안 가도 사회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정후와 우석이는 한국에서 워낙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는 거 이미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이 도전하는 게 다른 많은 선수들한테도 귀감이 될 것 같다.(회화 문제에서) 그 선수들이 만약 미국에 진출하면, 저랑 비슷할 거 같다. 두 선수도 제가 알기로 영어 잘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라는 말 해주고 싶다. 그리고 먼저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보면 MLB에서 이방인이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그 선수들이 우리를 어떻게 인정해줄지도 결정된다. 먼저 많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수상 이후 목표, 롤 모델 있는지. 국내 비슷한 포지션 주목하고 있는 선수 있는지.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올해 골드글러브뿐 아니라 실버슬러거에도 후보에 올랐고, 이런 부분이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데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다.내야수 중에는 김혜성이 다음 MLB 진출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뛰는 것도 봤다. 혜성이가 그 나이대 선수들과는 좀 다르구나 생각했던 거 같다. 혜성이가 잘 성장하면 저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고 야구 열정 많은 선수다.혜성이에게도 연락이 자주 온다. 궁금한 게 엄청 많은 것 같다. 궁금한 게 많다는 건 미국 진출 생각있다는 것이니 정말 감사하다. 내년 시즌 포스팅으로 알고 있는데, 혜성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보고 싶다.-메이저리그 수비 못지 않게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다. 내년에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 동시 수상 욕심은.받으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은 실버슬러거를 받기에 성적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내년에도 자신 있게 한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받기 힘들겠지만 한 번 후보에 올랐으니 노력해보겠다.MVP(최우수선수 )득표도 했는데, 투표해주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투표를 받았다는 거에 대해서도 저에게는 큰 자부심인 것 같다.-올해부터는 마이너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그게 심적으로 한 시즌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됐나. 이런 부분에서 정후에게 많은 조언했다. 난 마이너 거부권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첫 해 엄청 못했는데 마이너에 안 내려갔다. MLB에서는 연봉을 많이 받으면 마이너리그에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그러다보니 마이너 거부권이 큰 의미 없던 것 같다. 내가 진출할 당시에는 선배들 중 마이너리그에 가 계셨던 분들이 좀 있었다. 마이너리그로 가면 정말 큰 일 나는구나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저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하지만 정후의 경우 미국에 진출한다면 돈을 적게 받고 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마이너리그 거부권에는 집착할 이유가 없을 거 같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보다는 옵트아웃을 넣는 게 맞다고 본다. -내년 목표는.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는 항상 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라고 생각한다. 반짝이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 미국 생활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첫 해는 다 어려웠던 거 같다. 지금도 사실 어려운 게 많다. 결국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는 게 많아졌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여 편해지는 것 같다.사실 첫 해는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다 보니 그게 가장 어려웠다. 다음날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고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힘들었다. 지금은 3년 째가 됐고 이제 대충 안다. 스케줄도 그렇고 다음 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게 됐다. 다 알고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세이브할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런 부분이 편해졌다. 시간이 결국 경험을 해봐야 얻게 되는 게 있는 거 같다.한국인 선수로서 책임감은 있다. 앞선 선배들이 결국 다 닦아놨던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길을 또 걸었기 때문에 내 밑에 후배들도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타격 지표는 어떻게 향상시키고 싶은지.지난해 시즌 전 장타를 더 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조금 아쉽다. 시즌 마지막 한 달이 정말 힘들었다.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체력적으로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내년 시즌에도 날릴 수 있게 집중할 생각이다.아직 내 타격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했던 훈련들을 꾸준하게 계속하면서 노력하겠다. 땀을 더 흘려야할 것 같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인데, 골드글러브를 갖고 나서는 FA 직전 시즌인데."내년이 FA라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MLB 도전할 때부터 내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 그래서 늘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거다.FA를 하게 된다면 커리어 첫 번째 기회다.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은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 서울 개막전에 뛰게 됐는데."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막전에 참가해서 너무나 영광이다. 여기에 어린 친구들이 와서 보면 메이저리거의 플레이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두 경기를 하는데 한 경기에서 안타 하나씩은 치고 싶다.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한국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같이 많이 돌아다닐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귀찮게 할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오는 거니까 잘 데리고 다니겠다." 청담=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12:42
프로야구

유광점퍼 물결 속 버건디 점퍼 입은 이정후, KBO리그 마지막 인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축제 현장에 방문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 키움을 이끌고 SSG 랜더스와 KS를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관중석에 앉았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동선이 거의 같았다. 경기 전엔 두 선배와 함께 잠실구장 내 외부인 대기실을 찾아 KS 5차전 시구자로 나선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과 한동안 얘기를 나눴고, 함께 시구 행사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팬과 취재진을 몰고 다녔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거 선배들 사이에서 받는 관심이 멋쩍은 듯 "이런 상황은 어색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눈길을 끈 건 이정후의 복장이었다.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뛰었던 키움의 야구 점퍼를 착용했다. 그에게 의도한 의상 콘셉트인지 묻자 그는 두 팔을 살짝 옆으로 뻗어 보이며 "당연하죠. 전 키움입니다"라고 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LG팬 유광점퍼 물결 속에서 'KBO리그 대표 아이콘' 이정후가 입은 버건디 색(키움 팀 컬러) 점퍼는 유독 눈에 띄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 1위에 빛나는 이정후는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린다. 이미 MLB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됐고,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앞다퉈 이정후의 행선지와 몸값을 전망하고 있다. 매체 CBS 스포츠는 총액 9000만 달러(1194억원) 규모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MLB닷컴은 자체 평가로 정한 자유계약선수(FA) 등급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통산 210승을 거둔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3티어(등급)에 올려놓기도 했다. LG가 3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열린 KS 5차전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당분간 KBO리그 현장을 떠나는 이정후는 어차피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에 버건디 색 점퍼를 입고 나서며 키움팬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정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자신의 몸값 전망에 대해서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모든 게 잘 정리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예비 빅리거' 이정후와 한동안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그는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다. 누구나 잘 아는 실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새로운 무대에 적응만 잘 하면 활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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