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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글쟁이에서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일에 대해서

이 연재물의 제목 ‘황교익 Epi-Life’는 제 유튜브 채널 이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쓰는 칼럼과 제 유튜브의 콘텐츠가 지향하는 바의 결이 같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황교익 Epi-Life’라는 명칭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제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에 책상에는 PC가 없었습니다. 취재 수첩과 볼펜, 그리고 원고지가 전부였습니다. 어느 해에 총무부에서 PC를 책상에 놓아주며 학원에 가서 도스를 배우라고 했습니다. 한두 해 만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될 지식을 학원까지 가서 배웠습니다.네이버 블로그를 보며 저는 환호했습니다. 자본이 필요 없는 언론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장 생활과는 별도로 ‘블로그질’을 열심히 하여 파워블로거라는 딱지를 붙였습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려진 내 글과 사진이 네이버의 사업에 도움을 줄 뿐이라는 현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페이스북이 등장하였습니다. 열심히 페이스북에서 놀았습니다. 이젠 유튜브….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합니다.유튜브는 이전의 SNS와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글과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휴대폰이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다고 해서 누구나 유튜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촬영과 편집에 대한 기본기를 갖추어야 유튜브 세상에서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저처럼 얼굴이 좀 알려진 사람은 유튜브 세상에서의 생존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방송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유튜브에 출연만 하면 됩니다. 저도 처음에 그렇게 유튜브에 진입을 했습니다. 채널 이름이 ‘황교익TV’였습니다. 콘텐츠 기획은 제가 주도했지만 촬영과 편집, 그리고 채널 운영은 전문 인력이 하였습니다.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창작자라는 뜻입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기획·촬영·편집하는 사람이 크리에이터입니다. 황교익TV에서 저는 유튜브 출연자이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건 아닌데….황교익TV를 개점휴업한 상태에서 1년을 고민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제가 고등학생일 때에 글쟁이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 정도의 깊은 고민이었습니다. 제 성격에 적당히 하다 마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동영상 촬영은 제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자 시절에 사진 공부를 한 덕입니다. 제 저작물에 실린 사진은 모두 제가 찍은 것입니다. 동영상은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됩니다. 문제는 편집입니다.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이건 제게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아주 단순한 편집 프로그램이 있기는 합니다. 그만큼, 결과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프로는 무엇을 쓰나 살펴보았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편집도 그것으로 한다고 소문이 난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유료 결제를 하고 다운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열어보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편집 용어 자체가 난생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식구가 여행 간다고 며칠 동안 집을 비웠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노트북도 켰습니다. 컴퓨터 화면에는 편집 프로그램 강좌를 털어놓고 노트북으로 이를 따라했습니다. 아침 먹고 공부하고 점심 먹고 공부하고 저녁 먹고 또 공부하고. 사흘째 밤에는 코피가 터졌고, 그렇게 코피가 터지고 나니까, 편집 프로그램의 논리를 깨닫게 되고, 그 다음은 술술 풀려나갔습니다.황교익 Epi-Life 콘텐츠에는 맨 뒤에 ‘촬영·편집 황교익’이라는 자막을 붙입니다. 글과 사진으로 먹고살 때에 ‘글·사진 황교익’이라고 적었던 것과 같은 일입니다. 유튜브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지난주에 구독자가 10만 명이 되었습니다. 글쟁이에서 크리에이터로 직업을 바꾸는 데에 성공을 한 것이라고 여깁니다.유튜브 세상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AI가 뭔 사고를 칠 것입니다. 그때에는 또 밤을 새워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나에게 맞추어진 세상은 없습니다. 나를 끊임없이 세상에 맞추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2024.03.28 07:00
연예

‘수요미식회’ 하차한 황교익 “유튜브 방송 준비”

tvN 예능 ‘수요미식회’에서 하차한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가 가칭 ‘황교익TV’라는 이름의 유튜브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8일 황씨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법을 고민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인 방송’을 계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년부터 내 메시지가 시청자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며 “글·방송으로는 한계를 느껴, 고민 끝에 제작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황 씨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첫 방송을 할 예정이라며 “‘인간과 음식’이라는 주제로 강의 형식 영상물을 이미 대여섯개 제작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앞서 tvN 예능국은 “수요미식회에서 진행자 신동엽, 전현무를 제외한 패널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며 황교익과 이현우, 홍신애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수요미식회’ 원년 멤버로 출연한 황 씨는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으로 맛집과 음식의 유래, 맛있게 먹는 팁 등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황 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내용에 대한 글을 올리며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 또 EBS 교양프로그램 ‘질문 있는 특강 쇼-빅뱅’에서 강연 도중 백종원 대표를 ‘조금 뚱뚱한 아저씨’로 표현하고, 사투리 말투를 성대모사하는 등 조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수요미식회’ 게시판에는 황 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tvN 측은 “황 씨의 이번 하차는 프로그램 개편의 일환”이라며 하차 요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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