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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대대적 경영진 물갈이 예고…"젊은 리더십 더는 안 통해"
초유의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내부 비위 논란으로 혼란에 빠진 카카오가 조만간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맞선다.김범수 위원장은 11일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공지에서 "젊은 CEO(최고경영자)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마음껏 기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실리콘밸리의 창업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 방식이 한국에서도 작동하길 바랐다"고 말했다.이어 "그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회사 내부를 들여다본 김범수 위원장이 경영 쇄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자신의 SNS에서 일부 직원들의 법인 골프장 회원권 남용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비리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김범수 위원장은 경영진의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 상황과 내용은 크루들에게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재정비의 과정이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 여정에 카카오와 계열사 크루들이 함께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1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