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연을 띄운다. 질병·사고·흉년 등의 나쁜 액운은 멀리 사라지고 복이 찾아오도록 비는 마음으로 실을 끊어 날려보낸다. 2006년 황당하고 거짓말 같은 사건들을 정리해본다. 연 위에 이 사건들을 실어 멀리 날려보낸다. 복된 새해를 맞이하고픈 마음으로….
▲경제-집 사지 말라고?
참여 정부는 부동산 값을 잡기 위해 8차례의 대형 부동산 정책과 40여 차례의 세부 처방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 급등은 계속되면서 신뢰를 잃게 됐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집 사지 말고 기다려라. 지금 집 사면 낭패 본다”고 했다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며 낙마했다.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역시 지난 10월 신도시 건설을 발표하며 “지금 집 사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과학-황우석 전 교수 논문 조작
세계가 놀랐다. 아니 세계는 속마음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줄기세포복제 분야에서 한국에 뒤처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안심이 되는 상황으로 변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엄청난 뉴스였다.
황 전 교수는 언론의 논문 조작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발하다 올 상반기 검찰 수사를 통해 조작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트렸다. 2005년부터 이야기가 터져나와 2년 연속 화제에 올랐다.
▲문화 출판-<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논란
무려 38주 동안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면서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웠던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 는 대리번역 의혹에 휩싸였다.
출간 9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했지만 번역자인 아나운서 정지영씨 외에 다른 번역자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대리 번역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정씨는 진행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고. 인세 81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최근엔 한젬마씨도 대리저술 도마 위에 올랐다.
▲UCC-고아 커플의 지하철 결혼식
올 2월 지하철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고아 커플 결혼식’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누리꾼은 신랑·신부의 진실한 표정과 눈물에 크게 감동했다. 결혼행진곡 대신 승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부부가 지하철을 내릴 때는 모두가 행복을 빌어줬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 매체들도 주요 뉴스로 다루며 두 주인공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들은 호서대 연극학도들로 밝혀졌다. 두 달간의 연습을 거쳐 지하철 안에서 벌인 ‘게릴라 연극’이었던 것.
▲사회-성매매 방지 사이트가 음란 사이트?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방지법 시행 1년을 맞아 캠페인을 벌이며 개장한 사이트 ‘화이트 타이(White Tie)’는 애물단지가 됐다. 여성가족부가 사이트 사용 후 주소를 반납했으나. 이 주소가 포르노 업체에 팔려나간 것. 성매매 방지가 아니라 음란 동영상이 뜬다니 누리꾼들 화도 날 만하다. 여성부는 이어서 ‘성매매 거부 상금 제공’ 이벤트로 연말 대미를 장식했다.
▲기타-사행성 엽기 등
이외에도 한 공중파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며느리의 모유를 먹고 피부가 고와졌다고 주장한 시어머니의 사연. ‘
예시’와 ‘연타’ 기능으로 최대 250배의 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게임기를 개조해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담보나 보증 없이 상품을 계속 공급해주고 물건을 팔아 돈이 입금되면 그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현혹해 4조원의 피해금액 . 30만명의 관련 피해자를 양산한 다단계 판매회사 JU그룹 사건 등등 서민들에게 황당한 웃음과 서글픈 눈물을 안겨준 사건이 많았다. 마시멜로>마시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