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역사 사랑 우리 시대 가장 문제 의식을 지닌 역사학자 중 하나인 저자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역사라는 소재를 바로 우리들의 머리맡. 즉 일상의 삶 속에 끌어들여서 상상력으로 이끌어 간다. 무엇보다 철저한 문헌 연구와 고증. 맛깔 나는 글맛이 역사 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글 이덕일. 사진 권태균. 랜덤하우스. 1만 3800원.
■조용헌의 담談화話 강호 동양학의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저자가 서른일곱 가지 이야기를 묶었다. 풍수·사주·명리학의 대가들을 찾아다니며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 듣고 배운 것들을 채록한 것이다. 신화처럼 재미있고 고전처럼 지혜와 깨달음으로 가득하다. 조용헌. 랜덤하우스. 1만 3000원.
■남한산성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10만여 대군이 남한산성을 47일 동안 둘러싸고 항복을 요구했다. 끝내 조선 왕이 오랑캐의 우두머리에게 피가 나도록 이마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리는 치욕까지 이르는 과정에 결사 항쟁을 고집하는 척화파 김상헌. 주화파 최명길의 고뇌와 논쟁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김훈. 학고재. 1만 1000원.
■우리 땅 참맛 함남 북청 출신 아버지와 경북 영덕 출신 어머니를 둔 저자는 매년 겨울이면 부모의 합작 별미 음식인 ‘가자미 식해’를 즐겼다. 한겨레신문 여행 담당 기자로 6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던 그가 숨겨진 맛집을 두루 발굴해 냈다. 발품을 팔아 엄선해 낸 전국 마흔두 가지 맛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틈틈이 맛보고 즐길 만한 우리 땅 참맛이다. 글·사진 이병학. 책이 좋은 사람.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