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최초 결승 진출을 이룬 르까프의 조정웅(30) 감독이 피앙세인 탤런트 안연홍(31)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플레이오프전에서 르까프는 숙적 MBC게임을 누르고 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경기 전 1-4 내지 2-4로 르까프가 열세라는 관측을 보란 듯이 뒤엎고 2세트를 내주고 내리 4세트를 따내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경기를 마치고 난 조정웅 르까프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가장 고맙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연인인 안연홍에게도 감사의 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조 감독은 "연홍씨가 방송 스케줄로 바빠 경기장에는 못나왔다. 이 경기를 앞두고 절에 가서 기도하고, 집에서도 기도하며 승리를 빌어 이긴 것 같다. 연홍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2일 각자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핑크빛 열애'로 주목받았다. 그는 첫 열애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3월부터 교제해 왔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 추석 전에 정식 인사를 하러 갈 예정이다. 서로 만나는 것은 월 2~3회고 전화 통화만 하루에 수십 번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 감독은 그동안 주위의 시선에 대한 심적 고충도 살짝 털어놨다.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 준비는 안하고 연애만 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더욱 채찍질했다."
그는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폭탄 선언을 했다. "내친 김에 광안리 결승전까지 진출, 우승 후 연홍씨에게 공개 청혼하고 싶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지금 그 약속은 꿈이 아니라 현실화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를 반드시 꺾고 우승해 광안리의 수많은 관중 앞에서 연홍씨에게 공개 청혼하겠다"라고 우승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사실 조 감독은 부산 광안리와 여러모로 인연이 깊다. 우선 고향이 부산이고 소속팀인 르까프가 부산 토종 기업이다. 그리고 그는 매년 여름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광안리를 찾아가 '꼭 저 무대에 서리라' 다짐하곤 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무대 위에서 우승컵을 차지, 공개 청혼과 함께 자신의 클럽팀을 인수해 프로구단으로 만들어 준 르까프에 대한 보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둘 다 프로여서 자기 일에 충실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는 두 연인. 조 감독은 르까프에 결승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선물했고, 안연홍은 더욱 좋은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패권은 다음달 4일 광안리에서 삼성전자와 르까프가 최후의 승부를 펼쳐 가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