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추리퀴즈] 메일 끝까지 입력하지 못하고 피살
미국에서 한국인 한 명이 살해됐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고 있던 이대환씨였다. 그는 자신의 방 책상 옆에 쓰러져 있었는데 창밖에서 쏜 총알이 왼쪽 겨드랑이 밑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관통했다.
그는 죽기 직전 인터넷 메일을 쓰고 있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전송한 메일은 수신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했는데 제목은 '배신자의 이름'이었고 본문에 11개의 이상한 기호들이 쓰여 있었다.
그의 죽음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어 조사를 하던 은요일 요원은 그가 한국 K전자가 파견한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K전자는 전자 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신청하려고 하면 그때마다 그보다 몇 주일 전, 심지어는 며칠 전에 미국의 A기업이 먼저 특허를 신청해 놓은 것이었다. 한두 번은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K전자는 자사에 산업 스파이가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기술들이 속속 외국으로 넘어가자 K전자는 사내의 스파이를 잡기 위해 결국 미국의 A기업에 스파이를 파견했던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이대환씨였다. 그는 직원으로 위장해 A기업에 침투했다. A기업에 침투한 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료와 증거들을 모아 갔다. 하지만 K기업의 스파이가 누군지는 쉽게 알아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로부터 K전자에 긴급한 연락이 왔다. "A기업의 스파이가 누군지 곧 알아낼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최근 나도 A기업으로부터 감시받고 있는 것 같다, 도청이 되고 있는 성싶으니 연락할 때 조심해야겠다, 앞으로 연락은 메일로만 하겠으며 만약을 위해 암호표를 사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메일을 작성하던 중 누군가의 저격을 받고 사망한 것이다. 그는 총을 맞은 상태에서 마우스를 움직여 작성하던 메일을 그대로 보낸 것 같았다. 단 한 줄의 암호 메일이었지만 다급한 상황에서 보낸 것을 보면 K전자 내부의 산업 스파이가 누구인지 알리는 결정적 단서인 것만은 분명했다.
K전자 관계자들은 암호 메일을 받자마자 암호를 풀기 위해 노력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미리 암호표를 보냈다면 해독이 쉬울 텐데 그는 어떤 암호표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암호 편지를 먼저 보낸 뒤 다른 방법으로 암호표를 보내려고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살해되는 바람에 암호표를 보내지 못한 듯했다.
은 요원도 결국 그가 보낸 암호 메일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실마리가 있어야 암호를 풀 텐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은 요원은 K전자 관계자들을 만나 무슨 단서가 없는지 조사했다.
"아마도 이 암호는 스파이가 누구인지 알리는…, 스파이의 이름이 아닌가 싶은데? K전자에서는 내부의 스파이가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K전자는 곧 스파이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보여 줬다. 스파이 용의자들은 외국에서 스카우트해 온 최고급 연구원들이었다.
1. Agatha Christie
2. Michael Crichton
3. Stephen King
4. Thomas Harris
5. Jonn Gresham
6. James Ellroy
7. Patricia Cornwell
잠시 암호와 용의자들의 이름을 번갈아 가며 살피던 은 요원이 손뼉을 쳤다.
"알았다! 바로 이 자가 스파이였군. 이 암호는 바로 이 자의 이름이었어. 이대환씨는 이 자의 이름을 끝까지 입력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죽어 가며 메일을 보낸 모양이군."
그가 보낸 11개의 암호 문자는 일곱 명의 용의자 중에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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