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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12개 구단시대 활짝…거센 10대들의 반란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 해 e스포츠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가 2007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선정한 e스포츠 10대 뉴스를 따라가본다.
△ 12개 구단 리그 시대 활짝…프로리그 구조 안정화
지난 4월 공군과 STX, 9월 위메이드 팀의 창단으로 명실공히 12개 구단 리그 시대가 열렸다. 신한은행과 3년간 50억원의 프로리그 후원 계약도 맺었다. 안정적 리그 운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
이에 따라 경기 수 및 경기요일의 확대도 이어졌다. 부심제 도입을 통한 공정한 경기 판정 강화 및 협회 자체 제작 신규맵 사용, 서울 용산 상설경기장 및 삼성동 히어로 센터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여 상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 개인리그는 10대들의 반란, 프로리그는 하위팀 쿠데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는 신진 세력들이 판을 주도했다. 개인리그의 경우에는 10대가 점령했다. MSL의 패권을 쥔 김택용(MBC게임, 만 18세)과 박성균(위메이드, 만 16세), 스타리그의 새 왕좌에 오른 이제동(르까프, 만 17세), 그리고 양대리그의 결승에만 3번이나 오른 송병구(삼성전자, 만 19세) 등이 맹활약했다.
특히 전태양(위메이드)은 최연소(만 13세) 프로리그 엔트리 등록과 출전, 승리, 주간 MVP를 모두 획득하며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리그에서는 약팀들의 쿠데타가 거셌다. 전통 강호였던 SK텔레콤, KTF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하위팀이었던 삼성전자, STX, 르까프 등이 전기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후기리그에서도 11주차 경기가 모두 치러진 가운데 르까프, CJ, 온게임넷 등이 1~3위를 달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프로게이머 초상권 확보로 다양한 비즈 모델
올해부터 프로게이머의 초상권 및 성명권을 활용한 다양한 Biz-Model 개발이 이루어졌다. 2008 프로게임단 공식 다이어리 출시를 비롯, 홈페이지 내 캐릭터 쇼핑몰 운영(KTF), 유니폼 공동구매(SKT, 르까프, MBC게임, CJ), 운동화 공동구매(한빛) 및 캐릭터 사업(위메이드) 등 다양한 사업이 한 해 동안 전개되었다. 이러한 사업은 내년에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 e스포츠계에 불어 닥친 FPS 돌풍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 워록 등 국산 FPS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울프팀, A.V.A, 포인트 블랭크 등 2007 한 해에만 10여종이 넘는 FPS 장르 신작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면서 FPS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해외에서도 FPS는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선두로 콜 오브 듀티4, 헤일로3에 이르기까지 PC, 콘솔을 막론하고 사랑받고 있다. 특히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한 해 동안 국제대회 상금 규모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한 해 동안 13개에 이르는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카운터 스트라이크 공인대회가 개최되었다. 총 상금 규모는 2억 5000만원에 달했다. 각 리그에는 지원자뿐 아니라 매번 많은 관중들이 몰려 국내 FPS의 e스포츠 가능성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 중국, 일본 국제교류 확대…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 열려
한 해 동안 중국, 일본 등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중국과는 1월 24일 베이징에서 이루어진 한국e스포츠협회-중화체육총회 간 M.O.U. 체결했다.
SK텔레콤이 8월 중국 최대 규모 e스포츠 리그인 CEG(China e-Sports Games)를 공식 후원하는 등 양국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일본 역시 12월 1일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e스포츠협회(JESPA) 설립준비위원회 출범 기념 한-일 친선대회를 통해 아시아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8월 11~14일까지 4일간 열린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은 전세계 14개국의 e스포츠 관련 정부, 협·단체 및 유관기관, 미디어를 비롯한 민간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했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 e스포츠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세계 e스포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한국 e스포츠, CNN․NHK 등 신문화로 집중 소개
2007년은 해외 미디어가 한국 e스포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3대 신문 중 하나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프로리그 올스타전 취재 외에도 미국의 CNN, 영국의 로이터, 일본의 NHK 및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등 해외 유수 미디어에서 한국의 e스포츠 문화를 앞 다퉈 취재해갔다.
취재 내용은 주로 산업적 체계가 갖추어진 한국 e스포츠에 대한 현황 소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는 신문화이자 앞선 IT 문화의 대표사례로서 한국 e스포츠에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3월 16일 한국 e스포츠협과 프로리그 중계권 사업자인 I.E.G, e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사업자인 (주)온게임네트워크와 (주)MBC게임 간의 프로리그 중계방송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프로리그 중계권 협상을 통한 중계 플랫폼의 확대,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제1회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개최, ‘e스포츠학’ 논문공모전 및 e스포츠학과 신설로 e스포츠의 학문적 가능성 타진, 장재호·노재욱(이상 MYM), 박준·김성식(이상 SK Gaming), 천정희(BET) 등 워크래프트3 종목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과 eSTRO팀이 ESWC 2007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 본선 진출, 서울 진화팀의 CGS(Championship Gaming Series) 8강에 진출 등 다양한 종목 선수의 해외 활약,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GNGWC 2007에 샷온라인과 워록이, 12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e스포츠 교류전에서 프리스타일이, 8월 서울에서 개최된 2007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워록이 선정되는 등 한국 종목의 국제대회 공인종목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박명기 기자[mkpark@ilgan.co.kr]
자료 제공=한국 e스포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