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 사이에선 이제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아니라 ‘먹다 버린 음식물도 조심하자’라는 표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씹다 버린 껌에 이어 이번엔 삼각김밥이 범죄자의 덜미를 잡았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0일 승용차를 비롯해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유모(16)군 등 10대 9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승용차 4대와 오토바이 1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 지난해 8월부터 주차장이나 골목에 세워둔 차량 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등 200여 차례에 걸쳐 빈차털이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뒤 불법 주차해 놓은 차량에 남아 있던 삼각김밥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안에서 삼각김밥 비닐 봉지가 발견돼 삼각김밥 판매 장소와 시기를 탐문한 결과, 한 편의점에서 이들 중 한 명이 삼각김밥을 사는 장면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검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울산남부경찰서는 2005년 주택가와 노래방 등지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 등)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최근 단순 절도범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지만 3년 전 자신이 범행 후 씹다 버린 껌 등에서 추출된 DNA 때문에 상습 성폭행 사실이 들통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