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레드윙스가 월드시리즈복싱(WSB)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레드윙스는 8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특설링에서 열린 WSB 5주차 경기에서 4-1로 베이징 드래곤스에 이겼다. 레드윙스는 4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승점 4점째를 올려 아시아 지역 3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은 김주성(22·한체대)과 백종섭(31)이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탔다. 밴텀급(-54㎏) 김주성은 1라운드에서 커버를 올리고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치다 류샤오팡의 공세에 밀렸다. 2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김주성은 콤비네이션 연타를 날리며 류샤오팡을 압도했다. 3라운드 이후부터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김주성은 홈링의 이점을 얻어 2-1 판정승을 거뒀다. 3주차 경기 패배 이후 시즌 첫 승을 거둔 김주성은 "초반 긴장해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긴장이 풀린 뒤 밑에서부터 하는 공격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홈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진 라이트급(61㎏) 경기에서는 백종섭이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백종섭은 팡레이를 상대로 초반부터 유리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끝까지 우세를 지키며 2-1 판정으로 승리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3년여만에 국제경기에 나선 백종섭은 "좀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백종섭은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연차를 내고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해 4월 소집해제된다. 이왕 시작했으니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해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레드윙스는 미들급(73kg)의 빅터 콘티우잔스키(몰도바)가 페드로 리마(브라질)에 졌지만 라이트헤비급(85kg)의 압델하피드 벤차블라(알제리)와 헤비급(95kg)의 미하일 문티안(몰도바)이 각각 장웨이와 마지화(이상 중국)에 승리해 4-1로 승리를 거뒀다. 인천 레드윙스는 15일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아스타나 알란스와 6주차 경기를 치른다.
tip=월드시리즈복싱(World Seris of Boxing·WSB)는?WSB는 국제복싱연맹(AIBA)이 지난해 창설해 첫 시즌(2010-2011)을 맞은 국제 복싱리그다. 국제복싱연맹(AIBA)에 등록된 196개국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프로 리그 형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WSB 출전 선수들은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아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기존 아마경기와 달리 헤드기어와 상의를 착용하지 않으며 다섯 체급(54kg·61kg·73kg·85kg·95kg) 3분 5회전 경기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연봉 외에 이길 경우 5000달러(약 560만원), 질 경우 1000달러(약 110만원)의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아시아, 유럽, 미주 3개 지역에서 4개 팀씩 총 12개 팀이 참가하며 홈 앤 어웨이 방식(승리시 승점 3점, 2-3패시 1점)으로 팀당 12라운드를 치룬다. 각 지역리그 1위와 와일드 카드 1팀 등 총 4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최종 팀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또한 다섯 체급별 1,2위 선수가 맞붙는 체급별 개인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팀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원)이며 체급별 챔피언에게는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