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5일 대전 한화전에도 불펜 탓에 역전패했다. 선발이 호투해도 불펜이 승리를 내주는 장면은 최근 LG 야구의 안타까운 현주소다. 불펜을 쏟아부어도 1이닝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모습. 지난해 LG는 선발이 일찍 무너진 반면 불펜은 제몫을 했다. 7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지난해 LG 불펜은 36홀드를 기록하며 8개 구단 1위였다. 하지만 올시즌 불펜 중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불안한다. 지난해 활약한 불펜요원들의 부진 탓. 아직 올시즌 한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베테랑 투수들 생각이 간절해진다. 아직 재활군과 2군에 머물고 있는 박명환(34) 정재복(30) 경헌호(34) 신정락(24) 등은 언제쯤 1군 등판이 가능할까.
박명환은 지난 2008년 수술받은 어깨가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며 다음주부터 재활군에 합류, 본격 몸만들기에 돌입한다. 최원호 재활군 코치는 "(박명환은) 아직 회복 중이다.
다음 주부터 재활군에서 공을 던질 예정이나 빨라도 9월은 돼야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려도 시즌 막판에야 1군 복귀를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한 정재복은 아직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정재복은 6개월간 회복과 재활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부터 2군 경기에 나섰다. 5일 현재 9경기 19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89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 2군 코칭스태프들은 조심스럽게 9월 복귀 가능성이 점치고 있다.
경헌호 역시 구위가 문제다. 2군에서 7경기 16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하고 있으나 아직 투구수 부담이 있다. 2007년 무릎 부상 뒤 하락세를 보인 구위 회복 여부가 1군 복귀의 관건이다.
1군 복귀가 가장 유력한 이는 신정락이다. 지난 5월5일 어깨뭉침 현상으로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1경기 17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02으로 활약한 신정락은 2군 경기를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2~3주 후 복귀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최고구속 148㎞에 이르는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신정락은 최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체인지업을 연마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당장이 급한 LG에게 이들의 복귀 시점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올스타전 이후 하나둘 복귀를 예정하고 있다. 이들이 복귀한다면 LG 불펜은 숨통이 틔인다. 불펜이 후반기 상승동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