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최근 2~3년간 리빌딩을 완성한 KGC인삼공사는 다크호스로 꼽혔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나머지 9개 구단 중 6개팀의 감독들이 KGC를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기도 했다.
이 말을 들은 이상범 KGC 감독은 "올해가 재계약 마지막 해인데 너무 부담들을 주신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뒤 "개막전부터 버거운 상대들을 만난다. 첫 2경기로 동부와 KT를 연달아 만나는데 1승1패만 해도 좋겠다"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KGC는 15일 동부에 65-67, 16일 KT에 72-74로 연거푸 2점차 패배를 당했다. 2패로 최하위다. 이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 감독은 크게 상심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KT에 진 후 "걱정한대로 연습이 부족해 안 좋은 면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각오한 부분이다. 시즌 중반이 아니라 지금 나타나는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KGC는 멤버로는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산다. 가드 김태술이 군 복무를 마쳤고, 국가대표 양희종·박찬희가 있다. '슈퍼 루키' 오세근을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아 토종 빅맨도 갖췄다. 이정현·김성철 등 주전급 백업까지 보유했다.
그러나 조직력을 꾸릴 시간이 부족했다. 김태술은 개막 직전에서야 군에서 복귀했다. 양희종·박찬희·오세근은 국가대표로 뽑혀 여름 비시즌 동안 동아시아대회·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하느라 소속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전체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한 것은 개막 전 보름 남짓이었다.
이 감독은 "팀 디펜스와 로테이션 수비가 미흡하다. 손발이 아직 안 맞아 어이없는 실수도 많다. 실수로 상대에게 손쉬운 점수를 허용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직 어려 경험도 부족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아질 것이다. 2~3라운드까지는 승률 5할이 목표"라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이 감독은 오세근에 대해 "공격도 적극적으로 하고 프로 무대에 상당히 빠르게 적응한다"고 칭찬했다. 오세근은 동부전에서는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65-66에서 영웅이 될 뻔했다.
프로 새내기가 10년 베테랑 김주성을 상대로 일대일 공격을 펼쳐 화제가 됐다. 결과는 공격자 파울로 5반칙이었지만. 오세근은 KT전에서는 22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