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시즌을 마감할 그랑프리 경륜이 23~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이번 그랑프리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이명현(28·16기)이다. 이명현은 올해 광명 3·4·8·10·11월 대상과 7월 부산·9월 창원특별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이명현의 상승세를 꺾을 ‘저격수’가 등장하느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우승 0순위 이명현
이명현은 올해 7개 대상경주 우승과 대상경주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현의 장점은 두 바퀴 선행승부를 펼칠 수 있는 막강 파워다. 과거 그랑프리 3연패를 거뒀던 조호성(11기·은퇴) 마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현재까지 승률 78% 연대율 86% 삼연대율 89%로 전체순위 1위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여주었던 경주내용도 '역시 이명현'이란 찬사를 받기 충분하다. 이명현은 지난 10월 대상 경주에서 계양팀 이욱동·최순영 듀오를 호쾌한 한바퀴 승부로 무력화시키며 깨끗한 완승으로 팬들 및 동료선수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명현은 “그랑프리를 위해 3개월 전부터 700~800m 인터벌 훈련에 공을 들였다. 경륜 역사에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해 상금왕과 그랑프리 챔피언이란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도전세력, 이욱동 최순영 송경방
현재 이명현과 승부할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전체성적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최순영(30·13기)과 3위 이욱동(29·15기)이다. 계양팀의 간판인 둘은 이명현을 꺾어본 몇 안 되는 선수다. 최순영은 올 시즌 고 기어 적응에 성공 하면서 절정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이욱동은 변칙에 능하고 찬스에 매우 강하다. 같은 호남권인 송경방(30·13기) 역시 이명현의 후미에서 마크 추입을 노린다. 그랑프리 2연패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 있는 승부가 강점이다.
이욱동은 “추운 날씨와 관계없이 여름에 했던 만큼 오르막 훈련에 주력을 해왔다. 훈련양 만큼은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 승부타이밍이 관건이다. 이번만큼은 이명현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며 2년 만에 그랑프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다크호스' 노태경 황순철 김민철
이번 그랑프리는 복병들도 주시해야 한다. 13기 간판 노태경(29), 올해 5월 깜짝 대상우승자 황순철(29·11기), 이명현의 멘토 김민철(32·8기)은 만만히 볼 수 없다. 특히 이들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선수들로 노태경은 묵직한 힘과 황순철·김민철은 자유자재로 전법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언제든지 입상권을 넘볼 수 있는 실력이다.
김해팀의 에이스 황순철은 “그랑프리에 대비해 4.00으로 기어배수를 올렸다. 충분히 적응이 끝났다. 결승전에서 찬스가 난다면 강한 승부를 걸어볼 계획이다”며 다크호스다운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