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33)의 실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남 완도의 KIA 2군 훈련장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최희섭은 2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2군 평가전에 출장 대기한다. 비록 평가전이긴 하지만 최희섭이 20일 경기에 나선다면 지난해 10월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정확히 160일 만의 실전이다.
KIA의 2군 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철우(48) 총괄코치는 "훈련 일정에 따라 19일은 쉬고 김해 상동구장으로 간다. 롯데 2군과 20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치르는 평가전에 최희섭의 출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파란만장 160일
올해 초 열흘간의 무단이탈 파문 이후 1월18일 구단에 '백기투항'한 최희섭은 곧바로 재활군에 합류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짧지 않은 방황으로 체중도 늘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였지만 의욕적으로 훈련한 최희섭은 한 달 뒤인 2월16일 선동열(49) KIA 감독에게 2군 캠프 합류를 허락받았다.
2군에서는 훈련 페이스가 더 빨라졌다. 라이브 배팅과 수비 훈련이 스케줄대로 진행되자 박철우 코치 등 KIA 코칭스태프는 "이르면 3월초 실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깨 염증이 발목을 잡았다.
최희섭은 완도에서 2군 훈련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온 지난달 28일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다시 재활군으로 갔다. 지난달 28일부터 2주 동안 최희섭의 재활을 도운 장세홍 KIA 트레이너는 "재활군에 돌아올 때도 통증이 심한 건 아니었다. 무리해서 기술훈련을 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털고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왔던 것"이라며 "재활군에서도 타격훈련은 계속했다"고 말했다.
2주간의 재활을 마친 최희섭은 지난 14일 다시 2군 캠프에 합류했다. 장세홍 트레이너는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다. 실전 감각만 익히면 된다"고 말했다.
타격은 가능하다
지난 14일부터 닷새 동안 최희섭을 지켜본 박철우 코치는 "최희섭이 2군 캠프에서 진행되는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 훈련까지 병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 코치는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타격 위주로 훈련하지만 수비 훈련도 하고 있다. 몸 상태도 좋고 무엇보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최희섭의 실전 출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 코치는 "너무 서두르면 부상이나 슬럼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천천히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20일과 21일 경기에 모두 출전 대기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발 출전이나 수비수로서의 출장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두 타석에 대타로 나서거나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장세홍 트레이너는 "지난 14일 2군 캠프로 보내면서 점검한 최희섭의 몸 상태는 실전에서 수비는 몰라도 타격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희섭 파란만장 160일
날짜 내용
2012. 3.20 롯데와 2군 평가전 출장 대기 3.14 2차 재활 마치고 2군 캠프 재합류 2.28 어깨 염증으로 재활군행 2.16 전남 완도 2군 캠프 합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 2.4 캐치볼·티볼 배팅 시작 1.30 2억3000만원 삭감된 1억7000만원에 연봉 재계약, 벌금 2000만원 징계 1.18 복귀 기자회견·광주구장 재활군 훈련 시작 1.16 넥센과 트레이드 무산 1.13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 1.8 시즌 첫 공식훈련 불참 1.6 KIA 선수단 1박2일 워크숍 불참 2011.10.12 SK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