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36·두산)는 타구에 힘을 실었다. SK 우익수 임훈(27)은 몇 걸음을 옮기다 포구를 포기했다. 끝내기 안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연장 접전의 최종 승자는 두산이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2루, 김동주는 SK 오른손 엄정욱(31)의 3구째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개인 통산 12호이자 두산의 올 시즌 2호 끝내기 안타. 올해 두산은 지난 5월10일 임재철에 이어 SK를 상대로만 두 차례 끝내기를 쳐냈다.
이날 4번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4타수 4안타 1볼넷의 100% 출루를 기록했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쳐내며 최준석에게 동점 타점 기회를 제공한 그는 연장 10회말에서는 직접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홈런이 한 개 뿐인 4번타자. 그러나 김동주는 이날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결승타를 쳐내며 팀 공헌도를 높였다.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은 올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3패로 크게 앞서 나갔다.
-10회말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마음이었나.
"무사 1·2루였지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야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가 아닌 안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직구·변화구 중 하나를 노리지도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어떤 공이든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100% 출루였다.
"사실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5월12일에 다친) 오른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있다. 그런데 이런 날 더 집중력이 생기기도 한다. 상대가 SK 아닌가. 두산이 SK에 큰 경기에서 많이 패했다. SK를 만나면 아무래도 승부욕이 더 생긴다."
-코치와 많은 대화를 하더라.
"4·5월에 타격할 때 몸이 앞으로 나가는 버릇이 있었다. 이토 수석코치, 장원진 타격코치와 대화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다. 타격 자세를 손보지는 않는다. 타격 타이밍과 작은 버릇들에 신경 쓰면서 타격감을 올리고 있다. 코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올 시즌 홈런이 단 한 개뿐인데.
"그건 걱정하지 않는다. 안타를 치다보면 홈런이 나온다. 득점권에서 안타를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팀 순위가 바뀐다.
"정말 스트레스다. 이런 시즌은 처음이다. 한 경기 결과가 10경기 이상의 영향을 끼치는 시즌이다. 그러나 이것도 이겨내야 하는 부분 아닌가. 두산 타선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잘하고 있고 더 올라올 것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같이 팽팽한 경기에서도 두산이 승리했다. 더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