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팀의 8연패를 끊으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박찬호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속 146㎞를 찍은 빠른 직구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한 슬라이더(컷패스트볼)가 위력적이었다. 박찬호는 2회초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그때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노련하게 SK 타선을 요리했다.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 박재상에게 시속 138㎞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삼자범퇴. 3회초 2사 후 최윤석과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또다시 박재상에게 허를 찌르는 몸쪽 직구를 던져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1-0으로 앞선 4회에는 '국가대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조인성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1사후 박정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박찬호는 조인성에게 좌적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사 후에는 임훈에게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순간적으로 허리를 삐끗해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박찬호는 1-1로 맞선 6회초 최정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며 또다시 승리를 놓치는 듯 싶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6회말 모처럼 힘을 내며 3득점해 박찬호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김태균은 선제 솔로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최진행과 이대수가 각각 1타점씩을 올리며 '맏형'의 승리를 도왔다.
7회초부터 박찬호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창식-박정진-안승민-바티스타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박찬호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96개(직구 28개·슬라이더 26개·투심패스트볼 18개·서클체인지업 16개·커브 8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한화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는 지난 5월26일 목동 넥센전 이후 42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고 SK는 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