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의 훈련장인 이란 테헤란의 페이칸 훈련장에서 만난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의 사이드 사데히 모하담 기자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박주영을 지목했다. 모하담 기자는 "통상 상대팀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는 대부분 공격수다"며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프랑스와 잉글랜드, 스페인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값진 커리어를 쌓고 있다. 그는 날카로운 슈팅과 빠르게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뛰어나 두렵다"고 설명했다.
모하담 기자는 17일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이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예상 스코어와 득점자를 묻는 질문에도 "이란과 한국이 1-1로 비길 것 같다. 박주영과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으로 귀화한 공격수 아시칸 데자가(풀럼)가 장군멍군 부를 것 같다"며 박주영을 높게 평가했다. 박주영은 이날 훈련에서 모하담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벼운 몸놀림으로 연거푸 골망을 갈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같은 그림 같은 프리킥골도 선보였다. 박주영은 훈련 종료 후 한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정중히 고사한 뒤 숙소로 향했다.
모하담 기자는 반대로 한국이 주의해야할 이란 선수로는 알리 카리미(34·페르세폴리스)를 꼽았다. 그는 "카리미는 기술이 좋고 매우 독특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도 이란의 키플레이어로 카리미를 꼽으며 "노련미와 기술이 있다. 후반 중반까지 미드필더에서 프레싱해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A매치 126경기(38골)에 출전한 카리미는 2004년 한국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해 한국 킬러로 명성을 떨쳤었다. 정치적 이유로 대표팀에서 배제됐다 복귀했다.
모하담 기자는 한국이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2패에 그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도 1273m 고지대 여파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근 8년간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딱 두 번 졌다. 무려 38승10무2패란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