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이다. 2012 클럽월드컵에서 한·일전이 열린다. 울산 현대는 1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철퇴 축구'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은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장점인 히로시마를 상대로 자존심이 걸린 대결을 펼친다.
◇ 울산의 철퇴 vs J리그 득점왕
울산의 장점은 이근호, 김승용의 빠른 스피드에 의한 돌파에 이어 장신 김신욱의 제공권을 활용하는 '철퇴'다. 몬테레이전에서는 철퇴가 고물 쇳덩어리가 됐다. 김신욱은 몬테레이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묶여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김호곤 감독은 "아시아 클래스에서는 김신욱을 활용한 철퇴가 통한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울산은 ACL에서 보여준 자신들의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한다면 히로시마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히로시마의 경계 대상 1호는 사토 히사토다. 올해 22골을 터뜨리며 J-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걸출한 스타 선수가 없는 히로시마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 지일파들의 경험
울산 선수들은 히로시마와의 대결이 성사되자 몬테레이전 완패로 침울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다.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히로시마 격파 선봉에 나선다. 주장 곽태휘를 비롯해 이근호, 김승용, 이호, 이승렬, 하피냐, 마라냥 등 무려 7명이 J-리그를 경험했다. 특히 이근호, 김승용, 하피냐는 지난해 감바 오사카에서 함께 뛰면서 히로시마를 상대했다. 지난해 15골로 J-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오른 이근호는 "일본 팀 상대로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피지컬에서 일본을 앞선다"고 말했다. 김승용은 "히로시마가 작년에 스리백을 썼다. 수비가 좋다. 하지만 붙어본 경험이 있어 상대하는데 자신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 히로시마의 변형 수비
김호곤 울산 감독은 히로시마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경기 도중 수시로 수비 포메이션을 바꾸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히로시마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뛰어나 가능한 것이다. 공격 전개시 수비형 미드필더 아오야마 토시히로가 수비 라인으로 내려서면서 좌우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위협적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정규리그에서 왼쪽의 미즈모토 히로키는 2골, 오른쪽의 모리와키 료타는 4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우리 측면 공격수들이 1차적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저지해야 한다. 그런 후에 철퇴축구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