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 자신의 영어실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13일 오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2010 씨네아시아 어워즈 런천'행사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후 국내 취재진들과의 오찬에 참석해 "아시아 지역 관계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영어로 수상소감을 준비했다. 말을 하면서도 다음 문장을 떠올리느라 애 먹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웃겼다.
이어 "한국 취재진들 앞에서 이렇게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니 너무 편하다. 시상식 무대에서 한국말로 소감을 밝힐때도 떨리는데 영어로 말하다 실수할까봐 떨렸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대화를 하는 이들도 좀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원어민들끼리 나누는 대화는 잘 알아듣지 못한다. 좀 더 노력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지.아이.조2' 제작사 파라마운트 대표가 이병헌의 영어실력이 좋아 대화가 편했다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라고 전하자 "그렇다면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앞서 이병헌은 상을 받은 후 "도전을 즐기지만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른 나라의 언어로 승부를 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도전을 했고 다행히 국내 팬들의 반응이 좋아 큰 힘을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식적인 시상식 무대에서는 400여명의 관계자 앞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 이후 이어진 만찬은 이병헌이 사비를 털어 준비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관계자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만남을 가지다가 국내 취재진을 만나 반갑다면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씨네아시아어워즈'는 아시아 최대규모로 열리는 영화전문전시회다. 아시아 영화 산업전문가들과 극장 관계자 등이 모여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올해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아시아 스타를 선정해 상을 준다. 이병헌은 국내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지.아이.조2'와 '레드2' 등으로 할리우드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 올해의 스타상 수상자가 됐다. 2010년에는 장쯔이가, 지난해에는 리빙빙이 이 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가수 비가 한국인 최초로 탕웨이와 함께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홍콩)=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