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축구 에이스 기성용(23·스완지시티)와 가가와 신지(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국 무대에서 격돌할까.
기성용은 23일(한국시간) 밤 10시30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출격을 대기한다. 올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스완지시티에 뒤늦게 합류한 기성용은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 지금까지 11경기에 나섰다. 기성용은 이번 맨유전에도 선발 출격해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 등으로 이뤄진 막강 공격력을 막아내는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EPL 1위 맨유(14승3패)는 올 시즌 10위 스완지시티(6승5무6패·26골)의 1.5배에 달하는 43골을 퍼붓고 있다.
기성용에게 이번 맨유전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가가와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올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떠나 맨유로 이적해 초반 6경기에 2골을 넣은 가가와는 10월23일 브라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8주 진단을 받았다. 가가와는 최근 부상을 털고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성용은 가가와에 갚아야할 빚이 있다. 기성용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해 8월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0-3 참패를 당했다. 당시 가가와는 멀티골을 넣으며 한국을 농락했다. 기성용은 작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도 가가와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일본만 만나면 눈에 불을 켜는 기성용에게 특별한 맨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