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프로농구, 역대 최악의 득점왕 탄생하나
2012-2013 프로농구에서 역대 최악의 득점왕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1위는 부산 KT의 제스퍼 존슨(30·198㎝)이다. 21일 현재 평균 19.32득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평균 20점도 안 되는 저조한 득점력이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득점 1위가 평균 20점을 살짝 웃돌았는데, 4라운드에 접어들자 20점대 득점이 무너졌다. 19.32점은 역대 득점왕 중 최저 득점이다.
과거 기록을 살펴 보면 올 시즌 득점이 얼마나 저조한지 확인할 수 있다.
프로 원년인 1997 시즌 득점왕 칼레이 해리스(원주 나래)는 평균 32.29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득점을 기록한 피트 마이클(대구 오리온스·2006-2007 시즌)은 평균 35.12득점이었다.
종전까지 최저 득점을 기록했던 득점왕은 2009-2010 시즌 문태영(당시 창원 LG·21.87점)이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깨질 확률이 크다.
올 시즌 득점왕의 득점력이 뚝 떨어진 건 외국인 선수의 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지면서 득점력도 떨어지고, 중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피트 마이클이 평균 35점 이상을 넣었던 2006-2007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자유계약 제도였다. NBA(미국프로농구) 다음 가는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맹활약하던 선수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왔다. 반면 올 시즌은 드래프트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역대 드래프트 중 선수들의 수준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된 것도 득점 저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비자가 페인트존 안에 3초 이상 머물러도 상관 없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골밑 수비가 강화됐다. 종전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포스트업, 골 밑 공격 위주로 쉽게 득점했다면 올 시즌에는 외곽 슛까지 갖춰야 제대로 된 '득점 기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역대 프로농구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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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득점왕(소속) 평균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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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칼레이 해리스 (나래) 32.29
97-98 래리 데이비스(SBS) 30.65
98-99 버나드 블런트(LG) 29.93
99-00 에릭 이버츠(골드뱅크) 27.67
00-01 데니스 에드워즈(SBS) 33.42
01-02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 28.30
02-03 리온 트리밍햄(SK) 27.36
03-04 찰스 민렌드(KCC) 27.15
04-05 네이트 존슨(오리온스) 28.68
05-06 단테 존스(SBS) 29.20
06-07 피트 마이클(오리온스) 35.12
07-08 테렌스 섀넌(전자랜드) 27.20
08-09 테렌스 레더(삼성) 27.48
09-10 문태영(LG) 21.87
10-11 애런 헤인즈(삼성) 23.13
11-12 애런 헤인즈(LG) 27.56
*12-13 제스퍼 존슨(KT)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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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시즌은 21일 현재 기록